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3 회: 상급던전 블랙세이펄 -- >
젖은 옷을 말리고 꾸벅꾸벅 졸던 그녀가 눈을 떴을 때 상현은 옆에 없었다. 놀란 그녀는 밖으로 뛰쳐나가 상현을 애타게 찾았다.
"오빠─! 어디계세요?"
그렇게 두 번을 부르자 높은 절벽 위에서 소리가 들렸다.
"일어났어? 주변을 둘러보는 중이야. 아무 것도 없네-."
날아다니는 새가 아니면 오르지 못할 정도로 험한 절벽이었는데 용케도 올라갔구나 싶었다.
'이거 일났는데.'
절벽은 섬의 중앙에 산처럼 우뚝 솟아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섬을 포함한 주변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주변에 다른 섬이나 배는 보이지 않았으며 그저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만이 상현을 반길 뿐이었다.
크라켄이 일격을 날릴 때 간신히 쥐어짜내 모은 신성으로 펼친 공간전이의 술, 신성의 양이 극히 미비해 멀리 떨어지진 않았을테지만 아무래도 길을 잃게 된 모양이었다.
'방법을 생각하자. 방법을.'
크라켄은 대단한 놈이었다. 괴수도 그 정도면 상위 신성체라고 불러야할 수준이었다. 그리고 마지막판에 놈에게서 엿본 탐욕, 자신을 죽이고 신성을 가로채고 싶어하는 괴수의 욕망이 상현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놈을 이용해볼까?'
크라켄이 보유한 신성력을 흡수, 그 힘을 이용하면 탈출을 노려볼 수도 있을듯 했다.
잘 될지 안 될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가만히 앉아있는 것 보단 나았다. 이곳에서 장작을 태우며 연기나 피워올리고 있어봐야 다른 일행이 볼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앉은다리를 하고 바닥에 엉덩이를 붙인 상현은 눈을 감고 바닷속에 있을 괴물을 향해 신성을 쏘아보내기 시작했다. 모스부호처럼 짧고 간결하게 그의 신성이 바다를 때리기 시작했다.
놈은 고차원의 신성체가 되고 싶다는 열망으로 들끓고 있었으니 만약 근처에 있다면 반응할 수도 있을 듯 싶었다.
상현이 절벽위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동안 한솔은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장작을 나르는 한편, 급조한 낚싯대로 바짓단을 걷어 물에 들어가 낚시를 시작했다. 능력자도 사람인지라 뭘 먹지 않으면 금방 체력저하가 닥칠 터였다.
때아닌 무인도에서의 낚시가 벌어졌다.
"이거 풀어줘! 난 미치지 않았어!"
"바다의 광기에 물든게 틀림없소."
갑팝 중앙 돛대에 몸이 묶여 버둥거리는 정석영을 보며 선장은 미친놈이라며 수근거렸고 일행은 측은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그의 주 능력은 은신 능력자, 단단하게 묶인 밧줄을 풀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간밤에 일어난 총기 난동 사건은 소란을 알아차린 팀원들이 재빠른 대처로 미수로 그쳤다. 선장의 머리에 구멍이 뚫렸다면? 유령이 아닌 선원들과 해상전을 벌였어야 할지도 몰랐다.
"선장님, 블랙세이펄의 뒤를 쫓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오늘은 꼭 바보사를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소. 폭풍우 때문에 거리가 꽤나 멀어졌을텐데 최대한 따라잡아 봅시다."
짧은 간격으로 닥친 폭풍우에 선원들은 많이 지쳐있었다. 성하나와 신채은이 배를 돌아다니며 지친 선원들에게 힐을 걸었고 남자대원들은 근력이 약한 선원들 대신 노를 잡고 배를 밀기 시작했다.
'제발 폭풍우만 다시 오지 마라.'
만일 폭풍우가 또 불어닥친다면 유령선의 뒤를 쫓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미 상현과 한솔이 살아있을 확률이 거의 사라진 상황, 일행은 젖먹던 힘까지 짜내며 추격을 시작한지 14시간, 그들은 기적적으로 유령선의 뒤를 잡을 수 있었다.
검은 유령선의 꽁무니가 보이자 대원들은 이를 갈며 갑판위에 모였다.
