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러스트-181화 (181/280)

러스트 [RUST]-181

꺄아아앙~

꽁지가 빠지게 도망치는 괴수. 근데 소리가 ‘나 잡아봐라?’

뭐 이런 병신 같은··· 머리에 열이 확 올랐던 마루가 고개를 흔들었다.

저것들이 정말 유인이라면 행렬이 위험했다.

고양이는 단독 사냥 아니었나? 바퀴도 무리 짓더니 고양이도 그러는 거야? 마루가 일행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저만치 떨어졌던 놈이 알짱알짱 마루의 뒤를 노리듯 살기를 쏴댔다.

“진짜 가지가지 하네.”

팍- 팍- 설피를 신은 두 다리가 눈밭을 헤집었다.

‘어라-’

괴수들의 공격으로 옆구리가 터졌을 거로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잘 막고 있었다. 희생자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말 그대로 처음 기습당한 몇 명뿐.

“심기체를 하나로! 이렇게!”

끼요오오오옷!

뭔가 기합소리가 이상하기는 했지만, 치매 할아범의 칼질이 제법이었다. 할아범이 휘두른 칼이 고양이의 발톱과 발톱 사이를 파고들자, 움찔 앞발을 오므린 고양이가 반대쪽 발로 할아버지를 내려치려 했다.

그 틈을 타, 키리코라는 여자가 고양이의 눈알에 칼을 박아 넣었다. 이후 애꾸눈이 된 고양이가 견디지 못하고 도주했다.

그렇게 하나가 도주하고 둘이 도망치기 시작하자, 떼로 몰려들었던 고양이들이 우수수 빠져나갔다. 마루의 뒤에서 찔끔찔끔 살기를 뱉으며 간을 보던 녀석도 슬슬 눈치를 보더니 꽁지를 내뺐다.

김 양이 엑소슈트 배터리를 갈면서 마루를 반겼다.

[왔음?]

‘피가 안 묻었네. 어째 허탕이었음?’ 그런 느낌.

“그래. 이것들 하는 짓을 보니까 한 번으로 끝날 거 같지 않은데?”

아무래도 호위대 지휘관이랑 의견을 나눠봐야 할 것 같았다.

“피난민들을 적극 활용하자고요?”

“그렇습니다. 6.8mm 일반탄은 놈들이 움찔할 정도밖에는 안 됩니다. 놈들을 확실하게 저지하려면 철갑탄을 쓰고 안면부에 집중사격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앞에서 놈들을 막을 역할을 해줄 사람들이 있어야 하죠.”

5백 명이 넘는 피난민 가운데 제법 많은 숫자가 고양이들과 싸웠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괴수들의 시선을 잡아 준다면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었다.

“그건 어렵겠습니다.”

호위부대 지휘관이 고개를 저었다. 그가 받은 명령은 지금 데려가는 피난민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기지로 호송하는 일이었다.

특히 일반인들보다 신체능력이 뛰어난 자들은 최우선 보호 대상이었다. 무조건 보호하고 혹시라도 그들이 죽게 되면 시체라도 가져오라는 명령이었다.

그런데 괴수들 앞에 세우자고?

누구 군복 벗길 일 있나?

“습격이 이번 한 번이 아닐 겁니다. 놈들이 유인하고 기습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아마 점점 습격이 잦아질 겁니다. 우리가 지쳐서 떨어져 나갈 때까지 반복하겠죠.”

“······.”

“그들을 항상 앞장세우자는 말이 아닙니다. 최소한 한 번. 놈들이 함부로 덤비지 못하게 한 번은 강력하게 공격해야 합니다. ‘앗 뜨거워.’, ‘이러다 죽겠다.’ 이렇게 생각하게 말이죠.”

“······.”

지휘관이 생각에 잠겼다.

마루는 조용히 대답을 기다렸다. 지휘관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김 양과 함께 전방을 정찰한다는 명목으로 빠질 계획이었다.

“좋습니다. 이번 한 번입니다. 한 번에 놈들의 숫자를 줄여버리고 갑시다. 어차피 놈들을 계속 달고 다닐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지휘관이 마루에게 손을 내밀었다. 피식- 마루가 지휘관의 손을 맞잡았다.

