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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18화 (18/219)

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018화

식사를 모두 마치고 해가 지기 전 에 더 이동할 수 있겠다는 네오발의 판단에 의해 원정대는 마침내 협곡 에 진입할 수 있었다.

폭포와 이어져 있는 정말 끝도 없 이 펼쳐진 거대한 절벽이 아득할 정 도로 끝없이 뻗어있었는데 크라켄이 지나간 흔적이 아주 적나라하게 남 아 있었다.

“몬스터들의 시체가 아주 풍년이로

자벤이 그렇게 말하자 천영은 살짝 코를 부여잡고 고개를 돌렸다. 대부 분의 원정 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몬스터들이 이곳에 와서 크 라켄에게 덤벼들었고 전부 처참하게 도륙당한 모양이었다.

대부분은 그 우락부락한 문어발에 의해 으깨지거나 짓눌리거나 하는 식으로 죽었기 때문에 시체 또한 역 겨울 수밖에 없었는데 게임 속에서 는 다치거나 죽더라도 그저 파편으 로 변해 사라지기 때문에 이런 종류 의 시체를 접한 것은 아마 모두가 처음일 것이다.

헛구역질을 하는 사람, 눈물을 찔 끔 홀리는 사람도 있었고 창백한 빛 으로 얼굴을 물들이고 뒤쪽으로 뛰 쳐나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누구도 입 밖으로 약한 소리를 내보이진 않 았다.

천영의 드래곤 페이스만큼은 아니 지만 이들은 나름 레벨을 올리며 ‘정신력’ 스펫을 어느 정도 보유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 스텟은 게 임 속 세상에선 정말 별 도움도 안 되는 쓰레기 스텟이었지만 그리픈으 로 넘어오고 나서는 꽤나 침착한 마 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 는 1등 공신 스텟이기도 했다.

“여기서부터는 조금 돌아서 가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시체 밭을 지나치기는 조금 무리 다. 그렇기에 협곡의 위쪽으로 우회 해서 가자는 네오발의 말에 반대하 는 사람은 없었다. 다행이도 협곡 위쪽에는 시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덕분에 원정대는 꽤나 쾌적한 땅을 밟으며 이동할 수 있었다.

천영은 이 원정대 속에서 일단 셀 라임,안시르엘과 함께 행동하는 편 이었는데 왠지 제일 뒤쪽에서 쓸쓸 하게 걷고 있는 칼이 계속 눈에 밟

물론 혼자 행동하는 그가 아웃사이 더라서 시선이 간다는 의미가 아니 라 그냥 왠지 모르게 묘하게 호감이 간다는 의미였다.

슬쩍 걸음 속도를 늦춰 칼 쪽으로 이동해 걸음을 맞춘 그는 여전히 무 뚝뚝한 얼굴로 협곡을 쳐다보며 주 머니에 손을 꽂아 넣은 채 걷고 있 는 칼에게 말을 걸었다.

“아저씨,클래스가 뭐예요?”

“응?”

근처에 천영이 온 것까진 알았지만 말을 걸 줄은 몰랐는지 칼은 눈동자 를 슬며시 굴렸다. 그를 내려다보면

칼은 듬성듬성 자라있는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그냥 검을 쓰는 클래스지.”

“애매한 대답이네요. 검을 쓰는 직 업은 굉장히 많으니까요.”

“그런가.”

물론 천영은 칼이 그렇게 알아듣기 를 의도하고 대답했다는 사실을 알 고 있었다. 별로 대답해주기 싫은 눈치는 아니었다. 다만 그저 보충 설명하기가 귀찮은 모양이었다. 처 음 천영은 이 남자를 봤을 때 굉장 히 과묵하고 쿨한 성격을 지니고 있 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조금 달랐

‘엄청난 귀차니즘이군. 그냥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게 귀찮아서 말이 없던 거였어.’

귀를 후비적거리며 껄렁한 걸음으 로 걷고 있는 그의 태도는 딱히 의 도적으로 분위기를 잡고 있는 게 아 니라 그냥 숨을 쉬고 있기 때문에 살아 있고 심장이 뛰기 때문에 움직 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저씨.”

“나 아저씨 아니다. 아직 32살이 야.”

“그럼 형이라고 부를까요?”

그 말에 칼이 천영과 눈을 마주했 다.

“너 몇 살이냐?”

“27살이요.”

“홈.”

천영은 나이에 대해 대답할 때 항 상 27세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질 않아서 소용이 없었지만 칼은 그 대답을 듣고선 그냥 그러려 니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상당한 동안인데.”

그저 그런 감상을 한 번 내뱉을 뿐이었다.

“관리를 열심히 했죠.”

