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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381)
이성을 만나고 싶은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잠깐의 일탈 때문에 자신의 안정된 생활이 파괴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아닌가.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이 해소되면서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충분한 보상이 따르니 어느 정도 상쇄가 된다고 봤을 때)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었다.
여자들의 수준이 어떤지는 내가 직접 알아본다.
음하하하하하.
그러려고 만든 사이튼데 내가 왜 사양하겠는가.
그리고 내가 직접 나서 주는 것이 우리 사이트의 홍보도 되고 수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동서양 포함, 마성의 매력 랭킹 0순위'라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도 들어봤다.
나를 만났던 여자가 올린 후기를 통해서였다.
그 마음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남사스럽게 그런 걸 올리고 그래. 당사자 부끄럽게.
만날 때는 내가 먼저 호텔 객실에 들어가 눈만 가리는 가면을 쓰고서 기다린다.
그러면 여자가 들어오고 일이 끝나면 여자는 나간다.
그리고 몸캠 영상 사이트에 접속해서 화장지가 생겨난 것을 확인한다.
그것으로 끝이다.
노 러브, 저스트 스펌.
나는 그것을 가면파티라고 불렀다.
여자도 자기가 원하면 가면을 써도 되지만 내가 만난 여자들은 가면을 잘 쓰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만난 여자들은 한결같이 미모가 수준급이었고 그런 얼굴을 가지고 있으면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게 당연할 것 같기도 하다.
신분이 노출되면 까짓것 신고하고 보상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고.
내가 이만큼 갖췄다는 걸 어필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갖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될만큼 예쁜 얼굴들이다.
세상에는 점점, 예쁜 얼굴이 아주 흔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요즘에는 정말, 안 예쁜 애들이 별로 없는 느낌이다.
내 의견에 반박이라도 하려는 듯이 자신의 얼굴을 증거삼아 나타나는 사람들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그런 이유로 나의 화장지 획득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내가 처음 만났던 여자는 자기를 희라고 부르라고 했다.
하지만, 그냥 한 번 만나서 그것만 하다가 헤어질 텐데 이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사실. 그런 만남에서 이름 부를 일이 있나?
윽. 읏. 아윽.
그러다가 쏴아아아아,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씻고 각자 갈 길을 가면 되는 거지.
즉석 만남에서 내 이름은 뭐게?
팬텀이다.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유령.
나는 나를 팬텀이라고 소개했지만 정말로 나를 팬텀이라고 부를 줄은 몰랐다.
진짜 오그라들지 않나.
(레오프릭 주: ‘오그라들지’를 쓰는데 왜 자꾸 ‘오르가들지’라고 오타가 나나. 오르가즘 생각나서 꼴리게. 백 스페이스만 불나게 눌러대고 있는 레오프릭. 레오프릭은 일하고 있다...)
그러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나는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나는 언제나 호텔 한 곳을 정해놓았고 그때그때 예약된 객실 번호만 달리해서 글을 올렸다.
라인을 등록해 놓으면 연락이 왔다.
나는 사진을 보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내 프로필 사진에는 내 목부터 그 아래의 몸이 찍힌 사진이 등록돼 있었다.
보면 안 넘어오는 사람이 없다고 그냥 습관적으로 말하려고 했더니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는 있을 것 같다.
처음부터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고 시도를 포기하는 사람들. ( ..)
돌 집어드는 사람들이 눈 앞에 보이는 것 같은 이 현상은 그냥 기분 탓이겠지.
어쨌거나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호텔에 객실을 예약하고 만남 글을 올려놓고 화장지 사냥을 하러 나갔다.
연락은 늘 많이 왔고 나로서는 꼭 한 사람만 만나야 한다는 것도 없었다.
그래서 이, 삼십 분 간격을 두고 약속을 겹쳐서 하기도 했다.
만남글에 아예 그 내용을 적어두기도 했다.
그냥 굶주려서 그러는 거니까 딱 서로 성욕 해소만 할 수 있는 만남을 원한다고.
그렇게 미리 써 놓으면 구질구질하게 들러붙는 사람들도 없다.
돈을 주지는 않는다.
대가를 받고 어쨌네 하는 순간 성매매 드립이 난무하게 되고 막 그러니까.
귀찮은 건 딱 질색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도록 모든 시스템과 백업을 철저하게 갖추기는 했지만 그래도 애초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좋다.
솔직히 이런 얘기까지 하는 건 그렇지만, 섹스를 하다보면 둘 중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사람은 상대방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자기는 그냥 누워만 있으면 되는 거잖아.
힘든 일은 내가 다 하는 거고.
얼굴에서 땀방울 흘려가면서 허리 움직여 대야 되고, 한 체위로는 만족 못할까봐 바로 싸지도 못하고 이쪽 저쪽으로 체위 바꿔 가면서 운동을 해야 되는 거고.
나만 좋은 거면 모르지만 여자도 똑같이 좋고 끝날 때쯤에는 자지러지면서 조금만 더 해 달라고, 더 세게 해 달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울어대는데.
아무튼, 인류 역사를 통해 처음에 돈을 준 놈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놈이 습관을 잘못 들여놓은 거야.
개소리는 이쯤 하기로 하고.
나는 미리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이 방이 다른 데보다 비싸기는 한데 침대가 명품 수제 침대라서 몇 억 하는 침대라나.
근데 일단 내 몸에는 맞는 것 같다. 편하다.
그래서 집에 있는 침대도 바꿀까 했는데 침대는 상황에 따라서 부서질 수도 있고 휘어질 수도 있고 가라앉을 수도 있고 얼룩질 수도 있는 건데 그렇게 비싼 걸 망가뜨리면 깊은 빡침을 느끼게 될 것 같아서 그냥 가끔 호텔에 와서 이용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나는 침대에 누워서 몸캠 영상 사이트에 접속했다.
