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104)화 (104/313)



〈 104화 〉4월 30일 수요일 PM 7시 (16)



 : 그걸 왜 궁금해하는지 모르겠네


소으랑 : 진짜에요????

나 : 아니, 진짜고 아니고를 떠나서
나 : 궁금해하는 의미가 있어?

소으랑 : 그냥……?

 : 그냥 궁금해?ㅋㅋㅋㅋ


소으랑 : 궁금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 그래 뭐, 궁금할 수도 있지
나 : 그렇게 흥미진진하게 보던 영상인데
나 : 나 같아도 야동에 아는 사람이 나오면
나 : 존나 궁금하긴 할 거야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그런 거예요


 : 너도 그런 느낌이지?


소으랑 : 네엥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우리 서윤이ㅋㅋㅋ
 : 그동안 이상한 버릇이 생겼네
나 : 그거 별로  좋은 건데

소으랑 : 갑자기 왜여……?

 : 의도가 존나 뻔히 보이는데 천연덕스럽게 물어보는 거
 : 누굴 따라하고 싶은 건지 이해는 하는데
나 : 안 했으면 좋겠어ㅋㅋㅋㅋ
나 : 떠보는 것 같아서 기분도 나쁘고
나 : 애초에 의도가 들킨 이상 가증스럽기밖에 더 하겠니
나 : 솔직한  제일이라고 몇 번을 말했냐 내가


소으랑 : 으

나 : 정말 순수하게 궁금했으면
나 : 아니냐고 물어보진 않았겠지?
 : 아건 그냥
나 : 아니라고 대답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게
나 : 대놓고 뻔히 보이잖아


소으랑 : .

 : 근데 이게 어딜 봐서 '그냥'이야
 : 누가 봐도 확실한 의도를 갖고 물어보는 건데ㅋㅋ
 : 자꾸 그렇게 뻔뻔하게 시치미 뗄래?

소으랑 : 아니, 그게요……

 : 그리고
나 : 만약 진짜라고 대답하면 어쩔 건데?

소으랑 : 어떡할 거냐뇨……?

나 : 대답을 들어서 달라지는  있냐는 소리야
나 : 그동안 자세하게 얘기해준 적은 없지만
나 : 내가 지금까지 길들인 암컷들이 얼마나 될 것 같아?

소으랑 : 몰라요

나 : 그래 뭐, 존나 솔직하게 말해서 몇 명 안 되긴 
나 : 앞으로 살면서  자릿수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나 : 그래도 서윤이가 알고 있는 것보단 많겠지?

소으랑 : 그렇겠……죠?


나 : 거기에 연애경험까지 포함하면
나 : 이것도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나 : 어쨌든  늘어나긴 할 거란 말이야?
나 : 기왕 이렇게 된 거 이성친구까지 더해볼까?
 : 그럼 아마 계란 한 판은 나올 것 같은데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그걸 안다고 해서 뭐가 달라져?

소으랑 : 모르겠어요
소으랑 : 근데 신경 쓰여요


나 : 그렇게 누누이 말했는데도?

소으랑 : 뭘요……?

나 : 너한테 말해주지 않는 건
나 : 그럴 필요가 없거나
나 : 들어서 좋을 게 없을 때라고 했잖아
나 : 이건 누가 봐도
나 : 둘 다 해당되는 경우 아닐까?

소으랑 : 그래도 알고 싶은데……

 :  때문에?


소으랑 : 뭘 어떡한다기보다는
소으랑 : 그냥 알고 싶어요

나 : 알아서 어떡하려고?

