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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핫 걸이 요염하게 허리까지 비틀면서 눈을 감았다가 치뜨며 나를 바라보는데 나는 내 입이 벌어지고 거기에서 침이 흐르는 것도 모르는 채 있다가 거의 턱 밑으로 떨어지기 직전에야 닦아낼 수가 있었다.
싸지 못하는 페니스에서는 이제 통증이 밀려올 정도였다. 이러다간 정말 큰 일 나겠다고 생각하고 일어서는데 청바지 앞섶에 어찌나 진한 윤곽이 드러나는지 그 상태로는 도저히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나는 고개를 돌리고 발기가 풀리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더 이상 핫 걸쪽으로는 시선을 주지 않고 나가서 기다렸다.
핫 걸도 음식을 먹지 못하고 쪼르르르 따라나왔다.
“발기 됐던데. 이제 죽었어요?”
핫 걸이 말했다.
나는 핫 걸의 손을 잡고 주차해 두었던 곳으로 향했다.
차에서 할까 하다가 좀 더 여유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일단 차를 출발시켰다.
어디로 가는 거냐는 핫 걸의 질문을 받으면서도 아직 머릿속에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었지만 언젠가 은과장님이랑 아버지와 함께 갔던 일식집이 생각나서 그리로 향했다.
예약을 하지 않아서 자리가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었고 아니나 다를까, 자리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아쉬운 마음에 발걸음을 돌리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은 과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VIP들이 갑자기 올 때를 대비해서 끝까지 예약을 받지 않고 남겨두는 자리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해 본 거였는데 예상이 들어맞았다.
데이트? 라고 묻는 과장님에게 노코멘트요, 라고 대답을 하고 비실 비실 웃고는 전화를 끊었다.
은 과장님이 전화를 해 준 덕에 우리는 자리를 얻을 수가 있었다.
핫 걸은 그곳의 분위기를 마음에 들어했고 특히나 밀폐된 프라이빗 룸으로 안내받아 들어갔을 때는 환호성을 터뜨렸다.
“나! 진짜 이런 데서 해 보고 싶었는데!!”
핫 걸의 머릿속에 든 생각과, 핫 걸이 생략한 목적어가 뭔지 알 것 같았다.
“뭐 먹을래요?”
형식상 물어보았지만 핫 걸은 먹는 거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곳의 분위기에 이미 심취해서 게임이 끝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무거나요. 안 먹어도 돼요. 안 먹어도 배불러요.”
핫 걸의 방만한 대답을 듣고 육회와 타타키를 주문하고 사케도 두 병을 시켰다.
그러다가 서현이 룸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가 떠올라서 사케를 다섯 병 추가하자 주문받는 사람도, 핫 걸도 놀라는 것 같았다.
핫 걸이 여전히 분위기를 즐기면서 만족하는 동안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의류매장 엠디와 톡을 했다.
나는 핫 걸의 체형을 알려주고 과하지 않게 섹시한 매니시 정장 스타일로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정은호가, (그나저나 그분이 나보다 나이도 많고 엄청난 활약으로 도움도 크게 주신 분이라 호칭을 바꿔야 되는데. 이제부터는 정은호 아저씨라고 해야겠다) 정은호 아저씨가 소개해 준 곳이었는데 선물하고 싶은 곳이 생기면 편하게 이용하게 됐다.
내가 절대로 따라가거나 이해할 수 없는 여자들의 감성을 파악하고 옷을 골라주는데, 그 엠디가 골라준 옷을 받고 지금까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연우도, 수영과 수영의 어머니도. 그리고 은 과장님도.
엠디는 지금 그 분이 입고 있는 옷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면 취향을 파악해서 그 분이 확실히 마음에 들어할만한 것으로 바로 보내드릴 수가 있다고 자신했고 나는 핫 걸의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목 아랫부분으로만 사진을 찍어서 엠디에게 보내주었다.
엠디는 세 가지 스타일의 사진을 보여주었고 나는 그걸 전부 보내달라고 했다.
주문한 음식이 들어오고 나는 핫 걸을 바라보았다.
핫 걸은 여전히 호기심 어린 눈이었다.
“꿇어.”
내가 말했다.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걸 시도해 볼 생각이었다.
“……?”
“꿇고 앉으라고.”
“나는 에세머는 아닌데. 그냥 소소한 수치플하면서 스릴 즐기는 게 좋을 뿐이거든요? 그리고 내가 섭이라고 해도 그쪽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돔이랑은 좀 거리가 있고요. 나는 음. 40대 넘어간 중후한 스타일이 좋거든요.”
젠장. 복잡하고 어려운 변태의 세계!!
에세머가 사디즘과 메저키즘을 즐기는 SMER라는 것도 몰랐던 나한테 핫 걸이 하는 말은 히브리말 정도로 들렸다.
