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웹 MK-267화 (267/402)

0267 ----------------------------------------------

4부. The other side

“여긴 어디야? 여기에 그냥 막 들어와도 되는 거야?”

교수님이 물었다.

“일찍도 물어보시네요. 나도 몰라요. 여기가 어딘지. 지나가는데 임대한다고 붙어있길래 비어있나보다 하고 들어와 본 거예요.”

“뭐? 진짜야? 그럼 우리 무단 침입한 거야?”

교수님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쉿! 그러다가 다른 사람이 들으면 어쩌려고요. 말 그대로 무단침입인데. 그리고 이건 또 어쩔 거고요.”

나는 바닥에 흥건한 정액을 보이며 말했다.

“말도 안 돼. 알지도 못하는 곳에 나를 부른 거라고?”

교수님은 이런 대책없는 상똘아이를 봤나, 하는 표정으로 나를 다그쳤다.

“왜요? 그럼 안 돼요?”

내가 태연하게 말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해야 되니? 가자. 빨리 일어나. 다른 사람한테 들키면 진짜 큰일나! 고소 당할 수도 있다고!”

교수님이 먼저 일어서는데 찌익, 소리가 나면서 교수님의 허벅지 안 쪽으로 정액이 주르르륵 흘러나왔다.

“교수님. 이제 정액도 싸시네요?”

“그런 소리 할 때가 아니라니까?”

교수님은 정말로 겁 먹은 표정이었다.

재미있었다.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되면 아마 열 대는 처맞겠지?

“뭘로 닦죠? 욕실도 없는데.”

“나한테 화장지가 있긴 한데. 이걸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아.”

나는 내가 벗어 두었던 와이셔츠로 교수님의 몸을 닦아 주었다.

교수님은 감동받은 얼굴이었다.

“근데 임정우. 진짜 정체가 뭐야? 학교 다니는 학생이 어떻게 이런 옷들을 입고 다녀? 전에 나한테 사준 옷도 그렇고. 그때는 그냥 받았지만 그거 진짜 내가 덥석 받아도 되는 거니?”

역시 교수님이다.

대충 얼마짜린지 무슨 브랜든지 언제 나온 상품인지 전부 아는 모양이다.

“앞으로 몇 번 더 자 주면 아마 그 값은 할 걸요?”

“뭐?”

교수님은 나를 노려보았지만 곧 포기를 해 버리는 것처럼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교수님의 몸과 내 몸을 대충 닦아내고 교수님이 속옷을 입으려는 걸 보고서 내가 손을 내밀었다.

“그거 줘보세요, 교수님.”

“왜?”

나는 교수님에게서 교수님의 브리프를 받아들고 그걸로 내 페니스를 문지르면서 다른 손으로는 교수님의 턱과 가슴을 어루만졌다.

탱탱볼같은 가슴을 만지작거리자 교수님이 얼굴을 붉혔다.

“다 닦았는데 또 뭘 하려고….”

교수님이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한 번만 더 싸려고요.”

나는 교수님의 브리프를 펴서 교수님의 비부가 닿는 그곳에 정액을 토해냈다.

교수님은 난감한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입어요. 교수님.”

“뭐?”

“입어요. 입는 거 보고 싶어요.”

교수님은 얼굴을 한 번 확 붉히기는 했지만 다리 넣는 구멍에 다리를 하나씩 넣었다.

점성 높은 정액은 다 스미지 않고 어느 정도 고여있었다.

교수님은 으으으으, 소리를 내면서 그걸 입었다.

“안으로 들어갔어요?”

눈을 질끈 감는 교수님에게 물었다.

“그런…것, 같아.”

“기분이 어때요?”

“축축해서 이상해.”

“그냥 그런 기분만?”

“아니…. 뭔가 은밀하고. 이거. 흥분된다. 나…. 또 하고 싶어졌어.”

“다른 사람이 들어올지도 모르는데요?”

“아. 그렇지.”

“다음 강의 시간에 일찍 와요. 내가 차안에서 교수님 팬티에 싸 줄 테니까 그거 입고 강의해요.”

교수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꾸덕꾸덕하게 덩어리처럼 진하게 나오게 며칠 금딸해야지.”

“그만 말해. 미칠 것 같잖아. 자꾸 흥분되잖아. 흥분만 시켜 놓고 해 주지도 않을 거면서.”

교수님이 괜히 심술을 부렸다.

"교수님. 아직도 더 하고 싶은 거예요? 지금 몇 번을 박고 몇 번을 쌌는지 아세요?"

"아. 몰라!"

그러고는 비척비척 내쪽으로 다가오더니 입술을 맞췄다.

“다음에도 여기에서 만날까?”

교수님이 물었다.

“누구 마음대로요? 여기 주인도 아니면서.”

내가 웃었더니 교수님이 아쉬운 듯이 주위를 둘러 보았다.

