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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웹 MK-202화 (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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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게. 사실 내가 오늘 미인 한 명을 데리고 왔는데 괜찮겠죠, 카린? 이 모임이 나한테는 너무 인상적이어서요. 그래서 이 작은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었거든요.”

레이널드가 말했다.

해밀은 레이널드가, 같이 오자는 자신의 제의를 뿌리친 이유를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레이널드는 선물을 자랑하고 싶어 죽겠다는 얼굴로 카린을 바라보더니 뒤로 돌아 어딘가로 손짓을 했다.

그러자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기모노를 입고 얼굴에 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좁은 보폭으로 그들에게 다가왔다.

“이시시타 히사에라고 합니다. 카린. 당신도 아메 류아에 대해서 당연히 알고 있겠죠? 아메 류아와 코야 리코가 같은 고향 사람들이라는 얘기, 혹시 들은 적 있습니까? 히사에도 그곳 출신이죠. 거기 여자들은 다들 대단한 미인들이지 않습니까?”

레이널드는 히사에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히사에는 내 선거 캠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동북아 문제에 정통한 전문가가 마침 필요했거든요. 아아. 맞다. 카린. 카린은 한국 사람이죠? 한국 사람들은 일본인들에 대해서 피해 의식이 엄청나다고 하던데. 카린도 그렇습니까?”

카린은 레이널드의 말을 무시하고 이시시타 히사에를 바라보았다.

“이시시타?”

카린이 히사에를 보고 물었다.

“네.”

“당신은 초대받지 않은 자리에 온 겁니다.”

“……! 하지만 레이널드가….”

“레이널드한테는 당신을 초대할 권리가 없습니다. 이 사람은 겨우 붙어 있었던 거였고 다음부터는 레이널드도 아마 영영 초대받지 못할 겁니다.”

히사에는 모욕당한 얼굴로 레이널드를 바라보았다.

레이널드를 원망하는 눈이 아니라, 감히 누가 당신한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는 표정이었다.

이런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거냐는 무언의 압력이 이루어졌다.

“카, 카린. 이건 너무 무례한 것 같은데 말입니다. 당신은 아직 내가 무슨 힘을 가졌는지 모르는 것 같은데. 당신 주제도 모르는 것 같고. 하여간. 열패감에 찌든 소수 민족들은 그냥 한꺼번에. 아. 이건 농담이예요. 정색들 하지 말아요.”

레이널드가 웃으며 말했다.

해밀의 관자놀이에 굵은 힘줄이 잡혔지만 카린은 태연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레이널드 당신이지만 그건 당신 탓이 아닙니다. 당신이 그걸 알 기회가 없었던 것 뿐이니까.”

카린이 말했다.

레이널드는 카린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고 카린에게 따지려고 했다. 그러나 카린은 그 말을 무시한 채 집사를 불렀다.

“우리 중에 아무도 배가 고프지 않다. 주방에 얘기해서 셰프들을 모두 돌아가도록 하고 헬퍼들도 돌려보내. 그리고 아직 도착하지 못한 손님들이 오면 입구에서 들이지말고 그대로 돌려보내도록 해.”

“예.”

집사가 평소보다 더 허리를 구부리고 그의 앞에서 물러났다.

“아니. 카린. 겨우 그런 농담 좀 했다고. 아니. 이것 봐요. 나는 오늘 모임에 아주 기대를 많이 했단 말입니다. 배가 고프지 않다는 건 도대체 누구 얘기죠?”

그러나 카린은 레이널드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것 봐요. 사람이 지금 말을 하잖아!”

레이널드가 자기에게 등을 보이며 돌아서는 카린의 어깨를 잡아 돌리려고 했을 때, 히사에의 고함 소리가 들렸고 레이널드는 눈 앞에 날아온 주먹의 엄청난 충격에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레이널드가 눈을 떴을 때 그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장소에 있었다.

소파가 놓여 있었고 거기에 각각 카린과 해밀이 앉아 있었다.

“이것 봐! 너!! 네가 지금 누굴!”

레이널드는 눈을 뜨자마자 카린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카린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카린의 모습이 사라졌다.

사라진 것은 카린만이 아니었다.

해밀과 소파들도 보이지 않았다.

