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웹 MK-318화 (318/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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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고마운 도우미

“아응. 귀여워. 오빠. 므로 나한테 주면 안 돼요?”

연우가 므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하는 것을 보고 나는 몸을 날려서 연우의 손목을 잡아챘다.

"아직 함부로 만지지 마. 이연우. 이 자식이 어떤 식으로 너를 흥분시킨 건지 모르잖아."

"에? 설마요. 므로가 무슨 짓을 했겠어요. 그건 오빠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러는 거고."

연우가 말했다.

"그럼 네가 갑자기 왜 그런 건데?"

"음식을 잘못 먹었나?"

연우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는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므로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비약이 심하다고 우겼다.

"그래도 아직은 함부로 만지지마. 이 자식이 해롭지 않다는 게 확실해지면 그때는 줄 수도 있지만 아직은 안 되겠어. 다른 남자랑 있다가 오늘처럼 흥분하면 어쩌려고 그래?”

“최음제를 열 두 병을 마셔도 나는 오빠 아니면 안 할 것 같은데?”

연우가 말했다.

“…진짜? 아까 같은 그런 상황이 되는데도 참을 수가 있을 거라고? 내가 없으면?”

“그러겠죠.”

연우는 자신만만했다.

“정말 그 상황에서 참을 수가 있었을 거라고?”

“당연하죠. 오빠가 아니었으면 안 했을 거예요. 방법이 없었으면 혼자 하거나.”

일단 감격하는 건 감격하는 건데, 나는 그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일 거라고 생각했다.

연우는 그런 내 얼굴을 보고 안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고 물었다.

"성 호르몬이 갑자기 미쳐서 날뛰면 사람 의지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가 돼 버릴 수 있을걸? 미국 공군 연구소에서 실제로 게이 밤에 대해서 연구가 되기도 했잖아. 화학물질을 사용해서 적들의 균율을 문란케 하는 비살상 무기를 개발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사랑이라는 감정이나 지조나 정절 같은 걸 지키는 걸 사실상 불가능할 걸? 성기가 참을 수 없이 가려우면 긁어야지 어떡하겠어? 참을 수 없는 성적 흥분감이 지속되는데 상대를 찾을 수 없으면 진짜 끔찍하지 않겠어?"

연우는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듯이 입을 삐죽거렸다.

그러더니 곧바로 나한테 질문을 던졌다.

“오빠라면 강력한 최음제를 먹거나 그러면 다른 여자랑도…. 아. 아니다. 질문을 잘못했다. 오빠는 최음제 따위는 필요도 없이 원래 그러지.”

그러면서 으으으윽, 하고 아랫배를 움켜쥔 채 다시 화장실로 달려가는 연우.

나는 분위기가 이렇게 된 게 순전히 므로 잘못이라는 듯이 므로를 노려보았다.

“오빠. 근데 므로 정말 너무 귀여운데 나 주면 안 돼요?”

화장실 앞에서 문을 잡고 연우가 한 번 더 말했다.

어어? 연우가 뭔가에 저렇게 욕심을 부린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므로를 냉큼 줄 수도 없고.

이 앙큼한 놈이 연우를 함부로 야하게 만들도록 놔둘 수는 없는 일이다.

그냥 속에서 소리만 요란했던 거였는지 금방 다시 나온 연우가 므로를 보고 눈을 초승달처럼 휘면서 다가왔다.

어차피 살아있는 고양이를 밖에 데리고 다니지는 않을 거고 집에 두고 키울 테니 여기에서 키우는 걸로 하고 주인은 연우인 걸로 하자고 할까 했지만 연우는 내가 그런 생각을 할 거라는 것 까지 다 알았는지 자기 집에서 키우고 잘 때도 침대에서 데리고 자고 싶다고 말했다.

“흐으으음.”

나는 므로를 바라보았다.

“아으, 진짜!! 다음부터 애널에 하면서 직접 싸면 절대로 다시는 애널 허락 안 할 거예요!”

다시 화장실로 뛰어가면서 연우가 말했다.

저. 잠시만요? 제 똘똘이 붙잡고 위로 올라와서 엉덩이 벌리고 거기에 끼워 넣으신 분은 바로 님이었습니다만?

그래도 내 죄도 컸기에 아무 말 않고 므로를 안아들었다.

“너 어떡할래? 연우를 그렇게 만드는 건 안 되는데. 그게 네 의지로 조정이 가능한 것도 아니지?”

므로는 왕방울만한 눈을 깜박거리지도 않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놈의 희한한 보석같은 동공을 들여다 보고 있다보면 내가 최면에 걸리게 생겼다는 생각을 하다가 나는, 대화를 시도한 김에 최면까지 시도를 했다.