처음에는 몸캠 영상 사이트라고 부르는데 별다른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 사이트를 몰카 영상 사이트라고 불러야 하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몸캠보다는 몰카처럼 보이는 영상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런데 그러는 편이 나한테는 훨씬 좋았다.
정우 형의 npc들이 몸캠이나 찍는 날티나는 애들이 아니라는 게 일단 안심이 된다.
지금까지 몸캠을 찍었던 내 여자 친구들이 꼭 날티난다는 건 아니지만.
그건 그거고, 내가 정말로 만나고 싶은 여자가 있다. 아니. 여자'들'이 있다.
한 명이 아니다.
봐 둔 영상만 해도 세 개 정도 된다.
영상을 다운받고 싶었는데 운명의 장난처럼 마침 화장지가 똑 떨어져버렸다.
그게 내가 이렇게 부리나케 호텔로 달려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 번 시간을 내서 나왔을 때 화장지를 많이 모아갈 생각이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비아그라도 네 알을 준비해왔다.
은호 형 말로는, 그거 반 알이면 사정을 하고 나서도 다섯 시간 정도 발기가 안 풀린다던데 개인마다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 어쩔지 걱정이 되긴 한다.
혹시 내 몸의 변화에 대해서 궁금한 분이 계실까?
내 몸은 성장을 거듭했다.
훈련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고 체내 물질의 영향을 받기도 했을 것이다.
연우는 점진적으로 커지는 내 페니스의 변화에 정말로 둔감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갈수록 쫄깃해지는 것 같다고 뿌듯해하는 것이다.
어이가 없어서.
나는 연우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일단은 입을 다물었다.
아무리 둔감탱이 연우라고 하더라도 나중에는 스스로 알아차릴 수밖에 없게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연우가 말을 하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연우도 알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이와 섹스를 하고 나서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워있다가 그 앞에 세워진 거울을 본 적이 있었다.
아마 소이 방이었을 것이다.
소이 방에는 침대 앞에 거울이 세워져 있다.
무슨 의도로 그렇게 거울을 배치한 거냐고 묻자 소이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멀뚱하게 나를 보다가 오분 정도가 지나고 다른 얘기를 하던 도중에 갑자기 그 뜻을 깨닫고 혼자 빵 터져 버렸다.
그러면서, 침대 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려고 그런 건 절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평소에 자기 침대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아서 거울을 거기에 놓으면서도 그런 생각은 전혀 해 보지 않았다고.
나는 믿어주겠다고 말했고, 소이는 믿어주는 게 아니라 정말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우리는 정사 직후에 거울 앞에서 그렇게 누워있었다.
사정을 하고 난 후였지만 내 페니스는 발기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소이는 내 가슴을 끌어안고 머리를 기대고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우연히 거울을 봤다.
거울 속에서 우리 둘의 눈이 마주쳤는데 그 다음에 우리의 시선이 내 페니스로 옮겨졌다.
그러니까 거울 속의 페니스 말이다.
소이가 헉, 소리를 내더니 자기 팔을 들어 내 페니스 옆에 나란히 세웠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지 눈으로 본 적 없는 건 세상에 없다고 믿는 놈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뻥이라고 할 것 같아서 웬만하면 안 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남들 기를 죽이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서 내가 그런 리스크를 다 감수하고 말을 하는 거다.
내 주니어가 소이의 팔뚝보다 컸다.
소이가 주먹을 쥐고 있어서 그보다 조금 더 컸다.
주먹을 폈다면 비슷했을 것 같다.
그래도 30센티는 안 된다.
굵기는 소이 팔보다 조금 더 굵었다.
나는 소이에게, 이제 나 말고 다른 남자를 만날 생각은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게 낫겠다고 말해주었다.
오빠랑 몇 번만 하다보면 질이 운동장처럼 되겠다고 말했더니 소이는 겁에 질렸는지 나하고의 만남을 신중하게 생각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다른 결론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다.
이런 몽둥이로 찔리다가 다른 걸 받으면, 섹스를 하는 동안 졸지나 않으면 다행일 테니까.
받는동안 얼마나 허허롭겠는가.
그렇다고 왕창 허벌이 되는 건 아니었다.
다시 할 때마다 매번 새 것처럼 무장해서 엄청난 쾌감을 새롭게 선사하곤 했던 것이다.
자기를 희라고 부르라는 여자 얘기를 하다가 이렇게까지 얘기가 옆으로 새버렸지만 다시 희라는 여자에 대해서 얘기를 하겠다.
그 다음에는 내가 만나고 싶은 여자에 대해서 말을 할 거다.
몸캠 영상 사이트에서 내가 봐 뒀다는 세 여자에 대해서.
그러니까 내가 그 얘기를 빠뜨리고 그냥 넘어가는 것 같으면 좀 알려주었으면 한다.
요즘 정신이 없어서 무슨 얘기를 하려고 얘기를 시작했다가 헛소리만 잔뜩 하고 얘기를 끝내는 일이 많다.
나는 몸캠 영상 사이트를 보면서 희를 기다렸다.
도중에 더워서 샤워를 한 번 더 했다.
샤워를 하고 일어나서 TV를 보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희였다.
나는 속옷 위로 가운만 걸치고 나가서 문을 열어 주었다.
희는 내가 벌써부터 그런 차림인 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지 시어머니 같은 눈초리로 한 번 나를 스캔했다.
“세이프 랑데부?”
내가 묻자 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옆으로 비켜주면서 고갯짓을 했다.
안으로 들어오라는 신호였다.
우리가 어떤 목적으로 만난 건지 희가 잊지 않기를 바랐다.
다시 볼 일도 없는 사람에게서 지적질을 당하는 건 사양이다.
