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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The other side
내가 본관으로 향했을 때 그곳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나를 얼마나 기다렸는지는 모르지만 얼굴에 지루한 기색은 없었다.
나는 그곳으로 와인과 잔들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해놓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여자들을 불렀고 도착해있던 여자들은 모두 나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나 가져가서 마실 수 있도록 와인이 쟁반에 가득 놓여 있었고 나는 거기에 분쇄한 최음제를 탔다.
같은 목적으로 온 사람들이니 이제부터는 화끈하게 놀아보자는 생각이었다.
도착해 있던 여자들은 여섯 명이었는데 우리가 먼저 시작을 한 후에도 차가 한 대, 두 대 계속해서 들어왔다.
그러면서도 북적북적하다는 느낌은 들 틈이 없었다.
안으로 들어온 여자들은 빈 손으로 있는 게 어색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약속이라도 한 듯 와인잔을 들었고 알아서 최음제를 섭취했다.
나는 옷을 벗고 커다란 타올 하나만 내 허벅지 위에 올려 놓고 있었고 몇 몇 여자들은 과감하게 나에게 다가왔다.
내가 허벅지 위에 올려둔 하얀 타올은 그 아래에서 페니스가 어떤 상태인지 실상을 거의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자들에게 약효가 점점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자들은 내가 정스 짐 대표라는 걸 알아봤고 자기들도 익명성 뒤에 숨을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다.
오늘은 이렇게 난교를 하지만 후일을 기약해 보자는 생각인 것 같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하나가 단연 눈에 띄었다.
K대학에 다닌다는 윤하는 기재부장관의 딸이었다.
윤하는 별로 거침이 없었다.
눈 앞의 페니스가 가장 팔팔하고 힘이 좋을 때 그걸 자기가 갖겠다는 생각 외에 윤하의 머릿속에서 다른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다른 여자들은 몸이 흥분되면서도 아직 완전히 허울을 벗지는 못했고 다른 사람들이, 특히 내가 보지 않을 때 자기들 몸을 더듬고만 있었다.
“오빠아아으.”
혀 짧은 소리와 콧소리로 무장하고 윤하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타올 위로 내 페니스를 만지작거리더니 타올을 벗기지 않은 채로 기둥을 손으로 쥐었다.
“헉?”
윤하가 의미심장한 감탄사를 내뱉고 나를 바라보더니 내 앞에서 반무릎을 꿇은 채 몸을 앞 뒤로 움직였다.
“오빠아. 유나꺼 벗겨 주데여.”
“네가 벗고. 애교부리지 마. 나 그런 거 괴잉장히 싫어한다.”
“히잉.”
나름 귀엽게 생기기는 했지만 나는 애교부리는 건 못 참는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책임감 있고 섹시한 여자지 무턱대고 내 품 속으로 파고들려는 여자는 영 끌리지 않는다.
내 주위에는 어느덧 좀비떼들처럼 여자들이 잔뜩 모여 들었다.
“보일러 켰나? 강원도라서 추울 줄 알고 껴 입고 왔더니 안이 좀 덥네요.”
“그러게요. 나는 나만 그런 건 줄 알았어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건가. 아니면 와인 때문인가? 열이 나긴 하네요.”
자기들끼리 그런 말을 하면서 때는 이때다 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옷들을 벗었다.
옷을 벗는 것도 그냥 벗는 게 아니고 그렇게 요염하게 벗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보고 있을 때 벗으려는 것처럼 아껴두고 있다가 내가 보면 그때 벗었다.
이 응큼한 녀석들.
나는 내가 앉아있던 소파에서 등을 조금 더 뒤쪽으로 깊이 파묻었다.
윤하는 내 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타올 끄트머리를 잡고 그대로 잡아당겼다.
스르르륵, 타올이 떨어졌다.
“오, 오빠! 어머, 씹할!”
교양있는 아가씨가 왜 그런 말을.
갑자기 웃음이 나서 웃었더니 정작 말을 뱉은 윤하의 얼굴은 말할 수 없이 붉어졌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름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하는 급히 일어나서 스커트 아래에서 브리프를 벗었다.
그러고는 내 쪽으로 다가왔다.
“오빠…. 넣어주데, 주세여,요.”
그러고는 내 손을 잡았다.
한 켠에는, 성인 두 명이 누울 수 있을만큼 넓은, 뭐라고 해야 되나? 소파와 침대 겸용쯤으로 보이는 가구가 있었다.
윤하는 내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그곳에 가서 누웠다.
