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74 ----------------------------------------------
리바이벌 프로젝트
근도는 온갖 쌍욕을 퍼부어가면서 격하게 반가움을 표시했고 나는 리얼 그릴에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해 주었다.
근도는 홀 서빙과 주방 보조 등 열 두 명 정도를 바로 충원할 수 있겠냐는 말에 스무 명도 거뜬하다고 말해 주었다.
군단을 거느리고 내 앞에 나타난 근도는 시크한 뉴욕 게이가 다 돼 있었고 요리학원에서 만난 자기 애인도 소개를 해 주었다.
나는 아주 아주 늦은 인사를 했다. 고등학교 때 나를 배려해줘서 고마웠다는 인사였다. 근도는 내 어깨를 툭치고 웃는 것으로 인사를 받아주었다.
리얼 그릴의 이름을 아직 ‘큰 레스토랑’으로 바꾸지 못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나는 리얼 그릴을 상대로 소송전을 벌였던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그들이 리얼 그릴의 영업을 방해하기 위해 악의적인 모략을 펼쳤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내 모든 재산을 다 걸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했다.
소송전은 대개 개싸움으로 번지기 십상이었고 일단 소송에 휘말리고 나면 변호사만 배를 불리고 두 소송 당사자는 뼈만 앙상하게 남게 되는 게 대부분이었다. 승소를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나는 내 전투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미국에서 가장 비싼 변호사 중 한 사람을 선임할 태세를 갖추었다.
그러자 리얼 그릴에 소송을 걸었던 사람들이 화해를 요청해 왔다.
그들도 한 번 소송을 거치고 나면 피차간에 너덜너덜해질 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 내가 비싼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능력이 될 경우에는 자기들의 피해가 훨씬 더 클 거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그들이 리얼 그릴에서 먹은 음식으로 인해서 복통을 일으킨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리얼 그릴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그와 별개로 금전적인 손해배상과 별도의 위자료도 청구했다.
리얼 그릴에 청구해서 받아간 돈을 돌려줘야 하는 건 물론이었고 그것의 배에 달하는 돈을 새로 토해내야 했다.
그들은 내가 제시한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내가 무슨 짓을 할지 알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내 요구를 받아들였다.
반항을 하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그 사람에게, 내 말이 헛된 구호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줄 심산으로 변호사를 고용했다.
내가 맨하탄 최고의 로펌에서, 최고의 승률을 자랑하는 변호사를 고용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 류아를 같이 태우고 사무실에 들어간 것으로 게임은 끝나 버렸다.
맨하탄의 날고 기는 변호사들조차 류아의 앞에서는 오줌 지린 사람들처럼 어쩔 줄을 몰라했고 류아와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서 줄을 길게 섰다.
그냥 변호사 하나를 소개받고 싶어서 간 자리였지만 로펌 전체가 들썩거렸다.
위임 계약 조건도 파격적이었다.
류아는 소송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고 도중에 화해를 해서 2백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고 싶다고 말했고 성공 보수는 30퍼센트 선에서 합의를 보고 비용은 로펌측에서 선부담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간단하게 말해서 류아가 내건 조건은 양아치 짓이랑 비슷했지만 류아 같은 얼굴을 가진 여자가 그런 말을 하는데 면전에서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남자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류아의 말을 들은 변호사는 처음에 난색을 표했지만 자기들 로펌에서 류아를 고객으로 잡았을 때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클지를 생각하고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
우리가 맨하탄 최고의 로펌에서 최고의 승률을 자랑하는 변호사를 등에 업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 우리 앞에 서 있던 적들은 스르르르 그 자리에서 무너져버렸다.
다행히 일찍 항복한 사람들은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고, 버티려고 했던 사람은 파산을 면치 못했다.
머슬 퀸은 그곳에 있는 동안에도 놀지 않고 열심히 영업을 뛰었고 세 건의 광고를 따냈다.
그 중에는 우리랑 계약한 로펌도 포함돼 있었다. 류아는 그곳에 머무는 기간을 연장하면서 광고 촬영을 했다.
