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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96화 (95/219)

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096화

24장 뛰는 놈 위에 나는 놈,그 위 에 탑승한 놈

나이아가라 헬스장은 대체 어떤 곳 일까. 그곳은 사실 이름 그대로 처 음에는 넥스트 내에서 헬스를 하고 싶은 자들의 모임이었다. 정말 힘들 지만 넥스트 안에서도 운동을 하면

스랫이 오르긴 오른다. 하지만 그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정말 수백 시간을 투자해서 간신히 스랫이 하나 오르는 정도가 고작인 것을 생각하면 들이는 시간이 아까 울 정도로.

하지만 그들은 한다. 레벨 200대 후반에서 아예 300레벨을 달성해 더 이상 강해지기 힘들거나 강해지 는 방법이 아예 없는 이들이 더욱 강해지고 싶은 마음에 모이는 곳이 바로 나이아가라 헬스장이다.

이곳엔 게임 캐릭터의 수준에 맞춰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 기구를 설비해놓았고 수많은 멍청이들이 모

여 운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강한 자들이 모이면 어떻게 되는가? 자연히 그룹이 생성되고 나 이아가라 헬스장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해결사’ 그룹이 되었다.

스텟을 보상으로 주는 웬만한 퀘스 트는 그들이 사마귀 떼처럼 몰려가 순식간에 처리해버렸으며 주변에서 깡패 짓을 하며 방해하는 유저들 또 한 그들이 모조리 처리했다. 몬스터 들 또한 스텟 수련을 빌미로 학살하 기까지.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아주 무시무시한 곳이었다.

당연하지만 그곳은 체력을 단련하 는 장소이기에 마법사는 받지 않았

다. 하지만 나이아가라 헬스장에서 단 한 명 예외로 둔 마법사가 있었 으니.

“우리 서천영이 오랜만에 얼굴 보 니까 완전 찍깐해졌네?”

구릿빛의 생동감 넘치는 피부가 인 상적인 여인,요하엔이 포도 주스에 빨대를 꽂고 쪽쪽 마시고 있는 천영 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천영은 잔뜩 창백해진 얼굴로 양옆 에 앉은 떡대들의 눈치를 슬쩍 보았 다. 이들은 보통 근육 마초남들이 아니다. 진짜 마음만 먹으면 건물 하나도 손으로 찢어버릴 수 있을 정 도로 미친 괴물들이다.

주변을 슬쩍 둘러본다. 근육질의 장정 수십 명이 사방에 둘러앉아 각 자 식사를 하며 천영을 힐끗거리고 있었다.

저들은 천영에게 있어서 그나마 넥 스트를 플레이하던 시절 가장 친하 게 지냈던 동료들이다. 그럴지언정 이렇게 작아진 모습이 되니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었다. 왠지 쳐다보는 눈빛이 묘하다.

비록 몸 여기저기에 문신을 새기고 있는데다가 떡대가 산만하고 인상 또한 더러웠지만 이들이 나쁜 사람 들인 건 아니다. 성격이 과격하고 무식하며 뭐든 힘으로 해결하려 들

지만 의리가 강하고 가슴에 뜨거운 열정을 품고 살아가고 있으며 절대 불의를 보고선 지나치지 못하는 정 의로운 성격이다.

그럼에도 천영이 요하엔을 두려워 하는 이유는 아직 청산하지 못한 ‘빚’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꿀꺽.”

천영이 잔뜩 긴장한 둣 눈치를 살 살 살피고 있자 요하엔이 응?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너 정말 서천영 맞지?”

“아,아니요. 사람 잘못 보셨어 요……

“구라치지마 손모가지 날려버리기 전에. 셀라임이라는 여자도 만나보 고 왔고 렌티라는 꼬맹이도 만나보 고 왔어.”

요하엔은 씩 웃으며 천영의 머리 위에 손을 턱,얹었다.

“우리 헬스장에 등록한 유일한 마 법사가 왜 이렇게 꼬맹이가 되었을 까……

나이아가라 헬스장에도 해결하지 못하는 일은 있다. 그것은 마법사가 필수이거나 마법적인 문제이거나 하 는 등등의 이유 때문에 헬스장에서

도 손을 놓고 있는 것들이었다. 하 지만 그런 것들을 해결하자고 헬스 장에 마법사를 받으면 정체성이 희 미해진단 이유로 요하엔은 마법사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유일하게 서천 영은 갑옷을 입고 근접전을 추구한 다는 이유로 받은 적이 있었다. 서 천영은 갑옷을 입기 위해 헬스라는 단련 방식을 통해 근력을 키웠던 전 적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뻔 하게도 그들은 천 영의 실제 얼굴을 안다.

