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웹 MK-225화 (225/402)

0225 ----------------------------------------------

어딜도망가

할 수 없이 나는 침대로 돌아와서 스마트폰을 열었다.

교수님이 아무래도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스마트폰으로 웹 서핑을 하다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몸캠 영상 사이트에 접속했다.

방금 사정을 마친 몸이라서 성욕이 일지는 않았지만 다운을 받아놓고 보지 못한 영상이 많다보니 괜히 부담감이 생겼다.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하지 않고 미뤄두고 쌓아놓기만 한 것 같은 느낌 말이다.

나는 그 중에 하나를 재생시켰다.

내가 그 영상을 고른 것은 다른 것보다 짧다는 이유였다.

실행을 시키고 보자 그 영상은 몸캠 영상이라기보다는 몰카 같은 형식이었다.

나는 이어폰을 꽂고 소리를 들었다.

여자는 고양이 상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상이고 내 눈에는 그다지 예뻐 보이는 얼굴은 아니었다.

그래도 남자들 사이에서 나름대로 인기는 있을 것 같은 얼굴이었다.

녹화된 영상은 거울 앞에 앉아서 누구하곤가 얘기를 하는 영상이었는데 팬티는 입지 않고 브래지어와 스타킹은 신고 있었다.

그 영상을 본 순간의 소감은, 이 사이트가 이제 사기를 친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몸 바쳐서 얻은 화장지로 산 영상의 퀄리티가 고작 저런 수준이라니.

그냥 대충 스킵을 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때 들린 이름 하나가 내 동작을 멈추게 했다.

“김수영요? 하. 아뇨? 걔가 잘못해서 혼난 걸 가지고 왜 저한테 그러세요? 하여간 그런 애들 때문에 여자들이 다 같이 욕 먹는다니까? 자기가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하면 되는 거지 왜 거기에서 질질 짜는데? 짜증나게. 그래놓고 혼자 피해자 코스프레는 오져요. 뭐라고요? 그럼 주임님은 그게 제 잘못이라도 된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혹시 주임님. 김수영 건드리셨어요? 어머. 웃긴다. 아, 됐어요. 짜증나. 대단하네, 김수영도. 내 앞에서는 잘못했다고 그러더니 주임님 앞에서는 그러고 다녔나보죠? 아니. 됐다니까요?”

나는 멍하니 그 얘기를 들었다.

그 여자가 말하는 김수영이 우리 수영이일 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거기에서 쉽게 눈을 떼지 못했다.

'수영이는 학교 다니고 있는데? 무슨 생각하는 거야? 당연히 동명이인이지.'

“아, 몰라요. 그만해. 실컷 그런 식으로 말하고 이제 와서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하면 그게 무슨 뜻인데? 아니. 됐어요.”

스타킹녀는 갑자기 히스테릭해졌다.

스타킹녀의 상대방이 하는 말은 들리지 않았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그럼 내가 내 잘못을 김수영한테 뒤집어 씌우기라도 했다는 거예요? 그건 김수영이 작성한 김수영 보고선데 왜 그걸 가지고 나한테. 아니. 물론 사수로서의 책임은 있지만 지금 주임님 굉장히 말 이상하게 하시는 거 알아요?”

그리고 상대방이 달래는 것 같은 시간이 지나고, 스타킹녀는 짜증을 한가득 내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 주임님이 김수영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알았고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하세요. 멍청하게 생긴 게 일도 못하면서 웃음이나 흘리고 다닐 때부터 알아봤어야 되는 건데. 됐어요. 앞으로 저 이런 식으로 방에 초대하지 마세요. 초대하셔도 안 들어가요.”

스타킹녀는 일어나서 몸을 숙이고 클릭을 해서 채팅방에서 나가는 것 같았다.

그것으로 확실해졌다.

이것은 그동안 몸캠 영상 사이트에 올라오던 여느 몸캠 영상과는 다른 영상이라는 것이.

스타킹녀는 카메라의 위치도, 존재도 모르는 것 같았다.

이지도 대대장님의 영상도 그랬었다.

그건 대대장님을 노린 당번병의 몰카였지만 이건 그때의 그것과도 왠지 분위기가 달랐다.

단순한 몰카가 아니라, 누군가 나에게 내민 보고서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핫 걸같은, 정보를 다루는 어떤 사람이 내민 보고서 같은 느낌.

이 영상에는 성적인 요소는 거의 없었다.