소으랑 : 잘 모르겠어요


나 : 그래 뭐, 그럴 수 있지
 : 궁금해하는 심정도 이해는 해
나 : 모르는 거 아니야
나 : 화내는 것도 아니고

소으랑 : 


나 : 근데 있잖아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매번 그런 질문을 받는
나 : 내 기분도 좀 생각해주라ㅋㅋ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ㄴㄴ
나 : 사과를 하라는 게 아니라
나 : 어차피  뭐가 죄송한지도 모르잖아
나 : 그냥 내가 기분이 나빠 보이니까
 : 반사적으로 나오는 거면서
 : 그런 사과를 들어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니


소으랑 : 역시 화난 것 같은데……;;;;

나 : 그건 아닌데ㅋㅋㅋㅋㅋ
나 : 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나 : 음
 : 그래
나 : 만약  말이 맞다고 해보자?
나 : 그 여자가 내가 길들인 년이었고
나 : 서윤이처럼 날 주인님이라고 부르면서
 : 내 애정과 관심을 독차지하는

소으랑 : 싫어요


 : 이것 봐
나 : 바로 나오잖아
나 : 아직 말도  끝났는데
나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싫은데 어떡해요

 : 정확히 왜 싫은데?
나 : 말할 수 있겠어?


소으랑 : 어……


 : 모르겠어?


소으랑 : 그런 것 같아요;;;;

나 : 아니면 '왜'가 아니라 '누구를'인가?


소으랑 :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소으랑 :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싫어해요
소으랑 : 난 알지도 못하는데

나 : 그럼?


소으랑 :  모르겠어요
소으랑 : 왜 싫은지
소으랑 : 근데 그냥 싫어요


 : 그래
나 : 이유 없이 싫을 수도 있지
나 : 원래 주는 거 없이 미운 새끼들이 있어
 : 근데 서윤아
나 : 싫어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있어?

소으랑 : 없……죠


나 : ㅇㅇ
나 : 찾아가서 해코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욕을 한사바리 시원하게 싸지를 수도 없잖아
나 : 그냥 속으로 싫은 감정을 품고
나 : 끙끙거리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지?


소으랑 : 네

 : 그래서 의미가 없다는 거야
나 : 그래서 일부러 대답을 안 해주는 거고
나 : 사실 대답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나 : 내가 아니라고 대답하면 잠깐은 안심하겠지
나 : 근데 그게 얼마나 오래 갈까?

소으랑 : 음


나 : 좀 전에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해?ㅋㅋㅋ
나 : 굳이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걸고 넘어지지 말자고 했잖아
나 : 그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어지는 건데
나 : 그거 얼마나 지났다고 또 이러는 것 좀 봐봐

소으랑 : 죄송해요
소으랑 : 주인님

나 : 우리 쓸데없는 감정소모는 하지 말자 서윤아
나 : 어차피 들어봤자 소용도 없는데
나 :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야 그거


소으랑 : 잘못했어요


 :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냥 생각을 좀 해보라는 거야
나 : 어떤 식으로 대답하든 결과가 마찬가지라면
 :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거 아닐까?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물론 궁금해하는 거 이해해
나 : 당연히 알고 싶겠지
 : ㅇㅇ
나 : 나도 새로운 섭을 들이면
나 : 가장 먼저 성격이나 취향, 선호하는 플레이
나 : 인생사부터 시작해서 자잘한 습관까지
나 : 모조리 파악해야 직성이 풀리거든

소으랑 : 네

나 : 근데 아무리 그래도
 : 누구한테 어떤 식으로 조교받았는지
나 : 거기까지 물어보진 않는단 말이야?


소으랑 : 그쵸……

나 : 상대를 알고 싶어 하는 건 좋아
나 : 절대로 나쁜 거 아니야
나 : 근데 그건 어디까지나
나 : 더 나은 관계가 되고 싶어서잖아?


소으랑 : 맞아요

나 : 그런데 앙금이 남으면 안 되지
나 : 사생활이잖아ㅋㅋㅋ
나 : 굳이 파고들어봤자 상처만 받아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그런 말 못 들어봤어?
나 : 애인의 과거를 묻지 말고 묻어두라고


소으랑 : 못 들어봤어요


나 : 당연히 그렇겠지
 : 방금 떠올린 거니까
 : 펀치라인 예술 아니냐?