5백 명의 사람들 가운데 신체능력이 좋아진 사람들의 숫자는 무려 35명이었다. 이 35명도 눈에 띌 정도로 확연히 강해진 것을 기준으로 삼아서 그렇지, 살아남은 피난민들은 전부 보통 일반인은 아니었다.

화산재와 안개가 심한 분지 지역을 통과할 때는 방독 마스크를 쓰고 걸어야 했다. 훈련을 받은 군인들도 힘들어하는 행군을, 고작 피난민들이 그것도 10살 이하의 어린아이가 견디는 걸 정상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거기에 이번에 신체능력이 좋아진 사람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계획은 이랬다.

급속 행군을 한다. 그럼 괴수들도 속도를 높여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그럼 누가 유리할까? 고양잇과 동물들이 순간적으로 빠를지 모르지만, 지구력은 인간도 만만치 않았다.

심지어 군인들보다 피난민들의 체력이 더 좋을 지경. 쉬지 않고 계속 걷는다면 괴수들도 당황할 게 분명했다. 그렇게 걷고 지친 것처럼 위장하면?

따라오느라 진이 빠진 괴수들은 생각할 것이다. ‘저것들이 존나게 튀더니 지쳤네. 좋아 지금이다.’ 이렇게.

“왔다!”

“후추 던져요! 후추!”

피난민들이 사방으로 후춧가루를 뿌리고 던졌다.

캬아아아앙!

끼아아아앙!

앞발로 코를 문대며 괴로워하는 괴수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날붙이를 들고 돌진하는 사람들.

“가자!”

“뒤로 돌아!”

“똥구멍이 약점이다!”

“쑤셔 넣어!”

우오오오오옷!

“옆을 쳐 옆을!”

“눈이다! 눈을 찔러!”

끼요오오오옷!

지옥 같은 도쿄에서 일상처럼 죽음을 접했던 사람들은 생각보다 겁이 없었다. 어쩌면 자신들의 신체능력이 평범을 넘어섰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우리는 뭐다!”

“후아. 후. 후. 후.”

피난민들의 미친듯한 돌격을 보고만 있을 해병대도 아니었기에, 괴수들에게 쏟아지는 공격은 더욱 매서워졌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서 일렁거리는 공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괴수들이 어떻게 은신한 마루를 찾았을까?

김 양의 답은 간단했다.

‘감?’

그래서 마루는 이렇게 대답해줬다.

‘맞고 싶은 감?’

바퀴벌레야 털과 더듬이로 공기의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럼 거대 고양이들은 어떻게 알아챘을까? 고양이 수염으로? 물론 그것도 있겠지만, 더 기본적인 것은 후각이지 않을까?

냄새. 후각을 마비시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후추 냄새가 사방으로 진동하는 이곳에 보이지 않는 죽음이 강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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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마 키리코가 휘두른 칼이 괴수가죽을 얕게 저몄다. 살짝 피가 배어 나올 정도였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후각이 마비된 상황에서 의존하는 것은 시각. 눈앞에 있는 암컷이 휘두른 흉기에 가죽이 베였다. 괴수는 눈에 보이는 키리코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캬아아아!

괴수가 펄쩍 앞발을 휘두르려는 찰나, 썩둑. 머리가 잘렸다.

아무런 전조 없이 그냥 싹둑.

???

!!!!!

둥실 떠오른 괴수의 머리통이 바닥에 떨어져 데굴데굴 굴렀다.

푸쉬싯- 잘린 부분에서 피가 뿜어져 키리코를 덮쳤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얼굴에 뿌려진 괴수의 피를 닦고 사방을 살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어떤 흔적도 없었다.

그리고 그런 키리코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잘리기 시작하는 괴수들. 공간에서 검은 실선이 삐져나오는가 싶으면, 괴수들이 썰렸다.

흐릿한 검은 선이 지나가면 그곳이 어느 부위인지 막론하고 절단됐다. 다리든, 머리든, 몸통이든 그냥 토막 났다.

꾸욱- 칼을 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어째서··· 어떻게··· 저렇게 쉽게 자를 수 있는가?

“놈이다. 놈이 왔어. 오니가.”

언제 이쪽으로 왔는지, 할아버지가 눈을 부릅뜨고 허공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키리코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순식간에 괴수 넷을 조각낸 자가 같은 인간일 리가.

