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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웹 MK-296화 (296/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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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The other side

수영이 먼저 나를 발견하고 사람들 틈을 빠져나와 나에게 다가왔다.

오면서 모히토 두 잔을 챙겨 나한테 한 잔을 건네주는 배려까지.

이 자식. 인간 됐네.

“진짜로 올 줄은 몰랐는데. 무슨 일이예요? 나한테 못 할 얘기가 뭐 있어요? 그냥 말 해 봐요. 무슨 일인데요?”

수영은 나를 보자마자 그런 소리나 하고 있다.

“연우가 가 보라고 했어. 너 요즘에 힘든 것 같다고.”

“연우 언니가요?”

“응.”

이건 무슨, 불륜의 현장 같기도 하고 막.

“금방 쇼가 시작돼요.”

수영이 어색해 하면서 말했다.

“어. 이런 데 처음 와 보는데 되게….”

“되게 뭐요?”

“되게 지루하다.”

“큭. 온지 몇 분이나 됐다고요?”

“그러게.”

“그래도 즐기려고 노력해 봐요. 우리 예쁜이들도 나가 있다고요.”

“응"

“내 신발들.”

“아아. 그래.”

그러면서도 나도 모르게 멍을 때려버렸는지 수영이 다시 웃었다.

제발 집중 좀 하라면서.

“쇼 시작하기 전에. 오빠를 조금만 도와주면 오빠가 쇼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미쳤어!”

수영이 주먹을 쥐고 내 팔을 툭 때리며 말했다.

“김수영씨. 무슨 생각을 했는데 당장 그런 말이 튀어나오는 거예요?”

“오빠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그 응큼한 생각요.”

“세상에. 무슨, 젊은 아가씨가 그런 야한 생각을 해?”

수영은 내 팔을 팔꿈치로 쿡 치고는 웃었다.

“아니. 근데. 진짜로, 화장실이라도 갔다 오기는 해야 되겠다. 텐트 치게 생겼어. 화장실에 가서 옆으로 눕혀놓기라도 해야 될 것 같아.”

“세상에. 조그맣게 말해요. 다 들리겠어요!”

수영의 얼굴이 금세 붉게 달아오르면서 말했다.

“그 말이 들릴까봐 걱정되냐? 네 옆에서 내가 텐트를 치면 더 걱정이 될 걸.”

수영은 제 발꿈치를 내려다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웃었다.

“어디 적당한 장소 없냐?”

수영의 팔을 쿡 찌르며 말했더니 수영은 한숨을 쉬더니 시계를 보았다.

“곧 쇼가 시작될 텐데.”

“아, 진짜. 김수영. 많이 컸다. 전에는 오빠가 눈빛만 발사해도 자동이더니.”

“치. 이렇게 되게 만든 게 누군데요? 그래서 미리 포기하는 게 덜 상처받는 길이다 하고 도 닦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건데.”

“그래? 혹시 다른 사람 생긴 거야?”

“아뇨. 처음에 내가 너무 잘난 남자를 만났나봐요. 누구를 만나도 별로 매력을 못 느끼겠더라고요.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어서 주의깊게 보다보면 금방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보이고.”

“그래? 오빠는 완벽했다는 거네?”

“오빠는. 마음에 드는 부분이 없어서 주의깊게 볼 생각도 안 했죠.”

수영은 그렇게 말해놓고 통쾌해 하면서 웃었다.

“가자앙. 빨리. 어디든.”

나는 수영에게서 모히토 잔을 수거해서, 빈 잔을 수거하며 돌아다니는 남자의 쟁반 위에 내려놓고 수영의 손을 잡았다.

수영은 못 이기는 척 끌려 나왔다.

수영은 스탭 대기실로 나를 데려갔다.

문에 수영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냥 왠지, 그런 것 하나 하나가 다 자랑스러웠다.

내가 낳은 자식이 혼자 유치원 자기 반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런 기분이 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나는 수영을 안았다.

수영은 문 먼저 잠가야 한다면서 나를 겨우 진정시켰다.

“나는 그냥 내 똘똘이를 옆으로 눕힐 생각만 했는데 너는 나를 잡아먹을 생각인가 보다?”

내 말에 수영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버렸다.

자꾸 옛날 생각이 났다.

나는 수영이 귀여워서 수영의 얼굴을 감싸 입에 키스를 하고 수영을 안아 주었다.

“입으로 빨아줄 수 있어?”

“거봐. 자기도 그런 거 생각하고 있었으면서!”

수영은 억울하다는 듯이 내 어깨를 툭 쳤다.

그러고는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나는 지퍼를 내리고 페니스를 수영의 앞으로 꺼내주었다.

내가 두리번거리자 수영이 나를 바라보았다.

