소설리스트

182화 (182/188)

지각과 멘틀이 뚫리기 전에 이걸 막아선다거나 우주 공간으로 날려보내지 않는 이상 지구는 멸망하게 된다.

그리고 설사 맨틀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살아남은 오공이라 해도 지구의 멸망과 함께

‘펑!’

물론 내 육체도 멀쩡할 리 없겠지만, 그 전에 순간이동을 해도 되고 손오공의 순간이동 방지를 위해 끝까지 남는다 해도 육신 자체가 마인부우처럼 이루어져서 재결합이 가능하기에...

‘드래곤볼 역사에도 없고, 패러디계에도 없는 이 최후의 미션을 과연 막아낼 수 있을까?’

결국 주사위는 던져졌다.

병사들이 사라지기 무섭게 있는 힘껏 원기옥을 떨구었기에...

이제 남은 것은 체력도 거의 남지 않은 손오공이 이걸 과연 막을 수 있을지...

이게 최대의 관건이겠지...

<--180. 5.마신(魔神) 크루비츠의 최후 50년-->

“오는구나...”

거대한 구체가 날 잡아먹기 위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난 한 줌의 힘도 끌어내기 힘든 상태...

양 팔은 다 붙어있지만, 한쪽 팔은 내 의지에 따라 움직여주지 않고 있고, 계속되는 전투에 힘은 다 떨어져서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태...

슈퍼사이어인으로 변신하는 것조차 힘들어서 할 수 없는 지금...

나는 천천히 다가오는 구체를 바라보며 체념의 빛을 눈에 띄웠다.

그런데...

‘이, 이건 뭐지?’

내 손에 주어진 한 알의 녹색 빛 구체...

절망에 빠진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그 구체를 보게 된 나는...

곧 그게 무엇인지도 모른채 삼켜버렸다.

그리고 그것은 복제된 선두...

내 힘은 금세 되돌아왔고, 그와 동시에 밀려오는 거대한 원기옥을 받아칠 힘이 내 안에서 솟아올랐다.

‘흐음... 오반이었나? 선두를 떨구도록 내가 조작한 녀석이?’

이대로 게임오버가 되어야하는 순간에 멈춰진 원기옥...

아무래도 오공이 선두를 먹은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원기옥을 받아칠 여력이 없을테니깐...

‘선두를... 먹었단 말이지?’

이제 나와 다시금 대등해진 전투력으로 30조에 달하는 원기옥을 막아서는 오공...

너무 놀랍고, 그녀의 체력이 회복되었다는 것에 저주를 퍼부어야 마땅하건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크크크크... 이래야 제법 재미가 있어지거든. 그리고...크크크, 그 선두를 먹었단 말이지?’

이대로 끝나는 The End...

내가 원하는 결말이 아니다.

최소한 지렁이가 밟혀서 꿈틀대는 꼴을 봐야겠기에...

나는 손오공의 꿈틀거림을 맘껏 즐기면서 내 최대힘을 계속 원기옥에게 부여하고 있었다.

“만유인력의 법칙...이라고 알아?”

“...무슨 뜻이지?”

“간단하게 말하자면, 원기옥을 밀어붙이는 내 힘 이외에도 지구 자체가 끌어당기는 힘, 그리고 원기옥 자체가 가진 중력의 힘이 적용된다는 걸 말하지...”

“??”

“흐음...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누나랑 나랑 똑같이 힘을 낸다고 가정했을 때 아래에서 힘을 내는 사람보다 위에서 힘을 내는 사람의 힘이 더 세다는 거지.”

드래곤볼에서는 중력을 되게 따지지만 실질상 이 법칙을 제대로 적용시킨 적이 없다.

극장판도 그렇고 셀게임에서도 그렇고...

하늘 위에서 기공포를 쏘는 녀석들 치고 그 기공포가 성공한 일이 없다.

셀게임에서 셀이 풀파워로 쏜 에네르기파가 손오반에 의해 우습게 되돌아왔고, 마인부우가 만든 거대 에너지구체가 베지트에 의해 손쉽게 날아갔다.

물론 손오반이 셀보다 강했고, 베지트가 마인부우보다 강했기에 나온 현상이긴 하지만... 어쨌든 드래곤볼은 중력의 법칙과 만유인력의 법칙을 심각하게 무시하는 만화다.

뭐 일반적인 소년만화가 다 그러하지만...

하지만 이번 경우엔 다르다.

일단 아래에서 막는 상대나 위에서 내려찍는 상대나 전투력은 동일...

그렇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져서...