그러고는 다리를 벌리고 나에게 애원하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이미 얌전하게 나를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은 지난 것이다.
우리를 보고 있는 여자들도 내 눈을 피하면서 음부를 손으로 문질러 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몇 사람이 더 도착해 안으로 들어왔다.
바로 오는 여자들은 그대로 와인잔을 들었고 옆에서 식사를 하고 온 사람들은 욕실로 먼저 들어갔다.
내가 처음에 요구했던대로 후장을 쾌적하고 깨끗한 상태로 준비시키기 위해서.
나는 윤하가 내 첫 제물이 돼 준 만큼 윤하를 특별하게 대해 줄 생각이었다.
소파 위에 누운 윤하의 주위로 여자들이 모여 들었다.
나는 그들의 앞에서 완전한 나체가 되었다.
그리고 윤하의 위로 올라갔다.
내가 두툼한 손가락을 윤하의 다리 사이에 밀어 넣자 여자들의 몸부림이 조금씩 더 커졌다.
여기저기에서 신음 소리가 나기도 했고 내가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대담해진 건지 내 뒤쪽에 있는 여자들은 스스로 비부에 손가락을 넣고서 자위를 하는 것 같았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겹겹으로 들려왔다.
나는 손가락으로 윤하의 내벽을 구석구석 눌러 주었다.
윤하는 신음을 참지 못하며 어깨와 고개를 마구 뒤틀었다.
“하으으으응! 오빠. 넣어줘요. 넣어서 싸줘요. 세게 박아줘요. 미칠 것 같아요!”
윤하는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약 때문에 몸이 달아 올랐을 텐데 내가 자극을 주자 점점 더 참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약효는 이미 증명이 된 거나 마찬가지라서 나는 윤하와 다른 여자들이 이후에 어떻게 될 거라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몇 몇 사람들은 스스로 옷을 벗었다.
처음에는 그 숫자가 소수였지만 나중에는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의 수가 더 적었다.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참지 못하고 자기들 몸을 스스로 쓰다듬다가 그걸로는 부족한지 옆에 서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몸을 내맡기고 서로 만져 주는 커플도 생겼다.
아무래도 자기 손으로 만지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의 손에 만져지는 게 더 흥분되기는 할 테니까.
나는 내가 지금 윤하를 데리고 윤하에게 오래 공들일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상태로 오래 방치했다가 여기에서 레즈비언을 대거 양산해 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나는 주위에 있던 여자들 몇 명의 손을 잡아 당겼다.
여자들은 신을 추종하는 사람들처럼 내 몸을 쓰다듬고 만져댔다.
나는 온 몸을 수많은 손으로 애무당했고 사정감이 올라오면 망설이지 않고 여자들의 구멍에 조준을 했다.
최음제 때문에 흥분할대로 흥분한 여자들은 아픔을 느낄 틈도 없었거나 아니면 삽입 시의 아픔을 오히려 기다렸거나 한 것 같았다.
잠깐 사이에 내 머릿속에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정액을 싸기만 하면 화장지 하나를 얻을 수 있는 거라면 한 발 한 발씩을 나눠 싸도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일단 그런 생각이 든 이상 그것을 확인해 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여자들을 내 앞에 나란히 엎드리게 하고 애널을 파대다가 마침내 사정감이 올라왔을 때 내가 생각했던 대로 한 발 한 발을 나눠서 싸 주었다.
그리고 잠깐 여자들을 방치해 놓고 방으로 들어가서 스마트폰을 열었다.
하지만 웬걸.
꼼수부리는 건 안 통한다는 듯이 화장지는 늘지 않았다.
원샷 원게인이지만 원샷은 일회의 사정이 제대로 돼야 하는 모양이다.
사정량이 적거나 정액의 농도가 묽은 건 안 따져도 꼼수 부려서 여러 발을 나눠 싸는 건 하나도 인정해 주지 않겠다는 듯.
괜히 아까운 걸 하나 날렸다고 생각하면서도 못된 짓을 하다가 걸린 애처럼 괜히 머쓱해져서 혼자서 머리를 긁적이며 밖으로 나왔다.
잠깐 늘어졌던 페니스는, 내 몸을 입으로 핥으며 봉사하는 여자들 덕에 곧 다시 짱짱하게 일어섰고 그 다음부터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성실하게 박고 싸 주었다.
여자들이 쉬지도 않고 계속 오는 탓에 나는 서둘러 만남 사이트에 접속해서 내가 올려두었던 만남글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