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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섹슈얼-142화 (142/144)

-외전 28-

클레이는 그의 왼쪽 가슴에 손바닥을 대고 천천히 아래로 쓸어내렸다. 골반 아래에 걸친 바지가 살짝 아래로 밀리면서 이미 물을 흘리고 있는 성기가 퉁, 하고 튀어나왔다.

“조금만.”

“네.”

축축하고 좁은 곳이 한계까지 발기한 성기로 인해 가득 벌어졌다. 그건 밀리안의 구멍도 마찬가지였다. 제 오메가가 들어온 것을 알았는지 관이 제가 들어갈 곳을 알아서 찾아갔다. 서로의 안을 샅샅이 훑고 꽉 맞춰지자 진저리가 쳐질 정도였다.

“아, 씨발, 안 돼. 미친…….”

“잠깐만, 제발 클레이, 으흣, 아직, 나가지……, 아!”

삽입을 풀려는 클레이를 밀리안이 꽉 끌어안았다. 그를 밀칠 수도 없어 잠시 주저한 사이 밀리안이 하체를 위로 쳐올렸다.

“―!”

“좋아. 더, 더 해 줘요.”

“밀리, 당신 지금…… 읏!”

“아, 아흣, 으으으! 아아, 응!”

살짝 밀려 나갔던 성기가 거칠게 짓이겨져 들어오자 예민하게 달궈진 질 내벽과 관이 자극받아 부르르 떨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클레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렇게 빨리 사정하다니.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숨이 거칠게 흘러나왔다. 밀리안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절정은 황당할 정도로 짜릿했다. 그의 안에 모두 쏟아 내 버릴 정도로.

안을 찔린 채로 사정 당한 밀리안은 야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 어이가 없으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문제였다. 아직도 등줄기에 쾌감이 내달리며 전류를 흘렸다. 온몸이 움찔움찔 튄다. 밀리안의 얼굴이 자꾸 흐려져서 클레이는 몇 번 눈을 깜박였다.

“일부러 이런 거지?”

“사실은, 약을 먹었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이야?”

클레이는 불신의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사실이 아니더라도 이미 사정을 한 뒤여서 의미가 없음에도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밀리안이 임신하고, 또 회복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지옥 같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시간이 지옥 같았다 하더라도, 밀리안이 힘들어하는 걸 바라보는 것만큼은 아니었다.

“당연하죠. 아무리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해도 힘들게 몸을 원래대로 회복하자마자 다시 임신하고 싶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도리어 그녀를 탓하는 어투였다. 클레이는 기가 막혀 짧게 웃었다.

“약을 먹는 걸 내게 말해 줬어야지.”

“……하고 싶어서요.”

너무. 너무 하고 싶었다고, 밀리안이 젖은 눈으로 속삭였다. 그의 머리 양쪽에 대고 버티고 있던 클레이의 팔에 힘이 빠졌다. 밀리안이 너무 야했다. 아래가 저절로 움직이며 그를 조이고 빨며 살짝 연해졌던 성기를 다시 세웠다. 그 상태로 클레이는 배에 힘을 줬다. 성기의 표면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가득 빨아들이자 밀리안이 당황한 얼굴로 허리를 떨었다.

“진작 말하지 그랬어. 괜히 기다렸잖아.”

“흣, 아, 아읏, 잠, 잠깐, 아! 조금 전에 갔, 아, 안 돼, 아아!”

“사람을, 자극했으면, 그만큼, 읏…… 각오하고 있었어야지.”

안 그래도 오래 굶어서 눈이 뒤집히기 직전이었는데, 사람 마음도 모르고 함부로 유혹했으니 결과는 그가 감내해야 맞다. 베이비 섹스 정도로 만족하려고 했단 말이야. 클레이는 이를 악물고 허리를 흔들었다. 고삐가 풀린 짐승은 말조차 할 정신이 없다는 듯 거칠게 날뛰었다.

이 년간 아무런 자극도 받지 않았던 전립선이 거침없이 눌리자 밀리안은 짧은 시간 동안 세 번이나 절정에 올랐다.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쾌감이 몰아쳤다. 잠깐만, 잠시만, 하는 소리는 신음과 함께 흐려졌다.

“아, 안, 안 돼, 아파, 아, 진짜, 안, 아프, 으응!”

“…….”

“잠깐만, 잠깐, 클레이, 아! 안 돼, 아, 아!”

“읏.”