희는 오피스 레이디 룩의 전형이라고 할만한 옷을 입고 있었다.
희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희가 요가복 입은 모습을 보면 좋겠다는 망상을 하고 있었다.
허벅지와 엉덩이 쪽의 라인이 예쁜 몸이라는 게 투시가 되었다.
점점 대단해지고 있는 나!
이제 옷을 입고 있는 몸을 봐도 그 안에 어떤 보물이 감춰져 있는지 다 보이는 건가?
희는 우물쭈물하면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나는 계속 희의 뒷모습을 구경했다.
말발굽 같은 형태의 완벽한 체형이었다.
엉덩이에 적당히 살집이 있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뒤에서 박으면 저 살이 치골에 밀리겠지.
“간단하게 뭐라도 마실래요?”
내가 묻자 희가 나를 돌아보았다.
여자가 뒤돌아볼 때, 목에 가느다란 주름이 몇 줄 잡히면서 고운 턱선이 드러나는 모습이 나는 꽤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희는,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방에 온지 10분도 지나지 않은 카트를 희가 앉은 테이블 앞으로 밀고 갔다.
희가 온 후에 시키고 기다리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내가 미리 주문해 놓은 것들이었다.
거기에는 이런 것, 저런 것들이 있었다.
룸 서비스를 시키자 호텔리어가 카트를 밀고 들어와 열심히 설명을 해 주었지만 근도가 끈질기게 알려주려고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들이 그때라고 해서 새삼스럽게 내 귀에 들어왔을 리는 없었다.
대충 해산물과 아스파라거스, 샤베트, 캐비어를 올린 크래커, 치즈 기타 등등의 것이 있었다.
그런 게 마련돼 있으면 그걸 다 먹지는 못해도 자기가 좋게 대접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상대방에게 그 기분을 느끼게 하면 충분했다.
희는 먼저 씻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희를 기다렸다.
희는 안에서 옷을 전부 다시 입고 나왔다.
내가 바랐던 바이기도 했다.
옷을 벗기는 즐거움을 생략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말이다.
희는 테이블 앞에 앉아서, 그 위에 차려진 음식들을 조금씩 먹었다.
하나같이 최고급이었다.
나는 희가 아직 먹고 있는 동안 희의 옆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희가 나를 바라보았다.
“계속 먹어. 예쁘게 먹네.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희는 와인 잔을 들고, 와인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마시는 것처럼 그렇게 와인을 마셨다.
잔을 가만히 흔들어서 찰랑찰랑, 경망스럽지 않은 파동을 일으켜주고 향이 위로 올라오게 하고서 향과 풍미를 한껏 즐기는 태도였다.
입이 벌어지고 그 안에 음식물이 들어가고 입과 턱을 움직이며 오물오물 씹는 모습을 구경하는 게 지루하지 않았다.
나는 희를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다가 희의 단추를 하나 풀었다.
희는 그게 갑작스러웠다고 생각했는지 움찔하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먹어. 계속.”
나도 먹을 테니까 라는 말은 생략.
희는 다시 와인잔을 들었지만 내 움직임을 신경쓰는 눈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단추 하나를 더 풀었다.
이제는 열심히 씹지 않는다.
대신 입 안에 좋은 향을 채워줄 만한 것을 골라 입에 넣는다.
그 시도와 의도가 귀여웠다.
희는 레몬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카트가 방에 들어온지 이제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아직 형태를 충분히 유지하고 있다.
희는 내 시선을 못 견디겠는지 드디어 손에서 모든 것을 내려 놓았다.
그리고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충분했나? 만족스러워?”
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희가 옷을 입기 위해서 했을 동작을 역순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희의 옷을 벗겼다.
희는 내가 옷을 쉽게 벗길 수 있도록 팔과 어깨를 움직여 주었다.
스커트를 벗길 때는 의자에서 일어섰고 내가 허리에 손을 얹고 속옷을 만지며 내리려고 하자 내 어깨에 살짝 손을 짚고 하얗고 긴 다리를 천천히 움직이며 조그만 속옷이 골반에서 내려오도록 도왔다.
속옷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희는 발을 들어서 속옷을 옆으로 밀었다.
내 앞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음모가 드러났다.
나는 그 단정한 모양이 마음에 들어서 손으로 음모를 쓸어 보았다.
비바람이 만들어 놓은 조그만 삼각지같은 모습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앙증맞게 정리를 했을까.
아랫배는 탄력이 넘쳤다.
살아있는 활어가 몸을 틀고 있는 것만큼 생명력이 넘쳐 흐르는 모습이었다.
나는 그곳에 손바닥을 대고 쓸어보다가 입을 맞추었다.
나는 희를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 희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내가 희의 무릎에 손을 얹고 양쪽으로 벌리자 희가 처음에는 부끄러운 듯 힘을 약간 주어 버티는 것 같더니 이내 힘을 빼고 나에게 맡겼다.
나는 희의 허벅지 안쪽을 손바닥으로 쓸었다.
손바닥에 굳은 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극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텐데 희는 살짝 아랫 입술을 물었다.
나는 희의 그곳을 베어물었다.
“흡!”
희가 의자 손잡이를 두 손으로 꽉 움켜쥐고 움찔했다.
“여기. 좋아?”
내가 묻자 희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젓는 게 아니라, 옆으로 돌린 채로 그대로 있었다.
나는 부지런히 움직여 희와 똑같은 모습으로 알몸이 되었다.
“아…….”
희가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왜?”
희는 갑자기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나를 바라보았다.
“안 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못 하겠네요.”
“그게 무슨 소리야?”
“너무 커요.”
“그래서?”
“안 될 것 같아요.”
희는 갑자기 겁에 질린 것 같았다.
“이렇게 생긴 거 처음 봐?”
