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4화 (184/188)

그리고...

“자! 쟈스민 차에요. 이거 마시고 머리 좀 식혀요.”

또다른 부인인 미진이는... 기특하게도 스트레스 해소등에 좋은 쟈스민 차를 내온다.

“후훗... 고마워. 여보...”

“으음, 어떤 여보한테 고마운 거죠?”

이런, 또 발동된 모양이군. 수련의 질투심이...

“그, 그야 물론...”

“우리 둘 다겠죠.”

“풋... 이래서 당신은 놀려먹기 좋다니깐~”

쳇, 늘 이렇게 놀림이나 당한다.

서로가 서로를 질투하는게 아니고, 둘다 합심해서는 남편을 골탕먹이다니...

있다가 잠자리에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뭐, 수련은 가만 둘 수밖에 없겠지만...’

여하튼 두 명의 부인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나가는 화려한 일상...

게임 이외에 느낄 수 있는 일상 속 행복에 나는 오늘도 몸을 싣는다.

“어머, 괜찮은데?”

“그러게요. 너무 예뻐요.”

“아직 멀었어?”

“그렇게 보채지 말아요. 이제 다 된거 같으니깐...”

새들이 지저귀고 싱그러운 아침해가 세상을 비추는 이 순간...

풀숲을 배경으로 삼은 한 주택에서는 분주한 소리가 들려온다.

늘씬한 몸매에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

누가 봐도 20대라고 믿을 한 여인은 왼쪽에, 그리고 그 여인보다 더 성숙한 외모로 아름다운 미부인의 모습을 갖춘 여인은 오른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있었고, 그들 뒤로는 꽤나 많은 수의 관객들이 앉아있었다.

“자, 신랑 신부 입장!!”

그와 동시에 등장하는 한 쌍의 남녀...

대다수의 결혼식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지만, 앞에 앉은 두 여인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아버지, 아니... 이제 사돈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그냥 평소대로 불러... 어차피 그 녀석이 나타난 이후부터는 호칭따위 소용없게 되었으니깐...”

“푸훗... 오늘 다시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일이네요.”

“그래도 저 아이들이 기뻐하니깐... 서로가 어미된 사람으로써 두 사람의 미래를 축복해줘야지?”

“그렇..겠죠?”

신부측의 어머니 오반과 신랑측의 어머니 오공...

그리고 그들의 자녀는 마신계의 차기 후계자로 올라선 크루비츠 주니어의 주례를 들으면서 새롭게 사랑의 언약을 약속한다.

<--182.후기...-->

드디어 끝났습니다! (빰빠라밤!! 이것으로 드래곤볼 연재는 해방이로구나!!!) 그런데...

어라라? 많은 분들이 돌을 들고 서 계시네...

저기요... 그래도 완결냈잖아요...

그런데 왜 돌을...커헉, 사.. 살려주세요!!!!

흐음, 농담이었습니다.

어쨌든 이걸로 진짜 드래곤볼은 끝났습니다.

소년만화의 부조리에 대해서 실컷 욕하고 있었지만, 결국 소년만화스러운 결말이로군요.

흐음...

크루비츠... 어떻게 되었냐구요?

독자님들의 궁금점으로 남겨두겠습니다.

과연 원기옥 속에서 손오공 분노의 일격에 죽었을까요?

여하튼 중요한 건 크루비츠로 살아온 재벌가 후손 박명진 군은 엔딩을 끝냈다는 겁니다.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났건간에...

손오공이 과연 어떻게 했을지는 의문으로 남겨두겠습니다.

182화라...

참 애매한 회수로 끝을 내내요.

'외전으로라도 200은 찍었으면 좋겠는데...'

이런 분 계신가요?

계시다면 코멘으로 남겨주시길...ㅋㅋㅋ흐음, 뭔가 할 말이 되게 많았는데...

막상 후기란으로 빌려서 글을 쓰니...

생각이 안나는군요.ㅋㅋㅋㅋ

여튼 마지막 감사의 말씀은 전해야겠죠?

지금까지 드래곤볼Z진무도회Ⅷ를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너무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무슨무슨 님 감사드립니다.

이런 말씀은 생략하겠습니다.

모든 분들 이름을 나열하기에는 한세월이고...

몇 분만 거론하는 건 차별이니까요.

ㅎㅎ

어쨌든 드래곤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서평으로 드래곤볼 후기 따위...

몇 줄 정도 남겨주셨음 좋겠습니다.

코멘보는 재미도 재미지만... 서평도 나름 꽤 재미있다고 생각해서요...ㅎㅎ(검은사성님 서평만 보는게 너무 질려서요...ㅋㅋㅋ)암튼 제 글 중 하나인 드래곤볼 읽어주시느라 무진장 고생하셨고감사드립니다.

<--183.외전 : 손오공-->

거대한 구체가 나와 그녀를 에워싼다.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

아무도 없는 지구에 남아있는 생명체는 오직 나와 그녀밖에는 없다.

“후훗... 결국 이렇게 되는건가?”

“..........”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는 그녀...

일격에 지구는 물론, 마음만 먹는다면 우주전체도 날릴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구체속에서 그렇게 우리 둘은 서 있었다.

“전부 다 죽인 거야?”

“............”

“아직도 난 그 사실을 믿을 수 없어. 그 구슬이 보여준 사실을... 네가 그럴 리 없다고 난 믿어.”

“..............”

그녀는 내게 친구들의 안부를 묻는다.

내심 그녀도 짐작은 하고 있을 터였다.

내가 죽는 그 순간, 자신이 그렇게 사랑했던 친구들 역시 다시는 되살릴 수 없다는 것을...

그 때문에 거대한 힘을 손에 넣은 와중에도 날 공격하지 않는 것이다.

‘죽였다고 인정하면 난 살 수 있어.’

이 한마디가 머릿속을 휘젓고 있었지만, 난 가만히 있기로 한다.

그리고... 거듭 재촉하는 손오공의 눈을 바라보면서 말을 열기로 한다.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역시... 그럼 덴데도 무사한 거야?”

“그건 아니야. 드래곤볼은 지구에 있어선 안되는 물건... 오직 전 우주를 다스리는 자에게만 필요한 것이지. 나메크성도 후환을 고려해서 멸망시켰고...”

“역시... 그건 짐작했어.”

그리고 내게 다가오는 오공...

“친구들을 죽이지 않았다는 점은 감사하게 생각해. 하지만, 지구인들을 전부 몰살시킨 것... 그건 있을 수 없는 행동이야.”

“후후...”

비릿하게 웃음지으면서 오공을 쳐다보는 나...

그런 나를 무정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오공은 내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다시금 말을 잇는다.

“널 사랑하고 있어. 동생으로서도, 그리고 한 명의 남자로서도...”

“알고 있어.”

“하지만 널 죽여야만 해...”

“드래곤볼이 사라져버릴텐데? 지구인들은 전부 살릴 수 없을텐데?”

“어떻게든 되겠지...”

“역시... 누나답구나. 앞일은 전혀 생각 안하고 정의에 충실한 사람...”

어느덧 내 코앞에 다가선 손오공...

그녀의 머릿결이 내 손에 닿아서 느껴진다.

그녀의 눈이 내 눈에 비쳐져서더욱 영롱하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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