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웹 MK-210화 (210/402)

0210 ----------------------------------------------

교수님 조교하기

교수님을 보고 있던 남자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렇게 연기를 쭈욱 빨더니 멀리에서 자기도 벨트를 풀었다.

그딴 건 내가 볼 필요가 없으니 스킵.

교수님은 몇 십 미터 앞에 생물을 놔두고 굳이 인공 딜도로 자위를 했다.

그 남자는 생불임에 틀림없을 듯.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그렇게 끝이 났다.

나는 교수님이 자위를 하고 절정에 이르는 부분을 연속적으로 재생시키면서 차 안에서 자위를 했다.

결과적으로 처리할 곳이 마땅치 않아 후회막급이었지만.

나는 집으로 돌아가려다가 충동적으로 다시 이은형 교수님 연구실을 찾아갔다.

노크를 하고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오라는 말을 할 틈도 없었을 것이다.

나는 교수님이 앉아있는 책상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교수님은 무슨 용건인지 물어볼 심산이었던 것 같지만 내가 거침없이 자기 책상 앞까지 가서 거기에 손을 짚고 고개를 앞으로 내밀자 깜짝 놀라면서 몸을 뒤로 젖혔다.

“저랑 해요.”

“…뭘요?”

“그거요. 새벽에 공원에서 하는 거. 제가 봐 드릴게요.”

“……!”

창백해지는 교수님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더 고개를 가까이 밀었다.

“보여지는 거 좋아하시잖아요. 그렇다고 그렇게 위험하게 하시면 안 되죠.”

교수님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면서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화가 난 표정이 아니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건지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 그걸 어떻게?!! 어디에서? 어디에서 본 거야? 어디에 있었어? 혹시…. 그때 혼자 온 게 아니었던… 거라고?”

교수님은 약속남이 약속을 어기고 나를 데려온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교수님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상관 없었다.

내가 생각한 게 맞았다는 게 확인된 걸로 족했다.

“아직은 새벽 공기가 많이 차죠? 안쓰럽던데. 팬티도 안 입고 다니시고. 그거 하나만 달랑 입고. 안 추웠어요?감기는안 걸렸나봐요? 아닌가? 감기 걸린 거 아니예요? 얼굴이 빨간데. 열 있나?”

나는 교수님의 얼굴에 손등을 가져다 댔다.

교수님은 움찔하면서 몸을 뒤로 젖혔다.

“그냥 앉아요. 교수님.이런 거 좋아하시면서.”

이 교수님은 머뭇거리다가 자리에 앉았다.

“교수님. 나 이런 거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데 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 교수님은 엘리트 코스만 밟아서 여기까지 왔다면서요? 누구한테 비굴하게 굴어본 적도 없고 아쉬운 소리를 한 적도 없죠? 학장이 될 거라는 말도 돌던데. 어떻게 한 거예요? 혹시 몸 보여주면서 이 자리 얻은 거예요?”

이 교수님은 벌벌 떨고 있었지만 눈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

이 자리에 온 건 순전히 자기 힘이었다는 듯이.

나는 화난 고양이를 달래는 듯한 태도로 교수님의 얼굴을 한 번 더 쓰다듬었다.

이번에는 얼굴을 쓰다듬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손을 조금 더 아래까지 내렸다.

가느다랗고 유약해 보이는 목은 아직 주름도 잡히지 않고 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탄력있는 젊은 목을 보고 특별히 흥분했던 적은 없었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교수님의 목에 눈이 갔다.

나는 교수님의 목에 입술을 맞추고 싶은 걸 참으면서 손등으로만 목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옷 위로 가슴을 쓰다듬었다.

교수님은 아무 것도 하지못한 채로 나를 바라보다가 나중에는 시선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나는 손을 들어 교수님의 입술을 한 번 문질렀다.

나중에 키스를 하면 꽤나 깊은 만족감을 안겨줄 것 같았다.

이윽고 내가 손을 떼고 물러서자 교수님은 이걸로 끝인가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왜요? 서운해요? 뭐. 더 바라는 거 있어요?”

내가 말하자 교수님이 나를 노려보았다.

“바라는 게…. 재시험을 보게 해 주는 거야?”

돌아서는 내 귀에 교수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돌아서지 않은 채 말했다.

“사람을 너무 우습게 보시네요. 재수강 좀 하면 어때서요? 그런 거 크게 중요한 것도 아니예요. 더 재미있는 걸 찾은 것 같거든요.”

“임정우!”

교수님이 책상을 돌아 달려나왔다.