“몇 센티예요? 발기된 게 17센티인 것까지는 받아본 적이 있는데…….”
희는 긴장을 많이 했는지 굳이 안 해도 될 소리까지 하고 있었다.
“그럼 신세계겠네. 생각하는 것처럼 아프지는 않을 거야. 그건 크기 문제가 아니라 테크닉 문제거든.”
그렇게 말하고 나는 희를 안아 침대로 옮겼다.
생각할 시간을 주면 이 조그만 새가 그대로 파드드득 날아가 버릴 것 같았다.
새가 날아가면 내 화장지도 같이 날아가는 거고 그러면 여기에서 보낸 시간이 다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건데 그렇게 되도록 할 수는 없었다.
나는 희를 침대에 던졌다.
그렇다고 내팽개쳤다는 뜻은 아니고.
나는 다행히도 희의 이성의 끈을 끊어지게 하는 마법의 주문을 이미 알고 있었다.
허벅지 안 쪽.
나는 희의 다리를 벌리고 그곳에 입을 맞췄다.
가면이 불편했다.
‘아. 어떡하지? 그냥 벗어버릴까? 아냐. 그래도 안 돼. 귀찮아도 그냥 쓰고 있자. 내가 누구라는 걸 알고 나중에 찾아와서 임신 드립 치면 어떡해.’
가면은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어느 수준인가 하면 초박형 콘돔과 비슷한 재질로 얼굴 형에 딱 맞게 설계되어 만들어졌다.
그 안에서 땀이 차다가 아래로 흘러 내리고 가면으로 가려진 부분이 덥다는 몇 가지 치명적인 단점을 무시할 수만 있다면 훌륭하다.
희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던 태도를 순식간에 버렸다.
아침에 잘 세운 머리를 움켜쥐고 신음과 애액을 동시에 잔뜩 흘려대면서 내 머리를 자기 자궁에 집어 넣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내 얼굴을 마구 잡아당겼다.
나는 몸을 일으켜 희의 어깨를 꽉 누르면서 희의 다리 사이에 나를 밀어넣었다.
“하으으으읍!!
희는 고개를 마구 흔들어대며 비명을 질렀다.
처음 삽입했을 때와, 그 이후로 추삽질을 해대는 동안 희는 한동안 고통에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인체의 신비라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듯했고 여자의 그곳은 신축성이 정말 대단해서 결국 내 물건에 맞게 조절이 되었다.
크게 입을 벌린 채 뻐끔거리면서 내 발기된 페니스를 받고 있는 희의 그곳을 보았다.
예뻤다.
나는 몇 번 체위를 바꿔가면서 희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움켜쥐고 더 빠르게 박아댔다.
희도 절정에 가까워지는지 어깨를 들썩이고 몸부림을 치면서 어쩔 줄 몰라했다.
희가 먼저 오르가즘을 느끼는 듯했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차분하게 사정을 했다.
희는 한참동안이나 헉헉거리면서 여운이 가시지 않는 얼굴로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있었다.
나는 수고했다고 희의 어깨를 톡톡 두드려 주었다.
희는 우리 사이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듯, 곧 숨을 고르고 욕실에 가서 씻고 나갔다.
나는 몸캠 영상 사이트에 접속했고 화장지가 생긴 걸 확인했다.
몸 팔아서 화장지 사는 이 지긋지긋한 인생.
스마트폰을 보니 톡이 와 있었다.
만나기로 한 여자였다.
혹시 못 찾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에 바로 확인을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오게 됐다는 거였다.
이런 데에서 노쇼라니.
어차피 나는 미리 와서 볼 일을 보고 있었으니까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하룻밤 의기투합을 위해 방까지 다 잡아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나타나지 않으면 굉장히 빡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가차없이 그 여자를 탈퇴시켜 버렸다.
그리고 이유없는 노쇼의 경우에 탈퇴된다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그 여자는 세이프 랑데부에서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에 탈퇴당한 최초의 여자였다.
호응은 좋았다.
노쇼로 깊은 빡침을 느꼈었던 사람들이 그동안 꽤 있었던 모양이다.
게시판은 불이 났다.
정말 사정이 생겨서 못 나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측과,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 했다는 측이 싸움을 벌였지만 무의미한 싸움이었다.
거기에서 이긴다고 내가 그대로 해 줄 것도 아닌데 왜 쓸데없는 일에 정력들을 낭비하는지.
나는 다시 한 번 확고한 방침을 정해 공지했다.
만남을 결정할 때는 신중하게 하고, 일단 만나기로 했으면 특별한 일이 있는 경우가 아닌 이상 나가고,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운영자에게 그걸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별한 일이란, 본인이 사고를 당했거나 직계존속에게 큰 일이 생겼거나 하는 것에 준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강퇴는 시켰는데 노쇼로 인해 시간이 붕 떠 버렸다.
영상을 다운 받으려면 아직 화장지가 하나가 더 있어야 하는데 화장지가 없어서 다운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영상 속의 여자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아. 내가 말했던가?
내가 봐두었던 여자중 하나는 아마 자동차 정비공인 것 같았다.
기름때가 잔뜩 묻은 점프수트를 입고 공구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 게 찍힌 동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아직 동영상은 사지 못했고 그저 캡쳐 사진으로 만족하고 있을 뿐이지만 사진이 주는 임팩트도 대단했다.
첫 번째 사진에서 여자는, 어깨까지 오는 중간 정도 길이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대충 긁어 모아 높에 하나로 묶고 있었고, 작업을 하다 묻었는지 얼굴에 검은 얼룩이 묻어 있었다.
처음에는 그게 얼굴에 있는 흉터인 줄 알았는데 흉터는 아니고 그냥 얼룩 같았다.
