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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웹 MK-22화 (2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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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화장지 좀!

혹시 새로운 사람이 회원가입을 하면 그 사람한테도 화장지 열 개가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다른 사람이 그 사이트에 접속을 하려고 할 때마다 오류가 나는 것을 보면….

나는 이 사이트에게 선택을 받은 사람인 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걸 들키면 정신병원에 붙들려 가기 딱 좋게 생겼는데.

‘혹시…?!!’

몸캠 영상을 통해서 만난 여자가 아니라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해도 화장지가 리필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몸캠 영상을 통해서 만난 여자와 섹스를 하면 지금까지 100퍼센트 화장지가 리필되었다.

나는 내가 아는 여자들에 대해서 생각했다.

잠깐 가볍게 불러내서 얘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모텔로 향할 수 있는 여자가 누가 있을까 하고 있는데 준영이가 해미를 데리고 들어왔다.

해미는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참 차분한 인상의 아이다.

사복 차림의 해미는, 세련돼 보였다.

수영의 얘기를 들어서 그런지, 나는 해미 옆에 서 있는 준영이가 굉장히 들떠 보인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함께 공부해나갈 방향에 대해서 얘기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서 한 가지가 확실해졌다.

수영의 얘기가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다는 것이다.

준영은 해미를 자주 훔쳐 보았다.

넋을 놓고 해미를 바라보았고, 그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면 깜짝 놀라면서 고개를 돌렸다.

해미는 조용하고 침착한 아이였고 뭔가를 하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허물없이 준영이에게 물었다.

그런 두 사람을 보면서 나는, 혹시 해미의 몸캠을 본 사람이 준영이는 아니었을까 하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것은 준영이에게 말하는 해미의 말투 때문이었다.

그 말투는 꼭, 어린 동생을 달래는 것 같기도 하고 투덜거리는 것 같기도 한 말투였다.

두 사람에게 공부할 것을 주고 잠깐 나는 다른 생각에 빠졌다.

혹시 준영이가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게 해미 때문이라면, 자기 친척인 해미를 좋아하는 것 때문에 준영이가 고민을 하고 있는 거라면 준영이한테 여자를 소개시켜 주는 게 문제 해결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상태로는 의자 위에 아무리 오래 앉아있어봐야 마음은 다른 데로 가 있어서 학습효율이 떨어질 거였다.

그러나 내가 아는 여자 풀은 극히 적었고….

'머슬 퀸? 머슬 퀸한테 부탁을 한 번 해볼까? 준영이한테 어른들의 놀이를 알려주라고? 그 여자라면 적격일 것 같은데.'

그 생각을 하다가 내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새끼쳤다.

‘몸캠 영상 사이트에 한꺼번에 두 사람이 나온 영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생각을 했을 때 내 머릿속의 전구에 불이 들어왔다.

꼭 쓰리썸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그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이제부터는 마음에 드는 여자의 영상을 다운받는데 중점을 둘 게 아니라 여러 명이 있는 걸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두 사람과 같이 관계를 가지면 화장지가 두 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나는 수업이 끝난 후에 뭘 해야 할지 알게 됐다.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나오는 영상을 찾는 거다.

내 기억이 맞다면 호텔 수영장에서 놀면서 여자들이 찍은 영상이 있었던 것 같았다.

거기에서 놀기 시작하다가 방으로 옮겨가서 자기들끼리 성인용 장난감을 이용해서 놀았던 것 같은데. 거기에 등장한 사람은 세 사람이 넘었다.

운이 좋으면 더 될 줄도 모르고.

거기에 등장했던 여자들은 영상 하나에 대해 n분의 1 한다면서 화장지 몇 장, 이런 식으로 생긴다면 곤란한데.

어쨌거나 나는 몇 가지의 계획을 머릿속에 확고하게 세우고 그 시간을 마쳤다.

준영이는 해미를 데려다 주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준영이가 헛되게 보내는 시간이 아까운 것은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준영의 어머니와 수영도 준영이가 그러는 걸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준영이 밖으로 나갔을 때 준영의 어머니는 베란다에 있는 화분을 닦았다.

수영은 커피를 마시러 밖으로 나왔고 나는 나한테 새로 주어진 방을 정리했다.

손 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청소가 잘 돼 있었지만 내가 편하게 쓸 수 있는 구조로 바꾸려고 한 것이다.

수영은 컵을 들고 얼쩡거리면서 내 방 근처를 오고가더니 도와줄 일이 있냐고 물었다.

“응. 있을 것 같다.”

