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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도망가
교수님의 가슴과 배에도 정액이 고여 있었다.
교수님은 내가 질에 사정을 하고 교수님의 몸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을 때 두 다리로 내 엉덩이와 허리를 감았다.
그렇게 꼼짝 못하게 하더니 엄청난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 같았다.
교수님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동안 그 대단한 수축이 이루어지며 그 안에 머물고 있던 내 페니스를 쥐어 짜내는 바람에 나는 한 번 더 정액을 토해냈다.
대단한 경험이었다.
교수님은 오르가즘이 지나간 후에도 한동안 헉헉거렸다.
“다음엔 어떻게 할 거야?”
교수님이 물었다.
“조교 말이야. 조교.”
“…….”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나한테는 돔의 자질은 없다는 것.
내 앞에는 세상에서 가장 의욕에 넘치는 노예가 눈을 빛내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수영과 준영이에게 다시 연락하는 거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두 사람은 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번에는 머슬 퀸에게 전화를 걸었다.
머슬 퀸은 내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하더니, 준영이하고 연락이 되냐는 말에 머뭇거리면서 신통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내가 지금. 엄청나게 어려운 질문을 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내가 말하자 머슬 퀸이 주저하다가 입을 열었다.
“준영이 아버님이 하시던 사업이 잘 안 됐거든요. 지난 달에 최종 부도처리가 됐어요.”
“네? 어쩌다가요?”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겠죠. 나도 늦게 알았어요. 준영이가 연락을 피면서 나하고 만나는 것도 피하는 것 같아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죠. 내가 싫어진 거면 그렇게 말하라고요. 그랬더니 말하더라고요.”
“헐. 싫어졌대요?”
“그랬겠어요?!!”
“어. 아니래요?”
“집에 그런 일이 생겨서 나를 만나는 게 미안해졌다는 거죠. 준영이 말로는 내가 자기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면서. 그래서 한 번만 더 그런 소리 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했어요.”
“정말. 죽이려고요?”
“아, 진짜 왜 그래요? 준영이를 설마 내가 죽이겠어요?”
“아…. 그렇죠? 준영이 죽이지 마요. 내가 얼마나 예뻐하는 놈인데. 근데 혹시 수영이 소식은 들은 것 있어요?”
“수영씨가 준영이 누나죠?”
“네.”
“학교 휴학하고 공장에 들어갔다고 들었어요. 생산직에 있다가 사무직으로 옮긴지 얼마 안 되는데 많이 힘든가봐요.”
“…….”
그 말을 듣는데 다른 걸 다 떠나서 수영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물 밀 듯이 밀려왔다.
아니. 이 자식은.
나를 대체 뭘로 생각하기에 그런 일이 있는데 나한테 연락 한 번을 안 한 건가.
나는 머슬 퀸을 통해 수영이 일한다는 곳을 알아내려고 했지만 머슬 퀸도 그것까지는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준영이한테 좀 물어봐서 알아봐 줄래요?”
“직접 물어보시면 안 될까요? 사장님한테 반항 심리로 말 안 들으려고 이러는 게 아니라요. 류아 쫓아다니는 일도 진짜 벅차거든요. 솔직히 저는 류아 인기가 그냥 하루 이틀 가다가 식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무슨. 아. 이렇게 계속 일이 많을 것 같으면 내가 류아 안티 팬이 돼서 막 류아에 대해서 안 좋은 소문내고 그러고 다녀야 할까봐요.”
머슬 퀸이 말했다.
진심이 묻어나는, 아주 진지한 말이었다.
“알았어요. 준영이한테는 내가 연락해 볼 테니까 하는 일이나 잘 하고 있어요. 괜히 진짜로 그런 소문 내고 다니지 말고. 아, 근데 이 자식이 내 전화를 안 받아서.”
“우선 연락은 해 볼게요.근데 준영이도 자존심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걸 테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준영이한테 시간을 좀 주세요.”
머슬 퀸이 말했다.
“우리 사이에 자존심 세울 일이 뭐가 있냐고요!”
“왜 그런지는 도대체 제 머리로 이해가 안 가지만 준영이는 사장님을 절대로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그런 희한한 의지같은 걸 갖고 있거든요. 지금은 이래도 곧 자기 힘으로 집안 일으킬 거래요. 그리고 떳떳하게 다시 사람들 만날 거랬어요.”
“준영이가…. 그랬어요?”
“네. 그러니까 묵묵히 기다려주시죠, 사장님.”
“….일단 알았습니다. 알려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류아에 대해서 소문 만들지 마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놔두면 진짜 그럴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서.
“아. 안해요. 안해. 사람을 제대로 보시고!”