"순살이다! 놈을 반드시 순살시키자!"
백종현이 하늘로 창을 들어올리며 패기롭게 외치자 다른 대원들이 호응하며 그들의 함성이 찌를듯 갑판위를 울렸다. 덩달아 군함의 선원들도 추격의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사방은 이미 캄캄해져 칠흑같은 어둠밖에 남지 않았지만 일행들은 개의치 않았다. 방향을 정확히 잡기 위해 눈이 부실 정도의 붉은 섬광탄이 하늘을 갈랐다.
그 아래로 다시 드러난 블랙세이펄이 오전보다 스산한 기세로 일행을 반기고 있었다.
"멈추시오! 밤이 되면 유령들의 힘이 훨씬 더 강해진다오."
"충고는 고맙지만 저희는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백종현은 밤이 되면 블랙세이펄 위의 적들이 훨씬 더 강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상급던전으로서 인기가 많은 블랙세이펄은 낮의 전장을 두고 이야기한 것이지 밤은 제외였다. 밤의 적들은 난적 중의 난적이라 할 수 있었다.
초창기 그 사실을 몰랐던 많은 능력자들이 블랙세이펄의 갑판위에 피를 뿌렸다.
"적이 더 강해졌을테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가자, 대장을 구하러!"
밧줄을 타고 오르며 일행들이 어둠속으로 몸을 날렸다. 2차전의 시작이었다.
"크하하하- 어리석은 자들아. 이번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일행들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는지 엄청난 수의 유령들과 해골기사들이 진형을 갖추고 대원들을 맞이했다.
"밤의 기운을 받은 병사들이여! 명을 받들라!"
바보사의 외침에 적들이 무서운 기세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확실히 오전과 격이 틀렸다. 일개 스켈레톤 워리어들의 공격이 묵직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바보사는 밤의 바다에서 마력이 수 배 이상 불어난 상태였다. 낮과는 완전히 다른 상태, 그의 손에 응집된 거대한 마력이 초록의 불꽃으로 변해 일행을 덮쳤다.
거대한 화염이 갑판위를 지지자 탱커들이 앞으로 달려나갔다. 김재식과 김현성, 그들은 상현이 빠진 자리를 확실하게 메우며 화염으로부터 일행들을 지켰다.
"큿!"
방패에 진격이 막힌 화염은 하늘로 십미터 이상 치솟았다. 마치 살아있는 불꽃의 파도 같은 모습이었다. 상급던전에 들르기전 장비를 전부 바꾸지 않았더라면 일격에 즉사할만한 위력이었다.
"크하하하! 어리석은 생자들아, 지옥불을 받아라!"
두 눈에서 시퍼런 안광을 빛낸 바보사의 전신에서 무시무시한 기세로 마력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던 백종현조차도 바보사의 서슬퍼런 기색에 몸이 굳을 정도였다.
조금 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불벼락이 일행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고요하기만 한 바다, 그러나 분명히 변화는 있었다.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차린 것은 환상현이었다. 저 멀리 바다위에 띄워놓은 신성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크라켄이 미끼를 물었다.
원하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는 것에 기뻐하며 상현은 한솔에게 섬 뒤편으로 돌아가 있을 것을 부탁했다. 그녀는 그를 돕고 싶었지만 무기도 없는 상태에서는 짐만 될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녀는 순순히 상현의 명령을 따랐다.
"조심하셔야 되요!"
한솔의 격려를 받은 상현은 걱정말라며 손을 흔들어 주고는 옆에 놓아뒀던 검을 집었다. 운이 좋게도 달빛이 내려와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달빛섬광을 통해 달빛의 힘이 자신의 몸안으로 스미는 것이 느껴졌다. 장갑 역시 달빛의 마력에 반응했는데 오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활력이 넘치고 있었다.
'이 정도 힘이라면?'
충분히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 크라켄이 수면 위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영락없는 전설속의 괴수, 징그러울 정도로 거대한 다리들이 해안가를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저번과 똑같을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환상현의 외침이 밤하늘을 가르며 그의 검이 울음을 토하기 시작했다. 상현의 신성력이 개방되며 사방의 빛을 검으로 빨아들였고 농밀한 어둠이 그의 몸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상현의 기세가 사뭇 매섭자 크라켄은 순간 움찔하며 고민했다. 지금 몸을 돌리면 아무 일도 없이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크라켄은 결국 몸을 빼지 않았다. 신들의 신성은 녀석에게 너무나 탐이나는 보물이었다.
