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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The other side
준위는 화를 버럭 내다가, 자기가 지금 여기에서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목소리를 낮췄다.
그러면서 돈을 갚기 전에는 전화도 하지 말라고 하더니, 다시 말을 정정했다.
“아니. 선배라는 사람 만났던 기억을 그냥 전부 다 지워버리고 싶으니까 그 돈 받고 그냥 떨어지죠. 돈 달라고 안 할 테니까 그냥 연락 하지 마요.”
오. 쫌 멋있다.
나같으면 그 정도로 알아듣게 말했으면 미안하다고, 면목없다고 하고 끊을 것 같은데 준위의 선배는 확실히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찌질함의 에센스 같은.
나는 준위가 전화를 끊으려는 걸 보고 슬쩍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돌아왔을 때 준위는 한창 PPT를 만들고 있었는데 아랫입술을 혼자서 얼마나 깨물었는지 입술이 붉어져 있었고 옅게 뜯어져 피가 비치는 것 같기도 했다.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화 낼 때는 잠시 잊고 있었는데 전화를 끊자마자 다시 약효에 몸과 정신을 잠식 당한 것이다.
“너. 평소보다 뇌를 너무 혹사시켰나보다. 얼굴이 빨개. 빨리 와. 한 잔 마시고 머리 좀 식히고 해.”
준위에게 말하면서 상을 펴자 준위가 못 이기는 척 다가왔다.
남자 같았으면 거기가 잔뜩 발기돼서 바지춤에 막대기를 넣고 있는 것처럼, 흥분상태가 여실히 드러났을 텐데 여자들은 그런 게 없으니 그냥 얼굴색을 보고 상태를 짐작할 뿐이다.
우리는 말없이 술잔을 비웠다.
준위는 한 시간 정도만 하면 다 될 것 같다면서 일어서다가 비틀거렸고 나는 준위의 팔을 잡았다.
“이 자식. 그거 조금 마시고 취했네. 조금 누워. 한 삼십분만 쉬었다가 하자.”
준위는 나한테 팔을 잡히고도 고분고분했다.
손님방에 가서 침대에서 쉬겠냐고 하자, 그렇게 본격적으로 자 버리면 아침까지 잘 것 같다면서 그냥 거기에서 잠깐 눈만 붙이겠다고 했다.
“그럼 바닥에 이불 깔아줘?”
“아뇨. 그냥 잠깐 눈만 붙일게요.”
그러고 그대로 누워버리는 김준위.
“야. 그럼 오빠 다리라도 베고 자.”
나는 준위의 몸을 일으켜 내 허벅지 위에 올렸다.
다른 때 같았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겠지만 마구 달아오른 상태의 김준위는 나를 거절하지 못했다.
나는 내 허벅지를 베고 누운 김준위의 얼굴을 쓰다듬었고 김준위는 아래에서 나를 올려다 보았다.
“못 생겼는줄 알았는데 나름 예쁘네.”
“치.”
“무슨 역할 해 봤어? 멋있는 대사 같은 거 있으면 해 봐. 들어보자.”
“싫어요.”
“에이. 해 봐아. 매력 발산 하면 좋잖아. 혹시 아냐? 그럼 내가 김준위한테 조금은 관심을 가지게 될지?”
“관심 안 가져 줘도 되거든요?”
“왜? 사귀는 사람 있어? 하긴. 이 얼굴에 사귀는 사람 없다고 하면 그게 거짓말이겠다.”
“없어요.”
“없어? 진짜? 히야아아. 인간들 눈이 뼜나. 왜 김준위를 가만 놔뒀대? 우리 과 애들은 김준위 얼굴 구경할 틈이 없어서 그랬다지만. 극회 놈들은 뭐래? 맨날 보면서 김준위를 그냥 가만 놔뒀대?”
“치. 말도 많고 웃기네요. 그렇게 안 봤는데.”
그러면서도 준위는 두 다리를 자꾸 밀착하며 비벼댔고 무릎을 세운 다리를 펴고 다른 쪽 무릎을 세우는 식으로 안절부절 했다.
나는 준위의 팔을 스치다가 손을 만졌다.
“손도 예쁘네. 연극 하려면 손도 다 예뻐야 돼?”
“그런 게 어딨어요.”
나는 준위의 손을 내려 주었다.
아주 얌전하고 조심스럽게.
내 페니스 위로.
준위는 손을 치우지 않았다.
그 대신 내 쪽으로 몸을 돌려 누웠다.
“조금만 잘 거니까 금방 깨워줘야 돼요. 내일부터는 시간 없어요. 알바 있어서. 안 깨워주면 나머지는 오빠가 혼자서 다 해야 돼요.”
준위가 말했다.
얼굴은 내 중심을 향해 있으면서 또박또박 말을 잘도 했다.
“그래. 자.”
나는 준위의 어깨를 토닥토닥 해 주면서 허리를 준위쪽으로 밀었다.
준위의 얼굴이 내 중심부를 향하고 있었기에 내 그곳의 열기가 준위에게 훅 끼쳤을 것이다.