천영의 왼쪽에 앉아있던 루클렉이 근육을 꿈틀대며 입을 열었다.

“누님,요 조그만 꼬맹이가 정말

서천영이 맞습니까? 예전에는 그래 도 엄청 사나운 이미지였는데.”

“맞아. 왠지는 모르겠지만 여자애 가 된 모양이지만.”

그러자 천영이 발끈하여 소리를 쳤 다.

“여자애 아니거든. 생긴 건 이래도 남자야.”

“흐음,그래?”

요하엔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 빙그 레 웃자 천영은 아랫입술을 잘근잘 근 씹었다. 그런 모습을 본 그녀가 눈을 빛냈다.

‘행동이나 말투,버릇 같은 걸 보

면 확실히 서천영은 맞는데……

천영의 오른쪽에 앉아있던 캐릭이 허허허 하고 웃었다.

“뭐 본인이 남자라면 남자가 맞지 않겠습니까,누님.”

“맞아,그렇지! 역시 캐릭이 뭘 좀 안다니까.”

헬스장에 다니던 시절부터 캐릭과 꽤 친한 사이였던 천영이 그렇게 말 하자 그가 음음 고개를 끄덕였다.

“무릇 사나이란 목욕탕에서 술 한 잔 나누면서 회포를 풀면 속마음까 지 전해지는 법. 제가 직접 데리고 가서 천영이 아직 사나이라는 것을

증명해서 데려오겠습니다.”

“그래! 같이 목욕…… 탕……

목욕탕 이라는 단어를 듣고선 천영 은 입을 다물었다. 남자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선 남자만의 심벌이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천영은 아직 성별이 없기에 달려있지 않았다. 그 는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피했다.

“그,그건 나중에 하는 걸로……

“푸홋.”

차마 목욕탕에 진짜로 가는 것이 곤란했던 천영은 시선을 피했다. 그 러면서도 반박할 수 없는 현실에 화 가 났는지 입을 앙 다물었다. 그런

천영이 하는 행동이 귀여웠던 요하 엔은 그대로 손바닥을 들어 그의 등 짝을 후려치려다가 다시 조용히 내 렸다.

“나 참, 예전 같았으면 그 널찍한 등짝 후려치는 맛이 쏠쏠했는데,지 금은 쪼끄매져서 뭐 후려칠 곳도 없 어 졌네.”

“누님,잘못 쳤다가는 날아가 버립 니다.”

“그래그래,낄낄낄.”

“:멀;컬;g ”

과연 그들의 농담에 천영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 천영은 슬쩍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식당 하나를 나이아가라 헬스장의 인원들로 가득 채워버리니 사방이 온통 근육으로 꿈틀댔다.

‘이 많은 인원이 전부 그리픈으로 넘어오다니…… 단체 퀘스트를 진행 하다가 위대한 여행자를 얻은 건 가.’

한숨을 푹 내쉰 천영은 슬쩍 고개 를 들어 요하엔과 눈을 마주쳤다.

“누님,그나저나 저를 찾아온 이유

가……

“아,그렇지.”

요하엔은 대낮부터 위스키를 홀짝 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우리가 '레이스 첼린지'에 참 여하려고 하는데,마법사가 없어서 말이지.”

“레이스 첼린지요?”

“응,넌 금색 별 마탑의 마법사라 서 잘 알고 있으려나.”

당연히 알고말고. 금색 별 마탑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다면 레이스 첼 린지라는 이벤트는 개최도 못할 것 이다.

레이스 첼린지는 일종의 스포츠였 다. 나이트와 6클래스 이상의 마법

사는 참여가 불가능한 지구로 따지 자면 올림픽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올림픽과는 다르게 레이스 첼린지에는 매 경기마다 수 많은 이벤트가 펼쳐지고 그곳에 참 여한 사람들은 그 모든 관문을 헤쳐 나가야만 한다.

“근데 우리가 알다시피……

요하엔이 슬쩍 턱짓으로 주변을 가 리킨다. 온통 근육들밖에 없었다.

“마법이랑은 인연이 없걸랑.”

“……그건 제가 잘 알죠.”

그래서 결국 천영을 찾아온 이유란 간단하게도 마법사를 동료로 영입하

기 위해서라는 의미였다.

“근데 중요한 걸 하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천영은 심각한 얼굴로 포도 주스를 마셨다. 그 모습이 꽤나 어린애 같 아 주변에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 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영은 굉장히 진지한 얼굴이었다.

“저는 등록된 기록상 7클래스의 마 법사인데다가 원칙적으로 금색 별 마탑의 마법사는 참여를 할 수가 없 어요.”