소으랑 : ㅋㅋㅋㅋ

나 :  그런 거야
나 : 괜히 상처만 받을 바엔
나 : 그냥 모른척 하는 게
나 : 서로 속 편하잖아

소으랑 : 남친 아니라 주인님인데도……?

나 : 뭐, 아무래도 남녀관계다보니까
 : 감정선이랄까 다루는 법?
나 : 어느 정도는 겹치는 부분이 있지
나 : 실제랑은 꽤 다르지만ㅋㅋ

소으랑 : 전 그런 거 몰라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그래
나 : 근데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궁금한 건 나도 마찬가지다?
나 : 경험이 많은 여자랑
나 : 아니, 적당히 경험이 있는 여자라도 상관은 없는데
나 : 어쨌든 그런 여자랑 디엣관계를 맺잖아?
 : 근데 막상 내 실력이 전 주인에 비해 모자라서
나 : 나한테 길들여지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는다면
나 : 그건 나한테 있어서 굉장히
 : 굉장히
나 : 뭐랄까

소으랑 : 수치스러운?
소으랑 : 자존심 상하는?

 : 아니, 그거보다 더 비참해
 : 굉장히
나 : 음
나 : 그래
나 : 그냥 매우 좆같은 일이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직접 말로 듣기 전까진 뭐라 할 순 없지만
 : 만족하고 있는지는 대충 보면 알거든
 : 근데 또 내가 먼저 물어보긴 쪽팔리고ㅋㅋㅋㅋㅋㅋ
 : 괜히 집착하고 속 좁은 남자로 보일 것 같아서

소으랑 : 으


 : 일단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잖아?
나 : 그럼 이미 상대 반응에 휘둘리느라
 : 주인의 위엄은 이미 물 건너간 거야
 : 어느 쪽이든 파국이지ㅋㅋㅋ

소으랑 : 저는 신경 안 써요
소으랑 : 위엄  없으면 어때요


나 : 그건 모르는 거야


소으랑 : 진짠데;;;;

나 : 그리고 상대가 신경을 안 쓴다고 해도
나 : 일단 한번 의식하고 나면
나 :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자신감이 무너지거든?
나 : 사실 그렇잖아
나 :  어디가 부족한지는
 : 자기가 가장 잘 아는 법 아니겠어?


소으랑 : 그쵸


나 : 딱히 내가 더 나은 사람일 거란 보장이 없단 말이지
나 : 그러다보면 자꾸 단점만 돌아보게 되고
나 : 사람이 비굴해져서
 : 시야가 좁아져서 마음이 조급해진다?
 : 그럼 기다렸다는 것처럼 사고가 일어나

소으랑 : 경험담……은 아니죠?


나 : 글쎄?

소으랑 : 주인님은 안 저럴  같은데ㅋㅋ

나 : 것 
나 : 너도 나한테 바라는 주인의 이미지가 있잖아
 : 그 이미지 자체가 위엄인 거야
나 : 그걸 유지하는 게 카리스마인 거고


소으랑 : 알 듯 말 듯


나 : 그러니까 신경을  쓴다는 건 말도 안 되지
 : 아예 관심이 없는 게 아닌 이상에야

소으랑 : 어렵다……;;;;

나 : ㅇㅇ
나 : 얘기가 좀 샜는데
나 : 그러니까 다들 속으로만 묻어두는 거야
 : 흙으로  덮어서 눈에 안 보이게 치워놨는데
나 : 그걸 굳이 바깥으로 꺼내면  어쩔 거야
나 : 온통 흙투성이에 지저분할 텐데


소으랑 : 잘 모르겠어요

 : 너도 비교당하는 건 싫잖아


소으랑 : 그쵸


나 :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떠나서
나 : 떠올리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 들잖아
나 : 그냥 잊은 채로 살았으면 좋겠잖아

소으랑 : 맞아요
소으랑 : 진짜 그래요

나 : 말하다보니 왠지 연애론처럼 됐는데
나 : 결국 디엣도 마찬가지야
 : 가장 중요한 건 서로 간의 신뢰고
 : 그게 없으면 그냥 섹파나 다를  없지
나 : 섹스한다고 해서 연인이라곤 안 부르잖아?

