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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웹 MK-117화 (117/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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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보스몹

아이미는 자기가 이 인간을 믿어도 되는가 생각했지만 너무 들떠있는 정우에게 못 하겠다고 말했다가는 울어버릴 것 같아서 차마 말도 하지 못했다.

정우는 아이미의 앞에서 긴 밧줄을 반으로 접고 아이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밧줄을 스카프처럼 아이미의 목에 걸었다.

귀갑묶기.

핫 걸에게서 배운 구속법이었는데 심리적인 구속감의 의미가 더 크다는 그것은, 발가벗겨 놓고 묶었을 때 저항을 하면 성감대가 자극을 받아서 묶인 사람이 점점 흥분하게 된다는 구속 방식이었다.

핫 걸은 자기가 스스로도 잘 묶어서 핫 걸을 직접 묶어 본 적은 없었다.

다른 여자를 묶어 본 적도 없었다.

베개를 상대로 해서만 해 봤다는 정우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핫 걸이 몇 번이나 알려준 대로 정우는 목에 걸친 밧줄에 작은 구멍이 생기도록 매듭을 듬성듬성 만들었다. 매듭으로 만들어진 구멍에, 뒤에서 넘어온 밧줄을 넣어 옆으로 잡아당길 거였기 때문에 매듭의 위치를 어디로 하느냐 하는게 중요했다.

몇 번의 시행 착오를 겪고 정우는 자기가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목 아래에 마름모 꼴이 생겨났고 뒤에서 넘어온 줄을 구멍에 넣어 밧줄을 옆으로 잡아 당기자 가슴 모양이 두드러졌다.

밧줄을 모아서 회음부를 지나 뒤로 넘겨 쨍쨍하게 묶어서 이제 아이미는 조금만 움직여도 가슴과 성기를 동시에 자극받게 되었다.

정우는 자신의 작품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

밧줄에 묶인 가슴이 볼록하게 도드라져 있는 것을 보고 정우는 아이미의 가슴을 손에 쥐었다.

“흐으으으응!!”

반항하는 아이미가 좀 더 반항 의지를 가질 수 있게 정우는 아이미의 손도 뒤로 모아서 묶었다.

(핫 걸은 손목과 발목을 묶고, 그 끈을 한데 이어서 묶어 달라고도 했는데 그렇게 하면 낚싯바늘에 매달린 활어처럼 몸이 뒤로 완전히 휘었다. 하지만 아이미에게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일본에서 그런 짓을 했다가 혹시 아이미가 잘못 되기라도 하면 국제적인 망신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진국 사람들한테 변태라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

아이미의 발목까지 묶어 놓고서 정우는 아이미를 안아 무대 위로 올렸다.

그리고 핀 라이트를 켜서 그 위에 조명을 쏘았다.

아이미는 손이 뒤로 묶이고 발목이 묶여서 펭귄처럼 뒤뚱뒤뚱 걸을 수 있을 뿐이었다.

"돌아서봐. 아이미."

아이미는 천천히 돌아섰다.

훈도시를 입은 것처럼, 이제는 천 대신에 밧줄이 아이미의 엉덩이 사이를 가리고 있었다.

정우의 페니스는 단숨에 일어나 버렸다.

바지를 입고 있는 것이 버거울 정도로 점점 단단하고 커졌다.

아이미의 몸은 그럴듯하게 보였다.

아이미는 거의 본능적으로 몸부림을 쳤고 그럴 때마다 밧줄에 은밀한 곳이 자극되는 바람에 원치도 않게 애액이 흘러나와 밧줄을 적시고 있었다.

앙칼진 소리를 내 보려고 해도 곧 이어서 나오는 관능적인 신음 소리에 결박된 사람이 저절로 저항을 포기하게 될 것 같았다.

입에도 뭔가를 씌우면 그림이 좀 더 전문적으로 보이겠다고 생각을 하다가 정우는 지금 자기가 아이미를 데려온 게 그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으며 정신을 차렸다.

“우리는 귀사의 환대에 일단 고맙게 생각해.”

정우가 말했다.

“우리는 좋은 대우를 받아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이 일이 우리 회사에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해.”

정우는 미리 생각해 두었던 말을 외웠다.

아이미가 저를 머저리로 생각하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미는 정우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우는 생각했다.

'뭔가 있어. 역시 뭔가 있어. 근데 그 뭐가 뭐냔 말이다.'

정우는 목구멍 안이 가려운 것처럼 답답했다.

손을 넣어서 박박 긁을 수도 없고 계속해서 답답증을 느끼게 되니 나중에는 화가 났다.

