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웹 MK-162화 (16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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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버킷 리스트

핫 걸은 두어번 꿀꺽 삼키고, 비를 맞으며 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나를 바라보았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섹시하기는 정말로 섹시했다.

“자. 이제 그만.”

“흐으응!”

핫 걸이 더 버텨보려고 내 페니스를 잡으려는 걸 내가 잽싸게 허리를 뒤로 빼버렸다.

“앞으로 나랑 키스 안 할 거예요? 나는 변기에 입 맞추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는데?”

그렇게 말하고 나는 변기에 남은 소변을 털어내 버렸다.

핫 걸도 별 수 없다는 듯이 일어섰다.

“몸에 비누칠 세 번 이상 하고 양치질은 열 번 이상 해요. 조금이라도 냄새나는 것 같으면 접근 금지예요. 접근 금지가 아니라 내가 이 방에서 나갈 겁니다.”

내가 말하자 핫 걸이 아쉽다는 얼굴을 하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내가 나가기도 전에 샤워기 아래에서 물 줄기를 맞기 시작했다.

나는 정색을 하면서 밖으로 나가기는 했지만 내 소변을 받아 삼키던 핫 걸의 모습이 떠올라 금세 그곳이 묵직해져 버렸다.

하지만 재미도 못 보고 정액을 쏟아버리는 낭비는 하고 싶지 않아서 나는 발기를 죽였다.

이제 비오는 날의 야외플인가?

비올 때까지 언제 기다려.

하늘은 쨍쨍하기만 하고만.

나는 멍하니 배추밭을 내다보다가 주차장을 보았다.

투숙객은 우리뿐인 듯, 주차장에 차도 없었고 오가는 사람도 없었다.

정말 이 하늘이 변해서 비가 오기는 하는 걸까 하다가 나는 침대에 몸을 던져 대자로 뻗었다.

비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순서를 바꿔서 귀갑묶기를 먼저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핫 걸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핫 걸의 판타지를 제대로 채워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하고 같이 있는 동안 한 번도 제대로 절정에 이르지 못하게 하고 절정의 문 앞에서 벌벌 떨게 하다가 끌어내겠다는 사악한 생각을 하면서 나는 핫 걸을 기다렸다.

핫 걸은 뽀송뽀송하게 닦고 말리고서 밖으로 나왔다.

“옷 입어.”

내가 말하자 핫 걸은 옷을 입었다.

“티셔츠 말고 단추 잠그는 걸로 입어. 그런 옷 안 가져 왔어?”

“아! 잠깐만요. 있어요. 있어!”

핫 걸은 신이 나 죽겠다는 표정으로 옷을 찾았다.

“아래에는 스커트 입고.”

“넴!”

이제는 대답조차도 넴!이란다.

“팬티도 입을까요?”

“…. 음…. 그래. 입어. 그리고 질문은 금지야. 내가 생각해서 내가 명령할 거야. 알았어?!!”

“넴!”

“장난스럽게 그렇게 대답하지 말고!”

“넵!”

내가 눈에 힘을 주고 노려보자 ‘넷!’이라고 대답을 하다 내 표정이 시원찮은 걸 보고 눈을 굴리더니, 넹? 이라고 말했다.

아, 됐다. 됐어, 해 놓고는 핫 걸이 옷을 입는 동안 밧줄을 준비했다.

가끔 아메 류아를 불러서 류아를 묶어 봤기 때문에 이제 나는 어느 정도 묶기 달인의 경지에 오른 것 같았다.

류아를 계속 집으로 불러들인 것은, 내가 이른 한 가지 결론 때문이었다.

너무 황홀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발견해서 그것 때문에 마음이 설렌다면 그 음식으로 배를 불려서 그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도록 하는 게 나을 거라는 결론이었다. 내가 류아에게 질려버릴 때까지 류아의 몸을 탐닉하다보면 언젠가는 류아에게서 마음이 자유로워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건 어느정도 맞아들어가고 있었다.

이제는 류아의 몸 안에서도 어느 정도 사정 컨트롤도 가능해졌고 류아의 몸이 주는 반응에 전처럼 숨이 넘어갈 것처럼 하지는 않게 되었다.

여전히 장엄하지만, 장엄한 광경을 두 번 보고 세 번 보면서 이제 처음의 그 벅차오르던 감정은 어느 정도 희석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밧줄을 들고 핫 걸을 돌아보았을 때 핫 걸은 옷을 전부 입고 있었다.

굉장히 클래식한 차림이었다.

스커트조차도 평소에 입던 것보다 길이가 길었다.

많이 긴 것은 아니고 무릎의 절반 정도를 가리며 내려오는 길인데 평소에 핫 걸이 워낙 짧게 입어서(엉덩이 밑 살이 드러나 보일 정도로, 물론 플레이를 할 때에 한정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지금 입고 있는 것은 대단히 복고스러워 보였다.

