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앱솔브-9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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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앱솔브-9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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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안은 주위를 살펴보고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건 누가 뭐래도 무리다.'
류테스들이야 아무리 개떼로 있어도 그렇게까지 위협이 되진 않는다. 어차피 공격해올 수 있는 방향과 수는 한정되어 있고, 놈들 몇 정도는 가볍게 요리할 실력이 키리안에겐 있었다. 문제는 바로 하브라스들이다.
아무리 유로아의 검이 있다지만 몇 마리의 하브라스는 결코 간단한 상대가 아니다. 에인션트 골드 블레스터라도 있다면 한 방의 작전으로 승부를 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더욱 골 아픈 건, 주변의 류테스들이 하브라스에게만 집중할 수 없게 방해를 할 거란 점이다.
일단 가장 큰 적은 저 적색 하브라스다. 저놈을 끝내지 못하면 퀘스트는 황이다. 하지만 아리에라도 무리일 저 몬스터를 어떻게 사냥한단 말인가? 레벨이 적어도 200은 넘어 보이는 몬스터를 말이다. 이래저래 불가능에 가까운 전투다. 설상가상으로 사람들까지 밑에 있으니…….
"미치겠구만.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니. 에디터라도 쓰란 말인가?"
무슨 수를 써도 이대론 승률 제로. 하지만 그냥 끝낼 수도 없다. 우선 키리안은 아리에를 불렀다.
{아리에. 지금 바로 내쪽으로 올 수 있어? 위치는……}
최고의 전력인 아리에를 불러야 일말의 희망이나마 생긴다. 키리안은 그녀가 최대한 빨리 와주길 바라면서 위치를 말하려 했다.
{아아, 위치는 알 수 있어. 그럼 바로 갈게!}
아리에는 키리안의 말을 자른 뒤 바로 침묵했다. 그리고 흐르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