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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웹 MK-27화 (27/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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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사모님!

머슬 퀸을 기다리면서 수영이에게 연락을 해 봤더니 자기는 지금 집으로 가고 있는 중이니까 약속한 시간에 공부를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오키. 그럼 나도 머슬 퀸한테 준영이를 인계만 해 주고 일어나면 되겠군.’

나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생각하면서 흐뭇해했다.

그때 머슬 퀸이 커피 숍에 들어왔고 머슬 퀸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나는 준영의 표정을 살폈다.

준영이는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사람처럼 숨을 제대로 못 쉬었다.

그러는 게 귀여워서 나는 혼자서 웃었다.

준영이를 멀리에서부터 주시하고 걸어오던 머슬 퀸도 나름대로 흡족해하는 얼굴이라서 마음을 놓았다.

“소개는 서로들 알아서 하는 걸로 하고. 나는 토익 과외가 있어서 이만 가 볼게요.”

내가 일어나자 머슬 퀸이 건성으로 손을 저으며 어서 가라고 손짓을 했다.

준영이는 나한테 인사를 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나는, 내가 그 날 새로 획득한 세 개의 화장지 때문에 굉장히 마음이 관대해진 상태였기에 그런 걸로는 전혀 위축도, 상처도 받지 않았다.

하나.

빨리 하나를 더 모아서 짝수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는.

***

집으로 가자마자 나는 사이트에 접속했다.

나는 이제 화장지 부자에(흠. 다섯 개를 가지고 그렇게 말하는 건 좀 그렇지만.) 화장지를 모으는 방법도 알았으니 두려울 것이 없었다.

여자 셋이서 호텔 수영장에서 찍은 영상을 보고 나는 가볍게 코웃음을 쳐 주고 손가락을 올려버렸다.

휘리릭 날아가버리는 것 같은 상상에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화장지 살림살이가 궁핍해서, 딱히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면서 그 여자들이랑 하려고 마음 먹었었던 걸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마음이 짠해졌다.

그러나 이제 나는 더 이상 어제의 내가 아니다.

새로 업데이트된 영상도 많았다.

그 중에는 와우, 씨발!

진짜 so so so so sexy한 여자가 있었는데 눈빛부터가 달랐다.

사람을 그냥 홀려버리는, 왠지 모르게 처음부터 풀려있는 것 같은 뇌쇄적인 눈빛에 입술은 도톰하고 입은 조그만 것이 그 안에 페니스를 박아 넣으면 버거워하면서 비명을 지를 것이 상상이 되면서 처음부터 쿠퍼액이 뚝뚝 떨어졌다.

이건 진짜 마지막 남은 화장지가 두 개여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스마트폰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고 파일을 다운받았다.

이전같은 실수를 다시 한다면 정말 혀를 깨물고 죽어버리고 싶을 심정이 될 거다.

수영이 올 시간이 거의 다 돼서 나는 서두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제대로 볼 시간은 없어서 그냥 스킵을 하는데 영상 속의 섹시녀는 누군가에게 자기 몸을 보여주면서 자위를 하는 듯했다.

특이하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정장용 셔츠와 킬 힐을 계속 신고 있었다.

단추는 전부 풀어 헤쳐져 있었지만 셔츠를 벗지 않고 한쪽만 어깨에서 흘린 상태였는데 나는 그 영상을 보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굉장히 야해 보인다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내가 놀랐던 것은 그 여자가 딜도를 사용해서 자위를 하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그곳을 넓히면서 느끼다가 나중에는 무지막지한 흑인 페니스 모양의 딜도를 넣고 휘두르는데.

‘아…. 저러면 저기가 많이 헐거워져 있지 않으려나? 괜히 다운받았나? 만나게 될 텐데. 막상 하게 되면 별로 맛이 없으려나?’

내 머릿속에는 어느새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대충 3분에서 5분 간격으로 띄엄 띄엄 보다가 딜도를 넣기 시작하는 부분으로 가서 그곳부터 제대로 봤더니 이 여자. 장난이 아니었다.

딜도를 거기에 넣기 전에 딜도를 입에 넣고 입 안에서 굴려대는데, 딜도에 달린 고환까지 맛있게 머금었다.

딜도에 고환이 달려있는 것도 신기했고 하여간 그 영상은 나에게 신세계를 보여 주었다.

어쨌거나 파일을 받았기에 이제 곧 그 여자를 현실에서 만나게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겨서 나는 더욱 흥분이 되었다.

