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웹 MK-281화 (28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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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The other side

“내가 믿으면 안 될 사람을 믿었다는 게 밝혀지는 순간. 내가 인생을 헛살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요.”

핫 걸이 말했다.

“그래서 지금이 그런 순간이예요?”

“내 고집이긴 한데. 김 경장이 그런 녀석이 아니라고 믿고 싶은 거겠죠.”

“키샤장은 뭐래요?”

“나한테 모든 걸 맡기겠대요.”

“그럼 된 거 아니예요?”

“만약에 내가 사사로운 정 때문에 키샤를 위험에 빠뜨리는 거면 어떡해요?”

핫 걸이 무겁게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사람을 믿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한 사람을 처절하고 잔인하게 질식시키는 것인지 나는 알고 있었다.

핫 걸이 김 경장을 믿고 싶어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아…!”

나는 그 순간에 한세영을 떠올렸고 한세영이라면 핫 걸을 도와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핫 걸에게 한세영에 대해서 말해 주었다.

대단히 유능한 최면술사라고.

핫 걸은 다음에 한 번 꼭 소개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세영이라면 김 경장이 정말로 돌이킨 건지 아니면 돌아오는 척만 하는 건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한세영에게 기대를 많이 하는 눈치였다.

나는 자기 아랫사람을 책임지고 싶어하는 핫 걸의 모습에 감동 비슷한 걸 받았다.

“숲쪽으로 들어가면 추울 것 같은데 이거 입어요.”

나는 바람막이를 벗어서 핫 걸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

새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왔다.

핫 걸과 나란히 그렇게 편하게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나는 내가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했다.

몸캠 영상 사이트를 통해서 만나게 된 사람들.

사이트의 도움, 어쩌면 의지로, 만나게 된 사람들.

그러나 생각이 깊어지는 것은 싫어서 일부러 도중에 생각을 멈췄다.

“안 추워요?”

숲 길을 따라 어느 정도 들어가다가 물었다.

“아뇨. 왜요?”

핫 걸이 나를 바라보았다.

“벗기고 싶어서요.”

핫 걸의 목으로 마른 침이 넘어가는 게 보였다.

나는 핫 걸의 옷을 벗겨냈고 그 자리에서 핫 걸을 가만히 안은 채 서 있었다.

섹스를 할 때의 핫 걸은 에너지가 넘쳐나고 자유로워 보였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온통 김 경장에 대한 걱정뿐인 것 같았다.

나는 핫 걸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핫 걸의 입술에 격렬한 키스를 하고 천천히 핫 걸의 아래로 내려갔다.

핫 걸의 음모를 지나 음핵과 음순을 혀로 건드렸다.

핫 걸이 내 머리와 어깨를 쓰다듬었다.

나는 핫 걸을 올려다보며 핫 걸의 가슴을 움켜 쥐었다.

“얼굴 좀 펴라. 나랑 할 거면서 다른 놈 생각하지 말고.”

내 말에 핫 걸이 피식 웃었다.

나는 핫 걸의 얼굴을 감싸고 깊이 키스를 했다.

핫 걸은 나에게 마주 입술을 맞춰 오다가 내 앞에서 돌아섰다.

그리고 그렇게 등을 보인 채 허리를 돌려 다시 내 입술을 찾았다.

“밖에서 애널 해 보고 싶었는데.”

핫 걸이 말했다.

그렇지. 이래야 우리 핫 걸이지.

나는 핫 걸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핫 걸의 몸을 뒤에서부터 안으면서 천천히 내 옷을 벗었다.

관장을 말끔하게 하고 여러 번을 쏟아낸 핫 걸의 애널은 축축하게 젖어서 마치 보X 같았다.

“다리 더 벌려봐.”

핫 걸의 허벅지 안 쪽에 손을 넣고 말하자 핫 걸이 다리를 벌렸다.

엉덩이 두 쪽이 완전히 서로 떨어질 정도로 벌어진 것을 보고 나는 핫 걸의 애널을 천천히 손가락으로 더듬었다.

핫 걸은 허리를 굽히면서 신음을 흘렸다.

핫 걸은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나무를 붙잡았다.

“이거 진짜 자연 친화적인 섹스네.”

내가 말했다.

그리고 핫 걸의 뒤에 앉아서 핫 걸의 애널을 쓸어 올렸다.

나는 핫 걸의 애널을 오랫동안 애무하고 서둘러서 페니스를 삽입했다.

핫 걸의 몸을 으스러지도록 안고 가슴을 짓이기듯이 주물러대다가 핫 걸을 그렇게 꽉 안은 채로 마지막 피스톤질에 열을 올렸다.

"하으으으읏!! 이거. 진짜 좋아. 오늘은. 빨리 끝내지 마."

막 싸려고 했던 순간에 핫 걸이 그렇게 말하는 바람에 나는 엉덩이와 허벅지에 필사적으로 힘을 주며 버텼다.

