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웹 MK-4화 (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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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

준영이네 부모님이 나한테 돈을 주고 있으니까 준영이 누나라면 나한테는 직장 상사 가족에 준하는 대우를 받아야 될 사람인 건데.

과외를 마치고 나는 남은 두 타임을 하기 위해 마을버스를 타고 나갔다.

수업은 잘 마쳤지만 하루 종일 김수영에 대한 생각을 떠칠 수가 없었다.

그 동영상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랬다가는 발기가 풀리지 않을 것 같아서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볼까? 하는 생각만 해도 이미 반 발기 상태가 되면서 쿠퍼가 주르륵 흘러서 바지 앞에 얼룩을 만들어낼 것 같은 상황이었으니.

당분간은 필히 어두운 색 바지를 입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갔고 집에 가자마자 나는 옷을 벗는둥 마는중 하면서 김수영의 동영상먼저 찾았다.

나는 김수영이 어깨에서 셔츠를 벗는 장면을 찾아서 그때부터 페니스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가슴을 주무르는 장면을 찾았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 가빠졌을 때 다리를 벌리고 손가락을 넣어 자위를 하는 장면을 찾아 사정을 했다.

사정을 하고 헉헉거리고 있을 때 전화가 걸려왔다.

준영이었다.

“어. 준영아.”

나는 내 목소리가 이상하게 들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숨을 억지로 고르며 말했다.

“선생님. 이번주 토요일에 시간 되세요? 저녁에 가족들이 식사 하기로 했는데 선생님도 같이 하자고 해서요.”

“식사를? 내가 왜?”

“저 시험 끝났다고 위로하는 차원에서요. 저만 고생한 거 아니니까 선생님도 같이 모시고 가자고 했죠.”

그런 자리 엄청 부담되는데.

하지만 수영이 나올 거였다.

내 눈에는 방금 전까지 내 앞에서 신음을 하던 수영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았다.

“그래. 그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네, 선생님. 아마 여섯 시 쯤 갈 것 같은데 장소잡아서 예약하면 톡 보내 놓을 거예요.”

“그래. 고맙다. 내일 보는 시험도 잘 보고. 공부하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아무 때나 전화해.”

“네. 선생님.”

희한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방금 전에 보고서 딸을 쳤던 그 여자를 만나게 되다니.

오늘 만난 것도 희한했는데 그 만남이 이어지게 되다니.

나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서 2학년까지 대학교를 다니다가 알바를 시작했다. 그래도 공부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장기간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곳에는 지원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내가 알바를 하는 곳에서 나를 좋게 봐 준 분이 나를 믿고 기회를 줘서 중견 회사에 들어가게 됐는데 내가 알지 못했던 질환을 발견하고 수술을 받느라 그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나는 늘 내가, 듬성 듬성 놓인 징검다리 위를 뛰면서 살아온 것 같다고 느꼈다.

앞이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또 돌이 나타나서 껑충 뛰어서 그걸 밟으면 다시 또 길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 번도 길이 완전히 끊기는 일도 없었고, 그렇다고 또 길이 계속 이어지는 일도 없었다.

처음에는 과외 말고 다른 일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두 달 전에 병원에 갔을 때, 이제 거의 나은 것 같으니 복학을 하거나 취직을 해서 회사 생활을 하는 것도 무리가 없을 거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은 과외를 좋은 조건으로 여러 명을 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언제까지 중 고등학생으로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나한테 배우고 있는 아이가 다음 달에도 나한테 과외를 받을 거라는 장담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나는 안정적인 자리를 원했다.

그러면서도 복학에 대한 꿈도 꾸었다.

원하는 건 크고 현실은 나아지지 않는 그런 생활이 계속 되었다.

그래도 병이 나은 게 어디냐며 지금은 우울해지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을 뿐이다.

남은 시간 동안에는 일본 소설을 번역하는 일을 했다.

내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일은 끊이지 않고 들어오는 편이었다.

다른 사람이 번역한 게 있어도 일부러 나한테 다시 번역을 의뢰해서 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다.

그것을 직업으로 삼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페이였지만 걸리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틈이 나는대로 또다른 아르바이트 삼아서 일을 해 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가곤 했다.

간단하게라도 운동을 하라는 의사의 권고로 요즘에는 헬스장에도 다니고 있다.

