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웹 MK-310화 (3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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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사잇글

오빠가 커다란 손으로 내 뺨을 감쌌다.

“야. 손해미.”

“네?”

“나는 그냥 네가 좋은 거야. 네가 뭘 잘 하고 어떤 사람이고 그런 걸 떠나서 그냥 너한테 마음이 가는 거야. 네가 있는 곳은 너 때문에 나한테 특별한 장소가 되겠지. 네가 보이면 반가울 거고 네가 보이지 않으면 보고 싶을 거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렇잖아요. 같은 과 여학생들한테도 그런 감정 느끼잖아요.”

“절대로 같지 않지. 나는 내가 그 애들 남자친구라고 생각한 적 없어. 너는 달라. 손해미. 그런 건 네가 느껴야지 내가 증명할 문제는 아니잖아. 그런 걸 어떻게 증명하냐?”

오빠는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나도 더이상 고집을 부릴 수가 없었다.

오빠 말을 믿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오빠가 내 앞에서 솔직하게 굴어줄 때 오빠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금 더 확실한 말로 대답을 듣고 싶은 것 뿐이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까 기회가 있을 때 오빠한테서 확실한 말을 들어놔야 그 말에 기대서 오빠를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스쳐서 지나가는 사람으로 여기지는 않는 거죠?”

내가 물었다.

그런 질문들이 오빠를 지치게 할까봐 겁이 나면서도 물을 수밖에 없는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여서 미칠 것 같았다.

그러나 다행히 오빠는 나한테 화를 내는 대신, 나를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주는 것 같았다.

“괜히 다른 언니들이랑 비교하지마. 그러다가는 우울증 걸리기 딱 좋겠다. 그 생각을 얼마동안 한 거야? 네 멘탈도 참 대단하다, 손해미.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버틴 거라면 말이야.”

“다른 언니들은 안 그러죠?”

“이런 얘기는 너한테 처음 듣는 것 같기는 하다. 아닌가? 확실하지는 않은데. 그런 것 같긴 해.”

“다른 언니들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도 없겠죠.”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오빠는 어린 녀석이 한숨을 쉰다면서 내 뺨을 모짜렐라 치즈 늘이듯이 잡아당겼다.

“오빠가 학교에 돌아와서 나는 내가 오빠를 독차지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꿈이 야무지긴 했네.”

또다시 한숨 밖에는 안 나왔다.

“나도 언니들처럼 대단한 사람이 될까요?”

내가 물었지만 오빠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내가 대답을 기다린다는 것을 깨닫고 입을 열었다.

“내일 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네가 어떻게 될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진짜 이 남자!

어린애 안심시켜 주려고 그냥 거짓말 한 번 해 주는 것도 그렇게 어렵나?

생전 거짓말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그러면서 또 내 볼을 주욱 잡아 당긴다.

그렇게 하면 나한테 위로가 될 거라고 믿는 것처럼.

그런데.

위로가 된다.

오빠가 다른 누구 볼을 이런 식으로 잡아당기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오빠한테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만큼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빠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내가 하던 일에 열중했다.

내가 오빠의 분신을 조물락거리면서 오빠를 바라보자 오빠가 나를 밀어내더니 바지를 벗어버렸다.

좁은 차 안에서 바지를 벗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던지라 오빠는 끙끙거리면서 바지를 벗었다.

그리고 내가 입고 있던 셔츠도 전부 벗겼다.

내가 덜덜 떠는 걸 알았는지 오빠는 잠깐 고민을 하다가 오빠가 입고 있던 셔츠를 내 머리 위에 뒤집어 씌워 주었다.

오빠가 입고 있을 때는 꽉 끼는 것 같더니 내가 입으니까 낙낙한 박스 원피스가 돼 버렸다.

오빠는 그래놓고 내 뒤통수를 잡아 오빠의 페니스 쪽으로 잡아당겼다.

“해줘. 빨아줘.”

오빠가 말했다.

“그러다가 내가 물면 어떡하려고요?”

오빠는 시덥잖은 소리는 그만두라는 듯이 그냥 픽 웃어버리고 말았다.

내가 오빠의 페니스를 입으로 머금은 채 고개를 움직이는 동안 오빠가 손가락을 넣어 천천히 움직이면서 내 그곳을 풀어 주었다.

느린 쾌감이 천천히 퍼져 나갔다.

신음 소리가 나오려다가 오빠의 페니스가 잔뜩 물린 입에서 우우우움 하는 식으로 뭉그러지다가 사라졌다.

오빠의 손가락이 몇 개가 더 들어오자 나는 오빠의 페니스를 물고 있는 것으로만은 만족을 하기가 어렵게 됐고 오빠를 바라보았다.

“넣어줘?”

