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디앱솔브-42화 (4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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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띠딩-! 레벨이 60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야호~ 이제 컨트롤 바이탈리티(Control vitality)를 배울 수 있다아아~!"

과거와 현재, 그리고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미래에까지 환영 받을 일요일 아침. 그 금쪽 같은 일요일의 시간을 또다른 세상, 디 앱솔브에서 보내는 유저들이 있었다. 그 중 아직까진 초보라 할 수 있는 유저들이 사냥을 하는 곳인 오크 캠프에 때 아닌 환호성이 터졌다.

은청색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눈이 튀어나올만큼 아름다운 미소녀 씰과 그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차분하고 신비한 이미지가 그것을 메우는 역시 미소녀 씰과 함께 있는 찢어 죽일만큼 부러운 놈 하나가 두 손을 번쩍 쳐들고 만세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언뜻 들은 바로는 무언가 새로운 스킬을 배울 수 있다 했던가?

"주, 주인님. 그거 하지 말라니까아아아!!"

은청색 머리카락을 지닌 가녀린(……) 미소녀 씰이 부끄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주인의 팔을 붙잡아 끌어내렸다. 주인은 그렇게 발버둥치는 씰의 어깨에 두 손을 올린 뒤 훗, 하고 웃었다.

"아리에. 너도 알지 않니?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새로운 스킬을 배울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그 기쁨을 말이다. 지금 이 주인은 그것을 느끼고 있단다."

주인의 말에 그 행동을 말렸던 씰은 고개를 푹 수그린 채 몸을 가늘게 떨었다. 그 반응에 유저들의 표정이 형용할 수 없으리만치 이상하게 변했다. 서, 설마 감동해버린건가?

기다란 머리카락에 가려졌던 씰의 얼굴이 서서히 들렸다. 그리고… 섬광과도 같은 주먹이 주인을 향해 뻗어나갔다.

퍼어어어억-!

"크에에엑~!"

마치 대포에 맞은 듯 하늘 위로 쏘아져 나가는 주인을 보며 씰은 분노에 차 포효했다.

"야이 빌어먹을 주인 녀석아아아아!!! 그딴 느끼한 말투는 또 어디서 배웠어어어어어!!!"

유저들은 씰의 포효에 결국 골이 띵~해졌다. 뭐냐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은… 검은 머리카락의 씰은 상관 없다는 듯 조용히 있어 더욱 혼란스럽다.

별 일은 아니었다. 그저 단순한 사냥에 지친 유저들을 위로하기 위해 일요일이란 것이 보낸 작은 선물(쇼)이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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