밀리안이 애원할수록 클레이의 눈은 더 사나워지기만 했다. 클레이는 손을 뒤로 밀어 밀리안의 고환을 움켜잡았다. 예민한 곳이 꽉 쥐어짜이자 밀리안이 벌벌 떨며 다시 한번 절정에 올랐다. 성기가 요동치며 질을 파헤치는 동시에 요도를 조였다. 관이 빨리자 클레이가 마른 입술을 혀로 핥았다.

“당신 자지 구멍 말이야.”

“하아, 하, 하아…….”

“끝내주게 조여. 내 관을 아주, 끊어 먹을 것처럼 굴어서, 하, 잔뜩 싸 주고는 싶은데.”

“흣, 아, 이, 이제 잠깐만, 쉬, 쉬고, 아―!”

“당신이 하필 날 보내 버려서, 읏.”

밀리안의 손이 정신없이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잡을 곳을 찾다가 자꾸 미끄러지더니 결국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풍만한 살덩어리가 제멋대로 뭉개지고, 발기한 유두가 그의 손바닥에 뭉개졌다. 짧게 신음한 클레이는 보복하듯 밀리안의 유두를 세게 깨물었다. 그리고 상체를 세웠다.

흘러내린 머리를 위로 쓸어 올렸다. 방 안의 공기는 딱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열탕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머리가 자글자글 끓었다. 클레이는 삽입을 한 상태에서 몸을 뒤로 돌렸다. 그 순간 밀리안이 큰소리로 울부짖었다. 성기 표면과 요도 안쪽이 사정없이 긁힌 탓이었다. 클레이는 끝까지 몸을 돌린 뒤, 밀리안의 다리에 상체를 붙였다. 그리고 그대로 몸을 뒤집었다.

“헉―!”

“하, 보기 좋은데?”

위에 있던 클레이가 아래로 가고, 밀리안의 몸이 위로 올라왔다. 클레이의 눈에 밀리안의 엉덩이가 그대로 보이는 자세였다. 옆에 제멋대로 내팽개쳐있던 큰 쿠션을 엉덩이 아래로 밀어 넣자, 연결된 하체는 위로 올라가고 상체를 아래로 훅 떨어졌다. 어디로 내려야 할지 몰라 움찔거리는 그의 다리를 제 허리 양옆에 놓아주었다. 예쁘게 올라붙은 엉덩이가 살짝 벌어지며 동그란 고환이 보였다.

“이렇게 봐도 예쁘네?”

“아, 제발, 이건 아닌, 흑!”

거침없이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이 사정없이 탱탱한 살을 후려쳤다. 엉덩이 살이 흔들리며 안 그래도 예쁜 고환이 예쁘게 요동쳤다. 떼어 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럼 사탕을 먹듯 입에 넣고 물고 빨았을 것이다.

클레이는 제 등에도 쿠션 두 개를 겹쳐 넣어 상체를 세웠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아까보다 더 그럴싸했다. 밀리안이 등을 잔뜩 휜 채 엉덩이만 세우고 있었다. 살짝 옆으로 돌아간 얼굴이 잔뜩 붉어져 있어, 이 자세를 수치스러워한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클레이는 무릎을 접어 하체를 쳐올렸다. 몇 번 더 치대자 탄탄한 살이 파르르 흔들렸다. 실수했다.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예쁜 레이스를 입히는 건데.

그녀는 고작 몇 번 쳤다고 붉어진 밀리안의 볼기를 부드럽게 쓸었다.

“예뻐.”

“아, 이건, 제발, 클레이, 흣, 이건, 아닙니다, 아, 싫어요, 싫습니다. 제발 평소대로, 하윽!”

“그러게 왜 자극했어?”

난 정말 가볍게 끝내주려고 했단 말이야. 짐짓 안타깝다는 듯이 말한 클레이는 고개를 돌려 침대 옆의 선반을 바라봤다. 정말 우연히도, 두 개의 휴대폰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꼭 이 상황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손을 뻗었다.

* * *

영상통화 상태로 돌린 뒤, 휴대폰 하나를 그의 눈앞에 뒀다. 밀리안은 황급히 끄려고 했지만, 그 순간 클레이가 아래를 조여서 헛손질만 연발할 뿐이었다. 작은 화면에 붉게 손자국이 난 엉덩이와 그 아래로 이어진 동그란 고환, 그리고 붉은 살점 안을 파고든 자신의 성기가 선명하게 보였다. 그 상태로 결합한 부위가 살짝 떨어졌다. 끈적한 물기에 젖은 성기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볼륨을 최대한으로 높여 찌걱거리는 소리마저 생생했다.