“므로. 연우한테는 그렇게 하면 안돼. 네가 어떤 식으로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거든 연우는 안 돼. 알았어? 네가 그것만 지킬 수 있으면 너는 나하고 앞으로 친해질 수 있을 거고 때에 따라서 좋은 동업자가 될 수도 있을 거야.”

므로가 내 최면에 걸린다거나 내 말을 듣는다거나 할 것 같지는 않았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기대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 같이 있으면서 훈련도 시키고, 얘하고 있어도 연우가 안전할 거라는 확신만 생기면 외로워하는 연우한테 므로를 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내가 연우와 항상 같이 있어 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연우가 저렇게나 좋아하는 므로를 줄 수 있다면 내 마음도 편해질 것 같고.

연우는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나오면서 이제는 다리가 후덜거려서 화장실에 가지도 못하겠다고 말하며 소파에 올라가 엎드렸다.

우리 눈이 마주칠 때마다 자연스럽게 연우는 눈에 쌍심지를 돋웠다.

평소에 항상 패턴이 그렇게 진행돼 왔기 때문에 연우는 오늘도 내가 자기를 덮친 거라고 자꾸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게 아니라고 바로잡으려고 애쓰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이런 일은 나한테 굉장히 신선한 재미를 주어서 나는 나름대로 즐거웠다.

박력 넘치는 연우라니.

“어휴. 불쌍한 우리 연우 똥꼬.”

붉어진 연우 엉덩이를 문질러 줬더니 피식 웃고는 므로를 흉내내면서 자기도 그르르릉 거리며 므로를 귀여워 해 주었다.

므로 머리를 만져주려고 손을 뻗었다가 자기도 겁이 나기는 하는지 다시 손을 치웠다.

흐음. 므로가 있으면 연우가 나 때문에 화나는 일이 생겨도 자연스럽게 풀어지는 게 쉬워지겠다.

'이렇게 된 이상 므로를 개조해서 연우의 펫으로 만들어주는 일이 아주 시급하군.'

그렇다면 일단은 므로가 정말 사람들을 흥분시키는지 알아내고, 연우한테는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되는 게 필요했다.

“아까 므로가 너를 핥아줬어, 연우야?”

“네. 진짜 기분 좋았어요. 진짜 부드러워요. 므로 혀는.”

나는 아마도 므로가 혀로 핥으면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그쪽으로 생각이 계속 기울었다.

털을 만지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서 그렇게 되는 것 보다는 므로가 직접 혀로 핥는 동안 어떤 물질이 체내에 흡수되는 방식일 것 같았다.

곧바로 섹스를 할 생각을 하지 못할 상황에 있는 사람한테 므로를 데려가서 핥게 만들어보면 그게 므로의 특기인지 확실히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성욕이 거의 없는 사람.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사람 중에 내가 아는 사람이 있나 생각을 해 보는데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오늘은 여기에서 잘 거지? 내일 오빠가 출근시켜 줄게.”

나는 연우의 옆으로 올라가서 연우의 배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

“실컷 안정이 되고 있는데 지금 각도랑 자세가 다시 위험해지는 것 같은데요?”

연우가 말했다.

“어? 이연우. 너 또 하고 싶은 거였어? 이 자식. 오빠는 힘든데.”

“힘든 사람이 옷을 찢을 것처럼 그렇게 겨누면서 들어오고 있어흡!”

우리 사이에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다고.

연우가 고개를 돌려 내 입술을 찾더니 키스를 하고 말했다.

“강제로 흥분되는 건 진짜 기분 나쁜 것 같아요. 그런 감정은 진짜가 아니잖아요.”

"그래? 아까 오빠랑 하는 동안 싫었어?"

"좋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아요. 내가 나 같지가 않으니까 무서웠고 창피했고요."

“그래도 못 보던 모습을 보니까 나는 나름대로 자극도 되고 좋았는데?”

연우는 고개를 저었다.

정말 힘들었던 모양이다.

연우는 내 팔을 들어 자기를 감싸게 했다.

"나는 이렇게 느리게 진행하는 게 좋아요. 억지로 여러번 절정에 이르는 것보다 오빠랑 천천히 같이 느끼는 게 좋아요."

"나도. 이런 게 더 좋긴 하다. 이게 연우지."

“정말 므로가 그런 걸까요?”

“몰라. 그냥 생각나는대로 지껄여본 말이야.”

나는 대충 얼버무리고 연우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

이번에는 애널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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