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웹 MK-186화 (186/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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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벌 프로젝트

나는 베니타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베니타도 내가 싫은 것은 아닌 듯했지만 리얼 그릴 내외에서 갑자기 베니타에 대한 기대가 솟구치다보니 베니타는 점점 마음이 분주해지는 것 같았다.

많지 않은 나이에 라운지 바의 총책임을 맡다시피 하게 됐으니 베니타가 느끼는 부담감이 어느 정도였을 거라는 건 상상이 갔다.

류아는 류아대로. 아니. 류아야말로 초초초초특급으로 바빴고 나는 근도 주위를 얼쩡거리면서 한 번 더 여자들을 만나게 해 줄 수 없겠냐고 했다가 욕을 뒤지게 먹었다.

“야, 이 자식아! 너하고 했던 여자들 중에 세 사람이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한 사람은 파혼당했대. 대체 얼마나 쑤셔박아댄 거야.”

“뭔 소리야?”

“허벅지 안 쪽이랑 성기 쪽이 다 멍이 들었는데 그게 며칠이 지나도 안 풀려서 계속 섹스를 거부하다가 나중에는 들켰다는 거잖아. 너 뭐냐?”

근도는 힐난하는 듯하면서 부럽다는 듯이 말했다.

“그, 그래? 그런 일이 있었대?”

내가 힘 조절을 못했나?

“그래서 소개 안 해 줄 거야?”

우선 급한 것은 해결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나는 궁색하게 질척거렸다.

“아, 몰라. 내가 아는 사람을 직접 소개해 주기는 그렇고. 근데 주방에서랑 홀에서랑 너 인기 많아. 마음의 눈으로 주위를 둘러봐.너한테 깔리고 싶어하는 여자들 많을 걸?”

근도가 말했다.

“그래? 내가 직접 헌팅을 해야 되는 거야?”

“여기 오는 손님들 중에도 너한테 눈독 들인 사람들 많다고 하더라.”

“간단하게 물만 빼면 되는 건데 감정으로 얽히는 건 귀찮아서. 바나나가 너무 불쌍하잖아. 바나나 곧 멸종될지도 모른다던데.”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다. 그런 게 있어. 그러니까 결론은 너는 나한테 여자들을 대 줄 수 없다는 거잖아. 맞지?”

“너는 내가 게이인 걸 고마워해야 돼, 인마. 같은 젠더를 가지고 경쟁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근도가 괴랄한 논리로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강요했고 나는 얼결에 고맙다고 말했다.

근도는 주방과 홀에서 나한테 관심을 갖고 있는 여자들의 목록을 읊어주었다.

“너하고 자고 싶어서 허리가 벌써 반 바퀴 돌아간 상태들이니까 건들기만 하면 넘어올 거야.잘 해 봐라.”

“오오오케이.”

근도의 도움으로 나는 홀을 담당하는 레오니와 화끈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레오니는, 저런 여자가 왜 이런 데서 이런 고생을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쁜 여자였고 전에 자주 봤던 한 포르노 스타와 많이 닮은 얼굴을 했다. 이름은 모르지만 열렬한 팬이었는데. 그때 그 포르노를 보면서도 저렇게 예쁜 여자가 왜 저런 걸 찍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레오니를 리얼 그릴에서 처음 봤을 때 나는 혹시 그 여자가 아닌가 해서 레오니를 몇 번이나 다시 보곤 했었다.

나만 그러는 게 아니고 리얼 그릴에 오는 많은 손님들이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레오니는 사람들이 자기를 왜 그렇게 쳐다보는지 몰랐다가 누군가에게서 그 얘기를 듣고 혼자 박장대소를 하면서 웃어댔었다.

팁을 따로 주는 라운지와 달리 리얼 그릴의 홀은 팁이 음식 값에 포함돼 있었지만 레오니에게는 굳이 따로 팁을 챙겨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레오니에게 은근한 시선을 보내는 남자 손님들도 있었고 레오니는 그때마다 기술 좋게 그런 시선들을 처리해내곤 했다.

적당히 웃고 적당히 친절을 베풀면서 적당히 거리를 두었고, 과하지 않게 자신의 선을 늘 지켜나가는 모습이 프로다워서 나도 레오니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라운지 바에 지원을 나가기 전에는 레오니하고 마주치게 될 때도 많았지만 그 후로는 그럴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내가 레오니를 찾아가 오늘 저녁에 일 끝나고 술이나 한 잔 같이 하겠냐고 하자 레오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근도에게서 대충 얘기를 들었는데도 별로 크게 관심은 없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서.

