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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위하는 선배
“배 고프지?”
내가 물었다.
“…네.”
안 고파도 이제는 밥 먹고 올라가는 게 당연한 수순인 거다.
우리는 어색함의 정점에서 밥을 먹고 서울로 돌아왔다.
“또 오빠 자리에 놀러가도 돼요?”
해미가 물었다.
그렇다고 했더니 해미의 표정이 조금 밝아지는 것 같았다.
“아프지는 않고?”
내가 묻자 해미의 표정이 한결 더 밝아졌다.
“네.”
“그래. 오빠는 좋았는데. 해미가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미안했어.”
“처음보다는 그 다음엔 덜 아프겠죠?”
해미가 물었다.
이 자식.
장기적으로 만났으면 싶은 건가?
“아마도.”
나는 그렇게 말하고 해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해미는 그제야 해미다운 웃음을 편하게 웃었다.
해미를 집에 데려다 주고 나서 차에 탄 후에야 해미하고 같이 있는 동안 내가 얼마나 긴장했는지를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관계나 한 번 보고 말 관계가 아니라, 제대로 신경쓰고 가꿔야 할 관계를 처음 시작하는 것은 항상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해미하고의 관계에는 해미 한 사람만 걸려있는 것도 아니고.
그때문에 감정의 소모가 너무 컸다는 생각에, 나는 가볍게 즐기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어느새 자연스럽게 교수님의 번호를 눌렀다.
“집 앞에서 전화할게요. 40분이면 갈 거예요.”
이번에도 교수님의 대답 같은 건 기다리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집앞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자 교수님은 바로 나왔다.
내 차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교수님에게 다가가 그 옆에서 차를 세우자 교수님이 조수석에 탔다.
내가 평소에 가지고 다니던 차가 아니라서, 차에 오르기까지 교수님은 한동안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아마도 이게 남의 차고, 뒷좌석에 다른 사람이 타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는 교수님이 안심할 수 있을만한 말을 한 마디도 해 주지 않았다.
교수님은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물었다.
강의 내용이 어렵지는 않은지에 대해서. 학생들의 평가가 궁금하다고도 했다.
“학교 얘기는 별로 안 하고 싶은데? 강의 평가가 궁금하면 강의 평가서를 만들어서 돌리던가.”
내가 봐두었던 곳으로 갈 때까지 나는 교수님의 몸에 손을 대지 않았다.
교수님은 당황한 것 같았다.
인적 없는 곳에 이르렀지만 그곳은 나한테만 알려진 곳이 아니라서 두 대의 차가 먼저 와 있었다.
한 대는 이미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한 대는 요람처럼 천천히 움직였다.
교수님도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것 같았다.
나는 대충 그곳에서 할까 하다가 다시 시동을 걸고 위로 몇 십 미터를 더 올라갔다.
그곳은 다리 밑이었는데 낮에도 햇빛이 들지 않아서 어두운 곳인데 밤이 되니 완전히 어둠에 덮이다시피 했다.
나는 헤드라이트에 의지해서 교수님을 이끌었다.
교수님은 한쪽 팔을 나에게 붙잡힌 채로 걸었다.
나는 아주 강압적으로 하지는 않았고, 무섭냐고 몇 번 물었다.
교수님은 2, 3초간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교수님은 자기가 원하기만 한다면 이 플레이를 멈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우리 사이에 세이프 워드를 만들까 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언제든지 자기가 그 단어를 말하기만 하면 이 플레이를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내가 원하는 조교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세이프 워드를 정하는 대신에 상시로 교수님의 감정을 살펴나갔다.
너무 겁을 먹는 것 같으면 언제든지 멈출 요량으로.
교수님은 내가 들고 온 가방에서 밧줄이 나오자 나를 바라보았다.
“어…쩌려고?”
교수님이 물었다.
“한 쪽 손을 여기에 묶을 거야.”
교수님은 약간 긴장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도 내가 자기 손을 묶어서 다리 아래에 있는 벽에서 튀어나온 못에 묶는 동안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나는 교수님이 입고 있던 코트를 아주 벗겨 버리지는 않고 단추만 풀고 허리 뒤로 돌려 벨트로 그것을 뒤에서 묶었다.
코트는 이제 교수님의 엉덩이 뒤에, 머리를 묶은 것처럼 묶여 있었다.