“뭔데요?”

“침대 아래로 방금 USB가 빠졌는데 손이 안 들어가네. 침대는 꼼짝도 안 하고. 힘으로 옮기려고 해도 안 되고.”

“중요한 거예요? 이거 특제 돌침대라서 쉽게 못 들어요. 아저씨들 네 명이 겨우겨우 옮기던데.”

“어. 좀 중요한 건데.”

“어디예요? 벽쪽요?”

“응.”

“아, 보인다. 검정색이랑 빨간색이랑 반반 섞인 거 저거 말하는 거죠?”

“응. 보여?”

“네. 잘 하면 닿을 곳 같기도 한데.”

수영은 벽에 몸을 잔뜩 붙이고 가느다란 팔을 집어 넣었다.

조준이 잘 안 됐는지 바로 집어 올리지는 못했고 팔을 빼고 위치를 정확히 본 후에 다시 시도를 했다.

조그만 바늘 귀에 실을 넣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은 그 모습이 귀여웠다.

가만히 놔두면 콧등에 땀이라도 송골송골 맺힐 것 같았다.

내가 갑자기 수영에게 다가가자 수영은 거의 다 됐다고 말했다.

수영은 두 다리를 대충 뒤로 뻗은 채 한쪽 팔에 체중을 싣고 있었고 한쪽 팔은 침대 아래로 내려가 있는 상태였다.

그 사이에서 가슴 골이 뇌쇄적으로 드러났다.

나는 수영의 뒤로 가서 허리를 감고 수영의 브래지어 사이에 손을 밀어 넣었다.

수영은 깜짝 놀라면서 나를 보고 그 다음에는 열려진 문을 보았다.

“엄마도 있는데 왜 그래요?!!”

“베란다에 계시잖아.”

“그럼 문이라도 닫고 오든가.”

“그럼 오히려 더 의심스럽지 않겠어?”

“그런 게 어딨어요. 그래도 문이라도 닫아놔야 소리가 나면 떨어질 수라도 있죠.”

“싫어. 가슴만 만질게. 잠깐동안만.”

수영은 자기 엄마가 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쉽게 마음을 놓지못했고 계속 바깥 사정을 경계하는 수영의 태도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상황을 오해하고 완전히 겁먹은 상태의 수영은 정말로 귀여웠다.

사실, 내가 침대 위로 올라갔을 때 이미 준영의 어머니는 그 앞을 지나가다가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준영의 어머니와 눈이 마주친 상태 그대로 침대 위로 올라갔던 거였다.

준영의 어머니는 침대 위에서 수영이 어떤 자세로 있는지도 보았다. 그러면서도 방으로 들어오지 못했고 나를 막지도 못했다.

“손에 닿아?”

나는 수영에게 수영의 미션을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어. 네. 아아. 닿을 것 같기도. 아! 닿았다. 아이, 이게 집히질 않아요. 손에 닿기는 하는데.”

수영의 얼굴은 벽으로 완전히 밀착되면서 얼굴이 눌렸다.

젖살이 포동포동한 어린 아기의 얼굴처럼 귀여웠다.

“아직 모자란 거 아니야? 좀 더 가까이 가봐.”

수영의 허벅지를 밀면서 말하자 수영이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

목소리는 거의 흐느끼는 것처럼 나왔다.

엉덩이 밑살이 거의 드러날 것처럼 짧은 바지였다.

나는 수영의 허리 앞으로 팔을 감아 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렸다.

“으윽, 왜, 그래요. 뭘 하려고요. 이거 별로 안 중요한 거예요?”

수영이 본격적으로 의심할 태세를 보였다.

“아니. 중요해. 거기에 토익 자료들이 들어있거든. 딕테이션 자료들. 학교 다닐 때 미국에서 유학 온 애들한테 녹음 부탁해서 가지고 있던 건데 걔들이 말이 빨라서 그걸로 리스닝 연습하면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 표현도 고급이고 발음도 상류층 발음이고. 그게 생각나서 주려고 찾은 건데 놓쳤어.”

“그럼 찾긴 찾아야 되는 거겠네.”

수영은 다시 팔을 밀었다.

한쪽 팔이 벽과 침대 사이에 끼다시피 한 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수영의 허리 위에서 다리를 벌리고 그 위에 올라탔다.

체중은 내 다리에 실었으니 무겁지는 않았을 것이다.

“뭐하려고 그래요, 진짜. 미쳤나봐. 스커트도 아닌데! 엄마가 본다고요!”

그런데도 나는 수영의 바지를 벗기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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