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090화
따르르릉!
마법부 장관 쿠레직은 난데없이 울 리는 전화 벨소리에 꾸벅꾸벅 졸던 잠이 확 달아났다. 시계를 보니 벌 써 아직 점심이 끝난 지 30분도 되 지 않았다. 잠이 오는 것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며 축 늘어진 빨을 긁 적이며 전화를 받았다.
“록 제국 마법부 장관 쿠레직이
오.”
수화기 너머로 아는 목소리가 들려 오자 쿠레직은 껄껄 웃었다.
“아,물론이죠. 예예, 그때 주신 논 문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큰 참고가 되었지요.”
“어이쿠,그 어리던 놈이 벌써 그 만큼이나 자랐단 말입니까? 하하, 이것 참. 나중에 한 번 가서 제가 마법 이 라도 가르쳐 봐야겠습니 다.
예? 영광은 무슨 보잘 것 없는 재 능이 이것밖에 없는 거죠.”
“글쎄 그땐 제가 그 자리에 없어서 잘 모르겠단 말이지요.”
설렁설렁 이야기를 이어가던 쿠레
직은 갑작스레 상대방이 목소리를 내리깔고 ‘아,혹시 그거 아시오?’라 고 말을 해서 귀를 기울였다. 상대 방과 쿠레직은 서로 존중을 해주는 사이이기에 서로 간에 허언은 잘 담 지 않는다.
“예…… 금색 별 마탑의 서천영? 잘 알고 말구요. 저번에 로드웰 마 법전을 구경하러 갔다가 만나봤는데 아주 기가 막힌 친구였습니다. 지금 쯤은 더 성장했을 터인데……
그러면서 말을 끊고 말한다.
“……아주 독특한 마법 체계를 가 지고 있는 마법사였죠. 정말 대단했 는데 볼 기회가 도통 적어서.”
서천영은 ‘넥스트’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차원에서 온 마법사라고 한 다. 그곳에도 수많은 마법 학파가 있었고,그 중에서도 서천영의 마법 은 아주 독보적이라고 모든 넥스터 마법사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그리 픈의 마법사들뿐만 아니라 넥스터 마법사들 역시 천영의 마법은 정말 그 티끌만큼이라도 맛을 보고 싶은 아주 달콤한 케이크와도 같은 것이 라는 의미이다.
“지금은 그때보다도 더욱 성장했을 텐데……
아쉬운 둣 쿠레직은 입맛을 찜껍 다셨다. 들려오는 소문이라는 것이
있다. 서천영은 로드웰 마법전 당시 보다 훨씬 더 성장했고 그 독특한 자신만의 마법체계로 인해 이미 엄 청난 경지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 정체불명의 마법에 대해 알고 싶었 던 수많은 마법사들이 얼마나 서천 영을 찾아 나섰던가.
결국엔 금색 별 마탑의 소속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포기하고 말았지만 아직도 그 마법에 대한 열정이 꺼진 것은 아니다.
쿠레직 역시 지금은 정치의 길로 빠지고 말았지만 한 때는 진리를 추 구하던 마법사였기에 그러한 마음의 불씨가 남아있었다.
그렇기^1,
“……예? 서천영이 마법 교수로서 마법 수업을 한단 말입니까?”
덜컥.
쿠레직은 심장이 두근댔다. 그는 이미 마법 아카데미를 졸업한지 40 년이 훨씬 넘었다. 힘들던 시절을 모두 거치고 마침내 마법사로서 손 가락에 꼽는 수준까지 오른 쿠레직 이다. 그럼에도 그는 난데없이 ‘배 움의 열망’이 들끓는 것이 느껴졌 다.
이미 쿠레직은 누군가에게 가르침 을 받을 시기는 지났다. 다른 분야
의 전문가와 토론을 나누면 나눴지 마법사로서 절정에 오른 쿠레직이 이런 감정이 드는 것은 정말 본인도 신기한 일이었다.
“허허,그것 참…… 저도 다시 학 생이 돼버리고 싶군요.”
그 뒤로 이야기를 몇 번 나누던 쿠레직은 전화를 끊고 잠시 고민을 하다 이번에는 또 다른 마법계 인맥 에게 전화를 한다.
그렇게 소문이라는 이름의 발 없는 말은 빠르게 전 세계를 질주하기 시 작했다.
“백하란,너는 이걸 들고 이 주변 을 돌아다니면서 찾아봐.”
“이건……?”