“흣!”

“나만 보기 아까워서. 아, 당신도 좋아?”

“아, 아니, 꺼, 꺼요, 끄세요. 으응!”

“정말? 당신 좆이 더 커졌는데?”

밀리안은 거의 울 것 같은 얼굴을 했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여전히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수치심에 젖은 눈으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시선을 떼지 않았다.

휴대폰은 카메라 성능이 과할 정도로 좋았다. 액정 화면도 너무 선명했다. 붉은 점막 안으로 제 성기가 들어가는 장면을 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싫다. 싫은데 눈을 깜박이지조차 못하겠다.

“살살 움직여 봐. 응?”

“흐으…….”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처럼 밀리안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클레이는 상체를 쿠션에 기댄 채 그 장면을 녹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간혹 칭찬하듯 그의 엉덩이를 잡고 문지르다 살짝 쳐 주기도 했다. 그럼 밀리안은 입으론 싫다고 하면서도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밀리안은 다시 절정에 다가서고 있는지 몸이 움찔움찔했다. 엉덩이가 안쪽으로 조여졌다가 살짝 풀어졌다. 그 장면이 모두 클레이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당신 가는 모습까지 모두 찍어 줄게.”

“아, 잠깐, 아니, 아흣, 으응!”

“내 보지를 보는 게 그렇게 좋아?”

아주 안에서 질질 싸고 난리가 났다고 클레이가 야유했다. 그 순간 밀리안의 몸이 바짝 경직됐다.

“아, 아아, 아아아아!”

“…….”

격렬한 삽입도 없었다. 그저 삽입한 성기를 보여 주며 가볍게 움직였을 뿐인데도 밀리안은 절정에 올랐다. 질을 빠듯하게 넓히는 성기에 클레이가 미간을 찌푸렸다. 밀리안이 쾌감을 느끼면 그게 고스란히 제게 전달돼서 참기 어려웠다. 밀리안이 몇 번이고 가는 동안 계속 참아서 더 그랬다.

“하, 씨발.”

“흐아, 아, 아, 아, 아아, 싫어, 아프, 하읏!”

딱 밀리안이 좋아하는 장소에 관 끝을 대고 그대로 쏘아 올리자 밀리안이 비명을 지르며 벌벌 떨었다. 클레이는 한 손으로 밀리안의 허리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했다. 그 상태로 하체를 미친 듯이 쳐올렸다. 사정 중에 움직인 탓에 정액과 애액이 결합부에 질척하게 흘러내렸다. 바짝 붙었다가 떨어지면 그 음란한 체액이 사방으로 튀었다.

클레이는 딱 두 번 갔지만, 밀리안이 더 이상은 못 한다고 울면서 애원해서 결국 결합을 풀 수밖에 없었다.

“잠깐, 쌀 것 같아요, 아, 안 돼, 화, 화장실, 클레이 제발, 흣, 아아.”

“싸는 장면까지 찍게 해 주면 그만할게.”

“이, 변, ……아!”

“그럼 이 상태로 쌀 거야? 응?”

클레이는 그래도 상관없다며 허리를 흔들어 그의 요도를 더 자극했다. 그리고 모든 장면을 놓치지 않고 녹화했다.

* * *

“지워요.”

“하지만 예뻤는걸.”

당신도 보면서 질질 쌀 정도로 흥분했으면서. 클레이가 그의 귀에 난잡하게 속삭였다. 밀리안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붉어졌다. 클레이는 그런 밀리안의 얼굴을 즐겁게 감상했다. 그렇게 많은 밤을 보냈음에도 그는 항상 얼굴을 붉혔다. 좋았다.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럽다. 매 순간 자신으로 인해 부끄러워하는 남자가. 그래서 자꾸 짓궂은 말을 하게 된다. 밀리안의 반응이 보고 싶어서.

“오늘 너무 좋았어.”

“……저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영상은 지우세요.”

“사랑해, 밀리.”

정말 지워야 해? 클레이가 짐짓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치댔다. 그녀가 애교를 부리자 밀리안은 윽, 하는 표정으로 눈을 깜박였다.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입술을 달싹이자 클레이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의 허벅지 위로 올라갔다.

“한 번만. 응?”

“……이건 너무 비겁해요.”

야비하다고 밀리안이 비난했지만, 클레이를 밀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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