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 [RUST]-34
씨발- 이름도 뭐 같은 새끼를 찾으라니 찾아야지 어쩌겠나?
이 실장은 짜증을 꾹꾹 내리누르고, 최신 정보까지 규합한 서류를 읽기 시작했다. 하마루와 관련된 서류는 확인하면 할수록 황당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일단 일본협력업체에서 도망치는 것부터가 거의 불가능했다. 그쪽으로 보낸 애들이 몇인가? 세 자리 숫자는 됐다. 그런데 회사에서 정규로 뚫은 루트가 아닌 곳으로 거길 빠져나온 건, 이놈이 처음이었다.
‘운이 좋아도 너무 좋아.’
일본에 지진이 나지 않았다면 탈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 탈출했다고 하더라도 이어서 도쿄 대지진이 터지지 않았다면 일본 협력 업체에서 추노했을 것이다.
한국으로 탈주해서도 마찬가지.
홍 과장이 눈독을 들였는데, 그걸 피했다. 하마루를 데려가겠다고 간 최 실장과 백 실장은 빈집에서 죽었고, 그 시각 녀석은 PC방에서 한가하게 게임이나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 실장, 백 실장이 그놈 집에서 죽어 나갔지만, 놈의 알리바이가 워낙 확실하니 경찰에서 물고 뜯고 할 거리가 없었다. 마약도 마찬가지, 엄마가 약한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신고한 케이스라 약 관련으로 옭아매기도 힘들었다. 사실상 경찰서에 묶어 놓을 방법이 없다는 소리.
그래서인지 안 형사 기록을 보면, 녀석을 을러 최 전무 라인으로 넣으려고 했다. 홍 과장이 눈독 들인 인재니 일단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아는 것 있으면 털어놓게 한 뒤, 잘 다독여 작업하든 스카우트할 생각으로 직원들을 왕창 데려간다는 내용이었다. 20대 초반 핏덩어리 하나를 만지는 일이니, 숫자 위주로 데려갔다.
그렇게 안 형사가 다 잡아 놓은 상황에서 김 양이 하필 인근에 출몰했다. 하필 안 형사가 있고 하필 하마루가 있는 곳에 말이다. 그리곤 바로 총질했다.
개년이 혼자 그랬을까? 안 형사가 하마루를 만진다는 정보는 어디서 샜지? 뒷배도 없으면서 대책 없이 총을 쐈을까? 회사를 엿 먹일 생각이었다면 그럴지도?
어쨌든, 김 양은 오른팔 부상 상태였다. 누군가 저격을 돕지 않았다면 저격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소리. 누가 도왔든 뭘 어떻게 했든 개년이 10~15초 안팎에 20발을 때려 박아 15명을 죽이는 동안, 하마루가 현장에서 도망쳤다.
놈이 대로변으로 탈주했을 때, 안 형사가 놈에게 붙여 놓은 위치추적기가 작동하고 있었다. 하마루의 이동을 감시하면서 혹시나 몰라 대기하고 있던 포장 택시 팀이 현장에서 탈주한 놈을 포장했다. 그러면 거기서 끝이어야 했다.
확실히 그랬다. 놈을 태운 건 그냥 택시도 아니고 포장 전문 택시였다. 일단 타서 안전벨트를 매면 그걸로 포장 끝, 배달까지 가는 택시인데, 뭔 지랄이 났는지 택시가 전복됐고 증거 인멸을 위한 자동발화 장치가 작동, 택시를 전소시켰다.
순식간에 전소한 택시, 몇 분? 아니 몇십 초만 꾸물거렸어도 택시가 불탈 때, 같이 불탔을 것이다. 근데 빠져나갔다.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전복된 택시가 불탈 걸 본능적으로 깨달은 것처럼 전력으로 빠져나갔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위치정보가 사라졌다. 위치추적기가 없어졌다는 말.
사건을 하나씩 따로따로 본다면 그냥 그랬다. 하지만 이렇게 이어서 보면?
이 새끼가 사람 새낀가?
기록으로 보면 그냥 민간인인데?
군대도 그냥 알보병에, 군 생활기록도 평범했다.
뭔가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그런 쌩 아다였다.
근데 결과가 이렇다고?
“이게 무슨 병신 같은 새끼야?”
어이가 없었다.
“야- 이거 다 확실한 정보냐?”
“예. 홍 과장이 올린 자료에, 안 형사가 남긴 최신 자료까지 다 취합한 겁니다.”
그렇다는 건 경찰 자료까지 취합했다는 건데···.
