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디앱솔브-85화 (8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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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아앗-!

일행을 씨티 오브 나이츠로 이동시켜 준 빛은 제 역할을 다하자 한 번 그 존재를 강조하곤 허공 중에 흩어져 사라졌다.

"자, 그럼 빨리빨리 가자고!"

2차 전직에 대한 기대로 몸이 달아오른 키리안이 유하와 아리에의 팔을 붙잡고 빠른 걸음으로 전직 건물로 향했다.

"흠, 그럼 잘 다녀와 키리안. 2차 전직해서 만나자고."

"알았어! 성공하길 빌게~"

"너도."

카디안은 키리안을 배웅해준 후 품에서 석판을 꺼내들었다. 힘을 주면 '파삭'하고 흩어져버릴 듯한 오래된 석판. 그것은 오래 전 초보 때 잡았던 몬스터에게 나온 것으로, 처음으로 얻은 아이템이라 기념을 위해 그가 보관해 두었던 것이었다. 이 석판이 다시 빛을 보게 될 줄 카디안은 그당시 짐작도 하지 못했다.

석판을 이용하게 된 것은 모두 처음 아쿠아 드래곤을 잡아 나온 고대 문자 해독 스킬북 덕분이었다. 별달리 필요로 하는 일행이 없었는데, 마침 석판을 떠올린 카디안이 그것을 배운 것이다. 그리고 해석한 석판. 놀랍게도 그것은 2차 전직에 관한 단서였다.

일반적으로 전직 건물에서 될 수 없는 특별한 2차 직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키리안과 같이 상식을 벗어난 능력치 분배다. 이 '상식을 벗어난 능력치 분배' 중엔 꽤 알려진 것도 있는데, 키리안이 되려는 기검술사에 관한 것도 소수이긴 하지만 여러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이다.

이와 다른 두번째 방법이 바로 카디안과 같이 특별한 방법을 통해 2차 전직에 대한 퀘스트를 찾는 것이다. 전직 건물이 아닌 사냥이나 던전을 통해 그에 관한 단서를 찾아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특별한 2차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특별한 2차 전직을 얻기 위해 꽤 많은 유저들이 헤매긴 하지만 본래의 '정통 직업'들도 외면 받는 건 아니었다. 그것들 역시 충분히 강했고 매력이 있기에 유저의 수는 충분했다.

"흐응, 잊혀진 고대의 탑이란 말이지…… 뭐, 이런 뻔한 패턴이라면 조금만 고생하면 알 수 있겠지."

카디안은 그렇게 중얼거리곤 단서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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