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웹 MK-14화 (1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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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 퀸

혹시라도 불법적인 상황이 개입된 거면 내 도움이 필요할 거라는 포돌이같은 생각을 가지고.

내 의도에 대해서 의심은 하지 않기 바란다.

이런 소설인 줄 알면서 여기까지 읽어왔으면서 갑자기 정색은 노노!!

이미 당신은 나와 한 배를 탄 거다. 나만 썩은 거 아님. 응!

파일을 다운받고 나는 머슬 퀸과의 약속 시간을 계산해 가면서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지랄맞게도 손해미의 나이가 아청아청해서 손해미의 영상이 어땠는지를 자세히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 분위기에 대해서는 말을 할 수가 있는데 손해미는 굉장히 기가 죽은 상태에서 눈썹을 팔자로 휜 채 억지로 행동들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꼭 그 분위기가 강압적이라고 할 만한 것은 아니었고, 아, 진짜 하기 싫어 죽겠는데 이거 꼭 해야 돼? 라는 정도의 표정이었다.

손해미가 하는 말도 가끔 들렸는데, ‘아응, 진짜 꼭 해야 돼?’ 라는 식의 말투였다.

무서운 상대는 아니고, 부탁을 거절하기가 애매한 상대로부터 귀찮은 부탁을 받고서 그 부탁을 들어주는 것 같은 상황.

그래서 그 영상을 보면서 내 마음은 조금씩 놓였다.

“으응. 이건 진짜 싫은데.”

그러면서 손해미는 자기 몸을 스스로 만지기도 했고 보여주기도 했다.

도중에 영상이 극적으로 끊겼는데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나면서 해미가 깜짝 놀라며 밖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엄만가보다! 꺼야겠는데? 내일 봐.’라는 말을 하고서 쌩긋 웃으며 캠을 껐다.

‘뭐지?’

일단 그 영상 말미에 나오는 표정과 대화로 봤을 때 손해미의 영상을 보고 있던 녀석은 손해미와 그 다음 날에도 바로 만날 사람이고 손해미와 어느 정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영상을 받은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나는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고 손해미가 무시무시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나름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머슬 퀸과의 약속에 늦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서둘렀다.

예상 밖에도 머슬 퀸은 먼저 도착해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많은 갤러리가 머슬 퀸의 주변에 빼곡이 진을 치고 있었다.

벤치에 누워서 바벨 프레스를 하는 동안 사람들은 앞섶이 들린 것을 감추느라고 그 부분을 어떻게든 감추려고 애를 쓰면서 머슬 퀸의 복근이 요동치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머슬 퀸이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모습은 정말로 페니스를 단번에 발딱 일으킬만큼 섹시했다.

“흐웁! 흐웁! 흐우우우웁!”

몇 세트째 반복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머슬 퀸의 목에서는 점점 힘겨운 신음 소리가 나왔다.

한때 내 퍼스널 트레이닝을 해 줬던 형이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웃음이 났다.

자기는 남자들이 운동하면서 신음 소리 내는 거 듣는 게 가장 짜증나고 미쳐버리겠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그 형이랑 운동을 할 때는 웬만하면 신음 소리를 내지 못하고 참았다.

그 형이라고 해도 여자들이 신음 소리를 내는 건 즐거워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형은 나랑 같이 운동을 하다가 돌연 유학을 간다면서 휘트니스 센터를 그만두었었다.

어차피 서로 잘 안 맞는데 그만하겠다는 말을 할 타이밍을 미루고 있다가 그 얘기를 들은 거라서 나는 그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뻐했었다.

하지만 그 형 덕분에 지금도 운동 자세가 좋다는 말을 여기저기에서 많이 듣고 있는 편이다.

바들바들 떨면서도 머슬 퀸은 바벨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쯤되면 포기를 할 만도 한데 끝까지 집념을 보였다.

나는 머슬 퀸에게 다가가서 바벨을 손으로 살짝 잡아주었다.

“더. 더. 더. 하나만 더 해요.”

머슬 퀸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지만 내가 조금 도와주자 세 개를 더 해 냈다.

그때마다 모아지는 예쁜 근육들은 과하지도 않고 딱 섹시하게 펌핑되어 있었다.

근육 사이로 고였다가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정말로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섹시했다.

“왔네요?”

허리의 반동으로 일어나 앉으며 머슬 퀸이 말했다.