그런 모습은 그동안 내가 알아왔던 여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여자지만 마초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고 해야 되나?
그런 사람이랑은 어떤 대화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 건지도 잘 감이 잡히질 않았다.
하여간 정우 형의 npc들 중에 평범한 여자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여자가 정우 형의 npc가 맞는지는 확인을 해 봐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차 밑으로 들어가 있어서 다리만 보이는 사진이 있었고, 차 밑에서 나와 온몸이 땀에 젖어 더운 듯 점프 수트 상의를 벗어 팔을 벨트 삼아 허리에 꽉 묶은 사진도 있었다.
안에 입고 있던 민소매 티셔츠는 땀에 절어서 딱 달라 붙어 있었고 굴곡 좋은 가슴과 허리가 강조되었다.
본인은 자신의 성적 매력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했지만 그 정도면 상등품에 속했다.
나를 흥분시킨 사진은 탈의실 거울 앞에서 민소매 셔츠에 하얀 브리프 한 장만 입고 있는 뒷모습 사진이었다.
거울을 통해서 여자의 얼굴이 반절 정도 보였다.
언데드라는 영화의 포스터를 본 적이 있는가.
주인공인 케이시 벨던 역의 오데트 에나벨의 팬티를 볼 수 있는 포스터다. 여주인공의 팬티가 영화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했다는 영화.
정비공의 사진을 보고 내가 떠올린 건 바로 그 포스터였다.
포스터의 여자보다 머리가 조금 짧다는 것을 빼고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많이 비슷했다.
몇 시간 후면 그 영상을 다운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러면 그 여자를 만나게 될 거라고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노쇼 때문에 만남이 지연됐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질 않았다.
나는 프론트에 전화를 걸어 미니 바에 있는 것 말고 다른 술을 원하는데 그걸 방으로 가져다 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요구는 받아들여졌다.
라운지바에 있는 것 하나를 가져다주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각각의 명목으로 많은 비용을 얹을 테니 따로 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도 없을 것이고.
들어온 사람이 여자라는 걸 알았을 때는 조금 난감해졌다.
섹스 직후의 이 냄새들 어쩔.
하지만 직원은 호텔리어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로 똘똘 뭉쳐있는 것 같았다.
밤꽃 향이 진하게 풍기는 곳에서 마구 구겨진 침대 시트와, 막 일을 마치고 가운 하나만 걸치고 있는 남자를 보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내가 부탁한 술을 가져다 주었다.
내가 주문한 것이 완벽하게 갖춰졌고 거기에 차게 얼린 글라스까지, 모든 게 마음에 들었지만 내 시선은 거기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이제는 술이 문제가 아니었다.
“좋은 곳에서 일하시네요. 자부심이 높겠습니다.”
내가 먼저 말을 걸자 직원이 웃었다.
단정하고 세련된 모습이었고 유니폼은 몸에 딱맞게 맞춰져 있었다.
유니폼처럼 보이지 않았고 피팅을 할 때도 편안함을 추구하지는 않았다는 게 보였다.
몸을 타이트하게 감싸고 있는 유니폼을 보면서 단추가 풀릴 때를 상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단추가 풀리는 것을 상상했다.
원했다.
“여기에서 일하신지 오래 됐습니까?”
“네.”
네, 몇 년 됐습니다라는 자세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 개인적인 정보를 제공하면서까지 친절하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다.
나는, 그 자리에서 그러면 안 되는 거긴 하겠지만 호텔 직원들이 등장하는 야동 하나를 떠올렸다.
스토리도 뭣도 다 별로였는데, 여자가 남자 앞에서 옷을 벗으면서 짓던 표정 하나 때문에 소문이 나서 레전드급이 된 동영상이었다.
콧대가 높고 야동에 출연하는 배우 중에서도 외모가 훌륭했다.
나이는 40대 후반 정도일 것 같았는데 뇌쇄적인 관능미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그 동영상 하나 때문에 나는 호텔리어에 대해서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었다.
지금도 그 비슷한 생각을 혼자서 몰래 품고 있는 중이다.
나는 유니폼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직원은 나에게 옅게 미소를 지었다.
거리감이 느껴지는 미소였지만 그거야 얼마든지 줄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옷에 뭐가 묻었는데 떼 드려도 될까요?”
내가 말하자 여자가 고개를 숙여 자기 옷을 살폈다.
“아. 정말이네요.”
여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웃는 모습도 예뻤다.
말을 몇 마디 나누는 동안 들어보니 목소리에도 탄력이 넘친다.
섹시한 노래를 잘 할 것 같은 느낌.
목소리가 쫀쫀해서 매력을 느끼기는 처음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나는 직원의 타이트한 유니폼에 꽂혀서 머리가 해롱거리고 있었다.
“혼자 계신가 보네요?”
직원이 물었다.
“네.”
다시 스캔.
한 번 시도해 봐?
나는 직원을 바라보았다.
“호텔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뭔가를 소유하고 있는 거랑 그 안에서 일하는 거랑은 완전히 다른 거겠죠?”
"소유요?"
"네. 미국에요."
“그러세요? 정말요?”
그 말이 효력을 발휘했다.
‘어머, 이 남자. 가질까?’
대략 그런 분위기?
나는, 나 굉장히 쉬운 남자다 라는 어필을 한다.
“일은 어때요? 많이 힘들어요? 휴식 시간은 충분합니까? 서 있지 말고 잠깐이라도 앉지 그러세요? 바로 나가야 되는 거 아니면.”
“어…. 네.”
여자가 소파에 앉았다.
나는 여자가 앉아있는 소파 앞으로 다가갔다.
객실에서 오래 머물 수도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이 원하는 게 같다면 속전속결로 끝내는 게 낫다.
“괜찮겠습니까?”
