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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원의 노출
다른 사람이 올 수도 있는 장소에서 그런 짓을 하는 핫 걸을 보면서 든 생각은, 도대체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어쩌려고 그렇게 무모한 짓을 하는가 하는 거였다.
적어도 안전에 대한 확신은 가질 수 있어야 저런 짓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그러는 건지, 아니면 동행한 여자에 대한 믿음으로 그러는 건지.
나는 영상 소개글에, ‘아이러니’라고 했던 것을 떠올렸다. 수영이 핫 걸에 대해서 했던 말도 떠올랐다.
혹시 법 집행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인가?
그 생각은 그냥 잠깐 스치고 지나갔다.
화면은 거기에서 한 번 더 멈췄고 다시 편집되어 다른 영상이 이어 붙었다.
그때는 핫 걸이 카메라를 혼자 놓고 찍었는지 자기가 혼자서 각도를 맞추었다.
이번에도 딜도가 사용되었다.
핫 걸은 딜도를 쑤셔넣고 접합 부위를 찍으려고 했다.
그러면서 화면이 한 번 뒤집혔고 그러는 동안 방 안의 장면이 아주 짧게 잡혔다.
방은 특색없이 채워져 있었다.
책 몇 권이 보였고 화장품과 옷장등이 있었는데 아주 짧은 시간이었고 그것은 중요한 장면이 아니었기에 나는 거기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핫 걸은 화면을 바라보고 요염하게 유혹을 하듯이 다리를 벌렸고 제 비부를 딜도로 쑤셔댔다.
점점 절정에 다가가고 있는지 미간을 심하게 찌푸리더니 핫 걸은 자신의 목에서부터 몸을 쓸어내려 왔다.
그리고 가슴을 짓주무르면서 딜도를 움직이던 움직임을 더욱 빨리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딜도를 던져버리고 음핵을 손가락으로 둥글게 비벼댔다.
“흐으으으윽!!! 흐으읏!! 흐으응!!”
핫 걸은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허리를 격렬하게 튀어내며 절정에 이르렀다.
핫 걸의 허리가 몇 번 더 튕겨오르고 난 후에 핫 걸의 비부에서는 투명한 액이 흘러나왔다.
나는 그것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 페니스를 주물렀다.
이내 내 페니스에서도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오늘도 보람차게 보냈군.”
나는 영상을 닫으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화장지 개수를 확인하고 창을 닫으려다보니 내 회원 등급이 변경돼 있는 것이 보였다.
무려 실버1단계!!!
내가 브론즈일 때는 몰랐는데 실버가 되기 전에 나는 브론즈였나보다.
실버1단계가 되면 어떤 특혜가 있나 하고 신이 나서 잔뜩 기대를 하고 사이트를 싸돌아 다녔지만 아니나 다를까.
이 사이트의 가장 존경할만한 장점은 일관성이 있다는 거다.
설명 따위도 없고 고객센터도 없는 불친절함으로 일관하는 운영 방침.
대단하다.
‘뭐. 실버면 어떻고 플래티넘은 어떻고. 그냥 나는 화장지만 모아서 영상만 다운받으면 되는 건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홀가분하게 창을 닫았다.
다음 날 나는 준영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나서 핫 걸에게 연락을 했다.
오늘 뭐하시냐는 질문에 핫 걸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중간에 시간이 나서 점심이나 같이 할 수 있을까 해서 그런다고 하자 핫 걸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회사를 오래 비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회사가 어딘데요? 내가 거기로 갈까요?”
“지금 어딘데요?”
“회사 앞요.”
“우리 회사가 어딘데요?”
“내 앞요.”
“…….”
음. 이런 농담 안 좋아하는 모양이군.
조용히 찌그러져 있는데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다.
“이렇게 할래요? 내가 도시락을 사 가지고 갈게요. 스테이크 좋아해요? 스테이크 도시락 사 갈게요.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만나서 같이 차를 타고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같이 먹고 들어가는 거예요. 점심은 먹어야 되는 거잖아요.”
“그렇긴 한데.”
“직장이 어딘지 알려주는 게 마음에 걸려요?”
“그런 것도 있고요.”
“그럼 어디서 볼까요?”
“내가 너무 까다롭게 굴죠?”
“괜찮아요. 못 생긴 게 그랬으면 벌써 전화 끊었겠지만. 미인은 원래 결정 장애에 인내심도 부족한 거죠. 좋은 유전자는 얼굴 만드는데 다 써서 그런지 얼굴 예쁜 여자들은 성격이 대개들 못 됐더라고요.”
“…….”
아. 핫 걸은 이런 농담 안 좋아하는데.
