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디앱솔브-77화 (77/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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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거기 디엔트! 노닥거리지 말고 빨리 파도록! 응? 카디안 오빠도 놀지마! 어서 쪼개!"

조용한 백사장. 그저 미약한 파도 소리만이 옅게 퍼져야 할 블루 비치는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모두 아르니아에 의한 것. 그녀가 말한 계획에 모두가 동참한 후 모두는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아니, 키리안과 아리에는 제외다.

그녀가 일행에게 말해준 계획은 상당히 멋진 것이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함정 파기'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이곳에 출현하는 몬스터는 다섯 가지다. 레드 파라트와 블랙 파라트, 지상을 낮게 날아다니는, 혹은 물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유저를 급습하는 기형 상어 샤크라크, 검은색의 마기(魔氣)를 뿌리는 난파된 해적선의 원령(怨靈), 마지막으로 블루 비치의 보스라 할 수 있는 해룡들이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파라트들이며, 원령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일행이 노리는 것은 바로 이 둘이다.

파라트의 약점은 배부분이다. 다른 곳은 검기가 아니면 상처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지만 배는 다르다. 일반의 검으로도 타격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약한 것이다.

거북이와 비슷하게 생긴 짜가 가재 파라트들은 뒤집히면 다시 몸을 돌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당연히 뒤집힌 놈들은 배때지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 이때 공격하면? 경험치를 날로 먹는 수준으로 파라트를 잡을 수 있다.

난파된 해적선의 원령이란 이름만 긴 녀석의 경우엔 유하가 있기에 상대하기가 엄청나게 수월하다. 유하는 무녀(巫女)라는, 그야말로 사마(邪魔)의 몬스터들에겐 쥐약과도 같은 힘을 지니고 있기에 상대가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이다.

아르니아는 이런 둘을 목표로 하고 함정을 파기로 했다. 가장 기초적이라 할 수 있는 구덩이 파기가 그것이다. 일견 '아무나 할 수 있는 거잖아?'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자신이 부족한 자라는 것을 광고하는 것과 같다.

구덩이는 원형이며 가파른 계단 형식으로 팠다. 파라트가 잘 뒤집히도록 하기 위한 구조였다. 그리고 그 아래 유하가 속박의 주술을 걸어 파라트의 움직임을 봉쇄한다. 더불어, 원령에게도 유효하다.

함정을 파는 것은 디엔트였다. 모래의 정령(잡다한 정령에 속한다. 계약하는 정령사는 거의 없다. 땅의 정령이 모래의 정령의 능력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을 이용해 깊게 구덩이를 파고 유하가 주술을 건다. 그 후에 카디안이 주변의 나무를 얇게 잘라 위에 얹고 넓은 잎사귀로 위장한 뒤, 마지막으로 모래를 덮는다. 함정이 완성되면 아르니아가 주변에 섬광탄, 마비탄 등의 함정을 설치했다.

모두가 바쁜 이 와중에 키리안과 아리에가 놀 수 있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다. 둘은 따로 맡은 임무가 있는 것이다.

키리안의 경우엔 '몬스터 유인'이라는 위험하고도 고달픈 임무가 있었고, 아리에의 경우엔 어디서 덮쳐올지 모르는 샤크라크를 견제하고, 몬스터가 몰려오면 처리해야 한다. 방금만 해도 바다에서 튀어나와 그 뾰족한 주둥이를 쩍 벌리고 키리안을 삼키려고 하는 것을 가볍게 베어버렸다. 모두가 논다고 불평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충 주변이 구덩이 투성이가 되고 함정밭이 되고 거미줄 지대가 되어서야 작업이 끝났다. 모두가 반쯤 녹초가 되어버린 상황. 이대로는 싸울 수도 없기에 일행은 따뜻한 햇빛 아래 푹신한 백사장에 드러누워 버렸다. 그리고…

Z…Z…Z…

…잠들어 버렸다.

2차 전직(1)

압-_-)/

두 시간 프리 타임[자습-_-);]을 이용해서 시놉을 썼습니다.

챕터 2~5개는 나오겠더군요;[편수는 10편 이상; 길게 쓰면 20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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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Twenty one - 2차 전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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