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100화
맥골라스 머치팽은 엘리트이다.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회색 바 위 마탑에서는 맥골라스 머치팽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천재 적인 재능을 가진 맥골라스 머치펭 이 그만한 성장 여건까지 마련되면 그야말로 날개가 돋인 성장을 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맥골라스 머치펭은 파티의 후미에
서서 전방에 서있는 거대한 몬스터 를 바라보았다.
레드 샤킬레트. 대략적으로 보건대 키는 10m가 넘어가며 양손에는 못 처럼 생긴 강철 무구를 쥐고 있었고 다리는 6개나 달려있었다. 등에는 장식용인지 뭔지 알 수 없는 날개가 달려있는데다가 피부는 마치 피를 발라놓은 것처럼 새빨갛고 눈동자 또한 불처럼 이글이글 타오른다. 주 둥이는 마치 악어처럼 쭉 뻗어 나온 모습이었는데 저런 기괴한 형태를 가진 몬스터는 알지 못한다.
그렇다,저것은 각 마탑에서 ‘레이 드 첼린지’만을 위해 비밀리에 인공
적으로 만든 몬스터였다.
그리고 맥골라스 머치팽은 저런 것 들을 상대하는 것에 대한 경험이 꽤 나 풍부한 편이었다.
비록 자신의 파티원으로 같이 따라 온 5인의 이 근육질의 남자와 여자 들은 몇 년 전부터 몬스터만을 사냥 하며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맥골라스 의 재능으로는 이들과 비슷하면 비 숫했지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마법사 양반,어떻게 하면 좋겠 수?”
케릭이 묻자 맥골라스는 조용히 판 단한다.
‘덩치가 크지만 다리가 3쌍이나 된 다. 기동성은 상당히 빠를 것으로 추측.’
‘날개가 달린 이유는 뭐지? 몸의 크기에 비해 날개가 유독 작아.’
‘실제의 생명체였다면 진화 과정에 서 퇴화했다는 추론을 내릴 수 있지 만 저것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생 명체.’
‘날개에도 특수 패턴이 담겨있다.’
‘양손에 들고 있는 무기의 재질은 과연 겉으로 보이는 것과 같이 강철 인가?’
‘기동성은 빠르겠지만 공격 속도는
느리겠군.’
‘이빨이 날카로워. 주둥이가 길어 서 내다 꽂는 공격을 주의해야겠 군.’
맥골라스 머치팽에게 있어서 몬스 터와의 싸움은 마치 시험 문제와도 같았다. 조금만 생각을 하면 금세 해답이 보이고 맥골라스는 그 정답 대로 풀어나가기만 하면 되었다. 천 재다운,천재이기에,천재이니까 가 능한 일.
맥골라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천장과 사방은 반투명한 막으로 가 려져 있었다. 이것은 일종의 룸. 아 마 경기장 내의 다른 조의 그룹들
역시 지금쯤 관중들이 구경하는 와 중에 사냥을 준비하고 있을 터였다.
사회자는 보기 좋게 떠들고 있겠 지.
-아아,선수들이 잔뜩 긴장한 모습 이군요!
-과연 로스틱 클랜의 파티는 엘리 트답게 여유만만입니다!
-벌써부터 공략을 시도하려는 건 가요?
-맙소사! 몬스터와의 대치 시간인 10분 중 단 1분조차 사용하지 않고, 바로 공략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맥골라스 머치팽은 사회자
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바깥쪽 즉 다른 그룹이 어떻게 행동 하는지 알 수 없다. 몬스터도 다른 종류로 등장할 테고 각각 다른 공략 을 진행하면서 펼쳐지는 화려한 무 위에 사람들이 열광하겠지.
‘설마 이런 대회에 참여하게 될 줄 이야.’
아마 다른 누군가가 찾아와서 맥골 라스에게 이런 대회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면 무조건 거절했을 터였 다.
맥골라스는 더 이상 이런 쇼에 시 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하 지만 부탁한 상대가 서천영이다.
