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웹 MK-40화 (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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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존

사람들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피워 올리면서 생 야동을 즐기고 있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하는 것 때문에 불쾌하기도 하고 낯선 환경에,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그러고 있다는 사실에 겁이 나기도 해서 ‘했다’라는 의미밖에는 없는 섹스를 끝냈다.

옷을 다 벗지도 않고 발목에 걸친 채로 하고나서 바지를 주워입었다.

그 후에는 바지를 내릴 것도 없이 지퍼만 내려서 페니스를 꺼내서 했다.

쉬는 시간에 담배를 피워물고 사이트에 접속했더니 화장지가 생겨났다.

‘그래. 대가없이 얻는 게 어딨겠어. 그래도 머슬 퀸 덕에 화장지 얻을 방법도 알게 됐고. 다행이네.’

나는 흐뭇해 하면서 다음 타겟을 물색하러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차는 계속해서 더 들어오고 있었다.

어림짐작으로 봤을 때 스무 대는 넘었고 서른 대에 거의 육박할 것 같았다.

몇 판을 연거푸 끝내놓고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고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있어서 나는 다른 커플이 하는 것을 보며 서 있었다.

여기 저기에 놓인 벤치는 그곳에 원래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그곳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가져다 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 벤치들마다 사람들이 있었다.

벤치에 누워서 두 다리를 한껏 벌리고 있는 여자 위로 한 남자가 바지를 대충 내린 채 올라가 힘차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신음 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들리는 소리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애액으로 반들반들해진 물건이 여자의 성기 안에 드나들면서 지걱지걱 소리를 음란하게 퍼뜨렸다.

그런 곳에 오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외양이 이상한 것도 아니었다.

나는 거기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섹스 파트너를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 오는, 일종의 패자 부활전 같은 곳일 거라고 생각해서 여기에는 잘못 반죽된 채 굳어버린 것 같은 얼굴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만 올 줄 알았는데 보기 좋게 내 예상을 깬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남자들도, 일반적인 곳에서 풀어내기 힘든 취향을 분출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지 꼭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온 것이 아닌 듯, 타고 온 차도 좋은 것들이 많았고 외모도 잘 관리한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은 그냥 이 정도 하고 돌아가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절정에 이른 신음소리를 듣다보면 괜히 나도 흥분이 됐고 선수가 계속해서 새로 유입이 되고 있었기에 이쯤이 한계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다시 누군가의 허리를 붙잡고 있었다.

그래도 집에 돌아갈 힘은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는 도중에 겨우겨우 멈추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나는 사이트에 접속했다.

어느덧 내가 모은 화장지는 다시 또 수북해져서 열 두 개가 되어 있었다.

남은 게 두 개 뿐일 때면 어디에다 써야 되나, 하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면서 영상을 골랐지만 이제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화장지 과소비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나질 않았다.

나는 핫 걸이랑 자주 연락을 했지만 핫 걸을 통해서 아직 화장지를 얻지도 못한 상태였다.

바빠서 그런 것 뿐이었는데 핫 걸은 내가 쉬운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핫 걸의 동영상을 보았다.

딜도를 넣고 익숙하게 손목을 돌리면서 느끼는 그 표정은 예술이었다.

이상하게 생긴 여자들이 느끼는 표정을 지으면 그건 진짜 막 짜증을 솟구치게 만들었는데 핫 걸은 그렇지 않았다.

저 여자가 내 아래에서 저런 표정을 짓는 걸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것이다.

딜도 따위는 빼버리고 내 걸로 박아 넣어주고 싶은 욕구가 점점 강렬해졌다.

핫 걸의 영상이나 한 번 더 보면서 간단히 자위나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나는 핫 걸의 새로운 영상이 올라온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내가 한 번 받았던 영상과 같은 사람의 다른 영상을 받을 때는 화장지가 하나만 소모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나는 화장지 부자고, 핫 걸의 영상이 나를 만족시켜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나는 과감하게 질렀다.

영상에는 영상 소개글이 있었다.

그건 원래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내가 우수 고객이라서 이제 그런 서비스들도 해 주는 건가? 하고 혼자 마음대로 생각을 하면서 소개글을 읽었다.

[어제 새벽 두 시. 속에 아무 것도 안 입고 트렌치 코트만 입고 산책 다녀옴.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K가 찍어줌. K는 나에게 수치플을 알려준 장본인. 이제는 K보다 내가 더 빠져버림. 보는 사람이 없어도 야외에서 노출하면 흥분된다. 내가 이러는 걸 누가 알겠어. 인생은 아이러니야.]