“아니 뭔 이런···. 와- 진짜 골-때리는 새끼네 이거. 전생의 행운에 영혼까지 끌어모았어도 이러진 못하겠다.”
“······.”
“이 새끼 이거 마지막 위치 기록된 것도 확실하고?”
“예.”
이 새끼는 민간인이라면서 어떻게 튀는 건지 감쪽같이 사라졌다. 마지막 흔적이 남은 곳이 아파트단지 공용화장실. 똥 싸면서 위치추적기까지 쌌는지 신호 기록이 거기서 끝이었다.
“아파트 의류 수거함에서 찢어진 옷이 나온 것을 보면. 옷을 사러 이동했을 겁니다. 토요일 밤인 걸 생각하면 신촌으로 갔을 확률이 높으니, 우선 신촌 방면 CCTV를 확인하면 추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그렇게 해.”
이 실장이 피곤한 얼굴로 물을 마셨다.
보람도 없고 뺑이는 치고.
이름 이상한 새끼는 무슨 개병신 같은 탈주 전문 환생이라도 되는 건지 황당하고.
‘이런 새끼를 어떻게 찾지? 씨발.’
찾아도 문제였다. 지금까지 놈이 한 꼬라지를 보면 낌새든 틈새든 뭐만 있으면 탈주할 새끼였다.
‘찾자마자 다리부터 분지르든, 무조건 도망 못 치게 조져놔야겠네.’
기분이 잣 같아진 이 실장이 그래도 꾹 참고 마음을 추스르려는 순간, 직원 하나가 휴대폰을 들고 뛰어왔다.
“본사 처리반에서 지원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어제 김 양이 저격 터뜨린 것에 대한 뒤처리 지원요청입니다. 목격자들 몇이 완강하게 버틴다고 합니다.”
물 한 모금으로 속을 달래던 이 실장의 목이 막혔다.
“아니 그게 뭔 개소리야? 개년이 지랄한 고시텔도 가스폭발로 때우고 현장 정리 때문에 우리가 본사 처리반 요청했잖아? 근데, 본사 처리반에서 우리한테 손을 벌려? 웬 지랄도 아니고 씨발까지 풍년이냐?”
“고시텔 처리는 가스폭발로 덮으니까 인원 최소로 일단 봉합하고, 본사 처리반 지원부터 해달랍니다.”
이 실장은 어이가 없었다.
“하하하- 진짜 아-놔- 그럼 본사엔 다른 부서 직원들이 없대? 본사 새끼들은 뭐하고? 김 실장이 제주도에서 싼 똥 치우러 내려갈 인력은 있으면서?”
“그건 유 이사 직속 애들이 내려간 거고요. 총격 현장을 영화 촬영 중에 일어난 사고로 덮는 중이라, 어제부터 오늘까지 본사도 부서 상관없이 난리 났답니다. 여기저기 틀어막느라 인력이 달린다고 하네요. 경찰까지 끼어서 상황이 복잡하다고 합니다. 일단 목격자들 대부분 어떻게 정리하긴 했는데, 몇 사람이 계속 물을 흐린다고.”
황당한 새끼 쫓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똥도 치우고 똥물까지 처리해야 하나?
하하하하하
이 실장이 어둡게 웃었다.
“그래? 가자. 가. 물 흐리는 새끼들 똥이나 먹이러 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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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부산으로 가는 고속철도 안, 기순의 표정이 진지했다.
“이게 뭐냐?”
“뭐긴 월드 거기, 홍 과장 노트북에 있던 자료.”
“이걸 왜 날 주는데?”
“먼저 보고, 설명해 달라고.”
‘그렇게 머리를 안 쓰려고 하니까 빡대가리가 된 거 아니냐?’
톡 쏘고 싶은 걸 참고, 마루가 내민 USB를 꾹-눌러본 기순이 한숨을 내쉬고 마루를 쳐다보고 다시 한숨을 내쉈다.
“왜 그렇게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그러는데? 뭔 문제 있냐?”
“하아- 됐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업장에 불 싸지르는 것도 모자라, 정보까지 빼 왔다고? 돈은 안 훔쳤는지 몰라.
그러고는 왜 조직이 자기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마루를 보면 가슴이 웅장해졌다.
“불 싸지른 거랑, 파일 빼 온 거 들킬 가능성은 없고?”
“당연하지, 내가 누구냐? 알리바이가 확실해서 걸릴 리 없어, 불까지 질러서 남은 증거도 없고.”
“그런데 쫓겨? 그놈의 알리바이에 일조한 내가 불안한데?”
