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녀의 입술은...
“우음...?”
내 입술에 조용히 포개어지면서 또 하나의 달콤함을 만들어낸다.
“어째서... 어째서 싸워야만 하는거야. 어째서!!!”
“누나...”
“흐흑, 이제야 편해졌구나 했는데... 이제야 너랑 같이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주사가 아닌 이상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는 캐릭터이지만...
여자로서 너무 오랫동안 있어서인지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내게 안겨서 크게 흐느낀다.
“울보네. 누나는...후훗”
“널 죽이고 싶지 않아.”
“안 죽였다가는 이대로 지구는 영영 사라질텐데?”
“그냥 안싸우면 안돼? 지구까지 차지할 필요는 없잖아.”
“지구까지 내가 통제할 수 있어야, 진정한 신이 되는 거니깐...”
그 말에 손오공은 내 품에서 세차게 도리질한다.
“널... 도저히 널 공격할 수가 없어. 도저히...”
“누나?”
“안아줘...”
“으응?”
“어차피 이곳에는 너와 나 이외에는 들어올 수도 없으니깐... 그러니깐 부탁이야. 안아줘...”
그리고 오공은 천천히 내 옷을 벗기기 시작한다.
“오랜만이네? 늠름한 아저씨...”
“누, 누나! 갑자기 그런... 으흑...”
“우음... 날 이렇게 만든건 너잖아.
그러니깐 가만히 있어. 안 그러면 때려줄거야!”
“크읏... 지금 누나가 한 대만 때려도 몸에 구멍이 날거야.”
“후훗... 그럼 가만히 있어.”
그리고 손오공은 계속해서 내 물건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었다.
입에 물기도 하고, 손으로 흔들어보기도 하고...
종국에는 입에 문채 얼굴을 흔들기까지...
첫경험을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진보한 손오공이다.
물론 전혀 이 관계에 대해서 염두에 두지 않은 나의 경우에는 손오공의 이같은 모습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술(?)이 끝나가 싶은 오공이 나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가슴을 내 얼굴에 가져다 댄다.
“이번에는 크루비츠 차례야.”
“허허, 거참...”
더 이상 당황했다가는 마신으로서의 위엄이 사라질 거라는 생각에 그녀의 가슴을 얼굴 가까이 대는 나...
“흐읏!”
가벼운 신음을 내면서 손오공은 나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고, 고개를 들지 않고 가슴공략에만 집중한 나는 사랑을 넘어서 자애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을 알지 못했다.
“하앗...하아앙....”
우주 전체를 삼켜버릴 수 있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원기옥...
파괴활동을 잠시 중지했다고는 하지만, 닿는 물체는 뭐든 소멸시켜버리는 그 구슬의 안에서는 지금 남녀 한쌍이 거친 숨을 몰아붙이고 있다.
“크읏...누, 누나...”
“좀더, 좀더 와줘!! 좀더!!”
계속해서 나를 탐하는 오공...
그런 그녀를 힘껏 끌어안은 채 계속된 결합을 시도하는 나...
이미 절정으로 도달한지는 꽤 되었지만, 그럼에도 손오공은 한껏 안은 두 팔을 풀지 않았고, 나 역시도 한 번으로 끝낼 생각은 없었기에 거듭 그녀를 몰아붙이는 것이다.
“우음... 으응~”
결합을 시도하는 와중에 그녀와의 입맞춤을 시작하고...
놀고 있는 한 손을 이용해서 그녀의 가슴을 살살 건드려준다.
“으음...으읍!! 하, 하앙!!!”
귀여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 내 입맞춤을 잠시 중단한 오공...
그녀의 숨은 다시금 가쁘게 뛰어올랐고, 그 뒤로도 한동안 원기옥 안에선 남녀의 교합소리만이 들려올 따름이었다.
“지구...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지?”
“그래.”
“그럼 답은 하나뿐이네...”
“그게 무슨... 크, 크루비츠!!!”
조용히 내 한쪽 팔을 베고서 누운 오공...
그런 오공을 자애로운 눈길로 바라본 뒤, 나는 내 가슴을 있는 힘껏 찌른다.
원기옥 안에서 맴도는 기를 모아 만든 천검의 축소판 비수를 이용해서...
“왜, 왜 이런 바보같은 짓을!!!”
“후훗... 이미 드래곤볼의 승계권은 아들녀석한테 물려줬어. 주니어에게도 자손대대로 물려달라고 했으니깐 드래곤볼은 걱정할 필요없어.”
“누가 그딴거 물어봤어!!!!”
격한 감정으로 날 다그치는 오공...
하지만, 가슴에서 느껴지는 심각한 고통을 감내하면서 힘겹게 미소짓는 나는 연신 그녀에게 말했다.
“인간들을 다시 살리고, 지구를 원래대로 만든 다음... 형수를 되살려... 죽기 전의 형수를 이곳으로 데려온 다음 젊음과 영원한 생명을 달라고 그러면 살릴 수 있을 거야...크흑”
“주, 죽지 마... 죽지 마 크루비츠!!!”
“후훗... 마신을 쓰러뜨렸으니, 이제 누나는 지구의 영웅이야. 마신계에 있는 프린이나 다른 애들한테는 누나가 말좀 잘 전해주고... 프린이 좀 많이 울겠지만, 그래도 그녀라면 이겨낼 수 있을 테니깐...”
이게 내 마지막 말... 그 말을 마치기 무섭게 내 육신은 힘이 다했고, 생명이 뛰지않는 내 육신을 원기옥은 재빨리 소멸시켰다.
“크, 크루비츠... 크루비츠? 크루비츠!!!!”
한참 후에 원기옥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곳에 남아있는 건, 전라의 모습을 가진 여인의 한맺힌 절규 뿐이다.
“어머니, 그럼 저희 다녀올게요.”
“그래, 몸조심해서 다녀오거라.”
파파할머니가 될 나이임에도 현숙한 여인정도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한 여인이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면서 인자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그녀의 아들은 어머니를 뒤로한 채 장모를 모시고 포탈에 들어간다.
마신계와 지구를 이어주는 포탈...
마신계로 향하는 그녀의 아들을 그녀는 자애로운 미소로 바라봐주고 있던 것이다.
“다녀오거라.”
“후훗... 이젠 완전히 어머니가 다 되었는데?”
“누구...”
“하이~”
“!!!!!!!!!!!!!!!!!”
단정한 모습만을 유지했던 그녀가 세차게 달린다.
중간에 넘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꿋꿋이 달린다.
자신이 평생을 사랑했던 그 남자가 서있는 그곳으로...
그리고 그녀는 격양된 감정을 바탕으로 있는 힘껏 소리지른다.
“크루비츠!!!!”
'어라 안끝났어?'
이런 반응이 몇개 보이는데요...
뭐 그렇습니다.
소제목 보이시죠? 외전...
정규시리즈 다 끝나고 하는 외전입니다.
투표결과... 1, 2,3차까지 다 집계해보고 나니...
대단하더군요. 손오공의 독주.
프리저도 대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