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6화 (186/188)

몇 편의 외전이 더해질지는 모르겠지만 크루비츠가 고의적으로 만든...

그리고 반데이가 고의적으로 만든 마지막으로 기존의 히로인들 전부의 관계...

될 수 있는한 다뤄볼 겁니다.

그리고...

이 글은 꼬박꼬박 선작해주시고 코멘달아주시고 응원해주신 조아라 분들에게만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네이버 까페에는 올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일종의 팬서비스라고 생각해주세요.ㅎㅎ

그럼~~

<--184.외전 : 프리저-->

“그래... 크루비츠가 죽었다구요?”

“미안해...”

“하...하하, 저... 잠시만 혼자 있게 해주실래요?”

“미안...”

“닥치고 그냥 꺼지란 말야!!!”

그가 죽었습니다.

아주 예전에 그가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난 한 번밖에 살 수 없어. 실수로라도 죽어버리게 되면 그걸로 끝이니깐...’

‘드래곤볼로 되살리면 되잖아?’

‘저주받은 영혼이기 때문에 드래곤볼로 생명을 되살린다거나 영원한 젊음을 달라거나... 그런건 할 수 없어. 지난 날 내가 빌어왔던 소원중에서 내 몸을 어떻게 해달라는 소원... 한 적도 없지? 해봐야 통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거야.’

‘푸훗, 거짓말이야.’

‘아무튼 죽지 않으려면 계속 강해져야돼. 기습을 하건, 다굴을 하건, 그걸 전부 이겨내고 목숨을 연명할 수 있으려면 강해야 돼.’

‘그래도 훈련에 너무 목매면 안되는거 알죠?’

‘잘 모르겠는걸? 후훗...’

‘크루비츠!!!!’

그 말을 듣기 무섭게 신전 중앙에 보관되어있는 드래곤볼을 꺼내어 신룡에게 소원을 빌었습니다.

크루비츠를 되살려달라고...

하지만 신룡에게 들을 수 있는 말은...

「그 소원은 이루어줄 수 없다.」

이 말 뿐이었습니다.

지구를 공격하기 전의 그를 이 세계로 불러와달라, 지구를 침공하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달라...

만약 생명이 다해서 죽었을 경우 이런 편법으로 살리면 된다고, 그가 말했던 방법을 전부 신룡에게 부탁했지만, 신룡은 들어주지 않습니다.

“도대체 왜 안된다는 거지?”

「그와 관련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내 능력밖의 일이다. 생명이 다해서 죽은 영혼의 경우도 방금 그대의 말처럼 하면 살릴 수 있겠지만, 그만큼은 살릴 수가 없다.」

“어째서...어째서!!! 크흐흐흑...”

참을 수 없어서 외치는 슬픈 외침...

여느 때라면‘왜 그래 프린, 무슨 일 있어?’라면서 그가 다독여주겠지만, 이제는...

“어, 어머니...”

“어머님...”

아들인 주니어와 며느리 팡이 절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볼 뿐입니다.

그 옛날... 우주를 누비면서 별을 정복하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행복이라 여길 수 있던 시절...

이제는 전 우주가 제 것이고, 제가 낳은 아들의 것이지만...

그가 없는 이 세상이기에... 행복은커녕 슬픔만이 밀려올 뿐입니다.

“정말로 가야겠어요?”

“응. 내가 만든 고리니깐... 내가 끝을 맺어야겠지.”

“그러길래 애초에 정복해버렸으면 이런 짓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후훗.. 있잖아 프린...”

“뭐죠 크루비츠?”

내게 가까이 다가가서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을 한 그는 조용히 속삭입니다.

“무언가를 이룩했다는 결과물보다는 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이... 그리고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한 노력들이 더 소중한 거야. 그리고 그 노력과 과정은 결과를 이루기 위한 난이도에 비례하고...”

“무슨 뜻이죠?”

“후훗...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봐.”

