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웹 MK-1화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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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프롤로그

졸려서 자려고 누웠는데 막상 눈을 감으니 잠이 오지 않는 상황.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되는데.

애들이 중간고사 기간이라 학교가 일찍 끝난다.

다행히 시험은 하루밖에 남지 않아서 내일 가서 그 다음날 시험 볼 과목을 대충 짚어보고 나면 며칠은 푹 쉴 수 있다.

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피 말리는 상황이 시작되겠지만.

시합 성적에 따라서 연봉이 정해지는 선수들처럼 나는 애들 성적에 의해서 내 몸값이 정해지기 때문에 애들 시험기간에는 내가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그것 때문인지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야동이나 한 편 볼 생각으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시작했다.

주르르 떠올라 정렬된 사이트 중에 익숙한 곳을 찾아 들어가니 자주 가던 사이트가 또 막혀 있었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싫어하는 인간들.

그 인간들이 바로 내가 애용하는 성인 사이트를 무시로 차단해 버리는 인간들이다.

이용하던 곳이 막힌 것을 알고 나는 다음 페이지로 넘겼다.

그리고 여러 문구들을 보다가 ‘이것이 참트루 몸캠!’이라는 문구에 현혹돼서 그 글을 클릭했다.

웬 듣보잡 커뮤니티로 연결이 되더니, 웬 병신이 자기가 최근에 본 몸캠 내용을 독후감 쓰듯 장면별로 감상평을 적어 놓은 글이 나왔다.

내가 찾던 게 아니라서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려는데 글 말미에 좌표가 있었다.

지 인생의 레전드 영상이라고까지 말을 하면서 추천에 추천을 거듭한 몸캠이라서 기꺼이 좌표를 복사해 들어갔다.

그때부터 화면이 갑자기 먹통이 되고 화면 전체가 녹색이 되더니 암청색으로 바뀐 채 그대로 몇 십 초간 멈추는 것을 보고, 나는 전에 감염됐던 악성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된 줄 알고 그야말로 깜놀한 상태로 숨도 쉬지 못하고 있었다.

그 바이러스는 얼마나 악질이었는지 자정이 되면 지가 지 마음대로 게임 프로그램을 깔았고 내가 삭제를 하려고 하면 자동으로 스마트폰 전원이 꺼졌다. 뭔가 인공지능에게 당하는 것 같은 불쾌감이 들고 수시로 꺼져버리는 스마트폰 때문에 중요한 전화를 놓치게 돼서 수리를 맡기러 갔더니 이런 악성은 자기들도 처음 본다면서 고칠 방법이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

결국 할부금도 아직 안 끝난 걸 버리고 스마트폰을 새로 사야 했는데 다시 또 그 일이 생긴 건가 하면서 정신이 아득해지는 순간, 화면이 바뀌었다.

나는 드디어 몸캠을 볼 수 있게 됐다는 사실보다 다시 또 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 아닌가보다는 사실에 더 감격했다.

목록을 살피다가 나는 거기에 올라와있는 몸캠이 엄청나게 많은 양인 것을 보고 가장 최근에 올라온 순서로 하나씩 역순으로 보아주기로 마음을 먹었고.

올라온지 8분이 된 영상을 실행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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