그대로 정액을 뿜어내려고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있었던 내 페니스도 마지막 순간에 볼을 빵빵하게 하고 입을 꽉 틀어막고서 억지로 정액을 삼켰다.

나는 속도 조절을 하면서 핫 걸을 천천히 만족시켜 주었다.

핫 걸은 하늘과 땅을 바라보면서 하는 섹스에 점점 심취하는 것 같았다.

핫 걸이 만족하는 걸 보는 건 나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

나는 핫 걸의 아래에서 보X물이 질펀하게 나온 것을 보고 슬슬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그대로 사정한다."

핫 걸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핫 걸을 안아 들고 내 자X를 핫 걸의 구멍에 맞추고서 천천히 내렸다.

"하으으윽!!"

핫 걸의 입에서 다시금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나는 팔의 힘만으로 핫 걸을 움직였다.

핫 걸의 귀여운 엉덩이를 조물조물 해대면서.

핫 걸은 도망가지도 못하고 순전히 내 리듬에 몸을 맡겨야 했다.

너무 깊다고, 너무 아프다고, 너무 좋다고. 죽을 것 같다고.

서로 병렬될 수 없을 것 같은 말들이 마구 튀어나왔다.

"싼다."

핫 걸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핫 걸의 안에 정액을 토해냈고 이번에도 콘돔 밖으로 넘칠까봐서 일찍 뺐더니 일부는 땅으로 바로 떨어졌다.

후두두둑.

핫 걸은 내가 바닥에 내려준 후에도 제대로 서질 못했다.

"흐으윽, 진짜 굉장했어."

핫 걸이 말했다.

우리는 땀에 젖은 몸을 서로 부둥켜 안았다.

두 사람의 격렬하고 거친 숨이 잦아드는데는 시간이 걸렸다.

오래 한 섹스는 아니었지만 만족도가 높았다.

핫 걸도 그렇게 말해주었다.

“김 경장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 데려오지 뭐. 그런 걸로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나한테 말하고. 그 정도는 내가 해 줄 수 있다는 거 알잖아. 병원비가 모두 얼마나 들지 알려줘.”

핫 걸을 안은 채 팬션으로 돌아오면서 말해 주었다.

핫 걸은 내 가슴을 쓰다듬으면서 얌전히 내 말을 듣고 있었다.

나는 핫 걸이 김 경장의 가족들 치료비와 수술비를 낼 수 있도록 핫 걸에게 그 자리에서 돈을 보내 주었다.

핫 걸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 녀석이 혼자서 힘들어했는데 그걸 몰랐다는 게 두고두고 생각나고 미안했어요.”

핫 걸이 말했다.

전부는 아니지만 핫 걸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거면 어쩌죠?”

핫 걸이 말했다.

“잘못한 게 아니게 만들어야지. 전에는 멍청하고 겁이 없어서 멋 모르고 설친 거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그러지 못하게 만들어야지.”

내가 말하자 핫 걸이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가다가 다시 돌아온 핫 걸이 내 목을 끌어 안고 입을 맞춰 주었다.

“앞으로 나한테 해 줄 선물이 엄청나게 많겠지만 앞으로 해 줄 게 뭐든지간에 오늘 해 준 것만큼 고맙지는 않을 거예요.”

대단한 믿음.

“누가 또 해 준대? 이걸로 끝인데?”

핫 걸의 코를 톡 건드리면서 말했지만 핫 걸은 별로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핫 걸이 돌아가고 나는 나른한 몸을 침대에 눕혔다.

몸캠 영상 사이트에서 다시 유재경의 영상을 찾아 같은 영상을 몇 번이나 반복해 가면서 보았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설레고 그러다가 만나고 몸을 섞고 나중에는 그 사람의 근심이 내 근심이 되고 그 사람이 짓는 웃음이 내 기분을 좋게 하게 되는.

그런 굴레가 계속 굴러가고 있었다.

이게 인생인 거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영상을 멈춰놓고 유재경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카린은 낙관적으로 말했지만 아직 아이템은 뜨지 않았다.

어쩌다보니 남은 화장지는 한 개.

그걸로는 받을 수 있는 것도 없었다.

새벽부터 차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밝은 불빛에 잠에서 깨 몸을 일으켰고 시간을 확인하고 나서 무의식적으로 영상 사이트에 접속했다.

“……!”

시공간 동결 해제 아이템이 떠 있었고 내게 필요한 화장지가 열 한 개라는 설명이 같이 나와 있었다.

그 옆에는 파이팅하라는 것 같은 이모티콘까지.

나는 문을 열러 나갔다.

어둠 속에서 여자들이 다가왔다.

============================ 작품 후기 ============================

쿠폰,추천,코멘트 감사합니다. 자정에 뵐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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