소으랑 : 가장 사람을 안 믿으면서……ㅋㅋ

나 : 필요한 만큼은 믿는다니까?

소으랑 : 그게 얼마만큼인데요


나 : 적어도 니가 생각하는 것보단
나 : 스트라이크 존이 넓으니까 걱정 
나 : 어지간한 건 대부분 받아주잖아


소으랑 :  주인님 믿는데
소으랑 : 그렇게 말하니까 그렇죠

 : 믿는다거나 믿으라거나
나 :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나 : 혼자서 만족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냐
 : 정작 상대는 아무 관심도 없는데


소으랑 : 신뢰가 중요하다 그랬으면서
소으랑 : 바로 말 바꾸기 있어요?


 : 그게 고작 몇 마디 말로 쌓이는 거라면
나 : 인생이 얼마나 편하겠냐
 : 어차피 사람은 불신의 동물이야
나 :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사는 거지

소으랑 : 근데 왜 화냈어요

나 : 내가?

소으랑 : 조근조근 짜증냈잖아요

나 : 화난 거 아니라니까?
나 :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속을 몰라서 전전긍긍하는데
나 : 하물며 얼굴도 모르는 인간이 상대라면
나 : 당연히 불안하겠지ㅋㅋㅋㅋ
나 : 나라도 그럴 텐데 왜 화를 내겠어

소으랑 : 쓸데없는 감정소모는 싫다고 했으면서


나 : 생리현상 같은 거고 생각하렴
나 : 아무리 당연한 거라지만
 : 사람들 앞에서 저지르는 순간
나 : 어떤 시선이 돌아올지는 뻔하잖아?

소으랑 : 익숙해요


나 : 밖에서 오줌 좀 지려봤나봐?


소으랑 : 그런 시선이 익숙하다구요ㅋㅋㅋ
소으랑 : 지리긴 누가 지렸다고 그래요


나 : 그래 뭐, 어쨌든
나 : 서윤이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거
나 : 별로 나쁘다곤 생각 안 
 : 불안도 일종의 결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으랑 : 결핍?

나 : 설명하기 귀찮으니까 그건 그냥 넘어가자
나 : 리비도 얘기까지 나오면
 : 오늘 잠은 다 잤다고 봐야 해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나 : 어쨌든
나 : 아
나 : 이걸 어떻게 마무리해야 되지
 : 대화가 길어지면 이게 문제야
나 : 어떻게 매듭을 지어야 하는지 각이 안 보여


소으랑 : 그 영상……


나 : ㅇㅇ
나 : 뭐, 대충 알아들었을 거라 믿어
나 : 서윤이도 앞으로 계속 궁금한 게 생길 거야
나 : 필요하다면 당연히 대답해주겠지
나 : 친절하게 설명도 해줄 거고


소으랑 : 네……

 : 근데 대답을 안 해준다고 해서
나 : 그거에 대해 서운하게 생각하거나
나 : 너무 심각하게 여길 필요는 없어
나 : 딱히 비밀이라 숨기는 것도 아니고
나 : 전에 말했던 것처럼
 : 서윤이가 알아서 좋을 게 없거나
 : 굳이 얘기할 필요를 못 느끼는 거니까


소으랑 : 네 주인님

 : 물론 단순히 귀찮아서 넘어갈 때도 있을 거야
 : 상태가 안 좋거나 기분이 나빠서
나 : 친절하게 가르쳐줄 만한 상황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나 : 그럴  그냥 다음에 한번 더 물어봐
 : 그러면 대답해줄 거야 아마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네


나 : 아무튼
나 : 그래 뭐, 불안해하는  나쁘지 않아
나 : 그걸 얼마나 솔직하게 털어놓고
나 :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지
나 : 그러니까 지금처럼 불안하다고 털어놓는 건 좋은 거야


소으랑 : 짜증 안 낼 거예요……?

