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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The other side
“xx요~”
암호처럼, 만남 사이트의 이름을 말하면서.
약간 식상한 감이 느껴지는 외제 스포츠카를 타고 나타난 여자들은 묘하게 닮아 있었다.
내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는 것을 보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는지, 두 사람은 자기들이 친척이라고 말했다.
신상에 대해서는 그냥 사이트를 믿고 서로 신상 정보를 묻지는 않는 편인데 그쪽에서는 스스로 자기들이, 생활용품을 만드는 P주식회사 대표의 딸과 조카라고 말했다.
P주식회사라면 그 분야에서는 거의 1위를 달리는 곳이었다.
자랑하고 싶을만도 했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흥분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여기까지 직접 운전을 해서 온 거냐고 했더니 자기들은 술을 마셨고 기사가 앞까지 태워다주고 돌아갔다고 했다.
그 정도 거리의 음주 운전은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돌아갈 때는 어떻게 돌아갈 건데요?”
“기사가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가 부르면 올 거예요.”
그 말에 마음이 조금 놓이기는 했다.
“근데. 얘는 그냥 나를 따라오기만 한 거거든요. 안 할 거래요. 그래도 우리가 하는 걸 보고 싶다고 하는데 보여줄 수 있죠?”
딸이라는 쪽이 언니인 모양이었다. 조카라는 쪽이 동생이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내가 포르노 배우도 아니고요. 바깥으로 나가시면 뷔페가 차려질 테니까 거기에서 즐겨도 되고, 아직 개장 전이고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기는 했지만 안쪽으로 산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고 나오면 얼추 끝나 있겠죠. 그럼. 우리는?”
나는 조카라는 여자에게 말을 해 주고 언니라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난감하게 됐다는 듯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술이 깰 때까지 그냥 쉬고 싶으면 빈 방은 많으니까 들어가서 쉬어도 되고요.”
“보는 건 싫으세요? 그냥 보기만 하는 건데.”
언니쪽이 말했다.
“네.”
나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걸 두 사람이 알아듣게 해 주려고 단호하게 말했다.
둘은 다시 또 소곤거렸다.
나는 기다리는 게 조금 지치기는 했지만 화장지를 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고 있었다.
“생각이 정해지면 방으로 들어오면 됩니다.”
그렇게 말을 해 놓고 나는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얼마 안 돼서 언니라는 쪽이 들어왔다.
사실 그러는 편이 나도 마음이 편하기는 했다.
동생 쪽은 왠지 나이가 간당간당한 것 같아서 좀 거리꼈기 때문이었다.
너무 어린 애를 먹고 탈이 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솔직히 아무 것도 모르는 여자에게는 별로 흥미가 일지도 않고.
나는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가 언니쪽이 들어오는 걸 보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잠시 후에 침대가 요란하게 움직였다.
“그만요.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찢어진 것 같은데. 맞죠! 찢어졌죠!”
“무슨 말이야. 이게 왜 찢어져. 잘 늘어나고 있어. 팔뚝도 들어가겠는데. 나올 때마다 따라 나오면서 안 놓으려고 꽉 물고 있는데 뭘 그렇게 약한 소리를 해.”
“오빠. 진짜 아프단 말이예요.”
“잘 하고 있으니까 걱정마.”
“너무 크잖아요!”
이제는 내 허리와 가슴을 마구 때리면서 발버둥을 쳤다.
“조금만 참아봐. 좋아질 거야.다 알고 왔으면서 이제 와서 무슨 내숭이 이렇게 심해. 강제로 하는 건 취미 없다고.”
“그래도 너무 아프다고요!”
“그럼. 이대로 빼?”
“…아뇨.”
“조금만 참아. 좋아질 거니까.”
그렇게 말하고 나는 허리를 움직여가며 여자의 몸 구석구석을 찔러댔다.
만남 사이트에 글을 올릴 때부터 애초에 애널 섹스를 선호하니 관장은 확실하게 하고 와 달라고 특별히 써 놨던 터라 애널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별로 맛이 있을 것 같은 비쥬얼이 아니라서 그냥 패스를 하기는 했지만.
아픈 시기가 지났는지 여자의 얼굴은 점점 풀어지고 있었다.
눈도 완전히 풀린데다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 되면서, 벌어진 입에서 침이 흘러나왔다.