“……뭐? 진짜로?”

“말도 안 돼.”

“그,그럼 우리의 마지막 희망

이 아저씨들 얼마나 마법사 인맥이 없는 거야. 천영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진짜 아는 사람 없어요?”

“……없어. 진짜 너밖에 없단 말이 야.”

요하엔이 보기 드물게 시무룩해지 자 천영은 볼을 긁적였다.

“거,뭐 꼭 참여해야 돼요?”

“당연하지. 그 개조…… 아니,쓰 흡. 하여튼 ‘로스턱’이라는 개 거지

같은 클랜이 참여를 하거든. 근데 이 새끼들 평소에도 쓰레기였는데 이번 레이스 첼린지 때 뭔가 꿍꿍이 가 심상찮단 말이지. 그래서 우리가 직접 참여하려고.”

“아…… 근데 마법사 1명은 필수이 고,아는 마법사는 저밖에 없고

“그렇지! 소문으로 듣자하니 마법 사 서천영이 꼬맹이가 됐다던데 실 제로 보니 신기하네. 아무리 그리픈 이 신기한 곳이라지만.”

껄껄거리며 웃던 요하엔은 또다시 우악스러운 손바닥으로 천영의 등짝 을 치려다가 멈칫했다.

“스읍,한 번만 쳐보면 안 되냐?”

“왜,왜요?”

“막 네가 등짝 한대 맞고 울먹이면 엄청 귀여울 거 같은데……

“시,싫어요. 절대 싫어요.”

“아쉽네.”

요하엔이 정말로 아쉽다는 둣 입맛 을 껍껍 다시자 천영은 슬쩍 뒤로 물러났다. 등짝은 소중하니까.

‘그나저나 로스틱 클랜이라. 꽤 대 규모 클랜 아닌가?’

포도 주스를 쪽쪽 빨며 천영은 생 각에 잠겼다.

‘흐음 주변에 추천해줄 사람도 별 로 없는데……

맥골라스 머치팽은 상당히 바쁜 남 자이다. 항상 일에 치이고 사는 건 기본이고 인맥을 쌓기 위해 사람들 을 만나러 다니느라 제대로 끼니를 챙겨먹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그 틈 틈이 마법 수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정말 눈 돌릴 새 없이 바쁘다는 말은 절대로 과장이 아니 었다.

그런 바쁜 와중에도 맥골라스 머치 팽은 서천영과 인연의 끈이 간신히 닿았다. 그렇기에 맥골라스는 이제 서천영을 찾아가더라도 명목이 있 다. 그저 서로의 관계에 소홀하지 않고 이어진 인연을 두럽게 한다는 명목이.

마침 오늘부터 맥골라스 머치팽은 황금 같은 휴가였다. 맥골라스 머치 팽의 휴가라고 하면 바닷가에 가서 우아하게 와인 한 잔을 들고 테라스 에 앉아 햇살을 관찰하는 정도로도 충분했겠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 정 도로 절대로 만족을 못한다. 그는 서천영을 보러 가기로 했다. 왜 소

중한 휴가를 그런 데에 쓰냐고 주변 에서 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의 맥골라스 머치팽에게 있어서 휴 가를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은 그저 서천영의 얼굴을 보는 것이었 다.

하루의 휴가를 써서 고작 1분밖에 보지 못해도 상관없다. 그저 얼굴을 볼 수만 있다면 상관없었다. 먼발치 에서 보는 것일지라도 직접 대화를 나누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그 정도 로 맥골라스 머치팽은 천영에게 헌 신적 이었다.

결국 맥골라스 머치팽은 휴가가 시 작되기 무렵에 열차를 타고 스텔라

아우렘에 찾아왔다.

가슴이 두근댄다. 아직 헤어진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눈 앞에 서천영의 웃는 얼굴이 아른거 렸다. 보기 드물게 헤벌쭉해진 표정 으로 맥골라스 머치팽은 길거리를 걸었다.

지금 시간엔 과연 서천영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밥을 먹고 있을 까? 아니면 금색 별 마탑에서 업무 를 보고 있나? 직접 찾아가기엔 용 건이 없다. 그러니 먼발치에서 기다 린다.

그런 생각으로 천천히 스텔라아우 램의 길을 걷고 있는데 맙소사. 사

랑의 여신이 축복이라도 내려준 것 일까.

마침,바로 코앞에 있던 식당에서 천영이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 보였 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빠져나온 천영은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한쪽 팔로 붙 잡은 다음 고개를 살포시 돌렸다. 그러자 지켜보고 있던 맥골라스 머 치팽과 눈을 마주쳤다. 그러더니 마 치 지금 이 순간,그 어떤 존재와 마주친 것보다도 반갑다는 둣 천영 이 환하게 웃었다.