나는 내 눈 앞에 드러난 교수님의 가슴과 음모와 두덩을 손으로 한 번 쓰다듬었다.
그리고 교수님이 보는 앞에서 내 지퍼를 내렸다.
나는 교수님의 성감대를 집중적으로 자극했다.
교수님은 얘가 왜 이러나 했을 것이다.
교수님을 빠르게 흥분시키려고 그런 건 줄은 모르는 듯.
우리는 가볍게 입을 맞췄다.
교수님은 키스를 어색해 했다.
이 자식을 믿어도 되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교수님의 몸을 천천히 애무하기 시작했다. 움직임은 느렸지만 자극의 강도는 셌다.
입술에서 목과 귀를 타고 내려와 가슴을 한참 핥고 유두를 집중 공격하고 나서는 배꼽 주위를 한참 동안 베어 물었다.
그리고 옆구리.
그곳은 교수님 자신도 잊고 있었던, 아니면 알아차리지 못했던 성감대였던 듯했다.
그렇게 애무를 하다가 둔부로 이어갔고 그 다음에는 허벅지로 내려갔다.
그 곳에 이르렀을 때는 교수님의 입에서 벌써 힘에 겨운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숨소리가 나오는 간격도 빨라져 있었다.
교수님의 입에서 침이 흐르는 것 같기도 했다.
교수님의 피부는 아기처럼 부드러웠다.
야노를 즐기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손을 타지는 않아서 그런지 교수님의 피부는 예민했다.
(나는 지금까지도 이상한 게, 어떻게 그동안 만났던 그 남자들이 전부 교수님의 요구를 그대로 따라 주었는가 하는 것이다. 자기 눈 앞에서 그렇게 매력적인 여자가 벌거벗고 그곳에 딜도를 넣고 쑤시고 있는 걸 보면서도 교수님이 가만 있으란다고 가만 있었던 남자들이 나는 정말 이해가 안 됐다. 얼마나 대단한 절제력인지.)
나는 교수님의 혀를 빨아대면서 교수님의 음부를 집중적으로 애무했다.
손가락을 천천히 개수를 늘려가며 쑤셔대다보니 어느새 교수님의 안에서 애액이 흥건하게 나왔고 교수님이 허리를 흔들면서 내 쪽으로 움직이며 스스로 내 손가락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고 나는 손가락을 뺐다.
그리고 내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교수님의 얼굴에는 감격과 환희가 동시에 떠올랐다.
이번에도 절정에 오르지 못하게 하고 감질맛 나게 하다 끝내버릴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내 페니스가 들어오니 오늘에야말로!!! 라고 혼자 생각을 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게 어딨겠나.
나는 빠르게 피스톤질을 하고 바닥에 사정을 했다.
교수님은, 손이 닿기만 했으면 귀싸대기를 때려버렸을 거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가져온 물티슈로 페니스를 닦고 지퍼를 올리고서 인터넷으로 산 전동 딜도를 교수님의 입 안에 넣었다.
교수님은, 이 새끼가 또 무슨 수작이야,라는 얼굴로 나를한 번 흘겨보기는 했지만 반항은 그게 전부였다.
이내 나보다 더 흥에 겨워서 딜도를 쪽쪽 빨아 댔다.
헛. 뭘 저렇게 야하게 빨아.
그걸 보는 동안 다시 또 꼴려 버렸다.
어쨌거나 나는 그걸 입에서 꺼내서 교수님의 질에 밀어 넣었다.
교수님은 그게 피스톤질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잔뜩 기대에 부푼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교수님의 안에 박아 넣어 놓기만 한 채로 조금도 움직여 주지 않았다.
교수님은 느끼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표정이 돼 있었다.
한 손은 자유로우니 그걸로 딜도를 움직일 수는 있었겠지만 아직 내 앞에서 그렇게까지 하기는 부끄러웠는지 어쨌는지, 교수님은 허리를 뒤틀기만 할 뿐 딜도를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면서 애원하는 듯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리모컨을 눌렀다.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반경이 정확히 어디까지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나는 천천히 뒷걸음질로 걸었다.
교수님은 자기를 그런 차림으로 묶어둔 채 내가 가 버리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급격히 패닉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드디어 그곳에서 움직임이 시작되는 것을 깨달은 얼굴이 되었다.
“흡!!”
교수님은 당황한 듯 얼굴을 일그렸지만 이내 그 표정이 조금씩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