‘서천영을 위해서……
비록 서천영은 요하엔을 위해서 이 런 대회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한 모 양이지만 상관없었다. 그의 마음을 정말 티끌만큼이라도 받을 수 있다 면 그의 사랑을 아주 조금이라도 받 을 수만 있다면.
“……대충 파악은 끝냈습니다. 저 희도 바로 시작합시다.”
“휘유,마법사 양반. 자신감이 넘치 는 걸 보니 기대되는 걸?”
그 뒤로 공략은 아주 순조롭게 끝 났다.
맥골라스의 예상대로 샤킬레트의
기동성은 굉장히 재빨랐다. 하지만 맥골라스는 이미 그것의 발을 묶을 수 있는 방법을 21가지나 생각해둔 상태였고 만약에 만약까지 대비해 자신의 몸을 내뻘 수 있는 퇴로까지 마련해두었다.
‘한 대라도 맞으면 감점이다. 피격 당할 때마다 점수가 깎이는 걸 생각 하면 최대한 맞지 않고 공략하는 것 이 좋겠지.’
맞아도 아프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다. 다만 죽을 정도의 치명상을 입 은 파티원이 나오면 그 팀은 자동으 로 탈락. 맥골라스 머치팽은 최대한 파티원들이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레드 샤킬레트를 쓰러뜨 릴 전략을 수시로 생각해냈다.
‘왼쪽으로 달리면 오른쪽으로 셋이 달린다.’
쿵,콰앙!
샤킬레트의 손짓 한 번에 바닥이 움푹 파이고 모래먼지가 휘날린다. 하지만 나이아가라 파티는 이미 이 런 ‘게임’식 보스 몬스터의 공략에 그 누구보다도 익숙한 상태.
그들은 아주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마치 게임 같은 몸놀림을 보여주며 정말 화려하게 몬스터를 공략해나갔 다. 만약 실제의 몬스터가 상대였다
면 감히 시도하기 힘든 묘기까지 보 여주면서.
‘내가 묶으면 탱커가 부딪힌다.’
그렇게 되면 강제로 경직! 만약 홀 딩에 성공하면 맥골라스는 또다시 마법을 해제해 공격 마법을 캐스팅 한다.
현재 맥골라스는 정말 커맨더의 역 할에다가 적을 묶어두는 홀딩과 적 에게 한방을 가하는 폭딜러의 역할 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 화해내고 있었다.
비록 그의 딜량이 너무 강해서 몬 스터가 맥골라스에게 달려들려고 할
때가 많았지만 나이아가라 파티원들 은 정말 기가 막히게 그 이동 경로 를 차단했다.
‘장난이 아니군. 체격 차이가 저 정도나 나는데도……
맥골라스는 처음 시작한 위치에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건 맥골라스가 뛰어나기 때문일
까?
‘아니,저들이 너무 강해.’
힘,스피드 그 모든 것이 샤킬레트 에 비해 부족하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 기묘한 합동 기동을 펼쳐서 샤 킬레트가 맥골라스에게 ‘절대로’ 접
근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봉쇄하고 있었다. 맥골라스가 전략과 마법의 천재라면 나이아가라의 인원들은 그 냥 ‘싸움’의 천재들이었다.
이후로도 공략은 순조롭게 이뤄졌 다.
예상치 못한 보스의 패턴,그것을 완벽하게 대응해내는 맥골라스의 지 혜 그 지시에 따라 한 몸처럼 움직 이는 나이아가라 헬스장의 파티원. 정확하게 딱딱 맞춰서 들어가는 합 격기와 절묘한 순간에 내다 꽂는 한 방기는 그야말로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주었다.
맥골라스 파티가 레드 샤킬레트를
공략하는 데에 걸린 시간은 고작 15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대기 시간,즉 적을 파악하기 위해 주어 진 시간까지 포함하면 17분 정도 소요되었다는 의미. 평균적으로 몬 스터 하나를 공략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30분인 것을 생각하면 굉장 히 빠른 일이다.