기순의 말에 마루가 발끈했다.
“아니, 그건 위치추적기 붙은 걸 몰랐을 때 그런거고, 다 뗐다니까? 추적당했으면 지금 너랑 나랑 열차 타고 부산 갈 수 있겠냐? 벌써 죄 몰려왔겠지.”
“그래 그럼 다행이고. 난 네가 아무 생각 없이 하반신으로 움직이는 줄 알았지.”
기순이 그러거나 말거나, ‘너 좆대로 움직이잖냐?’라는 기순의 도발에 응하지 않는 마루였다.
“나 꼴리는 대로 하는 거 몰랐냐? 그거나 보고 말해줘.”
“귀찮으니까 날 시키는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인데.”
“······.”
“아냐? 아니면 왜? 어차피 기차에서 따로 할 것도 없으면서.”
“보다가 혈압 오를까 봐.”
‘내 혈압은 소중하다.’는 마루의 궁색한 변명에 기순은 어이가 없었다.
“뭔지 모르겠지만, 그런 내용이 있다는 거네? 그럼 난 이거 보고 혈압 올라 뒈지라고.”
“그건 아닌데···.”
혹시라도 다른 파일 가운데 나루가 나오는 파일이 있거나 부모님이 찍힌 영상이 있다면, 마루는 그걸 볼 자신이 없었다. 홍 과장이 왜 자신을 엮으려고 했는지 그에 관한 내용이 나와도 마찬가지였고.
기순이 주섬주섬 배낭에서 노트북을 꺼내 USB를 꽂으며 말했다.
“그래 본다. 봐. 근데 이 파일 비밀번호는 알고 있기는 한 거냐? 비번이 뭔데?”
‘비번.’ 하면 떠오르는 게 있기는 있었다.
“어? 비번··· 잠깐만···. 4902?, 0249?, 0429? 4885?는 아니고 영타로 SANSAM?”
지하 창고 비밀번호가 뭐였지? 마루는 일단 떠오르는 대로 말했다. 뭐든지 하나는 걸리겠지.
“산삼? 그게 뭔 소리야? 영타로 대문자야? 아니면 소문자?”
“어. 일단 대문자 소문자 다 해봐, 이도 저도 아니면 뒤에 숫자 1~9까지 붙여서. 그것도 아니면 5882dolrido. 영타는 소문자로.”
기순이 노트북 키보드를 두들기며 해탈한 웃음소리를 냈다.
“흐허허허허. 그러니까 파일 비번도 모르면서, 닥치고 아몰라 싹 긁었다는 거지?”
“아니 그런 건 아니고, 확실히 비밀번호 하나는 확실하게 아는데, 그 파일은 이미 확인하고 지웠거든.”
나루가 마루에게 영상 편지를 한 파일이었다. 마루도 다 보지 않은 영상이었지만, 도저히 더 볼 수 없어 진작 지운 상태였다.
‘내가 무슨 말을 하겠냐?’ 구시렁대면서도 파일을 확인하는 기순이었다.
기순이 파일을 가지고 씨름하는 동안 마루는 모닝 뉴스가 나오는 채널을 틀었다. 자정 뉴스와 마찬가지로 모닝 뉴스의 대부분은 일본 도쿄 대지진 관련 뉴스였다.
[···현재까지 7개의 화산이 분화하고 있는 가운데, 후지산 지하에서 마이크로 지진파가 관측되고 있어 후지산 분화가 임박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후지산이 분화한다면 어떤 피해가 예상되는가요?]
[도쿄를 강타한 대지진의 여파로 도쿄와 그 인근 현에서는 사실상 행정력이 공백인 상황입니다. 인프라도 기능을 상실해, 도로, 철도, 전기, 수도, 가스, 통신이 전부 마비된 상황에서 후지산마저 폭발하면, 사실상 도쿄와 주변 도시는 회생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활주로를 응급 복구한 나리타 공항으로 구호 인력과 구호물자가 오가는 가운데, 후지산이 분화하면 현재 도쿄와 인근 도시를 연결하는 유일한 하늘길마저 막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산재가 비행기의 제트엔진에 영향을 줘,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주기 때문인데요. 이것은 지난 아이슬란드 화산 분화에서도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아이슬란드 화산 분화로 북유럽 전 지역이···]
············
·········
······
···
위잉-
위잉-
깜박 잠들었던 마루가 화들짝 깼다. 마루가 벌떡 일어났음에도 기순은 노트북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큼-
대포폰으로 들어온 문자. 김 양의 문자였다. 나중에 연락한다고 했는데, 그 새 뭔 일을 벌인 건가?