[빙글빙글 딱따구리의 신나고 재미 있는 회전 알람 Mk.7]
설명 : 마법사 서천영이 자신의 기 운을 담아서 만든 ‘특정 물건’을 찾 기 위한 레이더이다. 딱따구리의 눈 이 짝짝이인 것이 매력 포인트! 절 대 잘못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구?
사용법 : 마나를 부여하면 알람이 켜진다. 마나 부여를 취소하면 3초 안에 작동이 중지된다.
대략 손바닥 크기의 딱따구리 인형 을 받은 백하란은 말없이 서천영을 내려다보았다.
“그…… 이게……
“응, 내가 찾는 물건이 어디에 있 는지 도통 모르겠거든. 이사장이랑 도 만나봤는데 본인도 모르는 눈치 였고. 내 생각엔 여기 학교 어딘가 에 숨겨져 있을 것 같은데…… 마탑 의 레이더를 챙겨올 수도 없는 노릇
이니. 내가 만든 걸 써야지.”
그렇다. 이 물건은 ‘용의 큐브’를 찾기 위한 장치였다. 하지만 이 레 이더의 반경 범위는 고작 3~5m 내 외였고 루클렌 마법 학교의 크기는 작은 마을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그,그럼 혹시 누가 가지고 있을 지 예상되는 건……
“몰라. 땅에 묻혀있을 수도 있고, 학생이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교 수가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 그래 서 제일 인원이 많은 학생을 조사하 려고 내가 교수까지 맡은 거잖아.”
천영은 씩 웃으며 말한다.
“네가 나 따라오고 싶다며? 그럼 시키는 대로 일해. 알겠어?”
“네,네……
세기의 천재 마법사 백하란을 빵셔 틀 부려먹듯 마구 이용해먹는 모습 을 누군가가 보면 기겁하여 숨이 넘 어가겠지만 다행이도 이 광경을 보 는 사람은 없었다.
“리엔,네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 데.”
“으응? 어떤 걸?”
리엔은 지금 이 자리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사립 루클렌 마법 학교 의 학생이기에,회색 바위 마탑가 바로 근처에 붙어있기에,리엔 역시 맥골라스 머치팽과 체일룬의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회색 바위 마탑의 희망이라고도 불리는 맥골라 스와 체일룬이 떡하니 근처에 서있 는 데다가 금색 별 마탑의 백하란과 서천영마저 그녀를 주시하고 있으니 마법사 지망생으로서 숨이 넘어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네가 이곳 지리를 잘 알잖아. 시 간이 날 때마다 백하란을 데리고 사 람들이 많이 머무는 곳이나 뭔가를 숨길만한 곳을 백하란한테 알려줘.”
“그거야 쉽지!”
학교에 처음 입학하고 나서 신기한 나머지 이곳을 구석구석 탐험하다가 사감에게 걸렸을 때만 해도 괜히 놀 러 다니다가 찍혔다며 후회했지만 리엔은 지금 그때의 경험이 감사하 게 느껴졌다.
서천영에게 백하란에게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몇 번이고 사 감에게 혼날 자신이 있었다.
“자,그럼 출발!”
“……알겠습니다.”
묘하게 시무룩해진 백하란이 힘없 이 터덜터덜 걸어서 밖으로 나가자
맥골라스와 체일룬은 서로를 쳐다보 았다. 절대 백하란 정도의 인력은 고작 이런 일에 쓰일 정도가 아니 다. 하지만 지금 마땅히 백하란을 쓸 만한 용도가 없다고 생각한 서천 영은 6서클의 천재 마법사 백하란을 그저 물건 찾기를 하라고 보내버렸 다.
‘그래도 저자가 자리를 비워서 마 음이 놓이는군.’
괜시리 신경이 쓰이던 사내였다. 서천영의 옆에 착 달라붙어서 왠지 친근해 보이던 남자. 그런 백하란이 사라지자 맥골라스 머치팽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 이런 스
스로의 생각에 이질감을 느끼지 못 했다는 것에 오히려 깜짝 놀란다.
‘내가 무슨 생각을……
만났을 때만 해도 고작해야 10살 정도의 어린애였다. 지금도 아무리 많이 쳐줘봐야 10대 초중반이 간신 히 넘을 것만 같은 나이였다. 저 신 발을 보라. 키가 커보이고 싶다며 10cm짜리 깔창 슬리퍼를 신고 있는 것만 해도 그의 나이가 어리다는 것 을 증명하는 것이다.
맥골라스 머치팽은 조용히 입가에 손을 가져다 대고 사색에 잠겼다.