레이널드는 자기가 왜 이러는가 하면서 두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

그때 옆에서 끙끙거리는 신음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히사에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몸은 묶여 있었고 값비싼 드레스는 찢겨진 채 히사에의 몸을 드문드문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히사에는 입이 재갈에 묶인 채 손이 뒤로 묶여, 어깨를 움직이면서 레이널드에게 도와달라는 눈짓을 했다. 그러나 레이널드는 최음제라도 마신 듯 성욕이 끓어 올랐다.

히사에는 레이널드가 눈을 뜨는 것을 보고 이제야말로 레이널드가 자기를 구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감히 레이널드와 자기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무사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하며 히사에는 자신의 고난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레이널드의 눈이 이상하게 빛났다.

레이널드가 다가와 히사에의 앞에서 바지를 내렸다.

히사에는 레이널드의 행동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자기가 지금 어떤 꼴인지 알면서도 도와줄 생각은 하지 않고 그런 모습에 흥분해서 발기하는 레이널드를 바라보자 화가 치밀려고 했다.

하지만 레이널드는 이미 마음을 정한 듯했고 히사에는 하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빨리 레이널드의 욕구를 해소해주고 줄을 풀어달라고 하고 여기를 빠져나가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어차피 처음도 아니었고.

히사에 자신도 정신을 차린지 얼마되지 않았고, 온몸이 그렇게 묶이는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사실에 의아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그런 식으로 의문만 불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레이널드가 히사에의 앞에서 바지를 내리자 드로즈까지 함께 내려가면서 페니스가 용수철처럼 튕겼다.

레이널드는 순전히 제 욕심 때문에 히사에의 입에서 재갈을 풀어 주었다.

히사에는 손도 풀어 달라고 했지만 레이널드는 아직이라고 말했다.

히사에는 잠시 그것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다가 포기한 듯 레이널드의 페니스를 입 안으로 받아들였다.

굵지도 않고 짧아서 입 안에 받아들이는데 어렵지는 않았지만 시큼한 냄새가 밀려와서 히사에는 단 번에 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레이널드는 머뭇거리는 히사에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제 허벅지에 쿵쿵 찧게 하면서 그것을 깊숙하게 집어 넣었다.

히사에는 남들이 가지 못하는 모임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혼자서 좋아했던 시간이 떠올랐다.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선택된 소수만이 갈 수 있는 모임에, 레이널드가 데려가 준다고 했을 때 얼마나 들떴던가.

자기가 레이널드의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다가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난 건지 지금도 확실치 않았다.

이제 대충 끝냈으면 좋겠는데 레이널드는 집요했다.

“손 좀 풀어주세요. 만져드릴게요.”

히사에의 말에 레이널드가 히사에의 손목을 묶은 밧줄을 잘랐다.

“아아앗!!”

밧줄을 자르려고 비벼대던 칼날이 히사에의 피부에 상처를 남겼다.

그런데도 레이널드는 동작을 세밀하게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만해요!! 팔이 찔렸잖아요!”

히사에가 소리를 질렀지만 레이널드는 히사에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했고 다시 히사에의 입에 뿌리까지 밀어 넣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레이널드가 히사에를 일으켜세워 갑작스럽게 히사에를 안아들었다.

히사에는, 손목은 풀렸지만 몸은 여전히 묶여있었다.

히사에는 레이널드의 품 안에서 버둥거렸다.

레이널드는 그런 히사에를 소파에 던졌고 그러면서 밧줄을 풀었다.

히사에는 멍하니 그의 손놀림만 보고 있었다.

레이널드의 입술이 히사에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젖꼭지가 떨어져나갈 것처럼 아파왔다.

히사에는 비명을 질렀다.

레이널드는 히사에의 온 몸 구석구석을 베어물었다.

그럴 때마다 그의 잇자국이 드러났다.

히사에는 레이널드가 갑자기 일어서는 것을 보고 레이널드가 이제 끝을 내는 건가 보다고 생각하면서 조그만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레이널드는 몸을 일으켜 히사에의 다리를 들어 허리에 충격이 갈 정도로 확 젖혔다.

“흑!!”

히사에는 비명을 질렀다.

레이널드는 히사에의 음부에 귀두를 맞추고 파기 시작했다.

히사에는 자신의 구멍이 레이널드의 것으로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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