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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웹 MK-214화 (21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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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조교하기

강의가 끝나고 우리 학과 아이들이 모두 나한테 다가와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나를 때리고 머리를 헝클면서 임정우  이 자식, 생각보다 엄청 실력이 좋은데? 라면서 좋아했다.

다른 학과 애들도 예상문제를 받고 시험을 봤었기 때문에 우리도 예상문제를 미리 받고 그것만 공부를 하면 되게 되었다.

‘동양사학의 이해’ 시험이 그런 식으로 다시 치러진 것은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나는 무리지어 다니면서 내 뒤에 내 추종자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보다는 혼자 떨어져 있다가 그냥 내키는대로 행동하는 게 좋았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지금은 그렇게 돼 버렸다.

교수님은 시험 일정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면서 우리 과대표를 데리고 얘기를 했는데 그건 그저, 내가 혼자 남게 될 때까지 내 주위에 어른거리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고 내가 애들한테서 놓여나자마자 나한테 다가왔다.

“나를 차단했어?”

교수님이 물었다.

"네. 왜요?"

문제될 거라도 있냐는 얼굴로, 그리고 지친다는 얼굴로 내가 물었다.

막상 그렇게 대답을 하자 교수님도 할 말이 없어진 모양이었다.

아, 저, 그게, 사실은, 이라고 하면서 변명이라도 할 줄 알았을까?

“나는 질척거리는 여자 매력 없던데.”

내가 말했다.

“지, 지, 질척?”

교수님은 얼탱이 없다는 태도다.

뭘 그렇게까지 놀라시나?

교수님은 내가 자기한테 할 얘기가 있을 거라고 믿는 모양이었다.

그거야말로 얼탱이 없는 일이다.

“왜요? 내가 고맙다고 해야 되는 상황이예요, 이게?”

나는 진심으로 놀라워서 그렇게 물었다.

“부탁한 걸 들어줬잖아.”

교수님은 분하다는 듯이 말했다.

“잘못한 걸 수습한 거죠. 그것도 비겁하게.”

“뭐?”

“조교들한테 책임 전가한 거잖아요. 조교들이 잘못한 거 아니잖아요, 그거!”

“뭘 안다고 그래? 나는 분명히 걔들한테 제대로 시켰어! 걔들이 잘못한 거라고. 걔들한테 물어봐도 돼.”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겠죠. 아. 뭐. 상관 없어요. 관심도 없고.”

“정말 이럴 거야?”

교수님이 내 팔을 잡고 자기 쪽을 향해서 돌려세우며 말했다.

복도에 지나다니는 학생들이 없다고는 해도 그건 너무 과감한 행동이었다.

“왜요? 뭘 어쩌라고요? 여기에서 야노 한 번 하시게요?”

교수님은 내 따귀라도 때릴 듯이 노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눈꼬리가 휙 처지더니 생선 뺏긴 고양이처럼 낙담한 얼굴을 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나는 그런 교수님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교수님의 턱을 치켜 올렸다.

교수님이, 원망스럽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교수님에게 옆으로 고갯짓을 한 번 해 보였다.

뭘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 같은 것은 별로 없었다.

단지, 거기에다 그냥 놔두고 가면 계속 따라올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어떻게든 대충 달래주기는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가 밖으로 나갔을 때 갑자기, 진짜 딱 우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먹구름이 엄청난 속도로 모여들었다.

이건 또 무슨 일인가 하면서 난감해하는데 교수님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떡하지? 나 우산 없는데. 한 시간 후에 바로 또 수업 있는데.”

교수님이 말했다.

“가요. 차로 태워다 줄게요.”

그러다가 내가 강의를 들으러 그곳으로 이동하면서 애들이랑 그냥 걸어왔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교수님도 그 거리를 차를 가지고 이동하는 건 뭣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걸어왔던 모양이었다.

우리와 하늘의 눈치게임이 시작됐다.

잠깐 지나는 소나기일 것 같으면 그냥 기다렸다가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곧 비가 쏟아질 것 같기만 하지 정작 비가 내리지는 않았다.

‘아, 이걸 어떻게 해야 되나?’

하면서 우리가 건물 밖으로 20여미터를 걸어나갔을 때, 완전히 우리를 포위했다고 생각한 듯 하늘은 그때부터 포문을 열고 비를 쏟아 부어버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교수님이 소리를 질러댔다.

빗방울의 스케일 자체가 달랐다.