스타킹녀가 거의 벗은 채로 화면에 나오고 있기는 했지만 다른 영상속의 여자들처럼 성적인 행위를 한 것도 아니었다.

‘뭐지? 사이트가 나한테 뭔가를 알려주려고 이 영상을 다운받게 한 건가?’

그렇다면 사이트의 패턴이 왜 갑자기 달라진 건지 그것도 이상했다.

사이트를 통해서 만난 사람들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을 생각해 봤을 때 이건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수영에게 전화를 해 보았다.

하지만 수영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준영이에게도 전화를 했지만 준영이 역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우연일 수도 있었다.

다른 사정 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 없는 걸 수도 있었다.

그래도 두 사람이 모두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건 아무래도 이상했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미에게 전화를 걸어서 수영의 소식을 아는지 물었다.

해미는 모르겠다고 말했고 무슨 일로 그러냐고 물었다.

해미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아무 것도 없었다.

몸캠 영상 사이트에서 어떤 여자가 수영이 얘기를 하더라도 할 수도 없으니.

나중에 다시 수영에게 전화를 걸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교수님이 욕실에서 나왔고 사이트는 거짓말처럼 접속이 끊어졌다.

교수님은 왠지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왜요? 할 말이라도 있어요?”

“그게….”

교수님은 두 손을 모으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무슨 일인데요? 편하게 말씀하셔도 돼요.”

교수님의 그런 무습이 웃겨 보여서 내가 말했다.

“어. 그게….”

“네?”

“조금 전 그것도 좋긴 했는데. 나는 임정우가 나를 거칠게 다뤄주는 게 더 좋은 것 같아. 그럴 때 더 흥분이 되고 성적으로 더 긴장이 되는 것 같아.”

“아…….”

“…….”

“혹시…. 강간…. 비슷하게요?”

“때리는 건 싫지만 그런 분위기로 거칠게…해 주는 게 나는, 좀 더 좋은 것 같아….”

“…….”

세상은 넓고, 사람들의 성적 취향은 정말로 정말로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를 강간해 달라니. 아니. 그 분위기만 살려달라는 거지.

“때리지는 마. 그건 확실히 하자고.”

교수님이 말했다.

내가 혹시라도 잘못 알아들었을까봐 걱정이 되는 것 같았다.

“네…. 그래요.”

조교잖아. 조교하는 거잖아. 근데 무슨 노예가 자기를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 달라 나한테 요구를 해 대는 건가.

아무래도 나한테는 돔으로서의 기질은 없는 게 분명하다.

그래도 거칠게 다뤄주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아서 나는 교수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교수님의 팔을 꽉 쥔 채 침대로 끌고가서 교수님의 몸을 던졌다.

그리고 교수님의 몸 위에 올라타고 교수님의 팔을 꾹 누르고서 한 번에 교수님의 질에 귀두를 눌러대고 그대로 뿌리까지 박아넣었다.

교수님은 눈이 뒤집힐 것처럼 고통을 느끼고 비명을 질렀지만 마냥 싫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교수님은 헉헉거리면서 내 등을 감쌌다.

나는 교수님의 목을 빨아댔다. 이대로 계속하다가는 키스 마크가 진하게 남을 것 같았지만 멈추지 않았다.

교수님의 교성은 내가 거칠어질수록 높아졌다.

교수님의 질에서 페니스를 뺐다가 한 번에 넣는 것을 반복하자 교수님은 금방이라도 까무라칠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교성을 더욱 높였다.

나는 교수님의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밧줄로 손목을 묶었다.

“하으으으윽!”

전에 밤에 같이 나가서 어두운 밤에 다리 아래에서 묶였을 때야말로 교수님은 그대로 절정을 느끼고 싶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교수님의 머리채를 거칠게 휘어잡고 고개를 뒤로 젖히게 하고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흐으윽, 좋아. 너무 좋아…!!”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당하는 게 좋다는 걸 선뜻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그렇다는데 어쩌겠는가.

나는 내가 아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교수님의 모든 구멍을 쑤셔댔다.

방향도 정해놓지 않고 체위를 바꿔가면서 계속해서 찔러댄 바람에 나중에는 교수님의 구멍이란 구멍들은 모두 너덜너덜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젖꼭지는 부풀어 올랐고 가슴에는 내 잇자국이 나 있었다.

엉덩이에는 손자국이 계속해서 부풀어 올랐고 질과 입에서 정액이 끓어오르는 용암처럼 흘러 나왔다.

============================ 작품 후기 ============================

조교는 어렵군요.ㅎㅎㅎ

쓰기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