인생이 아이러니라는 게 무슨 뜻일까 하면서 나는 영상을 실행시켰다.

핫 걸은 가로등 빛에 의지해서 새벽 길을 걸어갔다.

가끔 뒤를 보고 웃기도 했다.

친구가 있어서 무섭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어디로 갈까?”

핫 걸이 물었다.

“공원.”

“지금은 사람 없겠지?”

“거기 가로등 깨지고 나서 거기 오는 사람 없어.”

같이 들려오는 목소리는 여자 목소리였다.

“가로등 깨졌으면 어떻게 찍어?”

“라이트 준비했어.”

“우와. 철저하네?”

자기들끼리 얘길 하다가 핫 걸은 코트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 그대로 안에서 손을 들어올리자 핫 걸의 엉덩이가 보였다.

핫 걸은 그렇게 엉덩이를 보여주더니 뒤돌아보고 웃었다.

“더 해 봐. 더 올려봐. 허리까지.”

카메라를 들고 핫 걸을 쫓아가주는 이 고마운 여자가 그런 주문까지 해 주었다.

핫 걸은 한 번 더 코트를 올렸다.

“숙여봐. 다리 벌리고.”

“여기에서? 그건 공원에 가서 하자.”

두 사람은 좁고 어두운 골목을 걷는 중이었다.

“어차피 이 시간에는 사람들 안 돌아다녀.”

“건물에서 누가 보면 어떻게 해.”

핫 걸은 의외로 겁을 냈다.

“위에서 보면 그냥 허리 숙인 걸로만 보일 거야. 안에 아무 것도 안 입은 거 모를 거야.”

“으아. 떨리는데.”

그러면서도 핫 걸은 코트를 올리고 다리를 벌린 채 허리를 숙였다.

카메라를 든 여자는 아예 밀착해서 그곳을 찍었다.

줌기능이 없나? 라고 생각했지만 거기까지 다가간 이유가 곧 밝혀졌다.

그곳으로 손이 다가가더니 손가락이 쑤욱 밀려들어가면서 쑤컹쑤컹하고 나왔다.

‘헐!’

이 무슨 바람직한 동영상이란 말인지.

“흐으응. 하지마아.”

핫 걸이 교태롭게 말했다.

“왜? 쌀 것 같아?”

“지금도 너무 흥분돼.”

“알았어. 일단 가자.”

쌀 것 같냐고?

나한테 물은 건 아니겠지만 나도 대답해줄 수 있다.

쌀 것 같은 게 아니라 이미 싸버렸다.

손으로 귀두 끝을 문지르기만 했는데도 그대로 줄줄줄 나와버렸다.

불컥불컥도 아니고 줄줄줄.

너무 갑작스러운 사정이었지만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는 게 느껴졌다.

자극이 강한만큼 아직 얼마쯤은 더 쌀 수 있었다.

카메라가 갑자기 흔들렸다.

화면이 마구 흔들리더니 그대로 꺼졌다. 하지만 화면은 곧 이어졌다. 편집해서 붙인 흔적이 있었다.

핫 걸은 와하하하 하고 허리를 재끼며 웃어댔다.

“우와, 씨발. 개새끼. 술 처먹었으면 대리 불러서 들어가든가 하지 왜 거기서 처 자. 아우. 깜짝 놀랐네. 씨발. 나는 웬 대형견인 줄 알았어. 아우, 깜짝야. 지금도 심장 떨려.”

카메라를 든 여자도 같이 들썩거리면서 웃는 통에 화면이 움직였다.

두 사람은 취객이 쓰러진 걸 보고 놀라서 공원까지 한 달음에 달려온 모양이었다.

“으아아아. 나도 완전 놀랬어. 그 짓 하고 있을 때 그 인간 나타났어봐. 어차피 처 자느라고 모르긴 했겠지만.”

"그 짓? 네가 딜도로 내 보X 쑤셔 댈 때? 그때 쓰러지는 줄 알았잖아."

핫 걸이 말했다.

아, 짜증나. 술 처 먹은 인간이 갑자기 나타난 것 때문에 내가 놓친 장면이 있는 모양이다.

"어우. 숨차 죽겠다. 힘들어."

핫 걸은 그렇게 말하고 까르르르 웃어댔다.

그리고 카메라를 든 여자가 조명을 밝혀주자 핫 걸이 그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손을 집어넣어서 마구 쑤셔대면서 신음을 흘리더니 아예 트렌치 코트를 벗어서 바닥으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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