농담이라는 것도 모르고 싸우자고 드는 건 아닌지.
마구 후회를 하고 있는데 핫 걸이 어떤 장소를 알려 주었다.
그러나 십 분이 채 되지 않아서 전화가 걸려와 아무래도 점심에는 못 볼 것 같다면서 대신 저녁에 보자고 했다. 저녁에는 좀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으니까 술이라도 같이 한 잔 하자는 거였다.
저녁 시간에는 내가 좀 바쁘다는 말에 핫 걸은 약간 아쉬워하는 듯했다.
그렇게 결렬되는 것 같던 우리의 만남의 불씨를 다시 살린 것은, 새벽에는 가능할 거라는 내 제안이었다.
“새벽…요?”
만났다가도 들어가야 할 시간이지만 나는 그 말에 핫 걸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답답하게 실내로 들어갈 것 없이 드라이브나 할까요?”
일단 얘기가 나온 후에는 결정되는 게 빨랐다.
그리고 그 날이 됐고 나는 약속 장소로 나가 핫 걸을 태웠다.
핫 걸은 차가 좋다는 말을 하면서 내 옆에 앉았다.
나는 뚜껑을 열고 달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새벽에 나오면서 준영이 어머니의 키를 훔쳐왔다.
뭐, 우리 사이가 서로의 잘잘못을 따질 수 있는 사이도 아니지 않은가.
준영이 어머니는 더 좋아할 수도 있다.
아니라도 별 수는 없지만.
내가 오픈 카를 타고 갔던 이유는 핫 걸이 수치플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서였다.
핫 걸은 내 옆에 앉아서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스타킹 신었어?”
“네?”
핫 걸은 내가 갑자기 말을 놓자 당황한 것 같았다.
“스타킹 신었냐고. 팬티도 입었어?”
“다, 당, 당연하죠.”
핫 걸은 자기가 왜 그런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태도였지만 그래도 대답은 꼬박꼬박 했다.
“벗어.”
“네?”
“벗으라고. 상의는 놔두고 아래만 다 벗어.”
“……!”
“빨리. 여기에 서 있으려고 만난 건 아니잖아.”
핫 걸은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스커트와 스타킹, 팬티를 차례차례 벗었다.
나는 핫 걸의 허벅지를 쓰다듬다가 부드러운 그곳을 스쳤다.
“흡!”
핫 걸은 자기가 겨우 그런 감촉에 느꼈다는 걸 내색하고 싶지 않았는지 입을 꽉 다물고 고개를 돌렸다.
“위도 단추 몇 개를 풀면 더 좋겠네.”
“네?”
“세 개 정도만 풀어봐. 브래지어 윗부분만 보이게.”
“…….”
핫 걸은 단추를 풀었다.
나는 핫 걸의 목을 잡고 입술에 키스를 했다.
달콤한 침이 묻어났다.
핫 걸은 당황한 것 같았지만 그럴수록 내 팔을 꽉 잡았다.
“이제 출발할 거야.”
핫 걸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내가 어디로 갈 건지 알려주었다.
늦은 시간에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북적거리는 곳으로 갈 거라고 말하자 핫 걸의 얼굴이 붉어졌다.
“싫다고 하면 안 가고. 가고싶은 곳이 있으면 거기로 갈게.”
핫 걸은 한동안 갈등했다.
“잘 생각해야 돼. 좁은 길로 들어서면 사람들이 많이 있는 데를 빨리 빠져나가지 못할 수도 있어.”
“으으으읏!”
핫 걸의 눈썹이 휘었다.
상상만으로 흥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핫 걸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실수인 척 비부를 건들자 그곳이 젖어들고 있었다.
“가방이라도 올려놓고 싶어?”
핫 걸은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럼 출발할게.”
차가 출발하고 핫 걸은 몇 번이나 단추를 만졌다.
그러나 단추를 잠그려고 하다가도 마지막에는 그냥 손을 내렸다.
“다리 벌려봐.”
“네?”
핫 걸이 나를 바라보았다.
“이상한 짓 안 해. 그냥 다리 벌리고 가라고.”
핫 걸은 엉거주춤하게 다리를 벌렸다.
나는 가끔씩 신호에 걸릴 때마다 핫 걸의 그곳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손가락을 넣어서 빠르게 쑤셔주기도 했다.
“흐으으응!!”
그럴 때마다 핫 걸은 불 판 위의 오징어처럼 몸을 꼬았다.
“수치스러워?”
“모르겠어요.”
“이런 거 좋아해?”
“그런 것 같아요.”
핫 걸은 내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해 본 적 있어?”
핫 걸은 고개를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