일 년 전 처음 만난 그 날부터 지 금까지. 단 하루도 서천영을 잊은 날이 없었다. 항상 눈앞에 아른거리 고 그의 한 마디가 끝없이 생각났 다. 심지어는 꿈속에서도 등장해 잠 을 설치곤 했다. 이건 단순한 그리 움인가? 아니다. 맥골라스 머치팽은 이미 알고 있었다.
‘설마 내 취향이……
아무리 그래도 어린애다. 그리고 심지어는 본인이 말하길 남자란다. 도대체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스 스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파트라슈,뭘 그렇게 역겨운 표정 으로 있냐?”
-내 얼굴이 귀엽기만 하지 뭐가 역겹냐?
“지금 네 말투가.”
파트라슈 역시 맥골라스 머치팽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천 영의 나이는 드래곤으로 따져도 굉 장히 어리다. 비록 이번 대,서천영 은 ‘레벨’이라는 특이한 시스템으로 나이를 쉽게쉽게 먹을 수 있는 모양 이지만 그래봐야 300세도되지 않은 어린 드래곤일 뿐이다.
그리고 그런 어린 드래곤에게 영웅 이 이끌려봐야 얼마나 이끌리겠는
파트라슈는 기억이 거의 남지 않았 지만 그럼에도 영웅에 관한 것은 모 조리 느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한 세대에 영웅이 많이 등장해봐야 10 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마저도 온 갖 차원과 세계의 균형이 비틀려 수 많은 영웅이 필요했던 시기이기에 그랬다.
한 세대에 영웅 후보는 많아봐야 한 명에서 두 명 남짓이었고 드래곤 에게 이끌릴 정도의 재능을 가진 영 옹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지금 서천영은 이렇게나 어 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수많은 ‘영웅 후보’들이 그에게 이 끌리고 있었다. 맥골라스 머치팽의 기운을 느끼면 알 수 있다. 저 자의 눈빛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금 맥골 라스 머치팽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의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 은 진실이다.
드래곤은 어린애 같은 외모를 가지 고 있어도 성인의 향기를 풍긴다. 또한 성인의 외모를 가지고 있어도 어린애의 향기를 풍긴다. 그 누가 이끌려도 상관없도록.
드래곤은 남자이면서도 여자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여자이면서도 남자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또
한,그 성별은 무성이다. 그 누가 이끌려도 상관없도록.
그리픈의 영웅들에게 있어서 드래 곤이란 마치 마약 같은 존재이다. 그저 눈을 마주친 것만으로도 이끌 리게 되는.
‘그렇군. 어째서 이전대의 드래곤 들이 끝까지 중성을 유지하다가 마 지막에 성별을 선택했는지 이해가 가는구나.’
성별도 무관,나이도 무관,그 능 력치도 무관. 그 누구라도 영웅 후 보라면.
‘그러고 보면 참 이상하단 말이지.
네청이라는 여자도 분명 용이 될 만 한 인재임에도 여전히 용이 되지 못 하고 마치 영웅인 마냥 주인에게 이 끌리고 있어. 그렇다면……
파트라슈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네청은 그리픈에서 영영 용이 될 수 없는 운명일지도 모르겠군.’
그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천 영은 하품을 쩍쩍 하면서 소파에 늘 어졌다. 이사장의 배려로 꽤나 좋은 방을 쓰게 된 것까지는 좋았지만 오 히려 너무 눈에 띄는 곳에 있어서 유명인사들이 오고가며 천영에게 인 사를 꼭 해보겠다며 찾아오는 바람 에 귀찮아 죽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받은 명함만 벌써 몇 개인 가. 루클렌 마법 학교에서 머문 시 간은 이제 사흘밖에 되지 않았는데 더 이상 지갑에 명함이 들어가지 않 을 지경이었다.
“그나저나 메이지 천영, 수업 준비 는 하셨습니까?”
체일룬이 눈을 반짝이며 천영에게 물었다. 천영은 머리카락을 늘어뜨 린 채 고개를 돌려 체일룬과 눈을 마주쳤다. 그러고선 맥골라스 머치 팽을 쳐다본다. 처음 봤을 땐 설마 자신에게 악감정이라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살짝 겁을 먹었는 데 설마하니 이렇게까지 호감을 가
지고 기대를 하고 있을 줄은 몰랐 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괜히 부담 스럽 다.
‘수업 준비라……:
천영은 볼을 긁적였다. 수업 준비 를 딱히 할 게 있는가? 어차피 학 교는 한 반에 30명 정도밖에 없을 테고 학생들이면 그 수준을 대충 가 늠한 다음 마법을 더욱 편하게 사용 할 수 있는 ‘꼼수’를 가르쳐주면 되 는 부분이다.