[나 쫓기는 거 같음.]
마루는 잠결에 문자를 꾹꾹 눌러 보냈다.
[어딘데?]
[그, 총하고 총알 챙기려고 얻은 고시텔]
고시텔이라, 기억났다. 총과 총알을 여기저기 분산시켜 보관하겠다고 했었다.
[그게 어디야? 위치.]
[영등포]
영등포면 기차로 튀면 되겠네.
[영등포역이랑 가까워?]
[택시 타면 5분? 밀려도 10분?]
쫓기는 데 택시라고? 마루는 잠이 번쩍 깼다. 미친.
[택시는 아니야. 택시는 절대 타지마. 대중교통 이용해서 가고. 부산 가는 열차 타.]
[나 쫓긴다니까.]
아니 쫓기니까 부산으로 도망치라고. 도청기 위치추적기도 제거했는데 왜?
[도청기, 위치추적기 뺐으니까. 따돌리면 돼.]
[나 쫓긴다고.]
이게 여자어? 그건가? 쫓기면 어쩌라는 거지? 부산 다 왔는데?
[여기 부산이다.]
잠시 뒤, 뭔가 미묘한 답이 왔다.
[알아서 한다?]
알아서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언제는 알아서 하지 않았었나? 그러고 보니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그러기는 했다만···. 쨌든, 잡히지 말고 몸 성히 오라고 해야겠지.
[그래.]
[잡히지만 마.]
잠결에 깨서 문자를 주고받은 마루가 창밖을 보다, 다시 끼무룩 선잠에 빠졌다.
······
잠깐 눈을 붙였다 뗐을 뿐인데 일본 관련 특집 뉴스가 다 끝나 버렸다. 마루는 힐끗 옆을 봤다. 기순은 노트북 모니터에 토템이라도 박힌 것처럼 노트북을 노려보고 있었다.
[국내 뉴스입니다. 어제 서울 한복판에서 총기 사건이 생겼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요. 그것이 사실입니까?]
[아닙니다. 월드 엔터테인먼트에서 극비에 제작 중인 영화 촬영 현장을 착각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음은 SNS에 올라온 관련 영상을 한 번 보시겠습니다.]
3층? 아니면 4층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이었다. 흐릿한 가로등을 배경으로 한 남자가 처절하게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모습. 그리고 그 남자를 내려보던 사람이 뭔가에 맞은 것처럼 풀썩 쓰러지는 모습. 이어서 주변에 있던 덩치들이 10여 초 만에 우수수 쓰러지는 영상이었다.
‘저거 난데?’
이렇게 보니까 진짜 실감 나고 처절해 보였다.
‘내가 겪은 거니까 실감이 아니라 실화네?’
뉴스에서 SNS 실시간 댓글도 보여줬다.
[아니 저걸 보고 뭔 총기 사고?]
[그냥 사람들 풀썩 쓰러지는 거 찍으면 다 총기 사고냐?]
[다들 군대 안 갔다 왔나? 진짜 총기로 사람들 죽어 나갔으면 군대 출동한다.]
[맞음, 최소한 경찰특공대나 대테러부대 뜸]
[총소리도 들리지 않네, 폰 중국산이냐?]
[요즘 중국산 폰도 가성비 좋음, ‘개인정보 우리정보’라서 그렇지, 하드웨어는 쓸만함]
[상식적으로 10초 언저리에 15명이 쓰러지는데 영화지 실화겠냐?]
[저거 올린 사람 월드 엔터에서 권리 침해로 고소한다고 함. 고소미 억대라고 ㅋ]
[고소미 본좌가 떠오른다.]
[뉴투브에 영상 올린 사람 2~3명 되는 거 같던데 다 내림, 퍼간 사람들도 똥 펐다고 아우성 중]
[요즘 변호사들 일거리 없어서 이런 거 물면 진짜 안 놔줌.]
[이번 작품은 감독, 각본, 주연배우 모두 극비에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지나친 신비주의 콘셉트라는 비난과 함께 기존과는 다른 촬영 방식을 도입해 리얼리티를 살렸다는 호평이···.]
아-
마루는 피가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뉴스 자막으로 속보가 지나갔다.
[영등포. 여성 전용 고시텔에서 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사고 발생, 사망자 1명 고시텔 관리인 32세 유모씨.]
마루는 가슴이 갑갑해지면서 김 양이 보낸 문자가 떠올랐다.
알아서 한다더니······. 이 미친년이.
계의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