몬스터의 공략이 끝나면 불투명한 막이 사라지며 모습을 완전히 드러 내게 된다. 그리하여 관중들의 환호 성과 사회자의 목소리 그리고 저 멀 리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는 서천영 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맥골라스는 막이 사라지자마자 본
능적으로 어미 새를 찾는 아기 새처 럼 서천영을 찾았다. 서천영은 맥골 라스를 향해 천진난만한 얼굴로 손 을 팔랑팔랑 흔들었다. 잔뜩 긴장해 있던 표정이 순식간에 풀리고 헤벌 쭉해진 맥골라스 역시 팔을 흔들자 파티원들이 한심스럽게 쳐다보았다.
“저 맥골라스 양반…… 평소에는 진짜 멋있는데……
“서천영이 매력적이긴 하지……
“근데 남자라잖아. 호,혹시 저 마 법사 양반 취향이……
“……취향은 존중해야 되니까.”
그 다음 대기하는 곳에 앉아서 기
다리기 위해 걸음을 옮기는데 맥골 라스는 이미 자신들보다 먼저 몬스 터의 공략을 끝낸 채 여유만만하게 기다리고 있는 파티를 발견했다.
‘저 파티는……
로스틱 클랜에서 내보낸 정예 멤버 들.
렉톰이라는 사내가 파티장으로 있 는 파티였다.
렉톰과 맥골라스는 서로 눈을 마주 쳤다. 그리고 렉톰은 아주 미묘하게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할 정도 로 피식 비웃었다.
너는 고작 그 정도밖에 안 되냐며.
하지만 맥골라스 머치팽은 신경 쓰 지 않았다. 그저 어깨를 으쓱하더니 아예 시선을 대놓고 무시한 다음 파 티원들에게 말했다.
“저희도 휴식합시다.”
그야말로 살얼음판. 심사 위원 6명 과 심사 위원장이 앉아있는 좌석의 분위기는 아주 싸늘하게 식어있었 다. 그 이유는 간단하게도 심사 위 원의 자리 정중앙에 떡하니 자리 잡 고 있는 서천영의 표정이 어둡기 때
문이었다.
‘어떻게 된 거야! 금색 별 마탑의 마법사는 참여하지 않기로 되어있었 다면서.’
‘젠장. 다른 마법사면 몰라도 서천 영이라니.’
‘크으윽……
사실 금색 별 마탑의 마법사가 심 사 위원으로 참여했어도 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했던 그들이었다. 하 지만 서천영이라면 이야기가 다르 다.
천사 같이 아름답고 순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그 눈동
자는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현명함을 가지고 있었으며 모든 상 황에서 수천 가지의 전략을 생각해 낼 정도로 비상한 두뇌를 탑재한데 다가 눈치가 빠르기로는 아주 기가 막히다 알려져 있었으니까.
‘그리픈으로 막 넘어왔을 땐 평범 한 꼬맹이였다는데 그래도 크라켄을 혼자서 해치웠대.’
‘흑마법사랑 크라켄의 연계를 혼자 서 막아냈다며?’
‘소문으로 듣자하면 대륙의 재앙이 나 다름없던 가오레쉬를 일격에 해 치웠다고 하던데.’
‘7클래스의 마법사라고 그랬어…… 제,젠장. 그 정도면 현자나 다름없 는 수준이잖아! 우리 마탑주보다도 경지가 높다고……
‘난데없이 평화롭던 바람의 숲에 찾아가서 낯선 이계의 악마를 생포 했다고 했어. 대체 눈치와 정보가 얼마나 빠르면 그곳에 악마가 등장 할 것을 알고 있는 거지?’
소문은 부풀려지기 마련이다. 특히 나 서천영의 소문은 더욱 더 그랬 다. 서천영은 의도치 않게 여러 곳 을 돌아다니며 사건을 좋은 쪽으로 해결했다. 그를 좋게 본 사람들이 소문을 퍼트릴 때 ‘서천영이 글쎄,
이러저러 했더라. 엄청 강해!’라고 과장되게 이야기를 주고받다보니 그 의 소문은 점점 더 과장되고 있었 다.
-아,1시간이 경과했습니다. 제한 시간이 끝났으므로 아직까지 몬스터 를 공략하지 못한 파티는 자동으로 탈락하게 됩니다.
