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웹 MK-3화 (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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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만나다.

몸캠녀는 다리를 벌리고 손으로 자기 몸을 애무했다.

커다란 가슴을 쥐고 스스로 주무르는 모습은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너무 자극적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잠시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몸캠녀는 천천히 손으로 자기 복부와 허리를 거쳐 가더니 손가락으로 음부를 만졌다.

그러다가 뽁, 소리를 내면서 손가락을 그곳에 집어 넣었다.

“허!”

내 입에서는 가득 고인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몸캠녀는 허리를 움직이면서 손가락을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다가 점점 신음소리를 높여갔다.

“으으으윽!!”

나는 벌써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몸캠녀는 완전히 풀려버린 눈을 하고 오빠아아, 오빠아아 하고 불러댔고 고개를 갑자기 뒤로 젖히면서 허리를 심하게 튕겨댔다.

절정에 이른 건가 하면서 나는 사정을 했다.

분수처럼 튀어버린 정액을 보면서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찾아온 현자 타임.

나는 화장지를 뜯어 내 새끼들을 훑었다.

카메라를 끄러 온 몸캠녀의 마지막 모습이 잡힌 채 화면이 멈춰있었다.

“으아아아!”

정액은 사방팔방으로 튀어 있었고 몸은 아직도 간헐적으로 떨려 왔다.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대단한 쾌감이었다.

나?

모태솔로임.

오랜만에 맛보는 쾌감이라고 하는 것은 자위 경험들을 세워놓고 하는 말이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벌써 새벽 세 시를 넘어가고 있었고 나는 빨리 자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왔다.

그 시간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나온 나에게 치얼스!

나는 화장지가 여덟 개 남은 것을 보고 사이트를 즐겨찾기에 등록해 놓고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내가 회원가입을 했나?

아이디를 만들었나?

본인 인증이나 성인 인증 같은 걸 했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너무 졸려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그 의문이 더 본격화됐다.

회원가입도 안 했는데 그냥 화장지를 막 주나?

여기는 우선 맛보기 서비스를 해 준 다음에 화장지가 다 떨어졌을 때 현금으로 화장지 구매를 유도하고 그때 본인 인증을 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중간 고사 기간이라서 원래 가던 시간보다 일찍 갔고 다른 날은 세 시간씩 시험을 보다가 그 날은 두 과목만 본다고 해서 더 일찍 갔다.

내가 고급 빌라단지에 있는 내 학생 준영이의 집에 도착해서 벨을 눌렀을 때 벌컥 문이 열렸다.

“누, 구세요?”

문을 열고 나온 여자는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 준영이 과외해 주는 형인데요.”

“아아. 준영이 선생님이시구나. 제 동생 공부 못하죠. 애가 어려서부터 머리가 나빴어요. 애가 멍청하면 과외 선생님이 힘드시겠다. 애가 멍청해서 성적이 안 오르는 건데 학부모들은 과외 선생님 탓하잖아요. 하긴. 남한테 책임 전가하려고 과외 시키는 건지도 모르지. 아무튼. 제  동생 잘 가르쳐 주세요. 나중에 저도 동생 덕 좀 보게요. 엄마. 준영이네 선생님 오셨어.”

여자는 안에 대고 말을 하고는 내 옆을 지나가려고 했다.

그때까지 나는 꼼짝도 못하고 서 있었다.

내가 길을 막고 서 있는 상황이어서 여자는 나를 바라보았다.

“조금 비켜주셔야겠는데요?”

그런데도 나는 움직이지 못했다.

여자는.

분명히 어제 내가 봤던, 아니, 새벽에 봤던 동영상 속의 여자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입이 벌어졌고 내 페니스가 일어서버렸다.

여자는 내 상황을 눈치챈 것 같았고 얼굴을 붉혔다.

“저 수업 때문에 지금 나가야 되거든요. 옆으로 조금만 비켜 주시면 좋겠는데요.”

여자가 말했다.

나는 여자가 들고 있는 한국 문화사 책을 보았다.

K대 문화학부 1학년.

김수영...

책에 이름이 써져 있었다.