내가 페니스를 쑤욱 뽑았다가 그대로 뿌리까지 집어 넣자 여자가 비명을 질렀다.
“완전히 빼진 말고요. 다시 들어올 때마다 너무 아파요.”
“알았어.”
이래라 저래라 말만 많고 너무 많이 주의를 줘서 도중에 흥미가 가셨다.
나는 사정감이 올라왔을 때 그대로 사정했다.
여러 발의 정액을 콘돔 안에 발사를 하고 나는 천천히 페니스를 빼냈다.
여자는 내가 페니스를 자기 몸에서 빼내는 것을 지켜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게 몸 속에 들어있었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너무 심하게 박아대기는 했는지, 페니스가 빠져나온 후에도 한동안 제대로 다물어지지 않고 입을 벌린 것처럼 구멍이 벌어져 있었다.
사람에 따라서 바로 오므라드는 사람도 있고 다르기도 하고 그런 모양이다.
여자를 일으켜 주려고 하다보니 정말로 그곳이 찢어져서 피가 나고 있었다.
엄살인줄 알고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던 게 조금 미안해질 정도.
그런다고 정말 찢어져 버리냐.
여자는 일어나서도 제대로 걷지 못했다.
“같이 씻을까?”
내가 착하게 물어봤는데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가오지 말라는 액션을 취해 보였다.
아무래도 충격이 좀 큰 모양이었다.
나는 아직까지 죽을 기미가 안 보이는 페니스를 쥐었다.
이 정도로 길 거면 흑인 애들처럼 강직도라도 좀 약하면 좋잖아.
연우가 이걸 보고 흉기, 흉기 하는 게 그냥 헛소리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에서 나간 여자가 거동이 영 불편해져 버린 걸 보고 안 돼 보여서 괜찮냐고 하자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긴. 싫기만 했으면 당장 나를 발로 차서라도 빠져나갔겠지.
동생이라는 여자는 아마 당분간은 섹스를 하기가 힘들 것처럼 보였다.
섹스를 한다고 들어갔던 언니가 그렇게 거동까지 불편해져 버려 나오는 걸 봤으니 얼마나 겁이 나겠는가.
다른 남자들하고 하면 그 정도 부상을 당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일일이 설명을 해 주기도 그렇고.
“연고 있는데 연고라도 발라줄게.”
“아뇨. 괜찮아요.”
제발 다가오지 말고 꺼지라는 듯한 인상에 굉장히 감정이 상할 것 같았지만.
뭐. 그게 또 꼭 그렇지만도 않네.
“그럼 알아서들 쉬어. 아까 말했던대로 산책을 해도 되고 지금쯤 음식도 많이 차려져 있을 거야.”
그렇게 말을 해 놓고 나는 한가롭게 방으로 들어왔다.
다른 사람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나는 카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시공간 동결 해지 아이템이 떴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그럼 알 수 있는 거네요? 키샤장에 대해서?”
카린이 말했다.
“물어볼 수 있는 거죠. 엄마가 알지 어쩔지는 모르고요.”
“일단 알기만 하면 임정우씨도 알아낼 수 있는 거죠? 임정우씨 어머니가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아도요.”
“네.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이미 카린에게도, 핫 걸에게도 작용을 했었기 때문에 나는 엄마의 머릿속에 있는 것도 내가 알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보러 갈 때 같이 가 줄까요?”
“아뇨. 뭐. 그럴 것 까지는 없을 것 같은데요.”
“언제 갈 건데요?”
“왜요? 정말로 오게요?”
“임정우씨하고만 관계된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나도 알고 싶어요. 그 사람이 누군지.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건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으니 카린도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지금 열심히 화장지를 모으는 중이라는 얘기를 해 주었다.
그러니까 아마 오늘 밤까지는, 충분히 많은 여자들이 팬션에 찾아와 주기만 하면 나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얘기를 했더니 카린이 오늘 당장 오겠다고 말했다.
전화를 계속 붙들고 있으면 내가 안 된다고 할 것 같았는지 카린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나는 엄마와의 재회가 점점 신경 쓰였고, 그러다가 한세영을 떠올렸다.
한세영이 엄마에게 최면을 걸어서 연우나 나,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게 해 준다면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랬는데 그 순간에 팬션에 들어온 여자가 한세영일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