적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한 상현은 천천히 준비하던 기술을 가속하며 적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환상현의 몸으로도 한 번 사용한 바 있는 다크 블레이드, 어둠의 검이 적을 가를 기세로 충전을 시작했다.
"우오오오오오───!!"
바다의 모든 생명체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크라켄의 원초적인 포효가 일대를 뒤흔들었다.
막고 있는 귀를 파고들며 전신을 덮치는 크라켄의 하울링에 한솔은 몸을 떨며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괴수라곤 하지만 신화시대의 절대적 괴수가 내지르는 포효는 소설속에서 나오는 드래곤피어에 비할만 했다.
생명체라면 그 울음소리에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끼고 마는 것이다.
"아아──!"
그에 맞서 상현 역시 함성으로 맞받아쳤다. 어둡기만한 검과는 달리 그의 몸은 금색으로 빛을 뿜고 있었는데 함성에도 빛이 서릴 정도였다.
양쪽의 함성이 공중에서 부딪치며 강한 바람을 일으켰다.
그 기세에 크라켄은 비지땀을 흘렸다. 오전에는 곧 죽을 것 같이 굴었던 녀석이 이제는 완전히 무서운 존재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상현의 외침에 크라켄은 몸을 더욱 뒤로 빼며 상대가 갑자기 강해진 이유를 추측했다. 의외로 간단한 답이 떠올랐다.
놈이 서있는 전장이 바닷속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놈을 주저앉히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답을 내린 크라켄은 마력을 모아 발밑을 강하게 찍었다.
거대한 쓰나미가 솟아오르며 섬을 박살낼 기세로 달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촉박한데.'
환상현은 크라켄과 대치하며 눈싸움만 벌인 것이 아니었다. 검에 충전된 어둠이 아직 완벽한 기술을 펼치기에 부족했다. 할 수 없이 무리를 해서라도 힘을 증폭시키기로 한 상현이 입술을 열어 신의 언어를 발했다.
"밤의 여신 아이라발디아의 아들, 라그나로드 웨일이 명한다."
비록 차원은 달랐지만 신의 본명이 울리자 공기가 기세를 바꾸며 맹렬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태초의 혼돈으로부터 피어나 뿌리내린 순백의 어둠이여. 당신의 피인 나, 웨일이 힘을 구하노니 그대의 자비를 볼 지어다."
조금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기세로 검이 진동했다. 달빛으로 강화된 초 S급 아이템이 깨져나갈듯이 비명을 질렀다. 뭔가 큰 일이 났다는 것은 파도를 사이에 두고 있는 크라켄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일으킨 거대 쓰나미에 가려 적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밤하늘의 어둠이 통째로 섬 위로 떨어지고 있었으니 장님이 아닌 이상 모를 수가 없었다.
"어둠속에서 홀로 빛나는 절대자여, 나에게 힘을 부여하라!"
영창이 끝에 달하자 밤하늘에 빛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았다. 빛나는 것은 오직 절벽위에서 빛을 뿜고 있는 환상현 뿐이었다.
"다크 블레이드!"
기술을 완성시키자 마자 환상현은 이를 악물며 검을 내리쳤다. 백종현과 대결할 때만 해도 불완전하긴 했지만 검을 부드럽게 내리치며 기술을 뽑아냈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신의 이름을 꺼내 기술을 펼친 터라 이대로 기술을 단 1초라도 머금으면 환상현의 육체 자체가 흔적도 없이 분해될 판이었다.
쾅──────────!
달빛섬광과 달빛장갑이 머금었던 달빛을 토해냄과 동시에 눈가루처럼 부서지며 사방으로 흩날렸다. 그 뿐만 아니라 최고의 장비라는 갑옷의 표면이 모두 검게 물들며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S급 장비로 도배하지 않았다면 환상현의 몸은 이미 큰 구멍이 뚫린 스펀지 신세였으리라.