이렇게 열거하면서 말을 해 보니까 나, 굉장히 열심히 살고 있는 듯.

오랜만에 끝내주는 동영상을 찾아서 그랬는지 동영상 생각이 자주 났고 나는 중간 중간 시간이 날 때마다 그것을 몇 번이나 돌려봤다.

오빠, 넣어줘 라는 부분이 나오면 그래, 수영아 라고 하면서 눈을 감고 수영의 거기에 넣는 상상을 했다.

그날만 해도 하루에 세 번을 싼 것 같았다.

그러다가 다른 것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나는 다시 싸이트에 들어갔다.

캡쳐 사진을 휙휙 지나치다가 레즈비언 같은 여자 사진이 있는 걸 발견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강한 여자를 억압하는 것에 대한 페티시 같은 게 있다.

나는 나한테 남은 화장지가 여덟 개 뿐이라서 망설이다가 결국 그 파일을 다운받았다.

오늘은 충분히, 충분함을 넘쳐서 너무 과도하게 사정을 했기 때문에 이번 파일은 그냥 맛보기 삼아서 쭉 한 번 보기만 할 생각이었다.

몸캠녀는 몸이 정말로 야무지게 생겼다.

그냥 대충 운동을 한 것 같은 몸이 아니라 머슬 퀸처럼 온몸에서 짱짱한 탄력이 느껴졌다.

여성적인 라인이 돋보이면서도 근육량이 상당했고 뒤로 돌아섰을 때의 힙라인은 보는 사람의 심장은 아래로 잡아당기고 페니스는 위로 밀어 올리는 마술을 부렸다.

한 국내 여자 보디 빌더가 하루에 천 개씩의 스쿼트로 하체를 만들었다는 기사를 봤던 게 떠오르면서 기대감은 점점 증폭됐다.

여자들을 보면 벗기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이 여자만큼 그 욕구를 강하게 각성시킨 사람은 없었다.

정말로 탄력이 넘치는 몸처럼 보였고 구릿빛 비슷하게 탄 건강한 피부에 그대로 얼굴을 박아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는 여러 방향에서 여러 자세로 스쿼트를 했다.

마지막에는 입고 있던 옷들을 전부 벗어버리고 스쿼트를 하는데 사정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사정을 해 버리는 상태가 되었다.

그렇게 사정을 하고 났을 때는 힘이 쭉 빠져버렸다.

내가 사정을 끝냈을 때 머슬 퀸같은 그 여자는 일어서서 허리를 돌린 채 뒤를 바라보며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거기에서 한 번 더 사정을 했다가는 정말 일상 생활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서둘러 영상을 껐다.

다음 날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자원봉사를 하는 날이었다.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서 책을 읽고 녹음을 해 주는 봉사였는데 거기에서 녹음을 하고 나오면서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뛰었다.

“잠깐만요. 같이 가요.”

그렇게 말하면서 달리던 내 눈 앞에서 장난스러운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

나는 주춤거리다가 그 자리에서 완전히 멈춰 버렸다.

여자는 버스를 놓친 승객을 데리고 장난을 치는 기사처럼 내가 달려오기를 기다렸다가 엘리베이터 문을 닫아버리려고 노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다가 내가 갑자기 멈춰버리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지만 이내 버튼을 누르더니 문을 닫았다.

나는 뒤늦게 정신이 들었지만 내가 달려갔을 때 엘리베이터는 이미 내려가고 있었다.

나는 마침 옆에 와서 멈추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고 1층 로비에서 그 여자의 뒷모습을 발견하고 정신없이 달렸다.

‘말도 안 돼. 설마. 설마. 아니겠지. 한 번은 그렇다고 쳐도. 두 번씩이나. 아닐 거야. 아니겠지. 말도 안 돼.’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달려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그 여자는 분명히 내가 봤던 몸캠녀였다.

걸어가는 뒷모습을 봤을 때 더욱 확신이 들었다.

나는 멍해졌다.

내가 몸캠을 본 두 여자가 내 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바로, 내가 몸캠을 보고 난 다음 날.

아니. 그 날인가?

머슬 퀸같은 여자의 몸을 본 것도 새벽이었다.

나는 떨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동안, 그 여자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말도…. 안 돼!’

머릿속에서는 그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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