머슬 퀸은 그렇게 말했지만 속으로 뜨끔한 건 아니었을까?
머슬 퀸과 통화를 하고 수영이 살던 집에도 찾아가 봤지만 그곳은 이미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
내가 궁지에 몰려 있었을 때 값없이 도와줬던 분들이라서 나는 수영의 가족을 도와주고 싶었다.
그리고 수영을 생각하면 아직도 애틋한 마음이 있었다.
철부지 동생에게 마음이 쓰이는 것 같은.
이 사람들을 어디에서 찾아야 되나 하면서 혹시 몸캠 영상 사이트에서 본 영상에 스타킹녀의 소속을 알 수 있을만한 게 있을까 해서 사이트에 접속하려다, 핫 걸이 더 빠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핫 걸에게 전화를 걸려는데 신호가 가질 않았다.
멍하니 있는데 여보세요? 하고 연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 네가 왜 그 전화를 받어? 너,지금 서지영씨랑 같이 있는 거야?”
“우리 오빠가 또 무슨 얘기를 하고 계시는 걸까?”
연우가 말했다.
“근데 왜 네가 이 전화를 받아?”
“내가 전화한 거거든요? 전화하자마자 연결이 된 것 같은데 아무 말도 안 해서 이상하다 하고 있었는데.”
내가 핫 걸에게 전화를 걸려는 동안 연우의 전화가 걸려왔고 그게 연결이 됐던 모양이었다.
"그래? 왜 전화했어?"
“지금 다 와 가는데 문 열어 달라고요.”
“왜? 짐 있어? 오빠가 가지러 내려갈까?”
“아뇨. 열쇠 찾기 귀찮아서요.”
“헐!!!”
또르르, 하고 끊기는 전화.
쪼르르 달려가서 연우가 주차하는 걸 보고 연우를 에스코트해서 돌아오는데 연우는 어차피 오래는 못 있는다면서 겉옷을 벗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내일 일찍 출근해야 돼?”
“네.”
“자고 가. 오빠가 내일 회사에 데려다 줄게.”
“오빠도 쉬어야죠. 요즘 힘든 것 같은데.”
뜨끔!
“그냥 얼굴만 봐도 돼요, 나는. 괜히 시간 뺏은 거 아닌지 모르겠네.”
뜨끔2!!
“근데 서지영씨가 누구예요?”
연우가 물었다.
“어? 너. 모르나?”
핫 걸을 소개하는 건 당당했다.
연우가 업소에 나갔을 때 연우 소식을 알게 해 준 사람이 핫 걸이라고 말하면 되는 거니까.
연우는 아아아, 하면서 신기해 했다.
내가 핫 걸에 대해서 워낙 비밀스럽게 말을 해 놨고, 핫 걸이 일하는 곳이 비밀 정보부 같은 곳이라고 목소리를 죽여서 말을 하자 연우는 얼굴에 홍조까지 드리워가며 흥분했다.
“그런데 그런 대단한 사람이 오빠 따위한테 전화할 일이 뭐가 있어요?”
“아, 이연우!!”
연우는 내가 발끈하는 걸 보고 굉장히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연우는 내가 자꾸 딴 생각을 하는 걸 눈치챈 듯했고, 걱정되는 일이 있는지 물었다.
나는 내가 어려웠을 때 준영이 가족의 도움을 받았던 일에 대해서 얘기해 주고 지금 그 사람들이 힘든 상황인 것 같은데 연락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연우는 내 머리를 안아주고 내 그런 모습이 자기를 나한테 묶어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 그런 모습이라니?”
“오빠는 착한 사람이 아닌데 마음으로 빚을 졌다고 생각되면 그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책임을 지려고 하잖아요.”
“나름 착하기도 한 것 같지 않냐?”
“그건 아니예요.”
이런 단호박 여사를 봤나.
“꼭 찾게 되면 좋겠네요. 그 서지영 언니가 찾아줄 수 있을까요?”
연우가 물었다.
“응. 찾아줄 거야. 너도 찾아냈었으니까.”
“하긴 그러네요. 그 언니한테 내가 빚진 거네요. 그 언니 아니었으면 큰 일 날 뻔 했던 건데 고맙다는 말도 못했네요. 나한테 서운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요? 고맙다는 말도 안 한다고?”
“응? 누가? 아냐아. 안 해도 돼. 오빠가 표현을 다 했거든. 다 갚았어.”
내 당당한 말에 연우도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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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은 회의가 길게 있어서 언제 올지 모름.
뭐 쓰냐는데 몸캠이라고 하는 순간 나 안 볼 것 같음 ㅠㅠ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