와, 씨! 너 지금 나를 쳤냐? 하고 떨어진 빗방울을 붙잡아서 시비 털고 싶어질만큼 세고 컸다.

“아, 어떡해!! 이러다간 다 젖어!! 나, 강의 있는데!!”

교수님은 여전히 발을 굴렀고 나는 강의를 하러 갈 교수님이 그대로 젖게 놔둘 수 없었다.

내가 먹은 여자의, 비에 젖은 몸을 다른 놈들이 본다고 생각하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니까.

교수님을 데리고 뛰는 것보다는 나에게는, 교수님을 안고 뛰는 게 더 빠를 것 같았다.

나는 위에 걸치고 있던 얇은 가디건을 벗어서 교수님을 꽁꽁 싸고 그대로 안았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 모두들 건물 안으로 숨어들어가 버렸는지, 지나다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야노의 기횐데 말이야.”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가만히 서 있다가는 쫄딱 다 젖게 될 판이라 나는 교수님을 데리고 달렸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건물은 사범대학 부속 건물이었는데 신관을 지은 후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 건물이었다.

강의실은 이제 동아리방으로 쓰였지만 동아리 활동도 뜸한지 그곳을 지나다니면서 사람이랑 마주친 일이 없었다.

화장실에 갈 일이 있어서 가 봤다가 알게 된 사실들이었다.

나는 우선 그리로 피했다.

교수님은 별로 젖지 않았다.

비는 정말 어이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쏟아졌다.

가만히 서 있는데, 땅 위로 떨어진 빗물이 땅에 구멍을 내는 게 보일 정도였다.

빗물이 순식간에 차오르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 할 말은 다한 거였다.

나는 그때까지도 교수님의 어깨에 팔을 얹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입고 있는 교수님의 옷이 젖었는지 어쩐지 볼 요량으로 내 가디건을 벗겼다.

나름대로 선방이다.

“많이는 안 젖었네요.”

교수님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교수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러다가 교수님의 손을 잡고 복도를 지나, 비어있는 강의실로 들어갔다.

강의실은 어두웠고 밖에서는 무섭게 비가 퍼부었다.

나는 교수님의 옷을 하나씩 벗겼다.

그리고 교수님의 팬티를 얼굴에 둘러 씌워 얼굴을 가렸다.

교수님은 처음에는 거부하는 듯했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이제 교수님은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

그 사실이 교수님을 겁 먹게 한 것 같았다.

누군가 그랬다.

공포의 진실에 대해서.

어두운 게 두려운 게 아니라 그 안에 뭐가 있을까봐 무서운 것이고 높은 게 두려운 게 아니라 거기서 떨어지는 것이 무서운 것이고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무서운 것이라고.

나는 지금 교수님이 느끼고 있을 두려움을 알았다.

그래서 두려움을 느끼는 교수님을 내 아래에 두고 나는 쾌감을 느꼈다.

나는 코까지 가려진 교수님의 얼굴을 들어 올린다.

그리고 벨트를 풀고 내 바지를 내렸다.

무성한 털 사이로 드러난 검붉은 페니스에 쿠퍼액이 잔뜩 묻어나 있었다.

드로즈까지 밑으로 끌어내버리자 페니스가 위로 치솟아 올랐다.

나는 내 기둥과 귀두까지 몇 번을 쓰다듬었다.

이제는 보기좋은 핑크가 아니라 왠지 검붉은 색에 가까워져버린 내 페니스.

연우도 어떨 때는 이제 이게 무섭게 보인다고 하기도 했다.

전에는 참 귀엽고 예뻤는데 이제는 독을 가진 뱀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싫냐고 하자, 그런데 이건 이것 나름대로 섹시하고, 페니스 주제에 카리스마가 넘친다고 했던가?

나는 옷을 전부 벗었다.

교수님은 나를 볼 수 없었지만 자기 앞에서 한 남자의 나신이 드러나는 소리는 선명하게 들었을 것이다.

넓은 어깨를 중심으로 굵은 팔과 단단한 가슴과 복근이 드러났다.

교수님은 손을 뻗어 그 하나하나를 만지며 손 끝으로 느꼈다.

하지만 나는 그게 별로 마땅치가 않아서 교수님의 손을 잡아 내렸다.

이 시간은 교수님에게 쾌락을 주기 위한 시간이 아니었다.

교수님이 얻지 못하는 게 뭔지를 인지시켜주는 시간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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