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디앱솔브-13화 (1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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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페니들을 상대한 후로 키리안과 아리에는 몬스터들을 피했다. 그것은 아리에의 권유 때문이었는데, 다음 네번째 필드를 대비해 에너지 소모를 줄이려는 것 때문이었다. 더불어 계속해서 싸울만한 체력도, 마력도, SP도 없었다.

나무들 사이를 걸으며 몬스터들을 피하길 10분째. 그들은 드디어 세번째 필드의 마법진을 볼 수 있었다.

"자~ 그럼 가보실까나~"

활달하게 걸음을 옮기려는 키리안. 그리고 그의 어깨를 잡아 멈춰 세우는 아리에. 마을에서의 것과 같은 패턴이었다.

"왜?"

"말했었지? 네번째 필드에서 초보들이 가장 많이 죽는다고. 일단 앉아. 체력 회복을 하면서 알려줄게."

키리안은 아리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마법진 근처의 커다란 바위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아리에가 그 옆에 자리를 잡는다.

"먼저 3, 6, 7의 필드가 그 수 때문에 죽는다고 말해줬었지? 하지만 네번째는 달라. 네번째엔 오히려 몬스터들이 적은 편이야. 그 등급도 세번째 필드랑 비슷해. 다만, '페니크'라 불리는 녀석 때문에 네번째 필드가 그 숫자처럼 초보들에겐 죽음의 필드가 된 거지."

"페니크가 뭐길래?"

"검은색의, 페니의 거대 형태지. 게다가 원거리야. 페니처럼 어설픈 원거리가 아니라 초보들에겐 저격자라 불릴 정도로 거리가 길어. 속도도 페니보다 훨씬 빠르고 파워는 말할 것도 없지. 키리안 정도라면 한 방에 죽을 거야."

키리안이 머리를 살짝 긁적였다.

"으음. 맞으면 즉사란 거구나. 그런 위험한 곳을 건너면서까지 가야해?"

"그래. 일단은 니가 주인이 되었으니까 도와주는 거야."

아리에는 그렇게 말하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네 마나로는 정말 기초인 내 기술조차 쓰기 힘들어. 그나마 사이 배리어(Psi barrier)는 잘 쓰면 세 네 번 정도 펼칠 수 있을 것 같아. 즉 지켜줄 수 있는 건 최대 네 번이란 뜻이야. 감각은 살아 있기에 꼭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마나가 따라주지 않으니까 알아도 손 놓고 당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 그러니 조심해."

"예예."

키리안이 일어서자 아리에는 앞서가던 전과 달리 바로 옆에 붙었다. 키리안의 보호를 위해서였다.

'헤에…'

그녀로서는 별다른 뜻이 없었겠지만 그 존재 자체로 별다른 것이 있었기에 키리안은 볼을 살짝 긁으며 마법진 안으로 들어섰다.

파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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