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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사고 없이 왔다. 오오, 신이시여!"
카디안이 감격에 찬 외침을 터뜨렸다. 다행히 주변에 유저는 없었기에(블루 비치로 가는 필드에서 유저를 찾기는 정말 힘들다. 기껏해야 가끔 6, 10존에서 몇 명을 볼 수 있을 뿐. 그나마 사냥하기 좋은 곳이 6, 10존) 미친놈 취급은 받지 않을 수 있었다.
아르니아 역시 키리안을 풀어주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째 기분이 묘하다. 어쩌다 자신이 이런 꼴을 보여야 하는지……
"이제 필드 하나 남았다. 지금부턴 함정 같은 거도 없으니까 빠르게 지나치자고."
괜히 체력과 방어력이 강한 몬스터를 상대하며 시간 끌고 싶지 않은 아르니아였다. 같은 몬스터라도 이곳의 것과 블루 비치의 것은 주는 경험치가 달랐다. 당연히 여기서 시간을 버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웬만해선 몬스터는 피해가며 전진했다. 그렇게 10분을 가니 드디어 마법진이 보인다. 지긋지긋한 이곳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일행의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졌다. 가까이 다가온 몬스터 몇을 합심하며 날려버리며 마법진에 뛰어든다.
파아아앗-!!
빛과 함께 이동되는 일행. 그리고 회복되는 시야에 백금색의 백사장이 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백사의 해변에 도착한 것이다.
"으아아, 드디어 도착이구나~"
디엔트가 큰일 하나를 넘겼다는 듯 말한다. 이젠 정말 골치 아픈 일은 없다. 호수? 그건 그냥 다 박살내며 전진하면 된다. 수틀려도 게임 오버면 끝이다. 아까의 필드 같은 일은 없는 것이다.
"자, 그럼 동굴로 가자.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어."
"예썰."
아르니아는 빠른 걸음으로 일행을 동굴로 안내했다. 커다란 입구를 제외하면 해변에 존재하는 많고 많은 동굴과 별다를 것이 없는 곳이었다. 일행은 횃불 하나를 켜고 그곳으로 들어섰다.
"일단 동굴엔 몬스터가 나오지 않아. 그러니까 긴장할 필요 없어."
아르니아의 조언에 일행은 긴장을 풀고 최대한 몸상태를 좋게 했다. 호수를 뚫을 때를 대비해 힘을 비축해 두는 것이다.
똑- 똑-
조금 걷자니 드디어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물론, 동굴인만큼 가깝다곤 할 수 없겠지만 목적지가 곧이라는 느낌을 줄 수는 있었다.
대략 10분 정도는 걸으니 목표했던 호수를 볼 수 있었다. 저 멀리까지 이어진, 마치 바다의 일부라 할 수 있을 만큼 커다란 호수.
"휘유. 그러니까 이 안에 몬스터들이 득실거린단 말이군."
"자자, 모두 준비해. 30초 남았어."
"에에?!"
허둥대며 장비 등을 점검하는 일행. 그것을 마치자마자 '콰아아아-'하는 커다란 소리가 동굴을 울렸다. 호수가…… 갈라지고 있었다.
콰아아아아-!!
거대한 호수의 중간에서 서서히 물이 빠지며 통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돌다리와 그 밑의 평평한 길, 그리고 몬스터. 그야말로 '득실득실'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광경이었다.
일행이 그 많은 수에 골치 아픈 표정을 지었다.
"자, 시작이야. 몬스터 자체는 그리 강하지 않으니 웬만하면 무시하도록 하고, 촉수를 가장 조심해. 아무리 약한 놈이라도 고립되면 끝장이야. 이건 시간도 없으니 갇히면 전부가 죽도 밥도 안 돼. 그럼 돌진!"
아르니아의 외침. 그리고 일행의 죽음의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블루 비치(Blue beach)(2)
으음..쓰기 힘들어요..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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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Twenty - 블루 비치(Blue beac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