거기에 흰 양말을 올려 신어 종아리의 반쯤을 가렸는데 그건 또 그것대로 마음에 들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소파를 가리켰다.

“저기로 가서 앉았봐.”

“넴!”

또 넴이래!

“받침 빼고 그냥 네라고만 해!”

“네!”

핫 걸은 기대감으로 잔뜩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핫 걸이 기대감에 차 오를수록 핫 걸을 괴롭히는 건 쉬워졌다.

갈 것 같은데 가지 못하게 하고, 조금만 더 해 주면 느낄 것 같은데 느끼지 못하게 해 주면 핫 걸은 만신창이가 될 것이다.

나는 밧줄을 핫 걸의 목에 걸고 넥타이를 매듯 매듭을 묶었다.

이제 매듭을 어느 선에서 묶어야 그림이 예쁘고 자극적으로 나오지는 잘 안다.

핫 걸은 내가 밧줄을 묶는 동안 얌전히 있었다.

나는 배꼽 아래에서 두 줄로 모아져 내려온 밧줄을 한 손에 잡았다.

“일어서.”

내가 말하자 핫 걸이 일어섰다.

나는 두 줄의 밧줄을 잡고 핫 걸의 질 입구를 지나 회음부를 거쳐 애널에 걸치게 하고 뒤로 당겼다.

빡빡하게 당기자 핫 걸의 입에서 벌써부터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것 가지고 벌써 느끼는 거야? 자X도 필요없군? 그냥 밧줄로 스쳐도 좋아?”

나는 핫 걸의 뒤에서 밧줄을 느슨하게 잡았다가 당기면서 음핵과 질 입구가 자극을 받도록 했다.

“흐으으윽!!”

핫 걸의 어깨가 움직였다.

나는 핫 걸을 농락하는 것을 그만두고 밧줄을 다시 당겼다.

그리고 등 위쪽으로 올려서 앞의 매듭에 걸쳐 앞에 있던 줄을 잡아 당겼다.

몇 번의 마술 같은 움직임 끝에 핫 걸의 가슴이 볼록하게 강조되었다.

나는 속도를 올렸다.

그리고 핫 걸의 두 손을 모아 뒤에서 묶었다.

핫 걸의 어깨를 가만히 잡아 돌리자 핫 걸이 나를 향해 돌아섰다.

나는 핫 걸의 가슴 부분에 있는 단추만 풀었다.

핑크빛이 감도는 하얀 젖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위 아랫 부분을 밧줄로 조이다보니 그곳이 더욱 강조되어 드러났다.

나는 핫 걸의 가슴을 움켜쥐고 젖꼭지를 비틀어 보았다.

핫 걸은 아랫 입술을 잘근 물고 버텼다.

매끈하고 날씬한 아랫배에도 밧줄이 묶여 있었고 그 아랫부분의 은밀한 곳은 다른 어느 곳보다도 더 농밀하게 자극을 당하고 있었다.

“버둥거려봐. 밧줄에 농락당해보라고.”

나는 핫 걸의 가슴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핫 걸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리고 혀를 낼름거렸다.

뭔가를 빨고 싶은 듯했다.

나는 페니스를 꺼내려다가 핫 걸의 손을 잠시 풀어 주었다.

“벗겨봐.”

핫 걸은 일어서다가 밧줄에 의해서 성기를 압박당하자 흐읏, 하고 신음을 지르며 앞으로 몸을 숙였다.

그러자 밧줄에 애널이 자극되면서 핫 걸은 몸부림을 쳤다.

에스엠 플레이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진짜 잘 묶었지? 잘 묶었지? 하고 칭찬해 달라고 오도방정을 떨었을 텐데 지금 내가 맡은 역할은 진중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무서운 돔이기 때문에 차마 그것을 묻지는 못했다.

핫 걸은 내 옷을 벗겼다.

그러면서 점점 놀라워했다.

핫 걸은 이미 내 몸을 수도 없이 본 사람인데 내 몸이 갑자기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가 순식간에 그 표정을 감추었다.

에잇. 돔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좋아도 좋은 내색도 잘 못하겠고.

다른 돔들도 그러나?

어쨌든 내가 잡은 컨셉은 무섭고 냉정한 돔 컨셉이니까 내 컨셉대로 나는 무표정을 유지했다.

핫 걸은 내 어깨를 쓰다듬었다.

“어떻게…. 이렇게 몸이 변했어요?”

핫 걸이 놀라는 건 전혀 이상한 게 아니었다.

처음에는 근육이 놀라고 일시적으로 펌핑돼서 몸이 좋아진 건 줄 알았지만 나중에는 그게 내 근육으로 자리잡아갔다.

어깨는 넓어졌고 가슴은 어느 정도 그립감이 느껴질 정도로 적당하게 솟았다.

그리고 배에는 내가 원했던 대로 여덟 개의 벽돌이 콱콱 박힌 것처럼 선명하게 근육이 쪼개졌고 허벅지는 적당하게 부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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