“저….”

나는 우물쭈물하며 김수영을 바라보았다.

당신 몸캠 영상이 팔리고 있다고 말을 해 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어, 선생님. 일찍 오셨네요? 저 오늘 시험 잘 봤어요. 세 과목 전부 합해서 세 개 틀렸어요.”

준영이가 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우리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어. 그래? 뭘 틀렸는데?”

나는 준영을 보고 물었고 수영은 그 사이에 휙 빠져나가 버렸다.

“세 과목 전부 합해서 세 개 틀렸다고 하는 거 보니까 시험이 엄청 쉬웠나보다? 애들 평균 95점 이상 나오는 거 아니야?”

“이게 까불고 있어!”

“이게 누나한테 이게라고 했어, 지금?”

수영은 준영의 교복 넥타이를 꽉 잡아 당기고 준영의 머리에 알밤을 먹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키가 작았지만 비율은 끝내줬다.

특히 풍만한 가슴은.

나는 타이트한 셔츠 안에 숨겨진 가슴을 상상하면서 얼굴을 붉혔다.

“선생님. 덥죠? 들어가세요. 에어콘 켜게요.”

준영은 코 앞이 집인데 거기에서 벌써 시험지를 꺼내서 자랑을 하려고 했다.

수영은 바보 동생 좀 잘 부탁드린다면서 인사를 꾸벅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러 다다다다 달려갔다.

과외가 시작되었지만 나는 몇 번이나 딴 생각을 하다가 준영이 내 팔을 샤프 펜슬로 톡톡 두드릴 때에야 정신을 차렸다.

“선생님. 잠 못 주무셨어요? 눈 충혈됐네요? 힘들면 일찍 끝내고 먼저 쉬셔도 돼요. 공부하다가 모르는 거 제가 모아놨다가 한 번에 여쭤볼게요.”

“어.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어정쩡하게 말하자 준영이가 나를 바라보더니 아아아, 하고 뭔가 깨달은 표정을 지었다.

“선생님. 우리 누나 마음에 들어요? 못 생긴 것 같은데 인기는 좋은가 보네. 우리 누나 마음에 들면 제가 소개시켜 드릴까요?”

“응?”

정확하게 다 알아 들었지만 딱히 할 말이 없어서 되물었다.

“누나, 사귀는 사람 있을 텐데?”

나는 몸캠 영상을 봤고 김수영이 넣어달라고 말하면서 다리를 벌리는 것까지 봤던 터라 아주 자신있게 말했다가 준영의 눈빛을 느꼈다.

“선생님이 어떻게 알아요?

“뭘?”

“누나가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거요.”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누나가 사귀는 사람 있을 거라면서요.”

그때에 내 실수를 깨달았다.

그럴 때는 시치미를 떼는 수밖에.

“사귀는 사람 있을 것 같은데 라고 했지. 너희 누나랑 사귀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내가 어떻게 아냐?"

“아아. 난 또.”

준영은 자기가 잘못 알아들은 줄 알고 웃었다.

조금은 미안했다.

“사귀는 놈 있는데 양아치 같이 생겨가지고 저는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누나는 엄청 좋아하는 것 같은데. 선생님이 마음에 들면 제가 누나 소개시켜 줄게요. 어차피 오늘 한 번 봤으니까 밖에서 한 번 만나봐요.”

“됐어. 공부나 해.”

“우리 누나 귀엽죠. 가슴도 크고 몸매도 착하잖아요. 싫은 건 아니죠?"

“됐다니까? 공부나 하자.”

나는 김수영이 K대학 문화학부라는 것을 알고 김수영에게 접근해서 그 얘기를 한 번 해 주는 게 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자기 몸캠이 돌아다니고 있는 걸 모르고 있다가 위험한 일을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유출된 남의 사생활 동영상을 보면서 그동안 딸을 칠 줄만 알았지 유출당한 당사자 입장에서 생각해 볼 일이 없었던 나는, 갑자기 그 사람을 가까이에서 마주치게 되자 여러 가지로 생각이 복잡해졌다.

게다가 준영이 누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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