여자의 가슴이 나오는 화면이 나왔을 때 나는 그 화면을 멈춰놓고 그 부분을 키워서 보다가 아무래도 내가 너무 변태같다고 생각하면서 영상을 껐다.

첫 수업이고 하니 수업 준비도 착실히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우선 샤워를 하려고 욕실로 향하는데 준영의 어머니가 주방에서 간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입고 있는 스커트가 다른 때보다 짧은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의 착각이겠지 하면서 욕실로 들어갔는데 수건이 없었다.

“저. 어머니…. 수건이 없는데요.”

피차간에 원하는 걸 주고 받은 마당에, 대단한 원수 진 사이도 아닌데 못되게 굴 이유도 없고 나도 나름대로 은혜를 아는 놈이라서 최대한 공손하게 말했다.

“그래요?”

준영의 어머니가 그제야 뒤를 돌아보는데 집에 있는 동안에는 머리를 항상 올리고 있던 준영의 어머니가 그날은 머리를 풀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설마…. 나를 유혹하는 건 아닐 테지.

나는 방금 본 영상 때문에 페니스가 반 발기된 상태였는데 준영의 어머니는 거기로 시선을 주고 있었다.

깜짝 놀라서 앞섶을 손으로 감추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수영 강사의 나이가 나와 그리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준영의 어머니가 연하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준영이를 생각한다면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할 수는 없었다.

엄마의 대담한 일탈로 인해서 내 인생의 중요한 시기가 암흑 속에서 흔들릴 뻔 했었는데 준영이가 그런 일을 겪게 할 생각은 절대로 없었다. 그것도 나로 인해서 그렇게 되도록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가장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내가 굳이 저 분의 유혹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내가 섹스에 굶주린 사람도 아니고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최고 수준의 음식을 먹을 수가 있는데.

나는 당당하게 베란다로 나갔다.

그럴 때는 여지를 주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어물쩡거리는 순간, 내가 머뭇거리는 것을 허락으로 오해하면 뒷일은 걷잡을 수 없게 될 테니까.

베란다 건조대에서 수건을 가지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불편하지만 그 안에서 옷을 꾸역꾸역 다 입고 밖으로 나오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수영이 도착했다.

“아, 배고파. 엄마. 밥 줘.”

집에 오자마자 수영이 말했다.

“네가 차려 먹어.”

수영은 자기 엄마가 왜 기분이 안 좋은지 알 수 없었고 엄청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 있었어요?”

수영이 물었다.

“모르겠는데? 나도 방금 전에 들어왔어.”

나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말해 주었다.

준영의 어머니가 나가는 소리가 들렸고 우리는 집안에 우리밖에 없다는 사실을 만끽했다.

“어으으으, 그 미친년! 짜증나 죽겠어. 좋은데 들어갔다고 자랑을 하고 싶었나봐요. 그렇다고 어디에 들어간 건지 제대로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은어같이 말을 줄여서 하면서 굉장히 비밀스러운 척 하는데 웃기지도 않아서. 참나. 실컷 우리를 다 불러놓고는 한 이십 분 정도 혼자 지 자랑만 하다가 학장이랑 약속 있어서 가야 된다면서 가는 거예요, 전공 두 시간짜리 연강이었는데 미친 거 아니래요?”

수영은 자기 선배 얘기를 하면서 울분을 토로했다.

“미친 거네.”

“아우우!! 다들 빡쳐가지고. 잘 하면 쉬는 시간에 강의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가지고 서두르는데 그 선배가 갑자기 테이블 붙여 놨던 걸 정리하고 가라는 거야. 그건 우리가 가면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하잖아. 근데 나를 콕 찝어서 그런다?”

“왜?”

단단히 화가 난 수영이, 분해서 펄쩍 뛰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나는 어느새 웃음까지 지으며 물었다.

“몰라아. 계속 나한테 짜증내고.”

“왜? 아무 이유도 없이?”

“지 자랑만 계속 하길래 재미도 없고 그래서 오빠한테 톡 보냈잖아요.”

“그걸 그때 보낸 거야? 사람이 말하고 있는데?”

“강의도 아니고 세미나도 아니고 그냥 선배랑 후배랑 모여서 얘기하는 건데 뭐 대단하다고 전화까지 꺼놔야 되는 건가? 근데 그게 자기를 무시하는 것 같았나보지.”

수영은 여전히 불같이 화를 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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