류아가 맨하탄에 머무는 동안 류아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하느라고 연일 기자들과 파파라치가 들러붙었다.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류아가 머슬 퀸과 함께 시내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사진을 발견하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류아가 방문한 커피 숍이나 의류 매장에는 류아가 그곳에서 찍은 사진이 대형으로 인화돼서 벽에 걸렸고 머슬 퀸은 거기에서도 일일이 커미션을 챙겼다.
엔터테인먼트 아메의 성장에 류아만큼이나 큰 기여를 하는 사람이 머슬 퀸이었다. 머슬 퀸은 그 누구에게든 손을 내미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류아의 사진과 명성을 이용해서 영업에서 덕을 봤으면 그 대가를 치르는 게 마땅하다는 말을 유창하게 하면서. 아마 그 말만큼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전부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머슬 퀸은 류아의 초상권을 지키는 수호자 같았고 덕분에 류아는 그 해에 가장 돈을 많이 번 연예인 리스트에서 벌써 40위권에 랭크되었다. 류아의 데뷔 시기가 늦었고 그 리스트에 세계적인 스타들이 다 포함돼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건 고무적인 일이었다.
폭풍같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숨돌릴 틈도 없이 달려갔다.
몸캠 영상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한 것도 오래였다.
그러다가 잠깐 시간이 났을 때 연우와 통화를 해보려고 했지만 연우는 회의중이라서 한 시간 정도 후에 전화를 하겠다는 문자를 보내놓고 전화를 받지 못했다.
오랜만에 생긴 여유 시간동안 뒹굴거리면서 잠깐 눈이라도 붙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정신은 점점 또랑또랑해지기만 하고 잠이 오지 않았다.
나는 멍하니 있다가 몸캠 영상 사이트에 접속했다.
사이트에 접속을 하다보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묵직해지는 그곳.
그동안은 일이 워낙 긴박하게 돌아가서 자위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훈련소에 있었던 때를 제외하고 그렇게 금딸 기간이 길었던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정말로 오래 자위도 하지 못한 채로 있었더니 고환은 꽉꽉 불어차 있었고 페니스는 작은 자극에도 일어서버렸다.
오늘 싸면 진짜 노란 콧물같이 생긴 정액이 일 리터쯤 나오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새로 업로드된 영상들 중심으로 캡처 사진을 보고 있었고 공지 하나가 새로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 등업을 축하한다는 글이 먼저 보였다.
업로드나 다운 받는 활동을 하지 않고, 접속도 하지 않았는데도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포인트가 쌓인 건가? 생각하면서 나는 내 등급을 확인했다.
일단, 올려줬다는데 나쁠 건 없었다.
그럼 새 아이템이 주어지나 하고 공지를 자세히 살폈더니 새 아이템에 대한 언급이 있기는 했다.
내가 지금 바로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었고 한 단계를 더 올려야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셸터 아이템이라는 게 있다는 설명이었다.
셸터 아이템이라는 이름은 그 이름자체로 뭔가 불안감을 조성했다.
셸터라는 이름은, 위해에 대비한 대피소라는 의미여서 셸터라는 이름이 이미 위해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누가 어떤 위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건지 알지 못한 채로 영상 사이트를 샅샅이 뒤졌다.
몇 페이지를 지나서야, 셸터 아이템의 사용 설명을 볼 수 있는 영상을 찾을 수 있었고 나는 급하게 영상을 다운 받았다.
사용 설명을 볼 수 있었다 뿐이지 아직 셸터 아이템을 획득한 것도 아니었고 셸터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등급에도 오르지 못한 상태라서 내가 느끼고 있던 막연한 불안감은 점점 커지는 중이었다.
어쨌거나 나는 영상을 다운받아서 사용 설명을 읽었다.
[셸터 아이템: 인벤토리와 케이지에 있는 캐릭터들을 셸터로 옮기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 인벤토리와 케이지에 있는 것으로는 위험하다. 그들을 셸터로 옮길 것.]
나는 케이지라는 게 원래 그 사이트에 있었던가 하고 살펴보았고 인벤토리에 있는 여자들과 별개로 케이지에 다른 여자들이 분류돼 있는 것을 보았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