‘그러고 보면 가르칠 게 하나 더 있긴 하지.’
거기까지 생각한 천영은 살짝 웃었
다. 그 미소의 의미는 ‘아무것도 준 비 안했는뎅.’ 이었지만 체일룬과 머치팽은 과연 이라며 고개를 끄덕 였다.
‘저 여유로운 표정! 모든 부분에서 철두철미하신 분이군. 이미 모든 준 비를 끝내고 오신 거야.’
그리고 그런 그의 수업을 가장 가 까운 곳에서 지켜보기 위해 이렇게 조수로서 이 자리에 오지 않았는가? 그들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 기 힘들었다.
“슬슬 수업 시간인가.”
강의를 하겠다고 발표를 한 뒤 사
홀쯤 지났으니 아마 몇몇 학생들이 강의 신청을 했을 것이다. 천영은 목을 뚜둑 꺾으며 자리에서 일어났 다.
“어휴,몇 명이나 왔으려나.”
이사장에게는 따로 부탁하긴 했다. 성적이 안 좋았는데 ‘갑작스레 성적 이 좋아진 학생.’이나 원래부터 뛰 어났음에도 요 근래에 그 성장력이 폭발하는 학생이 있다면 꼭 좀 강의 에 참여시켜 달라고. 아마 그러한 학생들 몇 명만을 데리고 수업을 진 행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천영 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복장은 따로 입을 것 없이 원래
입던 옷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여름 이 되어 그의 한복은 더욱 얇아졌고 면바지 또한 확 짧아져 허벅지 위쪽 으로 올라올 정도가 되었다. 가볍고 시원스러운 복장에 10cm짜리 깔창 까지 신으니 왠지 공기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며 자신감이 충만 되었다.
“갑시다.”
가볍게 말하며 손가락을 까딱이자 소파 위에 걸쳐져 있던 한복 외투가 스르륵 날아와 그의 어깨에 걸쳐졌 다.
고급 컨트롤을 아무렇지도 않게 시 행한 천영은 복도를 천천히 거닐었 다. 그 뒤로는 맥골라스 머치팽과
체일룬이 따랐지만,어째서인지 복 도가 너무나도 조용했다.
“지금이 수업 시간이던가?”
“……제 기억상 지금은 휴식 시간 일 겁니다.”
“근데 이렇게 조용해?”
그리고 이 고요함은 강의실에 가까 이 다가왔음에도 이어졌다.
“보통 학생 몇 명 모이면 막 떠들 썩하지 않나?”
천영은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설 마 서천영 따위의 수업을 듣기 싫다 며 아무도 안 온 것은 아닌가? 하 는 그런 불안함. 그런 생각을 하며
서천영은 가볍게 강의실 앞문을 열 고 들어갔다. 직후 느껴지는 이질감.
‘뭐야,왜 이렇게 넓은 거 같지?’
보통 교실 하면,3〜40명 정도가 널널하게 앉을 수 있고 창문이 2개 정도 붙어있는 그런 공간을 상상하 기 마련이다. 하지만 앞문을 막 열 자 벌써부터 저 멀리까지 이어져 있 는 공간 때문에 정신이 아득해질 정 도였다.
‘설마 가로로 넓은 교실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왜 이 공간이 조용했는지 깨달 을 수 있었다.
뭐지.”
수천 명의 학생들과,교수진,마탑 관계자들,마법사들이 이 자리에 착 석해 있었다. 그리고 계단식으로 되 어있는 책상의 제일 앞자리 즉 천영 과 가장 가까운 곳에는 이름만 들어 도 다 아는 유명한 마법사들이 안경 을 쓰고 자신들만의 필기구를 펼쳐 놓은 채 마치 학생으로 돌아간 마냥 천영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뒤에서 체일룬이 중얼거렸다.
“저 사람들이 깡패마냥 저러고 앉 아있으니 조용하지……
마법계에서 힘 좀 깨나 쓴다는 사
람들이 이곳에 와있으니 학생들로서 는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을 것이 다.
천영은 이 광경에 멍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슬쩍 체일룬에게 속삭였다.
“나,잘못 찾아온 것 같은데…… 여기 ‘G-102_ 강의실 맞아요?”
체일룬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 였다.
“G-102, 정확합니다.”
그 대답에 천영은 다시 강의실 내 부를 둘러본다. 정말 남녀노소 가리 지 않고 책상과 의자가 부족하여 사
이사이에 쪼그려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 리고 있었다.
“내 계획은 이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