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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3화 (3/219)

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003화

숲은 많은 생명체들이 자신들의 안 전지역으로 정해 거주하는 공간이면 서 동시에 가장 위험한 공간이기도 했다.

수많은 짐승,몬스터들이 이곳에 자리 잡고 몸을 숨기고 있는데다가 시야가 상당히 제한되어 어디서 뭐 가 나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사냥터로 제일 적 격인 장소이다.

천영은 폐허의 뒤쪽에 있던 숲의 상공을 한참이나 날았다. 처음에는 바위의 위에 작은 나무나 풀이 몇 포기 자라있는 정도가 전부여서 소 규모인 줄로만 알았던 숲은 가면 갈 수록 더욱 울창해져 마침내는 시야 전체가 초록색으로 뒤덮일 정도로 거대해졌다. 그는 하늘에서 숲 속을 지켜보았다. 야생 동물들의 세밀한 움직임이나 징그러운 생김새를 가진 몬스터들의 행동 방식 그리고 그들 이 사냥을 하는 모습까지.

‘일개 몬스터의 AI라기엔 너무나도 세밀해……

각각의 개체가 정말로 살아있는 생

명체라는 것을 증명하듯 작은 다람 쥐가 나무를 타더라도 수많은 행동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천영은 더 이상 이곳이 게임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실낱같이 남아있던 마지막 희망이 무너져 내 렸지만 절망하지는 않았다. 주저앉 아서 포기하고 있으면 드래곤으로 변한 그 노력이 아깝게도 허무하게 죽어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뭐부터 잡아보지?’

천영의 레벨은 1이다. 하지만 그 스탯은 다른 인간 종족의 3~40레벨 이 될 정도로 우수한 수준이다. 게 다가 스킬이 막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드래곤 페이스]

패시브 스킬(Passive Skill)

설명 : 강력한 정신력을 가진 드래 곤은 정신계열 공격에 대해 강한 내 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쉽사리 절망 에 빠지지 않으며 그 어떤 상황에서 도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스 스로의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습니 다.

[마나 컨트롤]

패시브 스킬(Passive Skill)

설명 : 드래곤은 선천적으로 마나 의 사랑을 받으며 태어납니다. 세밀 한 마나의 컨트롤이 가능하여 그것 을 갑옷처럼 몸에 두르기도 하고 파 동을 일으켜 주변의 물체를 느낄 수 도 있습니다. 호흡을 하는 것만으로 도 마나가 자연적으로 회복이 됩니 다.

[드래곤 브레스]

액티브 스킬(Active Skill) 소모 MP : 보유 사모의 1/5

설명 : 숨을 크게 들이마셔 순수한 마나 에너지를 응집시킨 다음,일점 에 모아 한 번에 발사합니다. 너무 나도 강력한 마나를 응집시키는 기 술이기에,사용 후 드래곤 하트에 과부하가 걸려 일정 시간 동안 재사 용이 불가능합니다.

[드래곤 피에

액티브 스킬(Active Skill)

소모 MP : 1〜3000

설명 : 드래곤 특유의 위압감과 세 밀한 마나 컨트롤으로 공기 중에 마 나를 분사해 범위 내의 대상을 짓누

릅니다. 사용하는 마나량에 따라 위 력이 달라집니다.

[1 단계 용언]

(잠김)

단 3개뿐이었지만 그래도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있었다. 마지막에 용언이라는 스킬은 잠금 상태였지만 천영이 저것이 뭔지 알고 있었다.

드래곤은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마법을 사용한다고 들었다. 그것이 바로 드래곤의 의지를 담아 언어를 구사하면 그것이 실체화되는 궁극의

경지. 인간 마법사가 저 경지에 들 기 위해서는 수백 년을 수련해야만 하지만 드래곤은 태어나면서부터 용 언을 가지고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 사할 수가 있었다.

드래곤에게 있어서 마법이란 곧 팔 다리를 움직이는 것만큼이나 자연스 러운 것. 그 마법의 발동 원리만을 안다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사 기성을 가진 종족이 바로 드래곤이 었다.

비록 지금은 신생아와 다름없는 레 벨이 1밖에 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지만,조만간 잠금이 열릴 것으 로 추정되었다.

천영이 예상하건데 드래곤이 스스 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시기인 50레벨쯤에 풀리지 않을까 하는 정 도로 추측을 했다.

‘우선 멧돼지부터 잡아볼까?’

야생 동물 중에서도 가장 사냥하기 힘든 것으로 꼽히는 생물체 중 하나 멧돼지. 그 무식한 돌진 능력과 파 괴력은 넥스트를 플레이하던 수많은 초보자들을 죽음에 몰아넣기도 했 다. 하지만 천영은 아무래도 상관없 었다. 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 았다.

숲의 상공을 날며 멧돼지를 찾다보

니 아래쪽을 지나가는 2m정도는 되 어 보이는 거대한 덩치가 시야에 들 어왔다.

‘저 정도면 거의 몬스터 수준인데.’

얼마나 잘 처먹고 살았으면 저렇게 까지 자랄 수가 있냐며 천영은 혀를 내둘렀다. 목표를 정했으니 즉시 몸 을 아래로 내리꽂았다.

쿵!

먼지가 일어나며 자신의 앞에 뭔가 가 떨어지자 멧돼지는 걸음을 멈췄 다. 본능적으로 적을 탐색하기 위함 이었다. 이윽고 먼지가 걷히며 자신 의 손바닥만도 못한 생명체가 나타

나자 코웃음을 쳤다. 너무나도 연약 하고 작아서 자신이 살짝 밟기만 해 도 박살날 것만 같이 생겼기 때문이 다.