50~60kg 무게는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그녀가 양팔로 온 힘을 다해 베어도 간신히 겉만 벨 정도로 질긴 가죽이었다. 그런 괴수를 순식간에 해체하는 저게 같은 사람일 리가.

‘그 남자.’

도난 병원에서 큰할아버지를 옥상에서 던진 남자도 그랬다. 혼자서 도난 병원에 있던 감염자와 변종을 썰어버린 사내.

그 남자의 힘에 짓눌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갇혀 지냈던 시간이 떠올랐다. 그때 그놈도 그랬었다. 인간 같지 않은 강함.

“놈은 악귀다. 언제고 놈은 본성을 드러낼 게다.”

“······.”

그런데 할아버지는 왜 저자에게 적대적이지?

“혈귀야. 혈귀. 저것 봐라. 놈은 살육을 즐기고 있어.”

“······.”

괴수의 옆구리를 찢은 검은 선이 뒷다리를 절단했다. 내장이 쏟아지고 뒷다리가 잘린 괴수가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버둥거리다 서서히 굳는 모습.

“언제고 놈의 이빨이 사람들을 향할 게야.”

“할아버지. 병원에서 보여 드린 쇠파이프 잘린 흔적 기억나세요?”

키리코의 말에 할아범이 눈을 꿈뻑했다.

“흔적? 쇠파이프?”

“예. 큰할아버지 원수가 남긴 흔적이요. 제가 말씀드렸었잖아요. 칼 쓰는 남자가 남긴 흔적이라고.”

흐릿하게 깜빡이던 노인의 눈동자가 일순 형형한 빛을 냈다.

“그래. 그 잘린 단면.”

굉장한 힘과 속도였다. 매끈하게 잘린 단면. 마치 절단기에 넣고 자른듯한 흔적. 병원에서 링거를 걸 때 흔히 사용하는 쇠파이프라도 스테인리스강이었다. 그런데 그걸 칼로 잘랐다니,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생각해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당장 옆에 있는 손녀만 하더라도 힘이 세지지 않았던가? 늙어서 이제 검을 놓아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던 자신도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칼을 휘두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고.

“기억나지. 그런데 그건 왜?”

“그 남자와 저게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요?”

“그자도 혼자서는 저걸 못 잡아. 격이 달라.”

“그런가요?”

손녀의 말 속에 담긴 복수심에 할아범이 고개를 저었다. 유독 형을 잘 따르던 아이였다. 조금은 서운할 정도로.

“그놈에게 복수하기 위해 저걸 이용하고 싶은 거냐? 아서라. 저건 인간이 아니야. 사람의 거죽을 쓰고 있지만, 사람이 아니라고.”

“······.”

“너도 충분히 빨리 강해지고 있단다. 조급해하지 마라. 괴물이 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

“······.”

조급하면 무리수를 두기 마련이었다. 심지어 그 조급함 때문에 남의 손을 빌리는 일이라면 더 그랬다. 사람도 아니고 혈귀의 손을 빌어서 복수를? 괴물의 손을 빌려 복수한다면 괴물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복수는 자기 손으로 해야 하는 법이야.”

게다가 남의 손으로 하는 복수는 항상 뒤가 남는 법이었다. 깨끗하게 복수하려면 언제나 직접 마무리 짓는 것이 옳았다.

보라, 귀축영미에 복수하겠다고 중국과 힘을 합치니 어쩌니 했던 결과가 이 모양, 이 꼴이 아닌가? 놈들의 밑으로 들어가서 기회를 노린다고 하더니 이렇게 되지 않았는가?

“중국 놈들이 배신했어. 놈들은 우릴 이용한 게야.”

“······.”

“배신이다. 배신이야.”

“놈들을 믿지 마라. 귀축영미를 중국 놈들을 믿지 마.”

형형하게 빛나던 할아범의 눈동자가 서서히 빛을 잃었다.

“저거 봐라. 저기.”

“놈이다. 놈이 왔어. 오니가.”

······

“놈은 악귀다. 혈귀야.”

“언제고 놈은 본성을 드러낼 게다.”

······

······

차라리 악귀가 낫지 않겠어요? 인간은 믿을 게 못 되는 존재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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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들은 동료가 덫에 걸렸을 때, 인간이 자신들을 노리고 있다는 뜻임을 알아챘다. 그렇게 인간의 표적이 된 늑대무리의 행동은 둘로 나뉜다.