천영은 칼이 자신의 말을 믿을지 못 믿을지 알 수가 없으므로 대충 농담으로 퉁 치고 넘어가기로 했다.

“아저씨는 레벨이 어떻게 돼요?”

“만랩.”

“오우. 대단하시네요. 이 원정대는 왜 참여하신 거예요?”

“……너,그런 걸 물어서 어디다 써먹으려고?”

시시콜콜 쓸데없는 것까지 계속 물 어보자 슬슬 귀찮아졌는지 칼이 눈 을 반쯤 감은 채 천영을 내려다보았

다. 상당히 깡패 같은 얼굴이라 보 통의 꼬맹이들이라면 겁을 먹고 도 망가겠지만 천영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어깨를 으쪽했다.

“심심하잖아요. 죄다 저를 꼬맹이 로만 봐서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상 대도 없고.”

“난 귀찮으니까 저리가.”

“제가 안 귀찮으니까 괜찮아요. 빨 리 대답이나 해주세요.”

“후.”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벅벅 긁어대 던 칼은 한숨을 푹푹 내쉬더니 마지 못해 대답했다.

“그냥. 나는 이곳 생활이 꽤 마음 에 들었거든. 적응을 하려면 이런 저런 경험을 해봐야겠지. 이렇게 오 래 걸릴 줄은 몰라서 후회 중이지만 말이야.”

“흐음. 지구로 돌아가기는 싫으세 요?”

“글쎄. 딱히 거기에 먹다 남긴 초 코 케이크를 두고 온 것도 아니고. 돌아갈 이유는 없거든.”

그 말에 오히려 천영이 다른 생각 이 들었다. 보통의 영화를 보면 낯 선 세상에 떨어진 인간들은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며 어떻게든 살아남으며 악바리를 쓴다. 하지만 막상 그리픈에 떨어진 지구인들은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를 쓰는 무리가 있는 반면 그저 이 세계에 적응해서 살아가기 를 택하는 무리도 있었다. 천영도 사실 돌아가려고 애쓰는 그룹보다는 그냥 이곳에 적응해서 살기를 택한 부류이기도 했다.

왜냐고 묻는다면 하나밖에 없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니까.’

그런 단순한 이유 하나만으로 일단 은 이곳 생활에 정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천영이 생각에 잠긴 것을

본 칼이 지나가듯 질문을 돌려서 던 졌다.

“그러는 년? 부모님이 보고 싶지는 않아?”

“부모님이 있는지를 먼저 물어보는 게 예의가 아닌가요?”

천영이 정말 환하게 아무렇지도 않 다는 듯 장난스럽게 웃으며 대답하 자 칼이 처음으로 당황스러운 표정 을 지었다. 잠시 얼떨떨한 얼굴로 멍한 눈빛을 짓던 칼이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다. 사과하지.”

“괜찮아요. 어렸을 때의 일이라 이

젠 기억도 잘 안 나거든요.”

지금도 충분히 어린 모습이었기에 그 말은 상당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었겠지만 천영과 칼 둘 다 그런 사소한 부분을 신경 쓰는 남자는 아 니었다.

얼마 정도 걸었을까. 제일 선두에 서 걷고 있던 네오발이 팔을 척 들 어서 정지 신호를 보냈다.

“전투 준비.”

그의 말에 원정 대원들이 무기를 꺼내 들고 사방을 경계했다. 잠시 뒤 숲 속에서 초록색의 껍질을 가진 거대한 덩치의 뭔가가 속속히 튀어

나왔다.

[Lv. 163 대왕 사마귀]

이 원정 대원들의 평균 레벨이 200대 중후반인 것을 생각하면 그 다지 위협적인 상대는 아니었다. 다 만 날카로운 앞발을 이용한 일격이 꽤나 위협적이기 때문에 방어력이 낮은 원거리 계열 클래스는 조금 위 험할 수도 있다는 부분과 사마귀라 는 습성에 맞게 떼거지로 이동하는 녀석들이라 그 숫자 또한 대략 150 마리 정도나 되었다.

“수비하는 쪽으로 갑시다.”

대왕 사마귀는 네오발도 잘 아는 종류의 몬스터였다. 넥스트에서 몇 번 상대해본 적이 있었기에 이것들 을 잡는 법을 줄기차게 꿰고 있었 다.

이 비열한 놈들은 인간들의 진형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탱커나 근거 리 딜러처럼 방어력이 강한 놈들을 아예 무시하고 약한 직업군을 획 납 치해서 도망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렇기에 최대한 방어하는 쪽으로 전략을 구성한 것이었다.

지만 우리는 탱커가 둘밖에 없

어. 일단 여기서는 내가 최대한 탱 커처럼 플레이를 해야겠지.’