그런 의미에서 저 작은 생명체는 멧돼지에게 있어서 그저 별미 그 이 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배라도 채울 생각으로 가까이 접근하려는데 저 작은 생명체에게서 이상한 점을 포 착했다. 땅에 붙어있는 것이 아닌, 공중에 떠있던 것.

[Lv. 19 야생 멧돼지]

“이 새끼가 내가 작아졌다고 이젠 돼지 새끼가 날 호구로 보네?”

천영은 가볍게 마나를 움직였다. 그러자 마치 엿을 컵에 따르는 것처 럼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마나 가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다.

레벨 300의 마법사 클래스이던 시 절보다도 훨씬 아니,그때와 비교하 는 것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로 완벽 해진 마나 컨트롤에 천영은 순간 깜 짝 놀랐다.

‘우선 MP 500짜리 드래곤 피어.’

키이이 이이!

마치 짐승의 비명 소리가 절규하는

것처럼 기묘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멧돼지는 순간 몸을 움찔하긴 했지 만 그 이상의 반응을 보이진 않았 다. 그것을 보며 천영은 이 드래곤 피어가 상당히 약하다는 사실을 깨 달았다. 아무래도 투자하는 마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강해야 만 하는 모양이다.

피어가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자 마자 몸을 뒤로 날렸다. 그리고 방 금 전까지 천영이 있던 자리에 멧돼 지가 돌진을 해왔다.

‘지금 신체로는 저런 거에 맞으면 죽지.’

물론 안 맞으면 그만이다. 하늘을

날아서 나무에 착 달라붙자 멧돼지 가 심술이 났는지 나무조차도 박살 내서 천영을 떨어뜨리려고 했지만 그는 날개가 달린 존재.

뒤로 덤블링을 한 다음 매섭게 벌 처럼 쏘아져서 앞발톱에 마나를 불 어넣어 할퀴었다.

스걱 소리와 함께 등가죽이 깊게 파이자 멧돼지가 고통어린 비명을 내지르며 날뛰기 시작했다.

천영은 식은땀을 흘리며 다시 하늘 로 높게 날아올랐다. 이 발톱에다가 마나를 불어넣는 스킬은 흡사 검사 들이 사용하는 오러 블레이드와 비 슷했기 때문이었다.

‘드래곤 생각보다 사기잖아?’

수많은 인간 검사들이 꿈꾸는 경지 인 오러 블레이드를 자유자재로 사 용하고 마법 또한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는 신체라니 어째서 드래곤이 최강의 생명체인지 알 수 있었다.

멧돼지가 날뛰든 말든 천영은 이마 에 마나를 불어넣어 멧돼지에게 박 치기를 했다. 바닥에 자국을 남기며 5m나 밀려난 멧돼지가 정신을 차리 기도 전에 이빨에 힘을 불어넣은 다 음 돌진해 목덜미를 물어뜯었다.

털썩.

멧돼지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다.

레벨이 18이나 차이가나는 생명체 와의 대결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허무할 정도로 손쉽게 끝이 나버렸 다.

아직까지 미약하게 숨을 쉬고 있는 멧돼지에게 다가간 천영은 만족스러 운 미소를 흘렸다.

그것은 눈을 가늘게 뜨고 천영을 노려보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자신 을 죽이려고 했으면서 도리어 죽임 을 당하니 상대를 원망하는 눈빛이 라니. 뭔가 찜찜해졌지만,죄책감은 들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길가다 잠자리 하나만 잡아도 괜히 마음이 약해졌던 천영

이었는데 드래곤의 패시브 스킬 탓 인지,그런 감각이 조금 무뎌졌다.

천영은 멧돼지의 시체에 다가갔다. 그 다음 시체를 뒤집어 보자 천영이 상처 입힌 부분에서 피가 흘러나왔 다.

‘아이템은 안 뜨는 건가.’

하지만 경험치는 들어오는 모양인 지 EXP 게이지가 조금 올라 있었 다.

조금. 정말로,아주 조금.

“그래도 레벨 19짜리 잡았는데 너 무 관 거 아닌가.”

레벨 1짜리 인간이 이 정도의 멧

돼지를 잡았으면 한 번에 레벨이 2 단계는 올랐겠지.

천영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묘하 게 납득을 했다. 같은 레벨 1이라도 수준이 다르다. 천영은 인간일 때보 다도 더욱 강력한 존재들을 잡으며 레벨 업을 해야만 한다는 소리였다.

멧돼지의 시체를 구석에 박아둔 천 영은 그 외에도 다양한 짐승들을 상 대했다. 한쪽 눈에 흉터가 남아있는 흰색 털 늑대,덩치가 3m만한 거대 한 호랑이,온몸에 칼자국이 가득한 흉포한 곰까지. 그런 강자의 위치에 있는 짐승들을 하루 종일 사냥하며 돌아다니다보니 레벨이 1단계 올라

서 2가 되었다.

“끔찍할 정도로 경험치가 안 오르 는구만.”

거의 3시간을 보스급으로 보이는 짐승들만 잡으며 보냈는데 겨우 1레 벨이 오르다니.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경험치가 오르지 않았다.

‘차라리 몬스터를 잡아야겠어.’

천영은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보 았다. 슬슬 배가 고프다. 하지만 불 을 피울 방법이 없으니 고기를 구워 먹는 것도 불가능. 생고기는 어쩐지 생리적으로 거부감이 든다. 어느 정 도 지성이 있는 몬스터들의 부락에

가면 모닥불을 피워놓고 생활하는 부족도 있었다.

‘그 놈들을 털어버리자.’

가까운 곳에 몬스터들의 부락이 있 던 것을 기억해낸 천영은 날개를 펼 쳐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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