“네. 내가 일찍 올 줄 알았더니 늦어버렸네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나보죠. 그 쪽 오기만 목 빼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아니니까 미안해 할 것 없어요.”

역시 쿨하다.

머슬 퀸은 스쿼트를 시작했고 나도 그 근처에서 대충 자리를 잡아 운동을 했다.

머슬 퀸이 스쿼트를 하면서 헬스장 안의 인구 분포도는 다시 변했다.

탄탄한 엉덩이와 허벅지가 천천히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모습은 아무리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았다.

어깨 위에 가벼운 바벨을 들고 다리를 넓게 벌린 채로 주저 앉았다가 탄력있게 올라가는 모습은.

아, 코피….

“오늘은 운동빨이 안 받나보네요?”

머슬 퀸이 나를 보고 말했다.

“네? 왜요?”

“특정한 근육에만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은데요?”

그 말에 나는 재빠르게 앞섶을 가렸지만 이미 다 본 모양이었다.

“나는 다 끝나가는데. 기다려줄까요?”

머슬 퀸의 말에 나는 곧바로 일어섰다.

"아뇨. 됐습니다."

운동 따위.

이 정도 생겼으면 됐지 몸까지 꼭 그렇게 좋아야 하나 하고 자위를 하면서.

“씻고 나가죠.”

머슬 퀸이 앞장을 섰다.

그런데 가는 길이 내가 아는 샤워실이 아니었다.

직원 전용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쪽으로 갑니까?”

내가 물었다.

“괜찮아요. 저쪽은 붐비니까 오늘은 이쪽 쓰죠.”

“붐비더라도. 거긴 직원 전용이잖아요.”

“괜찮아요.”

뭐가 괜찮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나중에야 머슬 퀸은 자기가 휘트니스 센터 대표의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원래 다른 곳에서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도와달라고 해서 이번에 서울로 올라왔다고 했다.

올라오기는 했지만 바로 일을 시작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농땡이를 부리고 있었더니, 일은 안 하더라도 운동은 쉬지 말라고 해서 운동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머슬 퀸 오빠의 간계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머슬 퀸이 나타난 이후에 회원이 늘었을 거라는 건 거의 확실했다.

전보다 확실히 북적거리고 있었으니.

나는 대표가 누군지 몰랐다.

그래서 오빠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머슬 퀸이 웃었다.

왜 묻는 말에 대답은 안 해 주고 웃기만 하는 건가 하고 있는데 우리가 탈의실 쪽으로 갔을 때 대답이 이미 나와 있었다.

우리가 다가갈수록 어떤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고 있었다.

저게 무슨 소리냐고 물어볼 것도 없이 그것은 남자랑 여자가 섹스를 하면서 내는 소리였다.

나는 돌아서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러지 못했다.

더 희한한 건 머슬 퀸이었다.

머슬 퀸은 머뭇거리는 내 손을 아예 잡고 끌어당겼다.

나는 못 이기는 척 머슬 퀸을 따라갔다.

그곳에서 나는 사람 등짝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한, 정만 웬만한 옷장 문짝만한 등판이 드러나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등에 근육이 오밀조밀하게 짜여진 채 몸을 움직일 때마다 근육이 화난 표정을 지었다.

그 아래에서는 허리 놀림에 맞추어 응, 아, 흐응 하는 등의 소리가 들렸다.

“내가 위로 올라갈래요. 대표님은 너무 무거워!”

새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그럼 저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밑에 있던 여자가 올라왔고 대표라는 사람은 바닥에 누웠다.

위로 올라온 여자는 트레이너였다.

내 트레이너와 사귄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내 트레이너가 돌연 유학을 가 버리고 외로웠던 건가?

대표가 두 다리를 세우고 있었고 트레이너는 허리를 움직여서 대표의 물건을 자기 안에 끼웠다.

“흐으으응!! 너무 깊어!”

트레이너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나는 속절없이 발기가 되어버렸고 내 옆에 서 있는 머슬퀸의 허리를 끌어안고 가슴을 주물렀다.

머슬 퀸은 왜 그러냐는 듯이 나를 밀쳐내려고 했지만 거기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는 것을 예상하고 나를 거기로 데려온 사람이 그저 마냥 순진하기만 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머슬 퀸이 캠 앞에서 얼마나 더 음란해질 수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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