전투가 시작된 직후,네오발은 자 신에게 최대한 어그로를 집중시키기 위해 가장 선두로 돌진을 했다. 그 의 전투 방식은 포악하기 그지없었 다.

상당히 희귀한 종족인 ‘아르칸의 불곰’으로 탈태에 성공한 네오발은 전투가 시작되면 몸이 부풀어 을라 덩치가 3m에 달할 정도로 거대해졌 다. 그의 양손은 짐승의 앞발처럼 변했다. 그리고 발톱은 강철조차 잘 라낼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입고 있는 장비는 특수한 마법이

걸려 있는 유니크 장비였는데 그의 신체 변형과 함께 크기가 알맞게 조 절되어 곰의 신체에 딱 맞는 모습으 로 변화 되어 장착되었다.

완벽하게 곰의 모습이 된 네오발은 적의 사기를 낮추는 포효를 한 다음 적을 잔인하게 찢어발기는 식으로 전투를 진행한다. 유니크 등급의 장 비와 히든 클래스에 희귀 종족까지 합쳐진 그의 강력한 스킬들은 사마 귀들을 일격에 한 마리씩 도륙해버 렸고 자연스럽게 사마귀들은 네오발 을 위험도 1순위로 꼽았다. 여기서 네오발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자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뒤에서 그런 네오발의 전투를 지켜 보던 리슬류는 살짝 만족스러운 웃 음을 지었다.

‘크흐흐,정말 굉장해! 이것 참,먹 을 보람이 있는 놈들이구만.’

눈에 띄는 인간들이 상당히 많았 다. 네오발 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뛰어난 전투 능력을 발휘하는 인간 들이 다수 있었고 제일 뒤쪽에서 검 한 자루만을 들고 가볍게 산책을 나 온 듯이 사마귀를 썰어버리는 칼이 라는 인간 또한 상당히 눈에 띄었 다.

‘흐음, 저 꼬맹이도 참 묘하단 말

리슬류는 천영 쪽을 흘깃거리는 것 을 멈추지 않았다. 처음 봤을 때는 몰랐지만 상당히 이상한 꼬맹이였 다. 여태까지는 도대체 어떻게 했는 지 알 수는 없어도 ‘마나를 스스로 감출 수 있을 정도의 고난이도 테크 닉’을 이용해 마나를 숨기고 있던 모양이지만 요리를 한답시고 마나를 움직여버린 덕분에 리슬류의 눈에 자연히 그 마나가 눈에 들어왔다.

‘이제 막 10살쯤 되어 보이는 꼬맹 이 주제에…… 웬만한 성인 마법사 들보다 마나량이 더 많아.’

리슬류는 입맛을 다셨다. 다른 놈

들은 모두 먹어치운다고 해도 천영 만큼은 남겨두기로 했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이 원정 대원들은 지금 당장 먹고 싶은 조금 맛있는 야식이 었고 천영은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특별 메인 메뉴와도 마찬가지였다. 저 어린 나이에 저 정도의 마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라면 최소 10년만 수련 시켜도 괴물 같은 힘을 가지게 될 터였다.

게다가 리슬류의 특기 또한 이런 쪽으로 발달되어 있었다. 상대의 머 리를 완전히 백치로 만들어서 세뇌 시킨 다음 자신의 마음대로 노예로 부리는 것.

‘남자라고? 뻔한 거짓말이다. 어릴 때부터 나타나는 남자 특유의 거친 호르몬 냄새가 느껴지지 않아. 여자 의 냄새도 별로 없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여자는 조금 더 성장해야 호 르몬 냄새가 나오니까 말이지. 저건 틀림없이 여자야. 그러니까……

비릿한 웃음이 입가에 지어진다. 저기서 조금만 더 대략 4~5년 정도 만 성장해도 저 꼬마의 외모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보였다. 그 렇게 되면 리슬류의 별미로 흡수되 기 전에 백치로 만들어서 꽤나 좋은 심심풀이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 다.

‘호오,마법을 저런 식으로 사용하 는 건가?’

리슬류는 천영의 전투법을 자세히 관찰했다. 그의 몸놀림은 상당히 재 빨랐고 유연했으며 마법을 능동적으 로 활용할 줄 알았다. 손에다가 파 워를 늘리는 마법진을 형성해 발바 닥 아래에다가 힘을 폭발시켜 순식 간에 접근해 사마귀의 머리를 후려 치는가 하면 갑작스럽게 발바닥에 불꽃을 둘러 후려차서 그 위력을 증 가시키기도 했다.

보통의 마법사라면 반응하기도 힘 들 정도로 휘둘러지는 앞발을 고개 만 젖히는 것으로 간단히 피했다.