‘중력과 인력이 고스란히 내 편이 되지. 그만큼의 힘이 또 가중되어 손오공에게 가는거고...’

똑같은 15억에 똑같이 스테미너를 가지고 있다손 쳐도 위에서 공격하는 사람은 아래에서 그 공격을 차올리는 사람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힘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흐음... 그럼 여기에 힘을 좀더 실어보실까?’

지금 현재 지구 내부의 핵까지 도달할 수 없도록 막기에 급급한 오공...

그런 오공을 위해 난 한 가지 선물을 준비했으니...

“자, 에네르기파를 더해줄테니 잘 막아봐.”

그와 동시에 에네르기파를 원기옥에 더했다.

물론 준비과정동안 원기옥에 힘을 실어줄 수는 없었지만, 그간 실어준 힘에 중력과 인력이 더해졌기에 원기옥이 내게 날아올 수는 없었고, 찰나의 순간에 더해진 에네르기파의 힘과 기존에 가해주던 힘이 더해졌기에...

손오공은 훨씬 어려운 싸움만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자아... 이제 중요한건 내 뒤를 칠 녀석들이야...’

셀게임을 생각해보라.

손오반은 팔 하나를 잃었고, 셀은 훨씬 강력해진 상태로 와서 초에네르기파를 썼었다.

손오반이 확실히 질 상황인데, 피콜로, 야무차, 천진반...

그리고 결정적으로 베지터의 한 방 다굴 때문에 셀이 당하지 않았는가!

치사하게 다굴로 생긴 타이밍을 치는 비겁한 행동을‘지금이다!’라는 명대사로 없애버린 손오공을 난 기억한다.

때문에 이렇게 에네르기파를 쏘는 와중에도 주위를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내 군대는 물러갔다지만, 트랭크스나 베지터 녀석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깐 말이지.’

그리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에네르기파를 쏘는 와중에 날아온 베지터의 기공포...

그리고 옆에서는 트랭크스가 나를 공격했다.

더욱이...

‘오천 이 자식!’

좌 트랭 우 오천 후 베지터...

이렇게 3대1 다굴을 놓고 있는 상황이니...

하지만,

‘나 역시 대비를 했다.’

셀게임 당시의 셀은 혼자였지만, 지금의 난 거대조직의 수장...

그들이 공격하기 무섭게 날 감싸러 와준 프리저, 셀, 수련...

퓨전이 풀렸다지만 13억 3천만의 힘을 자랑하는 수련이 베지터를...

그 다음으로 강한 셀이 트랭크스를, 프리저가 오천을 상대했다.

“저 피라미들은 우리한테 맡겨두라고!”

“크루비츠, 지면 가만 안둘거에요!!”

“대장님께서 이기리라 전 믿습니다.”

그녀들의 응원을 기운삼아, 더욱 강한 에네르기파를 날리는 나...

선두의 힘으로 버티던 손오공은 때마침 찾아온 찰나의 타이밍을 살리지 못한채 서서히...

서서히 땅 속으로 파묻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기옥과 크루비츠를 공격하면 안된다.」

“크아아아!!!”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면서 쓰러지는 오공...

그리고 그 위를 최강 원기옥이 덮어버렸다.

그리고 원기옥은 자신의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아래로 아래로... 자신의 몸을 움직였다.

바야흐로 이 게임에서 지구에 닥친 최초이자 최강의 위기!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는 최초이자 최고의 추억으로 남을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181. 5.마신(魔神) 크루비츠의 최후 50년-->

‘아버지...’

‘오반인가?’

‘아버지 일어나세요!’

‘녀석... 일어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 몸이 움직이지 않는걸...’

원기옥이 작렬하는 순간에도 손오공의 육신은 사라지지 않았다.

꽤나 놀라운 일이지만, 이는 손오공의 심정이 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해석된다.

‘하지만 일어날 수 없어. 이대로는...’

선두로 인해 얻은 스테미너도 다시 떨어진데다...

현재 오공을 옥죄고 있는 한 마디 명령이 그녀의 반격을 방해하고 있었으니...

‘일어나세요 아버지!'

아무리 외쳐봐야 손오공은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선두 안에 든 고독, 그게 첫 번째 난관이야. 그리고 설사 고독을 벗어난다 해도 자신의 몇 만배에 달하는 원기옥을 뚫고 나와야 한다는 것... 이게 두 번째 난관이지. 순간이동을 한다 쳐도 자신이 사라지는 순간 지구는 멸망하게 될테니깐... 그리고 다 지친 몸을 이끌고 나를... 그리고 우리 전부를 상대해야 되는게 최후의 난관이다.”

“크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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