오빠도 내 상황을 안다는 듯이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는 나를 안아서 오빠의 위에 앉혔다.

오빠가 손가락으로 미리 확장을 시켜주지 않았으면 쉽게 받을 수 없었을 굵기였다.

공강 시간에, 내 친구가 인터넷에서 찾았다는 영상을 내 친구들이랑 같이 본 적이 있었다. 흑인 남자랑 백인 여자가 나오는 포르노였는데 다른 애들은 흑인 배우의 페니스를 보고 기겁을 했다. 저게 사람 몸에 들어가면 저 여자는 저대로 인생 아작나 버리는 것 아니냐고.

그 애들을 보면서 나는 그냥 한쪽 귀퉁이에서 턱을 괴고 앉아 풋, 하고 웃어버리고 말았다.

저 흑인 물건은 강직도라도 작지. 딱 보면 그냥 바람만 꽉 찬 길쭉한 풍선같이 생겼구만.

저것보다 더 큰 물건에 강직도까지 큰 걸 아직 안 받아본 모양이군, 하면서 느꼈던 그. 뭐지? 우월감? 그런 거.

나는 그런 오빠 만난다고 자랑할 수도 없고.

안 그래도 꽉꽉 찬 오빠의 섹파 목록에 그 애들 이름까지 올라가서 대기 명단까지 채울까봐서.

"무슨 생각하는데 피식피식 웃냐?"

오빠가 내 허리를 감싸 안고 말했다.

"오빠만한 사람이 없다는 생각요."

"그걸 이제 알았냐?"

하여간.

남이 높여줄 때까진 못 기다리지요.

그래도 그게 임정우의 정체성인 것 같은데 어쩌랴.

99퍼센트의 자뻑과 1퍼센트의.

음.

뭔가가 있긴 하겠지.

나는 천천히 몸을 내리면서 오빠의 페니스를 받아냈다.

오빠는 내 미간이 잔뜩 찌푸려진 것을 보고 웃으면서 거기에 손가락을 가져가 문질러서 폈다.

"찡그리지 말고. 고구마에 주름 생기니까 군고구마 같잖아."

"으이구!!"

그러면서도 오빠가 다시 처올릴 때는 으으읏, 하면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좋아?"

오빠가 물었다.

대답해주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좋아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 그만 해야겠다고 말하는 바람에.

비굴하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오빠 목에 매달리면서 좋다고 흥흥거릴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는 한 번씩 한 번씩 얻어먹는 게 짜증이 나서 내가 위에서 허리를 움직여 박아댔다.

못 할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에 방법이 확 깨달아지더니 통달해버렸다.

'쉽네, 뭐.'

오빠도 당황한 것 같더니 나중에는 편하다고 했다.

진작 이렇게 할 걸 그랬다면서.

나는 위에서 쿵덕쿵덕 찧어대기도 하고 페니스를 안에 품은 채 허리를 뭉근하게 돌리기도 하고 내부를 조여 대기도 하면서 상황을 역전 시켰다.

사정 직전까지 가도록 마구 찧어대다가 확 일어서 버리거나, 귀두만 끝에 살짝 걸쳐지게 하고 거기에서 얕게 쳐대면서 오빠를 괴롭혔더니 오빠가 쌀 것 같다고 말하면서 내 몸을 부둥켜 안았다.

나와 오빠의 목에서는 별 희한한 신음 소리가 다 나왔다.

내 교성은 점점 높아졌고 그렇게 교태로운 목소리가 내 안에 숨어 있었다는 걸 처음 깨닫게 되는 그런 목소리도 나왔다.

오빠는 내 신음소리가 오빠를 흥분시킨다고 했고 지나치게 흥분을 했는지 내 엉덩이와 허벅지를 가끔 때렸다.

그때마다 또 내 목에서는 요란한 소리가 나왔는데 그때마다 내 안에 있던 오빠의 페니스가 꼿꼿해지는 게 느껴졌다.

으흐으으응, 울어대다가 아으으으읏, 신음을 흘려대다가 오빠 어깨와 가슴에 마구 얼굴을 비벼대면서 제발 어떻게 좀 해 달라고 했을 때 오빠는 나를 눕히고 위에서 난폭하게 나를 정복했다.

정말로 나를 관통해 버릴 것처럼.

나중에는 오빠의 아래에서 내 존재가 완전히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겁이 날 정도였다.

정말로 무서웠던 것은, 그렇게 겁이 나면서도 오빠가 주는 쾌락을 내가 포기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미칠 것 같은.

내부에서부터 터져나오는.

음부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된 오르가즘이 강렬한 폭발을 일으키듯 삽시간에 내 몸과 머리를 강타했다.