“김준위.”
준위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자지 않는 게 분명했다.
“오빠 좆 좀 빨아주면 안 되냐? 그건 초면에 너무 센가? 그럼 그냥 만져주기만 해라. 많이 봐줬다.”
“큽.”
준위가 눈을 뜨지 않은 채 웃더니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이상한 사람이네요.”
“누가? 내가? 왜? 어디가?”
나는 지퍼를 내렸다.
그리고 그 구멍으로 페니스를 꺼내려고 했지만 애초에 될 일이 아니었다.
결국 나는 버클을 풀어 버렸다.
그러고도 밴딩을 내리는 게 어려워서 잠시 준위의 머리를 바닥으로 내려야 했다.
“잠깐만 기다려. 지금 바로 먹고 싶어도.”
“풉!”
준위는 내가 한 마디를 할 때마다 빵빵 터졌다.
“뭘 이런 걸 좋아해? 유치하게? 너랑 같이 다니면 안 되겠다. 너한테 맞추다가 내 개그 코드가 막 수준 떨어져 버리고 그럴 것 같아.”
“누가 같이 다녀준대요?”
준위가 말했다.
뭔가 막 억울하고 분하다는 듯이.
자식. 속으로는 좋으면서.
“네 눈에 다 써 있어. 저 좀 델구 다녀주세용, 이렇게.”
“아윽, 이 오빠 뭘 먹고 이렇게 사람을 웃기는 거래?”
나는 아등바등 뒤뚱거리면서 바지와 드로즈를 무릎까지 벗어버렸고 아예 발목에서도 벗겨냈다.
“하!”
준위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미쳤다, 진짜.”
“그거. 칭찬으로 듣는다?”
“세상에. 오빠. 오빠 지금까지 경험 없죠. 세상에. 이건 흉기잖아요. 오빠랑 잘 해 보려고 해도 그거 보면 다 도망가겠다. 미쳤어. 오빠. 이거 넣어본 적 없죠. 이거 한 번 잘못 받으면 인생 조지겠다. 진짜.”
준위는 정말로 놀란 듯이 나하고 만난 이래 가장 말이 많아졌다.
박물관에서 본 공룡 뼈가 움직이는 걸 봤다고 해도 그 정도로 놀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완을 잘 시키면 잘 들어가.”
그러면서 나는 준위의 손을 잡아서 내 페니스를 잡아보게 했다.
“어머. 웬일이야. 이거 진짜. 세상에. 어머. 이건 진짜 미쳤다.”
준위는 크기를 가늠해 보려는 듯 자기 두 손으로 내 페니스를 잡았다.
두 손으로 잡고도 한참이 더 남는 걸 보고 준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잠은 한참 전에 다 달아난 것 같은 모습이었다.
나는 팔꿈치로 바닥을 짚고 상 위로 손을 뻗어, 남아있던 맥주를 잡고 낑낑거리면서 가져왔다.
“한 잔 더 할래, 김준위?”
나는 맥주를 내 페니스에 졸졸졸 따랐고 김준위가 그다지 저항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약효가 지금 김준위의 몸 안에 돌면서 아마도 보X를 찢을 듯이 흥분시키고 있을 테니까.
준위는 내 페니스에 묻은 맥주를 할짝였다.
“술 남기면 벌 받는다고 했는데.”
그럼. 그럼.
세상의 모든 강행 규정에는 눈을 감아도, 술 남기면 안 된다는 금언은 언제든 마음에 새기고 항상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는 거지.
준위는 내 페니스를 혀로 길게 핥아 올렸고 나는 준위의 옷을 벗겼다.
준위는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손바닥만한 브리프가 나왔을 때는 그걸 두 손으로 잡아 찢어버렸다.
그리고 준위의 손에서 빠져나가 준위의 아래로 내려가서 자리를 잡고 준위의 두 다리를 들어 올리고 그 사이에 고개를 처박았다.
“흐아아아으으으응!!”
준위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부림을 쳤다.
그러면서 두 손으로 내 머리를 잡고 자신의 비부에 박아 넣을 듯이 당기고 허리를 움직여댔다.
나는 혀를 찔러 준위의 그곳을 풀어 주었다.
준위의 그곳에서는 사정하는 것처럼 액이 흘러 나왔다.
나는 촙촙 거리면서 그걸 빨아먹었고 준위는 울음을 터뜨렸다.
“오빠. 너무 좋은데. 하고 싶은데. 근데 오빠껀 못 넣을 것 같아요. 진짜 신세 망칠 것 같아요.”
“꼭 그렇지도 않을 걸? 조금만 넣어볼게. 아프다고 하면 바로 빼고.”
그런데도 준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리 준위 용기 내라고 건배. 짠?”
내가 맥주를 병째로 주자 준위는 여전히 고개를 젓기는 했지만 고개가 돌아가는 폭과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너무 겁나면 준위가 위에서 내려와도 돼. 준위 속도에 맞춰서. 준비됐을 때 넣어.”
데자뷔.
============================ 작품 후기 ============================
자정 조금 지나서 한 편 더 올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