“아이미. 나도 좀 세련되게 얘기를 진행시키고 싶었는데 못하겠다. 내일 우리가 계약서에 서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 여기에서 한 말은 아무한테도 안 할 거니까 믿고 말해줘.”

아이미는 정우를 한 번 보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미친 건가? 저렇게 물어보면 내가 곧이곧대로 말을 해 줄 거라고 생각해서 저렇게 말하는 건가?'

아이미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 남자가 지나치게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정우는 아이미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그건 분명했다.

정우는 무대 위로 올라가서 아이미의 몸을 안았다.

그리고 밧줄로 묶여 한껏 솟아오른 가슴을 움켜쥐고 젖꼭지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손으로는 이미 한창 민감해진 음핵을 건드렸다.

자극만 주고서 제대로 넣어주질 않자 아이미는 입을 벌리고 침을 흘렸다.

넣어 달라고 야하게 말하고 싶었다.

아이미는 불쌍한 표정으로 정우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정우는 아이미가 원하는 게 뭔지 다 아는 것 같으면서도 아이미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극을 점점 세게 주었다.

젖꼭지를 이로 잡아 당기면서 탐욕스럽게 빨고 핥아 대는가 하면 밀부에 손가락 세 개를 집어넣고 휘저었다.

"제발!!"

결국 참지 못하고 아이미는 그 자리에서 풀썩 쓰러졌다.

정우는 그 자세를 보고 창의력이 돋아서 아이미의 다리를 옆으로 벌려 허벅지와 종아리를 붙이고 무릎 부분을 밧줄로 감았다.

아이미는 이제 산부인과 수술실에서 발목을 고정하고 올려 놓은 채 아이를 낳으려는 여자처럼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밧줄로 단단하게 묶여 있어서 자기 힘으로는 다리를 오므리지도 못했다.

손이 뒤로 묶여 있어서 더욱 답답했다.

아이미를 괴롭게 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그렇게 묶여있는 아이미를 보고 있자니 정우의 페니스가 치솟아서 쿠퍼액이 줄줄 흘러나왔다.

정우는 제 귀두를 비벼대며 페니스를 적셨다.

그러고는 귀두를 아이미의 음부에 가져다 대고 천천히 밀어 넣을 듯 하고 얕게만 파다가 몸을 뗐다.

“하으으으으윽!!”

아이미는 다 잡은 물고기가 눈 앞에서 도망치는 것을 본 것처럼 아쉬워하며 화를 냈다.

아이미의 그곳이 벌름거렸다.

제발 깊이, 끝까지 밀어넣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안쪽이 가려워서 미칠 것 같았다.

"제발 박아줘요!"

아이미가 말했다.

조금만 더 해 주면, 조금만 더 깊이 빠르게 넣어주면 자기도 절정에 이를 것 같은데 자꾸 감질맛 나게 건드리기만 하다가 빼버리니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제발요!"

아이미는 흐느끼며 말했다.

성고문이 따로 없었다.

절정을 눈 앞에 그려내 주고 결코 주지는 않는 것.

그거야말로 진정한 고문이었다.

정우는 그곳에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얕게만 들어오고 나가기는 했지만 그 튼실한 굵기를 맛 보았던 터라 그 감각은 아이미를 더 목마르게만 만들 뿐이었다.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정우가 말했다.

"나는 그쪽이 원하는 걸 주고. 그쪽은 내가 듣고 싶어하는 얘기를 해 주고."

정우는 아이미를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시키며, 이제 곧 아이미가 항복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했다.

그러나 아이미는 제법 완고하게 버텼다.

그 모습이 정우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이번 일은 없었던 걸로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조사를 해 보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면서 정우는 돌아섰다.

“재미없네. 그쪽도 영 재미없는 것 같고. 나는 여기까지 따라왔으면 재미있게 놀 생각인 줄 알았지. 괜히 시간 낭비했네.”

정우는 아이미의 손목을 묶었던 밧줄을 풀어주려고 했다.

그러자 아이미가 몸을 꼼지락거렸다.

그래도 정우는 아이미의 밧줄을 풀었다.

아이미는 아쉬움을 느꼈고 자기가 제대로 판단을 내리지 못해서 정우가 화가 났다고 생각했다.

틀린 생각은 아니었다.

“저….”

아이미가 말했다.

그러나 정우는 이미 흥미를 잃었다는 듯이 밧줄을 풀었다.

밧줄이 풀릴 때 이렇게 싸한 기분이 들 거라고 아이미는 생각도 해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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