그 엄청난 절정 후에 내 몸은 저절로 움직이면서 튕겨졌다.

그곳에서 했던 그 불편한 섹스는 내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던 색다른 오르가즘을 느끼게 했다.

불편해서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자세에서, 전에는 자극 받을 일이 없던 곳이 자극을 받게 된 모양이었다.

오빠는 자신의 절정을 위해서 다시 삽입했다.

천천히 들어오다가 오빠가 허리를 깊이 미는 순간 나는 비명을 질렀는데 나른한 쾌감이 온몸을 차근차근 더듬어가면서 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차 안에서 우리는 삼십 분이 넘도록 그러고 있었던 듯했다.

꽉찬 호두과자 같은 고환이 내 은밀한 곳을 톡톡 건들면서 오빠의 절정의 순간이 다가왔슴을 알려주었다.

"하으으으으윽!!!"

불컥 불컥 불컥

열 발까지는 셌는데 그 후로는 세는 것을 포기했다.

열 발이 넘었을 때 이미 우리는 콘돔을 낀 의미가 사라졌음을 알았다.

정액이 콘돔을 넘쳐나고 있었다.

정신 차린 오빠가 뒤늦게 페니스를 내 몸에서 거두기는 했지만 오빠가 내 몸에서 빠져나간 후에도 정액이 한참이나 몸을 타고 흘러내렸다.

관계가 끝나고 누워있는 나를 오빠가 바라보았다.

“너는 어떻게 해야 될지 솔직히 내가 잘 모르겠다.”

오빠가 말했다.

“뭐를요?”

“너무 어리기도 하고. 힘들 것 같기도 하고. 너는 너무 어렸을 때 나를 만났잖아. 다른 사람은 만나본 적도 없지?”

그렇게 격정적인 정사를 하고 난 직후이면서도 오빠는 지친 기색도 별로 없고 목소리도 아무렇지 않았다.

나는 혼자서 숨이 차 죽겠는데.

“그래서 더 좋은 걸 수도 있잖아요.”

나는 오빠가 나를 생각한답시고 나를 정리하려고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겁을 내면서 말했다.

“좋은 사람 만나지 왜 그랬냐.”

“내가 뭘 어쨌는데요?”

“나를 발견했잖아.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나를 발견하는 순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겠지.”

저 오빠는 집에 비닐 하우스 같은 걸 두고 그 안에서 자뻑 나무를 키우면서 그 열매를 먹나.

근데 반박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 짜증난다.

“기숙사 열 시간은 거의 된 것 같은데 옷은 어떡할래?”

오빠가 말했다.

“잽싸게 뛰어들어가면 돼요.”

“그러지 말고. 내가 준위한테 데려다줄 테니까 준위한테 옷 빌려서 입고 거기에서 대충 샤워도 하고 그러고 들어가.”

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준위 언니가 나한테서 나는 냄새를 맡고 우리 관계를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빠는 나를 원룸 건물 앞에서 내려주고 준위 언니를 불러냈다.

준위 언니는 그 이른 시간에 오빠가 깨운 것 때문에 입이 댓자나 나왔지만 구시렁거리면서도 곧바로 튀어나왔다.

오빠는 나를 넘겨주듯이 하면서 이 녀석 씻고, 옷 갈아입고 학교 갈 수 있게 해 주라고 말하면서 말하는 동안 내내 내 뒤에 서서 내 어깨에 한 손을 얹고 한 손으로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준위 언니는 나한테 손을 내밀었고 나는 준위 언니 손을 잡고 준위 언니를 따라 들어갔다.

준위 언니가 몇 번 나를 보더니 정우 오빠를 돌아봤고 정우 오빠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준위 언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리 사이에 일어난 일을 이해한 것 같은 눈치였다.

오빠 셔츠는 내가 입고 있었고 오빠는 젖은 남방을 걸치고 있었다.

“손해미라고 했니?”

준위 언니가 물었다.

"네."

“정우 오빠랑은 어떻게 알게 됐어?”

주절주절 얘기가 길어졌고 나는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내 얘기를 하게 됐다.

언니는 내 얘기를 들으면서 마구 공감을 해 주었다.

내가 오빠한테 뭔지 잘 모르겠다는 말이랑, 오빠랑 사귀는 다른 언니들을 보면 막 자신감이 사라진다는 말을 할 때마다 준위 언니는 격하게 공감해 주었다.

그러고보니 준위 언니도 나보다 막 뛰어나거나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준위 언니를 계속 보다 보니 내가 그쪽 계열에서 가장 밑바닥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슬그머니 자신감이 회복되고 있었다.

준위 언니가 그날부터 나한테 잘 해 주기로 결심했던 이유가 나랑 똑같은 이유였다는 건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됐다.

-쏘네미 회고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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