여자의 앞에 선 채로, 여자의 옷깃을 만지며 물었다.
여자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일어나서 앞에서 줄 수 있어요?”
직원은 쭈뼛거리며 내 말을 들어주었다.
와이셔츠 단추의 긴장감.
주름하나 잡히지 않았고 잡힐 틈도 없는 것 같았다.
가슴 위에 있는 단추는 사력을 다해서 버티고 있는 것 같았다.
목이 떨어져 나가지 않으려고.
팽팽하고 커다란 가슴이 단추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었다.
단추를 뜯어버리고 싶다는 욕망과 싸우느라고 내 머릿속이 하얗게 타 버리는 것 같았다.
“뒤로 돌아볼래요?”
직원은 내 요구대로 돌아섰다.
생각을 하기도 전에 먼저 내 손이 올라갔다.
꽉 조여붙는 스커트 아래로 속옷의 윤곽이 드러났다.
치수가 작은 팬티.
그게 엉덩이를 더 육덕져 보이게 강조하고 있었다.
내 페니스는 배꼽을 지나 일어서 있었고 구멍에서는 쿠퍼 액이 샘처럼 솟아나고 있었다.
나는 직원의 옷 위로 손을 움직이며 손가락으로 속옷 선을 따라 그었다.
당장 그 안에 감춰진 것을 보고 싶었다.
나는 너무 유혹적인 음식을 먹는 걸 조금이라도 참으려고 직원의 엉덩이에 손을 얹은 채 몸을 돌렸다.
직원은 다시 돌아섰다.
“열중쉬엇 자세를 해 줄 수 있어요?”
직원이 나를 바라보았다.
자꾸 그렇게 이것 저것 귀찮게 시키기만 할 거냐는 것 같은 표정이라고 해야 하나?
할 거면 그냥 빨리 해 버리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그래도 나는 그 여흥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안 될까요?”
내가 말하자 직원은 자기가 내 앞에서 열중 쉬엇 자세를 취하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손을 뒤로 돌렸다.
직원에게는 내가 이상한 패티쉬를 가진 사람이나 관음증 환자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은 열중 쉬엇 자세를 취하려고 했지만 당연히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움직이는 것도 불편해 보이는 셔츠 사이즈 때문이었다.
억지로 팔을 뒤로 돌려 손을 포개자 단추가 그야말로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솟구쳐 일어섰다.
그리고 직원의 허리를 잡고 소파 위에 눕혔다.
뭘 하려는 건지 모르는 직원을 바라보면서 가슴 위에 있는 단추를 먼저 풀었다.
단추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아서 그 녀석을 구해주려고 그런 건 아니고.
참을 수가 없었다.
단추 하나가 풀리자 그 아래 단추도 열렬한 소망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 목도 따달라는 거다.
나는 그것까지만 풀어주었다.
풍만한 가슴이 80퍼센트 정도 드러나 있었고 브래지어가 감출 수 있는 건 겨우 유두 있는 부근 정도였다.
그게 가려진 것도 용하다고 할 정도로 브래지어의 면적이 작았다.
딱 내가 상상하고 있었던 비쥬얼이었다.
나는 지퍼를 내리고.
아니지 참.
나 가운 입고 있었지.
사람의 기억력이라는 게 그런 거니까 이해하시길.
가운을 벗어던지고 위로 바짝 붙어버린 페니스를 문질렀다.
쿠퍼액 때문에 그때부터 벌써 지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직원이 나를 바라보았다.
“아. 진짜 존나 섹시하시네요.”
나는 직원의 가슴에 페니스를 문질렀다.
높이가 맞지 않아서 어정쩡하게 서 있어야 했지만 이보다 더 심한 운동도 몇 세트씩 하는 마당에 이까짓게 힘들지는 않다.
그냥 단지 좀.
모냥 빠진다는 것 뿐이다.
“너무 오래는 못 있어요.”
직원이 말했다.
나도 그 말을 이해했다.
“그럼 간단하게 한 번 하고 나중에 또 만날까요?”
묻는 말투기는 했지만 그러는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는 있었다.
그러나 직원은 내 페니스를 바라보면서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게…. 그런데 그게. 제가 잘 말을 하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컴플레인이 생겨서 처리하고 오느라고 조금 오래 걸렸다고 하면 될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렇죠. 컴플레인. 객실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 음. 좋네요. 아주 탁월한 선택이네요.”
나는 이제 십 분 정도는 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직원의 탱탱한 가슴을 반죽 주무르듯이 하며 페니스와 가슴으로 소세지 빵을 만들고 있었다.
이 손맛.
당하는 여자 입장에서는 딱히 그 부분이 성감대는 아닌지, 그리고 그런 식으로 만져지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지 좀 멀뚱한 표정이었다.
내가 속도 모르고, 나만 좋다고 혼자 미친년 널뛰듯이 생쇼를 한 격이었다.
내가 좋았으면 됐지! 라고 버틸 수도 있지만 가끔은 나도 좀 착하쟈나.
일방적으로 쾌락을 느끼는 건 별로 내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나는 소파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드디어 여자의 단추들 모두에게 해방을 안겨주기로 했다.
단추들은 당장이라도 살려주셔서 고맙다고 배꼽인사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단추를 모두 풀고 옷을 벗기자 그 안에 감춰져 있던 탄력 넘치는 몸이 탱글탱글하게 뛰쳐 나왔다.
나는 브래지어를 벗겨내고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지금부터는 여자가 느낄 수 있도록 섬세하게 애무를 해 줘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지만 그건 마음 먹은 것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진짜 유혹적인 가슴이다.
복원력도 탄력도 모두 엄청났다.
“어우우우. 여기에다 그냥 싸고 싶어.”
“넣어주세요.”
여자가 말했다.