나는 교수님이 신고 있는 하이힐이 그때 그건지 문득 궁금해졌다.

역시나라고 해야할지 그건 아니었다.

“교수님을 길들여보고 싶어졌어요. 밤늦게 위험한 곳에 혼자 돌아다니면 큰일 난다는 걸 내가 가르쳐 줄게요. 교수님. 지금까지 자기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했죠? 아뇨? 교수님은 교수님 실력으로 여기 온 게 아니예요. 운명이 교수님을 놔둔 것 뿐이죠. 그게 일단 한 사람을 목표로 삼고 주시하기 시작하면 실력? 좆까라고 그래요. 아무리 날고 기는 능력을 가져도 그냥 바닥이나 박박 긁게 되는 거라고요. 내가 알게 해 줄게요. 교수님. 너무 어려서 세상 제대로 모르시는 것 같은데. 그래서 사람은 실수도 해 가면서 올라가야 되는 건데. 한 번에 이렇게 세게 얻어맞지 않으려면 말이예요.”

나는 그대로 나오려다가 잊은 게 있어서 교수님에게로 돌아갔다.

그리고 책상 위에 있는 교수님의 스마트폰을 들고 내 번호를 눌렀다.

나는 교수님의 번호가 뜨는 걸 보고 그걸 저장했다.

“혼자 살아요?”

“…….”

교수님은 그걸 자기가 나한테 대답할 필요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버렸다.

“결혼한 건 아니죠? 하긴. 남편 놔두고 새벽에 나와서 그런 짓을 한 건 아니겠죠. 그래도 혹시나 같이 사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깨지 않게 바로 받아요.”

“뭐, 뭐?”

“뭐겠어요? 우리 만나야죠.”

교수님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기 전에 나는 밖으로 나갔다.

내가 향한 곳은 주차장이었다.

나는 교수님의 차를 알고 있었고 곧장 그리로 향했다.

나는 차체를 들어 던질 수도 있었지만 괜히 그렇게 해서 다른 사람의 눈을 끄는 건 귀찮은 일이라 그냥 얌전하게 못으로 타이어를 찢어버렸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차 안에 설치된 블랙박스나 주차장 주변의 CCTV에 걸릴 수도 있겠지만 그때의 나는 뒷 일을 신경쓸 생각이 전혀 없었다.

말 그대로 될대로 되라는 거였던 듯.

그러고서 나는 내 차에 타서 교수님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교수님은 급한 약속이 있는 것처럼 서둘러 나왔다.

그러다가 자기 차에 일어난 일을 알아차렸다.

나는 차를 몰고 교수님에게 다가갔다.

“교수님. 또 보네요? 왜요.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교수님은 당황한 표정이었고 내 얼굴을 보고 기분 나쁜 표정을 짓고 고개를 돌리더니 서서히 나를 향해 다시 고개를 돌렸다.

네가 한 짓이냐고 묻고 싶은 것 같은 얼굴.

“에에에이. 그러니까 평소에 좀 둥글둥글하게 사시지. 나한테만 못 되게 군 게 아니셨구나? 그러니까 그러는 거잖아요. 교수님. 세상 혼자 사는 거 아니예요. 아무리 방어 운전을 잘해도 미친 놈이 중앙선 넘어와서 확 받아버리면 죽는 수밖에 없다고요. 타세요. 태워다 드릴게요.”

교수님은 내가 한 말을 협박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어쩔지 결정을 못한 것 같은 얼굴이었다.

"아,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타셔어?"

하지만 교수님은 내 차에 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택시를 부르는 것 같았다.

나는 교수님이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차 안에서 같이 택시를 기다렸다.

물론 그러는 동안 교수님은 밖에 있었다.

우리가 같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 건 나 뿐이었다.

마침내 택시가 도착했을 때 교수님이 택시에 탔고 나는 기사 옆자리에 탔다.

“뭐하는 거야, 지금?!!”

교수님이 소리를 질렀다.

“택시 타는 건데요. 왜요?”

“지금 왜 거기에 타는 거냐고!”

“네? 아아. 옆에 안 타고 왜 앞에 타냐는 거였어요? 참내. 부끄러워하실 줄 알았더니.”

내가 차에서 내리자 교수님이 기사에게 빨리 출발하라고 했고 기사는 차를 출발시키려고 했다.

기사는 왜 차가 출발하지 못하는 건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잡고 있다고 차가 나가지 못한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을 테니까.

기사는 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차에서 내렸다.

============================ 작품 후기 ============================

아몰랑, 이제 비축분도 없어ㅠ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