“그럼 괜히 여기로 왔나보네. 나는 스트립쇼라도 할 줄 알았는데.”
괜히 의욕이 상실돼서 내가 말했다.
“아! 그거 보고 싶어요?”
그런 건 진작 말을 하지! 하는 표정으로 핫 걸이 말했다.
“해 줄 거예요?”
나는 내가 원하는 걸 곧바로 줄줄이 말해 주었다.
서현이 룸에서 해보였던 것들에 대해서도 말해주었다.
“그래서 먹여줬어요? 술에 페니스 담가서?”
핫 걸은 내 얘기에 금세 빠져들어 질문까지 해 대가면서 열심히 들었다.
“미쳤어요? 별로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그쪽이 초이스했다면서요.”
“아아. 그럴 일이 있었어요.”
“무슨 일이 또 있었을까?”
어차피 핫 걸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일이었고, 내가 말하지 않아도 혼자서 충분히 추측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내가 제대로 말해주지 않으면 한도 끝도 없이 이상한 상상까지 마구마구 해 댈 것 같아서 그냥 얘기를 해 주기로 했다.
핫 걸은 아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참 웃기는 일이예요. 모든 사람이 그런 욕망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고 싶어하고 억누르고 싶어하고 강요하고 통제하고 싶어하는 욕망요. 그렇게 해서 자기가 원하는 걸 갖고 싶어하는 욕망. 서현이라는 여자는 그곳에서 에이스급은 아니고 어중간한 것 같은데 기회가 생기니까 바로 협박을 하잖아요. 자기가 누굴 건드린 건지도 모르고.”
핫 걸이 말했다.
“그렇죠. 나도 마찬가지고.”
“임정우씨는, '마찬가지고' 라는 말로 대충 묻어가면 안 되죠. 격이 다른데. 양아치계의 떠오르는 샛별인데.”
“내가 뭘 어쨌다고요!”
얘기가 왜 그렇게 새나 하고 있는데 핫 걸이 자기가 맡을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제대로 말해보라고 하더니 머릿속에 차근차근 입력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거 재밌겠다. 여기에서 할까요? 아니면 내가 그쪽으로 자리를 옮길까요?”
“옮겨요.”
핫 걸은 내 쪽으로 옮겨오더니 킥킥거렸다.
나는 퍼포먼스를 느긋하게 즐길 생각이었는데 가까이 다가온 핫 걸이 안에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자 갑자기 발기가 되면서 핫 걸의 허리를 감아 안았다.
핫 걸은 내가 입술을 훔치고 스커트를 올리고 엉덩이를 쥐어짜듯이 만지는 동안 약간 반항을 하는 것 같기는 했지만 소심하게 몸을 비틀다가 그냥 기다렸다.
나는 핫 걸을 놔주고 약간 뒤로 물러나 앉으며 페니스를 강하게 쥐고 누르면서 참았다.
“일단은 전부 벗어야겠다. 옷이 없으니까.”
핫 걸은 그때까지 내가 그곳으로 옷을 가져오게 한 걸 모르고 있었다.
“할 땐 그냥 화끈하게 하자고. 그런 거 신경쓰지 말고.”
“뭘 어떻게요?”
나는 핫걸이 입고 있던 하얀 셔츠를 잡아 뜯었다.
단추가 튕겨 달아났고 얇은 천이 주우욱 찢어졌다.
핫 걸의 얼굴에 공포가 어렸다.
나에 대한 불안이 아니라, 이제 이러고 여길 어떻게 나가야 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걱정 때문에 얼굴색이 변하고 있었다.
“내 옷이라도 걸쳐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제대로 해 봐.”
내가 말하자 핫 걸은 체념하는 얼굴을 지었다.
핫 걸은 눈을 치뜨고 나를 바라보면서 찢어진 셔츠로 몸을 가렸다.
입고 있을 때는 다 벗기고 싶은 생각뿐이지만 막상 저렇게 아찔하게 가려 놓을 때가 더 야한 것 같은 생각이 들긴 하다.
핫 걸은 그렇게 윗몸을 조금 흔들면서 아주 벗지는 않더니 뒤로 돌아 앉아 스커트를 천천히 내렸다.
허리를 돌리면서 엉덩이 라인이 드러나도록 엉덩이를 뒤쪽으로 뺀 채.
라인이 몸에 딱 붙는 스타일이라 지퍼를 내렸는데도 스커트의 허리부분이 내려오는 게 버거웠다.
핫 걸은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스커트를 내렸다. 그리고 무릎에 걸린 채 바닥으로 떨어진 스커트를, 무릎을 움직여 아예 옆으로 밀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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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힘이 들어서 예약걸고 일찍 잡니다.
안녕히들 주무세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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