엄마, 또 주세요 하고 애원하는 듯한 간절한 말투.
여자는 정말로 위기를 느꼈던 것 같다.
이 인간을 그냥 그대로 놔뒀다가는 정말로 가슴만 가지고 놀다가 그대로 찍 싸 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나는 여자의 스커트를 허리 위로 말아 올리려다가 주름이 갈 것이 걱정돼서 일으켜 세워 벗겨주었다.
여기는 엄연히 여자의 직장이니까.
지퍼를 다 내리고도 골반에 걸려서 잘 내려오지 않는 스커트를 낑낑거리면서 벗겨내니 스커트 안에 숨어서 나의 상상을 마구 자극시켰던 녀석이 빼꼼 모습을 드러냈다.
“아아.”
진짜 내가 정신줄을 꽉 붙잡고 있었으니 망정이니 그냥 넋 놓고 앉아있었으면 아, 씨바, 라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서 찍 싸고 말았을지도 몰랐다.
손바닥만한 속옷은 엉덩이를 가리는데 택도 없이 모자랐다.
그렇다고 엉덩이가 탄력없이 너부데데 했으면 혐오스러웠겠지만 아기 엉덩이 같이 하얗고 흠 하나 없는 탄력있는 엉덩이가 그 조그만 속옷에 붙잡혀 꼼짝마 상태로 있는 게 그렇게 흥분될 수가 없었다.
치명적인 엉밑살.
내 주곤적인 견해로는 엉밑살, 그게 예쁘게 보이기가 힘든데.
짱짱한 엉밑살이 아니고는 자칫 나태해보이고.
나는 자력에 이끌리듯이 엉밑살에 엉덩이를 처박았다.
하여간 뽈록한 거 있으면 정신을 못차리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나도 내가 그럴 줄은 몰랐다.
떨리는 마음으로 그 앙증맞은 팬티를 벗겨내는데 순간적으로, 팬티를 기념으로 달라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르면 줄 것도 같은데 그걸 연우한테 들켰을 때 뒷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입을 다물었다.
팬티를 벗기고 바닥에 내려놓기 전에 변태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재빨리 코를 갖다대고 조금 전까지 음부를 감싸고 있던 그곳의 냄새를 맡았다.
코가 킁킁거리는 것과 같은 속도로 율동까지 맞춰서 페니스가 쿰척댔다.
페니스에서는 거의 사정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쿠퍼 액이 흘러나와 있었다.
“싼 거…. 아니죠?”
여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네? 아. 네.”
그럴 수 있어. 나도 내가 싼 줄 알았어.
“너무 오래 있을 수는 없거든요.”
여자가 말했다.
영리하다.
빨리 넣어주세요 라는 말이 너무 천박하게 들릴까봐 선택한 표현이었을 것이다.
나는 영리한 여자가 좋다.
그리고 나도 더 이상, 마냥 기다리고 있을 처지가 못 되었다.
아까부터 뻐근할 정도로 동통이 밀려오고 있었다.
나는 여자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주물럭거렸다.
그러다가 천천히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여자는 내가 애널로 박으려는 건가 하고 생각했는지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내가 은밀한 곳에 손을 가져가 음순을 벌리고 그 안을 열자 두 팔을 바닥에 붙이고 허리를 조금 들어 주었다.
뒷치기를 위한 효율적인 자세가 만들어졌다.
손으로는 여자의 가슴을 더듬으면서 나는 여자의 허벅지 사이를 만졌다.
페니스가 불쑥 여자의 안으로 들어갔다.
여자는 기술 좋게 그것을 받아들였다.
잠깐 힘들었던 순간이 있기는 했지만 여자가 내 페니스를 잡고 방향을 잡고는 자기 쪽에서 몸을 밀어 내 것을 받아들였다.
나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면서 여자의 그곳이 내 페니스의 형태와 크기를 기억하도록 해 주었다.
그 안이 내 페니스의 모양에 맞춰서 펴지고 일그러질 거라고 생각하니 잔뜩 흥분이 되었다.
몸을 움직이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졌다.
점점 더. 점점 더.
내 허리가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에 맞춰 내 아래에서 여자가 지르는 신음 소리도 점점 커졌다.
“흐아아아아앙. 세상에, 이런 건 진짜 처음이예요. 어떡해요? 저 어떻게 해요? 죽을 것 같아요, 어머!”
여자가 부르짖었다.
“흐어, 하으아아아아악!!”
그러더니 안에서 귀여운 것들을 분출했다.
나는 손으로 그것을 만졌다.
여자는 너무 요란하게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는 생각에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가렸다.
나는 여자의 엉덩이를 주무르다가 꽉 붙잡고 마지막 전력을 다해 치댔다.
잘 받겠습니다.
화장지 하나가 생겨나는 게 눈 앞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나는 눈을 반쯤 감고 사정을 했다.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욕실로 들어가서 대충 닦아내기만 하고 나오는 것 같았다.
나오는데까지 걸린 시간이 기록적으로 짧았다.
나는 스타킹과 옷들을 내밀었다.
여자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받아들고 얌전하게 입었다.
옷을 입는 모습을 보면서 흥미롭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지만 여자가 블라우스 단추를 끼우는 모습을 보면서는 쉽게 눈을 떼지 못했다.
저 단추들이 나중에도 생각날 것 같았다.
그 커다란 가슴이 여며졌고 단추들은 또다시 위태롭게 단추구멍에 목을 걸었다.
“단추가 떨어진 적은 없어요?”
내가 묻자 무슨 말이냐고 여자가 되물었다.
“어….”
뭐라고 말해야 할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아서 어물거렸더니 여자도 꼭 들어야 했던 건 아니라는 표정을 지었다.
쿨했다.
“팁입니다. 룸 서비스를 해 준 대가예요.”
