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디앱솔브-65화 (6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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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비비빅- 삐비비빅-

1년 이상을 들어와 이제는 소리가 들리기만 하면 조건 반사적으로 정신이 들게하는 자명종의 소리가 하현의 귓가를 때렸다. 들으면 웬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지는 그 소리를 멈추기 위해 억지로 눈을 뜬 뒤 시계를 찾아 버튼을 꾹 눌러 주었다.

'하아암……'

덕지덕지 붙어있는 잠을 기지개와 하품으로 대충 쫓은 뒤 뭉기적거리며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하니 그나마 눈동자에 빛이 들어온다.

"아우우, 학교 가기 싫다아아아아."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특히나 힘들어하는 하현이었기에 언제나 일어나서 등교하는 것이 괴로운 그였다.일단 집을 나서면 정신을 차리지만 그 전까지가 문제였다.

"다녀오겠습니다아아아~!"

오늘도 어찌어찌 식사까지 마친 그는 힘차게 소리치고 집을 나섰다. 아침 특유의 시원한 바람이 정신을 말끔하게 한다.

은빛의 심플한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학교에 도착한 하현은 교실 내에서 남학생들이 꽤 들떠있는 모습을 보곤 의아해하며 자신의 짝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녀석은 입이 근질근질 했던지 질문이 들어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설명을 시작했다.

"짜식! 역시 못 들었군! 그러니까 말이야, 우리반에 전학생이 온데! 그것도 엄청난 미소녀가!!"

"그, 그냐?"

멋진 답안이었다. 미소녀 전학생이라…… 아이들이 흥분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어쩐지 여학생들이 저기압이더니 이런 이유였던 것이다.

"근데 말이야, 미소녀 전학생이란 걸 어떻게 아냐? 그냥 소문 아냐?"

대게 이런 경우 뜬소문에 기대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하현은 짝에게 질문해 보았다.

"무슨 소리!! 이건 정확히 75명의 남학생들의 제보와 증언에 따라 입증된 정.보.라고! 틀릴 리가 없잖아!"

"그, 그냐?"

열변을 토하는 녀석에게 더 이상 질문을 던졌다간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듯 해서 질문은 이 정도로 하기로 한 그는 자리를 정리하고 엎드려 버렸다. 몸이 나른한 것이 자습 시간 동안 자둬야 할 듯 했기 때문이다.

'녀석들, 어차피 같은 반이란 것 빼고는 인연이 없을 텐데 들뜰 필요가 있나. 이건 만화가 아니라고……'

툭툭-!

'웅……?'

깊이 잠들어 있던 하현에게 강한 자극이 왔다.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상대를 확인해 보니 자신의 짝이었다. 범위를 좀 더 넓혀보니 아이들이 모두 차렷 자세를 하고 있다. 선생님이 들어오신 듯 하다.

몇 번 같은 일이 있었기에 그는 머리를 털어 정신을 차리곤 앞을 응시했다. 그리고 잠이 확 달아났다.

부릅떠진 하현의 눈엔 선생님의 옆에 서있는 기다란 생머리의 소녀가 눈에 들어왔다. 정말 미소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현이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닮았다!'

그 탐스런 머리카락도, 깊고 깊은 눈동자도, 붉디붉은 입술도 모두 그가 알고 있는 그녀와 닮았다. 비록 머리카락과 눈동자의 색깔이 다르긴 했지만 그 외엔 모두 똑같다.

"차렷!"

하현이 몸을 일으키자 실장이 소리쳤다. 모두 조용하게 자세를 바로잡은 가운데, 하현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치고 말았다.

"…아리에?!"

모두의 시선이 헛소리를 하는 하현에게로 모아졌다. 그리고, 전학생이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곤 멍하게 답했다.

"에, 주인님?"

……

조용했다. 이건 그야말로 핵폭탄 급의 발언. 아니, 다른 것도 아니고 주인님이라고?!

삐그덕-

모두의 고개가 힘겹게 전학생에게로 모아졌다. 그리고, 동시에 소리쳤다.

"주인님이라고오오오오오오오오?!!!!!!!!!!!

조용했던 자습시간, 그것은 단 한 마디에 의해 혼돈과 경악에 휩쓸려 버렸다.

이실직고(以實直告) 그 두번째

놀라셨습니까-_- 하하;

뭐, 사실 예상 가능한 거지만 아무래도 '씰'이란 것 때문에 아닐 거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유저가 부르면 바로 달려오는 게 어떻게 가능할까, 뭐 이런 식으로요. 후후=ㅅ=)a 다 방법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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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eighteen - 이실직고(以實直告) 그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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