‘허억!’

순간 심장이 요동쳤으나 금세 진정

한 맥골라스 머치팽은 생각한다. 과 연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가. 눈을 마주쳤으니 인사 정도는 해야 할 것 이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겠지. 처음 이곳에 왔을 땐 그저 잠깐이라도 얼 굴을 볼 수 있다면 만족하려고 했는 데 막상 눈을 마주치니 그러기 싫었 다.

‘뭐라고 대화를 이어나가지? 어떤 주제를 꺼내야 어색하지 않지? 지금 내 표정 또한,어색하진 않은지?’

그는 특유의 ‘대화법’ 그 자체를 재능으로 인정받았던 그였다. 한마 디로 말빨이 굉장했다. 수많은 여자 들이 맥골라스 머치팽의 세치 혀에

휘둘렸고 고위직 간부들이 맥골라스 머치팽의 말 몇 마디에 마음을 활짝 열었다. 그 정도로 그의 말빨은 굉 장했으나 안타깝게도 천영의 앞에 서는 순간 그가 가진 모든 재능들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 만다.

마치 석상처럼 멍청하게 우두커니 서있는데 천영이 그에게 다가왔다.

쿵광쿵광.

심장이 된다.

맥골라스 머치팽은 당황했지만 마 찬가지로 앞으로 걸어 나간다. 천영 은 어쩐지 굉장히 반가운 듯한 얼굴 이었다. 그에 맥골라스 머치펭 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서천영이 나를 이 렇게나 반겨주다니! 천영은 한달음 에 달려와 맥골라스의 팔을 붙잡았 다.

“메이지 맥골라스! 혹시 바쁜가

요?”

“아뇨,한가합니다. 엄청 한가해

요.”

“헉,다행이다.”

왠지 기쁜 둣 방방 뛰던 천영은 순진무구한 미소 꽃을 피웠다. 그는 맥골라스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저,혹시. 저희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어떤 부탁이든 말씀만 하십쇼.”

평소의 맥골라스였다면 ‘저’가 아 닌 ‘저희’라는 단어를 캐치했겠지만 안타깝게도 맥골라스 머치팽은 서천 영이라는 마약에 생각이 마비되어버 렸다.

“아,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서천영은 남들이 바라보면 혼을 쏙 빼놓을 것만 같은 미소를 지으며 고 개를 돌렸다. 그러자 식당에서 그들 이 쏟아져 나왔다.

그야말로 어깨깡패의 향연. 남자들 중에서는 제일 작은이도 키가 180

cm은 가뿐히 넘는 덩치에 제각각 거 대한 도끼나 해머,대검 등의 무기 를 등에 짊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피부에는 잔 흉터와 문신이 새겨져 있었으며 얼굴 또한 굉장히 난폭해 보여 한 성깔 할 것 같은 무리였다.

한 명만 있어도 시선을 피할 것 같은 깡패들이 스무 명이나 있었으 니 맥골라스 머치펭 또한 기가 눌리 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맥골라스는 속으로 생각했다. 제발 저들과는 연관되지 않게 해달라고. 하지만 그런 그의 꿈을 산산조각 부 수고 싶었던 것일까,그들 중 제일 키가 작은 구릿빛 피부의 여인이 서

천영과 맥골라스가 있는 쪽으로 환 한 미소를 지으며 걸어왔다. 천영 또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누님,이분이 우리 도와주신대!”

“오,정말이냐?”

구릿빛 피부를 가진 여인이 근육남 들을 이끌고 접근하자 맥골라스는 그제야 일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 실을 인지했다.

“아,저,저기…… 제가 실은……

이런 건 거부해야한다. 절대로 이 근육맨 사이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다. 맥골라스는 식은땀을 뻘뻘 홀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이,이건 아니야!’

그 똑똑한 머리로 수많은 변명거리 를 찾아내고 시뮬레이션,알리바이 까지 완벽하게 구상한 맥골라스 머 치팽은 표정을 가다듬었다. 아무래 도 이번 건은 거절해야겠다고 말하 기 위해. 하지만 그보다도 먼저 천 영이 맥골라스를 올려다보며 반짝이 는 눈으로 말했다.

“도와주실 거죠?”

“물론이죠!”

회색 바위 마탑의 희망이자,몇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천재 마법사 맥골라스 머치팽. 그는 심장

의 이끌림에 거절하지 못하는 로맨 티스트 아니,사실 풀어서 말하자면 그냥 호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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