마침 나는 또다른 서비스를 받은 후였기에 그것의 대가인 것으로 하고 돈을 주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아서 꽤 두둑한 돈을 챙겨주었다.
여자는 액수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며 일부만 챙기고 나머지는 나에게 도와주려고 했다.
“이렇게 많이 주시면 감사하지도 않습니다.”
여자가 말했다.
그 말이 이해가 되기는 했지만 나는, 받아주면 정말 고맙겠다고 말하고 사양했다.
“그 호텔은 어디예요? 미국에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자주 가는데. 미국에 갔을 때 들러보고 싶어요.”
여자가 물었다.
“별 거 아니예요. 사실은 그냥 인 수준이예요. 여인숙 같은 거요.”
요즘엔 여인숙 못 본 지도 꽤 된 것 같은데.
“아아….”
여자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떠올랐다.
그래도 서로 만족스럽게 잘 즐겼으면 된 거 아닌가.
여자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고.
그러면서도 서둘러 나가려 하지 않는 여자를 보고 아직 뭐가 더 남은 건가 하고 있었더니 우물쭈물하던 여자가 입을 열었다.
“혹시 제 연락처 알고 싶으세요?”
이루우운~
그 사이를 못 참고 내 매력에 빠진 거야?
“한국에 오래 못 있어요. 또 미국으로 돌아가야 되거든요. 그것만 아니라면 정말 나도 다시 만나고 싶었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 후의 얘기가 이어지지 않도록 욕실로 향하는 척 했다.
내가 방을 비우는데 혼자만 남아 있을 수는 없을 거였다.
아쉬움을 감추고 여자가 나갔다.
나는 욕실로 향하던 걸음을 멈추고 스마트폰을 집어들었다.
몸캠 영상 사이트에 접속하자 화장지가 생겨나 있었고 나는 정비사 여자의 영상을 다운받았다.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금방 만나게 될 거야. 아응!”
고양이처럼 깨물어주는 시늉을 하다가 나는 혹시라도 정우 형의 홀로그램이 옆에 있다가 나를 보고 혀를 차지는 않을까 하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혼자 있는 동안은 얼마든지 미친 짓도 하고 그럴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정우 형이 나타나고 나서 나는 그런 짓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전에는 내가 한쪽 다리를 들고 두 손으로 사랑의 쌍권총을 거울 속의 나에게 날렸다가 그 모습을 정우 형에게 들켰다.
거울 속에 있는 잘 생긴 남자한테 반해서 그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이렇게 쓰면서 보니까 수습이 안 될 정도로 내 상태가 이상하긴 했구나.)
그래도 그렇지. 누가 말도 없이 거기에 와 있으래?!
몰래 와서 보고 있던 사람이 잘못한 거면서도 형은 혀를 쯧쯧 차 대면서 말했다.
“어휴. 병신. 지랄도 풍년이다.”
차마 욕은 못했고 얼굴만 홍당무가 된 기억이 났다.
그 후로 나는 혼자 있다가도 형이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두리번거리는 게 습관이 되어 버렸다.
유나가 형을 잘 마크하고 있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자아아아. 그럼 이제 어떻게 하냐? 온 김에 화장지를 하나 더 벌어? 이것도 노가다네. 노가다야.”
하지만 내가 여자만 보면 발딱발딱 서는 고딩도 아니고, 매시간 매분 매초 흥분을 하는 짐승도 아닌데 계속 호텔 객실에서 그러고 기다리면서 개미를 기다리는 개미지옥처럼 있으려니 지루해져서 이동을 계획했다.
곧 정비사를 만나게 될 거라는 기대감이 크기도 했을 것이다.
***
그리고 마침내.
정비사를 봤다.
나는 정비사와의 만남을 위해서 내 페라리가 완파되는 사고를 경험해야 할 줄은 몰랐다.
그래야 되는 거였으면 차라리 안 만나고 말겠다는 생각이, 차 사고를 당하는 그 순간에 났다.
졸음 운전이 원인이었다.
가해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 혼자 그냥 생쇼를 하면서 나무 피하다 논두렁으로 굴러 처박힌 것이다.
차는 바로 폐차시켜야 할 정도로 엉망이 됐지만 나는 흠 하나 없었다.
아니지. 흠은 많이 생겼지.
피도 제법 났다.
그러나 부러진 곳은 없었고 천천히 달리던 자전거에서 넘어진 것 이상의 부상은 아니었다.
나를 본 사람들이 전부 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동안 나를 붙잡고 나를 우시장 소 보듯이 검사를 했다.
그러는 동안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한 가지였다.
아니. 정비사를 만나야 된다고 꼭 이렇게 정석대로 만나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냥 스쳐 지나가다 만나고 안녕하세요, 저는 정비사인데.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거지 꼭 정비사를 공업사에 가서 만나야 하는 건 아닐 텐데 말이다.
혹시 헤드가 몸캠 영상 사이트를 가지고 장난을 치나? 하는 생각이 불현 듯 났다.
그래서 혹시 자신의 직장에서 자신의 직종으로 업무중인 상태에서 하는 것만 인정해 준다던가 그런 식으로 업그레이드를 시킨 건 아니겠지? 하며 온갖 망상에 시달렸다.
만약에 동영상 속의 여자가 치과 의사면 멀쩡한 이를 빼고 산부인과 의사면???
애를 낳아?
에에에에이. 아니겠지. 아니야. 아니야. 임정우. 너는 그냥 미친 거야. 더 이상 그런 생각 하지 마. 혹시라도 미친 헤드 새끼가 네 생각을 읽고 저거 괜찮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수정하면 어쩌려고!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고!!!
============================ 작품 후기 ============================
쿠폰,추천,코멘트 감사합니다.
힘든 파트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담편부터는 라이트,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