“여기. 마음에 든다.”

그러고는 자기도 그 말이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웃어버렸다.

오케이.

사야겠군.

내 결심이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

과제를 하고 있는데 근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반가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영상 통화였다.

근도가 조금 뒤로 가더니 자기 모습이 전부 다 제대로 보이냐고 물었다.

“으응. 근데. 너. 좀 이상하다???”

나는 그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비명을 질렀다.

분명했다.

이 자식.

어깨 아래로 전부 다 없었다.

내가 올 때는 손 위로 팔은 살아 있었는데!

나는 깜짝 놀라서 펄쩍 뛰며 일어섰다.

“야, 인마!! 너. 거기 어디야! 카린이야? 카린이 그런 거야? 카린이 보냈다는 의사 놈들이 그런 거야?”

나는 거의 제 정신이 아닐 정도로 놀라서 소리를 질러댔다.

그러자 근도가 푸하하하하고 웃어댔다.

이 자식이 끝내 정신까지 나간 거군.

나는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다.

“야. 근도야. 너 지금. 어깨가 어떻게된 거야? 아니. 네 팔 어떻게 된 거냐고.

그거. 그래도 나 올 때 그건 괜찮았잖아! 팔은 있었지 않았냐고!“

나는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병신 새끼. 처 울기는. 크크크크큭.”

근도가 웃었다.

“야. 너 지금. 아니. 아니겠지. 설마. 지금 옷 소매에서 팔만 빼 놓고 나를 놀리려고 그러는 건 아닐 거고. 그지? 미친 게 아니면 그런 장난이나 하고 있지는 않을 거야. 어? 그지?”

“뭐래. 저 새끼.”

저 자식이 근데. 터프터프 열매를 먹었나.

“너. 환복 벗어봐.”

보다못한 내가 말했다.

내 눈으로 확인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저놈 봐라? 게이한테 옷 벗어보라고 지랄이네?”

근도가 웃었다.

그러고는 정말로 자기 어깨 부분을 보여 줬는데 이게 뭔!

정말로 어깨 옆이 휑했다.

나는 절망스럽게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왜 그렇게 됐어, 근도야. 거기까지 조직이 죽은 거야?”

으어어어엉 울면서 내가 훌쩍거리며 물었다.

근도는 마구 웃으면서 손과 고개를 동시에 저었다.

“아니. 그게 아니고. 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 전화한 건데 많이 놀랐나보네. 일단 그건 아니고. 의수를 하기로 했는데 상담 끝에 그 위까지 같이 바꾸기로 했어. 근데 지금 왼 팔이 어깨도 좁고 팔도 그냥 그렇잖냐. 근데 의수를 어떤 디자인으로 할 거냐고 묻잖아.”

디자인이라니.

의수에 디자인이라니.

그거야말로 황당하게 들리는 소리였다.

“일단 내 어깨가 좁으니까 그걸로 해 주겠다는 거야. 근데 내가 나머지를 키우면 되는데 어깨 좁은 걸 붙일 필요가 있겠나 싶더라고. 당분간은 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 한쪽은 별 볼일 없는데 오른쪽은 어깨도 넓고 막 이두 삼두도 장난 아닐 테니까. 그래도 좋은 걸로 바꿔놓고 다른 쪽을 거기에

맞춰서 키우는 게 낫겠지?”

이 자식.

진심인가 보네?

나는 진지하게 하는 말이냐고 물었다.

너무 헛소리 같아서 현실감각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어. 야. 카린 말이야. 진짜 최고야. 최고. 하여간 대박이야. 내가 의수 싹 끼고 너한테 보여주려고 했는데 그동안에 네가 우울증 걸린 여자처럼 샐쭉해져 있을까봐 먼저 보여주는 거야. 내 팔 구경해 볼래?”

“어? 어.”

근도는 화면 앵글을 돌려서 자기 팔을 보여주었다.

“헐!!”

진짜, 당장 저런 팔을 가질 수 있다면 휘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던 사람들이 너도 나도 자기 팔을 빼버리겠다고 나설 것 같은 근사한 팔이 보였다.

“그게. 네 팔이 된다고?”

“응. 이런 걸 실제로 착용하고 생활하는 사람 영상을 봤거든? 감쪽 같아. 의료진만 투입이 된 게 아니라 메이크업 아티스트랑 운동 선수들이랑 각 분야 전문가들이 투입돼서 일상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게 만들어 놨어”

“너. 그럼. 요리도 다시 할 수 있대?”

“그것도 가능할 것 같아. 그 사람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걸 봤는데 완전 섬세해. 원래의 운동 신경이 100퍼센트 돌아왔대. 내가 하는 거에 따라서 그 이상의 성과도 볼 수 있을 거래.”

"그 이상이라니?"

"그건 아직은 모르는데 하여간 그렇대."

근도는 신이 나서 자랑을 멈추지 못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