나 : ㅇㅇ
 : 내가  받아주면 누가 받아주는데?
나 : 그런 사람 없잖아

소으랑 : 맞아요
소으랑 : 주인님밖에 없어요
소으랑 : ㅋㅋㅋ

나 : 항상 의심하고 불안해하면서도
나 : 그래도 믿어보려고 노력하니까
 : 사랑스러운 거 아니겠냐
나 :  거기에서 가치를 느낀다


소으랑 : 비뚤어졌어……ㅋㅋ


나 : 왜
나 : 뭐가

소으랑 : 일부러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 같잖아요ㅋㅋㅋㅋ
소으랑 : 차라리 그냥 너는 내 소유니까 날 믿으라고
소으랑 : 확실하게 말해주는 편이 더 나을  같은데

나 : 다짜고짜 자길 믿으라는 사람 있으면
나 : 죽빵을 후려갈기고 도망가야지
나 : 안 그러면 다단계나 종교에 끌려간다

소으랑 : 때리면 화낼 거잖아요


나 : 내가 언제 날 믿으라고 했던가?

소으랑 : 없었……나?

나 : 왜 확신을 못해

소으랑 : 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 같아서
소으랑 : 하고도 남을 사람이라ㅋㅋㅋ

나 : 하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근데 난 믿어달란 소린 안 해
 :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나 :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쌓이는 거지
나 : 말로만 믿어달라고 해봤자 뭔 소용이 있냐

소으랑 : 그것도 그렇죠


나 : 그래서 내가 믿을 만한 사람인지
나 :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을 준 거고
나 : 거기에 서윤이가 어떤 대답을 하든
 : 별 불만 없이 받아들일 생각이야

소으랑 : 치사해……ㅋㅋ


난 : 사려 깊다고 해주지 않을래?
나 : 어쨌든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줬잖아
나 : 억지로 길들이려고 마음 먹으면
나 : 딱히 못할 것도 없는데 말이야

소으랑 : 그런 것치곤
소으랑 : 주인님에 대해 암것도 모르는데요
소으랑 : 하나도 안 알려주려고 하시니까

나 : 천천히 가자 천천히ㅋㅋ
나 : 서둘러봤자 좋은  못 본다
 : 알아가는 재미가 가장  거 아니겠냐
나 : 밑천  떨어지면 재미없어

소으랑 : 근데   바닥까지 파헤쳐진 기분이지
소으랑 : 신비로움도 뭣도 없어 이미……ㅠㅠ

나 : 충분히 귀여우니까 걱정 마ㅋㅋ

소으랑 :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단 말이에요
소으랑 : 주인님은 친구랑 놀러 나갈수도 있고
소으랑 : 맘만 먹으면 여친도 사귈  있는데

나 : 그으을쎄


소으랑 : 비교당하면 진짜로   같아서
소으랑 : 왜요??

나 : 나도 맘만 먹으면 여친이 생기는
나 : 그런 인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여친 생기면 너한테 신경 안 써줄까봐 그래?

소으랑 : 네……
소으랑 : 주인님 그런 거
소으랑 : 되게 철저하잖아요


나 : 

소으랑 : 오해 받을 만한 행동은
소으랑 : 아예 안 한다고 그러기도 했고


 : 뭐, 그렇지


소으랑 : 그렇게 생각하면
소으랑 : 괜히 막 서운해지고 그래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 근데 당분간은 그럴 기미가 없어서
나 : 안심해도 될 것 같은데?ㅋㅋㅋ


소으랑 : 그건 모르는 거잖아요

나 : 그것도 그렇지
나 : 사람  모르는 거니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좀 달래주면 어디가 덧나요?
소으랑 : 지금 그게 중요하냐구요
소으랑 : 아니라고 한 마디만 해주면 되는데
소으랑 : 그걸 왜 안 해줘요 진짜ㅠㅠ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잖아
나 :  소유라는 확신이 필요하고
나 : 거기서 위안을 찾길 원하면
나 :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소으랑 : 벗으면 돼요……?

나 : ㅇㅇ
나 :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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