갸름한 턱선, 잉여로운 살은 조금도 붙어 있지 않은 조그만 얼굴. 거기에 신비로운 눈동자를 갖추고 있었고 코랑 입은 그냥 대충 있는 것 같은데도 예뻤다.

회색과 녹색이 각도에 따라서 번갈아 나오는 것 같은 그 눈을 보고 있으면 마법에 빠질 것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가 났다.

나는 레오니의 일이 끝날 시간에 맞춰 차를 가지고 기다렸고 레오니는 경쾌하게 달려와 차에 올라탔다.

술은 별로 생각이 없고 드라이브나 하는 건 어떻겠냐는 레오니의 말에 나는 그러기로 했다.

레오니는 가는 길에 잠깐 자기 집에 들러서 옷을 갈아입고 가고 싶다고 했고 나는 그러자고 말하면서 레오니를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냥 간단히 욕구나 해소할 생각이었지만 왠지 오랜만에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허리 아래의 아랫도리만 반응을 하는 게 아니라 뭔가 심장에서 시작해서 팔을 타고 가서 손가락 끝을 저릿저릿하게 만드는 그런 기분을 느껴본 지가 오래된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레오니의 집은 허름한 공동주택이었다.

첫 데이트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만남에 나한테 그런 곳을 보여주기 싫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레오니의 그 행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잠시 생각했다.

'어차피. 오래 이어나갈 관계도 아니고 곧 한국으로 가는데 뭐. 레오니도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지. 잠깐 즐기면 되는 사이라고.'

좁은 집에서 세 사람이 같이 살고 있다고 했다. 한 사람은 리얼 그릴의 홀에서 같이 일하는 여자였고 다른 한 사람은 대학에 다닌다고 했다. 리얼 그릴에서 일하는 사람이면 나도 아는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레오니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당연한 것 아니겠냐는 듯이.

“금방 나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레오니는 그렇게 말하고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옷만 갈아입고 나올 거라고 생각했기에 나는 차 안에서 차분히 기다렸다.

십 오 분이 지났을까.

레오니가 나왔다.

몸캠 영상 사이트가 아니었다면 나는 지루해서 그렇게까지 기다리지 못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몸캠 영상 사이트에 접속해서 여기저기 뒤지고 다니느라고 지루함을 느낄 시간이 없었다.

내가 다운 받은 영상의 캡쳐 사진들을 보면서 시간이 날 때 어떤 영상을 먼저 볼지 체크를 해 놓은 후라서 내 아랫도리는 자연스럽게 묵직해져 있었다.

레오니는 밖으로 나오더니 허벅지 위로 이십 센티는 올라간 것 같은 짧은 치마를 입은 채 워커 끈을 묶으려고 계단에 발 하나를 올려 놓은 채 돌아서서 허리를 구부렸다.

“헉!!”

레오니는 속에 아무 것도 입지 않고 있었다.

엉덩이의 절반과 함께 내 눈 앞에 드러난 것은 분명히 레오니의 질이었다.

“미…미쳤어!”

짙은 회색 슬랙스를 찢을 듯이 그 안에서 부풀어오르는 페니스.

나는 재빨리 벨트를 풀고 드로즈 안으로 손을 넣어 발기된 페니스의 자리를 제대로 잡아 그나마 덜 불편하게 해 놓았지만 페니스는 그대로 저를 꺼내달라고 난리가 났다.

"안돼. 꼼짝 말고 거기에 있어. 더이상 커지지 마!"

레오니는 분명히 내가 보고 있을 거라는 걸 알면서 저러는 걸 거였다.

이래가지고 드라이브를 어떻게 해.

나는 차에서 내려 레오니에게 다가갔다.

그러는 동안에도 레오니는 뒤를 한 번 돌아보기만 할 뿐 그대로 신발끈을 묶었다.

애초에 끈이 풀려 있었던 건지 그것조차도 의심스럽기는 했다.

나는 레오니에게 다가가면서 내 눈 앞에 훤히 드러난 그 꿀같은 허벅지와 엉덩이와 그 밑으로 드러나 보이는 질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으로부터 일일이 자극을 받았다.

서양여자에게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있기는 했지만 오래 굶주린 주제에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그보다 더한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도 기꺼이 참아줘야 할 판이었다.

나는 어느새 손이 거의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

금방이라도 다가가서 그곳을 쓰다듬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은 주위에 보는 눈이 없는지, 혹시라도 호기심 많은 이웃이 어딘가에서 창문으로 내다보고 있지는 않을지 신경을 썼다.

============================ 작품 후기 ============================

오늘 삘 받았어여~~~~

여기까지 정주행 완료하신 분의 성취감이 대단하실 듯. 일단 따라잡으셨다는 것에 대해서. ^^;

쿠폰, 추천, 코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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