그러나, 기술은 성공적으로 발휘됐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의 길이 거대한 파도를 종잇장처럼 찢으며 크라켄을 향해 내달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수백미터에 달하는 크라켄의 몸통 중앙엔 원래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뻥 뚫려 있었다.
그것은 소리없는 죽음, 크라켄의 몸이 서서히 검은 바다속으로 가라앉으며 하늘에서 천둥과 같은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일행은 절망했다. 바보사의 힘이 터무니없이 강했다. 마력만 해도 수 배로 불어난 상태였는데 마법의 질조차 저번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었다.
"미안하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종현이 대원들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냈다.
"내가 돌진해서 시간을 벌테니 너희들은 그 사이에 배로 돌아가 살아남아!"
환상현은 자신에게 대원들을 부탁했다. 그렇다면 자신이 할 일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대원들을 지키는 것이었다.
"저도 남겠습니다."
"무슨 말이야!"
"형의 죽음을 방관한 제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 때 형을 막기만 했어도."
이를 뿌득뿌득 갈며 신재후가 백종현의 뒤를 받쳤다.
"게다가 혼자 죽으면 가는 길이 쓸쓸해서 고생하실거 아닙니까."
"농담할 상황이 아니야!"
"돌아갈 생각 없으니까 말리지 마세요."
재후의 눈빛을 본 순간 종현은 그를 막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완전히 죽음을 각오한 눈이었다.
"돌아갈 겁니까?"
이주혁이 일행들을 향해 묻자 안정수가 제일 먼저 치고 나가 말없이 종현과 재후 뒤에 합류했다.
"생각해보니까 그냥 집에가면 너무 비참할 거 같아서 나도 돕겠습니다."
검의 무덤에서 있었던 전투를 떠올리며 안정수는 오히려 평온함을 느꼈다.
"이렇게 됐으니 그냥은 못가겠네요."
"한 번 죽지, 두 번 죽나."
유씨형제까지 가세하자 결국 떠나는 인원은 한 명도 없었다.
"멍청한 사람들 같으니."
다들 착한 아이들이라고 하던 상현의 말을 떠올린 백종현은 쓰게 웃었다. 착한 것은 밥을 주지 않으며 목숨을 구해주지도 못한다.
그러나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곁에 남은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기 때문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다.
"우매한 인간들아. 이제 슬슬 끝장을 보자."
바보사의 양손에 맺힌 마력의 각인이 공명하며 거대한 마법진을 허공으로 들어올렸다.
"죽어라!"
거대한 마력의 집합체가 불꽃으로 화하며 일행을 잿더미로 만드려는 순간 서쪽 하늘 저편에서부터 거대한 종소리가 울리며 변화를 알렸다.
"이 무슨...안 돼!"
비명을 지른 것은 바보사였다. 그는 이 종소리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런...말도...안 되는...."
승리를 눈앞에 둔 바보사는 억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블랙세이펄이 통째로 연기로 변하며 사라지기 시작했고 발밑이 꺼지지 추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일행은 차가운 바닷물 속에 빠지며 다른 대원들과 떨어지지 않기 위해 서로를 붙잡았다.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거대한 폭음이 울리고 대원들이 서서히 눈을 떴다.
"아!"
그들의 눈에 비친 것은 검고 차가운 바닷속이 아니었다. 단단한 지면, 이세계로의 통로가 닫힌 평범한 공동, 텅빈 최하층이었다.
"형!"
신재후가 제일 먼저 일어나 외치며 달려나갔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에 그들이 애타게 찾던 상현이 한솔과 같이 엉덩방아를 찧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어라? 돌아왔어?"
크라켄의 신성을 이용해 던전을 탈출하려면 상현은 일행들이 달려오는 것을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곧이어 대원들이 그의 몸을 붙잡으며 과격한 애정표시를 연발했다.
"수, 숨막혀!"
상현은 고통의 신음소리를 흘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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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얼마나...구하기 힘든 장비인데...그걸 한순간에 날려먹어?
곧 피를 토하는 누군가를 보게되실 겁니다.
추천 코멘트 쿠폰 전부다 감사드립니다. 하루사이에 순위가 부쩍 올랐네요.
재밌게 봐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