그리고 발차기로 밀어내는가 하면 순식간에 4마리나 되는 사마귀가 덤 벼들게 되자 가까운 곳에 있던 나무 를 발로 박차고 뛰어올라 나뭇가지 를 타고 오르는 판단력까지. 꽤나 능숙하게 전투를 이행하고 있었다.

‘그렇군. 양손을 이용해 주문을 완 성시키는 건가? 수인을 주력으로 사 용하는 모양이군.’

마법의 발동에는 크게 두 가지의 방법이 존재한다. 입을 동안 주문의 발현,수인을 통한 주문의 발현.

천영은 레벨이 초기화되기 이전에 양손으로 수인을 맺어 마법진을 허 공에 완성시켜 마법을 발동시키는

방식으로 스킬을 사용했다. 그렇기 에 1단계 용언 스킬이 개방 되어 마법을 주문보다도 상위호환으로 ‘용언’ 하나만으로 사용할 수 있음 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수인을 맺어 가며 사냥을 하곤 했다.

이러한 부분은 한 수를 숨기는 것 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고위급이 아닌 보통의 마법사는 수인과 주문 둘 중 하나만을 사용한다. 그렇기에 어린 천영의 경우엔 수인을 통한 주 문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다른 사람 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하나의 목 적이었다.

이윽고 자신의 앞에 있던 사마귀를

모두 해치운 네오발 역시 천영 쪽으 로 시선을 뒀다. 잔머리만 쓸데없이 좋은 사마귀들이 가장 약한 상대를 찾을 때 천영을 고를 것이라고 당연 히 염두 해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네오발 역시 리슬류와는 다른 느낌 으로 놀라고 말았다.

‘저게 정말 이제 10살쯤 된 꼬맹이 라고?’

나뭇가지 위에서 위력이 약한 불꽃 덩어리를 몇 번 발사해대자 사마귀 한 마리가 뛰어올라 천영의 머리를 향해 앞발을 날렸다. 마치 몸을 그 대로 기울이듯,머리를 뒤쪽으로 젖 힌 천영은 마치 떨어지는 시눙을 하

다가 몸을 한 바퀴 빙글 돌린 다음 양팔로 다시 나뭇가지를 잡아 360 도로 회전하여 다시금 나뭇가지로 착지. 그 와중에 덤벼들던 사마귀 한 마리가 천영에게 섬머솔트 킥을 맞고 뒤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제일 약하다고 생각했던 꼬맹이가 의외로 날렵한 몸놀림을 보여주자 화가 난 것이다. 사마귀 3마리가 한 꺼번에 덤벼들었지만 천영은 유연하 게 몸을 조금씩 비틀어 왼쪽에서 오 는 사마귀의 머리를 왼손으로 짓누 르며 몸을 살짝 띄웠고 발을 노리던 사마귀의 주둥이를 앞발로 살짝 걷 어찼다. 그러면서 몸을 앞으로 쏠리

게 하자 바로 뒤쪽으로 날카로운 앞 발 하나가 스쳐지나갔다.

몸을 가볍게 굴리며 손바닥을 사마 귀의 등에 가져다 대어 마법진을 부 착하자 그곳에서 불꽃이 강하게 폭 발하며 3마리의 사마귀가 모두 사방 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가볍게 사마귀를 쫓아낸 천영이 바 닥으로 떨어져 내리며 오른손바닥을 허공에 대자 마침 그곳으로 날아오 던 사마귀가 장풍에 의해 넉백 당해 네오발쪽으로 날아오고 말았다.

스걱!

자신의 앞으로 날아온 사마귀를 앞

발톱으로 가볍게 베어낸 네오발은 입을 쩍 벌리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 다. 저런 유연한 몸놀림은 고레벨의 엘프 유저들도 쉽게 하지 못하는 것 들이었다. 하지만 저 꼬마는 고작 50레벨인 주제에 그것도 마법사이 면서 저 모든 것을 해내고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더 재능이 대단한 데. 어지간한 100레벨대의 유저들보 다 더 대단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 어.’

어떻게 이 험난한 숲 속에서 살아 있던 것인지 이해가 될 정도로 뛰어 난 아이였다. 사람 보는 눈이 높다 고 유명한 네오발이 저 아이를 제대

로 성장시켜서 데리고 다니고 싶다 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네오발이 그런 판단을 할 때 리슬류는 다른 방식으로 천영을 평가했다.

‘꽤 재능이 대단한 마법사지만 역 시 꼬마는 꼬마야. 너무 쉽게 자신 의 약점을 노출시키는군. 수인이라. 아주 쉽겠어.’

물론 천영은 리슬류의 그런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저 새끼는 관음증 환자야 뭐야? 겁나 대놓고 쳐다보네.”

그렇게 툴툴대면서도 리슬류의 시 선을 의식해 일부러 자신의 약점을

노출했다. 그에게도 나름의 노림수 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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