“뭐 찾아요?”

“티슈. 네 얼굴에 토할 수는 없잖아. 사람들 앞에 서야 될 텐데.”

“입에 해요.”

“뭐? 이 야한 아가씨좀 봐라?”

“뭐. 우리 사이에 이제 와서 안 그런 척 할 필요 있나요?”

수영이 장난스럽게 나를 흘겨보면서 기둥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나는 벌써부터 알싸한 기분이 들면서 몸이 축 늘어지는 것 같았다.

그와 대조적으로 페니스는 점점 단단해져갔다.

수영은 언제봐도 대단한 녀석이라면서 내 페니스를 몇 번 훑다가 귀두를 입안에 머금었다.

“시간 없으니까 빨리 쌀까?”

“으으응.”

수영은 내 페니스를 입에 문 채로 나를 올려다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수영의 옷을 조심스럽게 벗기고 수영의 브래지어 위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수영은 벅찰 정도로 흘러나오는 정액을 피하지도 못하고 다 마셨다.

배가 부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수영은, 결국 내 정액을 전부 꿀꺽 꿀꺽 삼키고 나서 이건 진짜 사기라고 말했다.

내 페니스는, 오늘은 이쯤했으니까 얌전히 있어 주겠다는 듯이 나른하게 몸을 숙였다.

“메인 메뉴는 쇼 끝난 후에 나올 거라고 기대해도 되지?”

내 말에 수영이 씽긋 웃었다.

다시 쇼 장에 가기는 했지만 지루해 죽을 것 같은 것을 참느라 애쓰면서 벽에 기대 서 있었다.

몇몇 여자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수영은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둘러 싸였고 쇼가 끝날 때까지 내가 수영을 보게 될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았다.

나란 인간은 왜 이렇게 유혹에 약한 걸까.

혹시 정답을 아는 사람?

개버릇 남주겠나.

내 손을 슬며시 붙잡고 밖으로 나가자고 신호를 보내는 여자에게 나는, 이러면 안 되는데, 라는 표정을 짓고 그냥 끌려나갔다.

물이 좋은 듯 하면서도 딱 내 취향이다 싶은 여자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나타난 여자였다.

나이는 내 또래거나 나보다 한 두 살 많을 수도 있었다.

깔끔한 프라다 투피스로 절제된 듯한 멋을 낸, 누가 봐도 딱 이 바닥 사람이다 싶은 여자였다.

오래 사귈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무슨 일을 하는지 그런 것은 물어보지 않았다.

우리는 두 사람이 서로 원하는 것을 하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남자 화장실로 향했다.

세면대 위에는 대형 유리볼이 있었고 그 안에는 조약돌과 물이 담겨 있고 그 위에 붉은 장미꽃잎이 둥둥 떠 있는데, 별 것 아닌 것들의 조합으로 꽤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어서 나중에 내 사무실이나 집에도 이런 걸 해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라다를 입은 여자는 내 손을 잡고 안쪽으로 이끌었다.

화장실 안에 숨어들어가서 한 경험은, 적지 않은 내 연애 경력 중에서도 없었던 듯했다.

너무 좁고, 위생적이지도 않은 곳에서 하는 것에 대해서 곧바로 반감이 들었다.

하다보면 도중에 벽을 짚게 될 수도 있고 변기 위를 짚게 될 수도 있게 될 것 같은데 그런 상황은 별로 상상하고 싶지가 않았다.

여자의 몸이 불식간에 그런 곳에 닿고 그 몸이 다시 내 몸에 닿는 것도 불쾌했다.

하지만 화장실로 들어오는 그 순간부터 내 페니스는 이미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미친 듯이 발기해 있었고 그걸 처리하기 위해서는 대딸이라도 받아야 할 것 같은 상황이었다.

“물티슈 같은 것 없습니까?”

내가 말하자 프라다의 여자가 어지간히 깔끔떤다는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주위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청결 상태는 양호해 보였다.

하긴.

대단한 손님들을 초청해 놓고 그 정도 신경은 썼겠지.

나는 심호흡을 했다.

그러면서도 웬만하면 몸이 벽에 닿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썼다.

프라다는 아예 처음부터 변기 위에 앉아서 다리를 벌리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꼭 그래야 하나, 하는 갈등을 마구 일으키다가 결국, 그래, 네 등에 닿는 거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 라는 식으로 나는 체념을 했다.

나는 프라다의 여자가 아예 등을 거기에 붙이고 앉기 전에, 아직 서 있는 동안, 여자를 안았다.

뺨과 턱을 손으로 감싸면서 지긋이 입술을 누르며 키스를 하자 여자의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

나는 여자의 몸을 더듬던 손길을 은근하게 가슴쪽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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