덫을 무시하고 인간의 농장을 끈질기게 공격하든지, 아니면 인간의 발이 닿지 않는 곳으로 서식처를 옮기든지.

그리고 똑똑한 늑대무리일수록 덫을 놓은 인간의 간을 보고 판단한다. 무시해도 될 인간인지, 그냥 도망쳐야 할 인간인지를. 도망쳐야 할 인간이라고 판단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든 잡혀 죽을 것이라는 공포. 뼛속 깊이 파고드는 공포의 흔적. 바로 본능을 넘어선 공포를 접하고 나면, 똑똑한 놈들일수록 도망치기 마련이었다.

부가가가각-

?????????????????

앞다리를 자른 칼끝이 그대로 옆구리를 지나 뒷다리까지 썰어버렸다. 한쪽으로 쓰러진 괴수가 하염없이 버둥거렸지만, 남은 다리로는 일어설 수도 중심을 잡을 수도 없었다.

처연하게 내뱉는 소리를 무시하고 다음 타겟을 잡는 마루.

처음에는 숫자를 빨리 줄이기 위해 깔끔하게 머리통만 따고 다녔지만, 이제는 잔혹하게 죽여야 했다. 놈들이 똥오줌을 지릴 정도로 험하게. 생각이 있다면 깨닫겠지, 죽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서거거걱-

부와아악-

앞다리를 자른 칼날이 제비처럼 방향을 틀어 괴수의 두 눈을 긁어버렸다. 앞다리가 잘리고 눈이 먼 거대 고양이가 발광했지만, 아무 의미 없었다.

애에에에에에에---

버둥거리던 괴물 고양이가 길게 애원 같은 소리를 냈다. 그러거나 말거나 마루의 칼질은 계속됐다.

확실히, 후각을 마비시킨 게 정답이었다. 감각이 예민한 몇이 이상하다는 걸 알아챈 듯했지만, 공격을 피하거나 막는 것은 별개였다.

일렁이는 공간 속에서 삐져나오는 검은 칼날은 괴수들에게 공포로 각인됐다. 그렇게 한 마리가 공포에 질려 발광을 시작하자, 다른 괴수들에게도 공포가 전염되기 시작했다.

“됐다. 놈들이 겁먹었다!”

“막아!”

“도망치지 못하게 밀어붙여!”

“내장 나온 건 그냥 둬! 천천히 죽게.”

사기가 치솟은 사람들이 괴수에 집중하는 동안, 마루는 액션 캠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억! 뭐야? 뭐가 내 머리를 치고 갔어!”

“야- 너 카메라 어쨌어?”

화산재와 연기에 전자기기도 영향을 받았기에 몇 개 되지 않았다. 금방 처리한 마루가 김 양에게 다가갔다.

“배터리는 어때?”

[병신임.]

그걸 물어본 게 아니잖아.

“얼마나 가겠어?”

[10분?]

“여분이 몇 개나 남았지?”

[이번에 갈아서 3개.]

“됐다. 배터리 아끼고. 나 찾으면 놈들 추적한다고 해.”

[알겠음.]

마루의 추격까지 받은 괴수들을 혼비백산 도쿄 쪽으로 도망쳤다.

잠시 뒤, 승리를 축하하는 함성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 뒤로는 별다른 습격이 없었다.

간혹 혼자 떠도는 괴수들과 마주쳐도, 피난민과 해병대 선에서 정리됐다.

그렇게 멈추는 것도 잠시, 북진 북상이 계속됐다.

끝없는 눈밭, 눈에 파묻힌 산자락을 개미들처럼 길게 늘어져 걷는 사람들. 걷고 걸어도 하얀 산봉우리, 흰 언덕이 반복됐다.

[지겨움.]

“일본도 산이 많으니까.”

도쿄 북부 나가노현을 지나, 니이가타현에 있는 항구도시를 향하는 코스. 일단 항구도시까지만 도착하면 수송선이 오기로 했다.

관동과 관서를 나누는 산맥을 피해서 간다고 코스를 잡았음에도 산길을 계속 걸어야 했다. 다행인 점은, 북쪽으로 갈수록 그나마 화산재와 연기가 흐려진다는 것.

[어? 도시다.]

앞장선 김 양이 손을 들어 방향을 잡았다.

멀리, 하얀 눈을 뚫고 솟아오른 건물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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