“우우! 그런 식으로 말하는거 싫어한다는 거 당신이 제일 잘 알면서!!”

“이런 말 하고나면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당신이 제일 잘 알면서!!”

“부우우!!!”

그의 결정으로 수천, 수억의 지구인들이 죽어나가겠지만, 그런건 상관없었어요.

어차피 드래곤볼로 살려낼 수 있는 일용품과도 같은 존재들...

그의 명령에 순종하기만 하면 되는 버러지같은 것들이 얼마나 죽어나가건 상관없으니까요.

그저 그가 버러지들의 저항을 진압하면서 느끼는 행복한 모습...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사이어인 때문에... 그 버러지만도 못한 사이어인 때문에!!!’

고작 지구 하나가 사라지는 것뿐인데...

다른 별들에 비해서 문명도도 뒤떨어지고, 자원도 풍족하지 않은 행성 하나가 사라질 뿐인데...

그걸 막겠다고 자신의 동생을 죽이다니...

아주버님이라고 불러야할 그 여자를 떠올리면서 느껴지는건 오로지 죽여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크루비츠가 죽었어...’

이런 식의 말을 내게 가져왔을 때... 아니, 애초에 그녀가 살아돌아왔을때 짐작은 했었지만, 크루비츠가 살려줬겠지 싶었습니다.

저 말을 듣기 전만 해도 말이죠.

그런데 저 말이 들려오는 순간, 피어오르는 것은 그녀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살심과 그를 잃었다는 사실에 밀려오는 괴로움 뿐...

간신히 이성의 끈을 놓치지 않고 축객령을 내렸지만...

그리고 신룡에게 소원을 빌었지만 밀려오는 이 괴로움과 분노를 감출 수가 없었고...

당장에라도 수련등을 불러 그녀를 죽일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그가 죽어버린 이상 그를 죽인 여자를 갈가리 찢어버려야지만 이 슬픔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손오공이라는 그 사이어인을 죽이려는 그 순간그의 웃는 얼굴이 떠올랐어요.

아무 이유도 없이... 그냥 머릿속에 떠오른 그의 미소...

그를 죽인 여인에 대한 분노가 크면 클수록 그의 미소가 지워지질 않습니다.

“프리저님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우리가 이대로 있어야만 해? 당장 지구를 날려버리자. 나와 브로리가 퓨전을 하고 사천왕 전부 맞선다면 그 녀석 하나쯤은...“

“아니야... 그냥 지구는 이대로 두자.”

“프리저!!!”

“프리저님!!!”

군단장은 물론이요. 병사 하나하나까지...

지구를 박살내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그리고 크루비츠의 죽음을 슬퍼하지만... 난 그들에게 지구를 멸망시키라고 말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 말을 하면... 한껏 미소짓고 있는 그의 얼굴이 찌푸려질 것만 같아서...말입니다.

“정말로 가실 건가요?”

“어쩔 수 없겠지... 큰어머니는 반드시 와야 한다고 그 아이가 신신당부를 했으니...”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주버님에 대한 적개심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다른 이들 역시 그러했습니다.

때문에 그의 마지막 아내 오반의 딸과 그를 죽인 사이어인의 아들이 결혼한다고 보낸 초청장을 전부 찢어버리고 갈 생각도 안했지요.

하지만 결혼식에서 내가 오질 않았다고...

유독 나를 잘 따른 시영이가 울 모습을 생각하니...

나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오랜만이네...”

“그렇네요. 잘 지내셨나요?”

“나야 물론...”

어색한 공기만이 흐르는 결혼식장...

시영이를 위해 따라온 것이지만, 적개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고, 그날 이후로 절 보면 바로 고개부터 떨구는 아주버님 모습에 더욱 화가 치밀었기에...

서로 이 정도의 말만 나눈채 결혼식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크, 크루비츠?’

하객들이 앉는 자리 한구석에서 보이는 익숙한 인영...

그입니다.

분명 제가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그의 죽음에 목매달아 울었던 그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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