C조의 대형 몬스터 공략이 끝났 다. 기대 받는 유망주인 로스틱 클 랜의 파티에 더해 천재 마법사 맥골 라스 머치팽의 파티까지 속해있는 아주 쟁쟁한 조의 경기인 만큼 심사 위원들 역시 신중하게 경기를 판단 했다.
그 다음 각 파티에 대해 판단하고 있는데,서천영이 불쾌한 둣 머리카 락을 슬쩍 어깨 뒤로 넘기더니 표정 을 찡그렸다.
움찔.
별 것 아닌 행동에 심사 위원들은 몸을 떨었다.
‘어,어쩌지. 젠장,저 자식들 너무 티나게 공략했잖아!’
‘망할……
그들이 찔리는 까닭은 당연하게도 이미 로스틱 클랜과 한통속이기 때
문이다. 로스틱 클랜의 파티에게는 이미 모든 대형 몬스터와 던전의 공 략집이 전달된 상태였고 심지어는 비공개로 되어있는 ‘다대다 전투’의 대진표까지 몰래 건네준 뒤였다. 아 마 대진표가 있으니 로스틱 클랜에 서는 그 상대방에 맞는 공략법을 알 아서 찾아낼 것이다.
‘아,똥 마려.’
사실 서천영은 그냥 화장실이 가고 싶었을 뿐이다.
-심사 위원 여러분께서는 점수를 매겨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자의 말이 들려오자 심사 위원
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점수를 매기기 시작했다. 어찌 되었든 간에 로스틱 클랜의 파티는 정말 대단한 무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너무 티 를 냈다. 여태껏 저렇게 완벽한 공 락을 보여준 적이 있던가? 겉보기에 는 단 하나의 실수 없이 대형 몬스 터의 공략에 성공한 로스틱 클랜의 파티가 정말 완벽해 보일지는 몰라
도,
그것을 만약 서천영이 본다면? 저 현명한 별빛의 눈동자로 그 모든 것 을 꿰뚫어본다면?
‘아니,아직이야. 아무리 서천영이 라도 경기가 조작되고 있는 것을 한
번에 알아첼 수는 없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심사 위원들 이 불안해하는 와중에 서천영이 뜬 금없이 입을 열었다.
“……저러면 곤란하지.”
허억!
몇몇 심사 위원들이 숨을 삼켰다. 바로 옆쪽에 앉아있던 심사 위원은 손을 덜덜 떨었다.
‘제,젠장. 눈치 챘어. 분명히 눈치 챈 게 틀림없어!’
들켰다는 생각에 심사 위원들이 덜 덜 떠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천 영은 관중석에서 팝콘을 튀겨가며
싸우고 있는 동네 아저씨들을 구경 했다.
‘아니,참 나. 주먹을 거기다가 뻗 으면 맞겠냐고. 아깝게 팝콘은 왜 버려?’
이내 관중석에서 싸우던 아저씨들 이 끌려가자 서천영은 거칠게 머리 카락을 긁적였다. 그가 그런 행동을 하나하나 할 때마다 심사 위원들의 심장이 철렁인다는 사실은 아마 본 인은 영원히 모를 것이다.
결국 불안한 마음에 참다못한 심사 위원 중 한 명이 잘 떨어지지 않는 입을 억지로 열어서 물었다.
“메,메이지 천영…… 경기 어떠셨 습니까?”
그 질문에 천영은 흠 하고 고민하 더니 말했다.
“참,여러 가지로 대단하더군요.” 꿀꺽.
도저히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대답 에 심사 위원들은 침을 삼켰다.
‘대단하다고? 우리를 비꼬는 말인 가?’
‘그래,그렇겠지.’
‘이미 우리를 작살낼 계획을 세우 고 있는 건가?’
‘크으윽,어쩌지……
들키면 끝장이다. 그런데 이미 들 킨 것 같다. 이럴 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머리가 새하얘진 채 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어버 린 심사 위원들이 축 늘어진 채 바 닥만 내려다보고 있을 때 서천영은 속으로 생각했다.
‘진짜 겁나 대단하네. 아니,저걸 어떻게 저런 방법으로 공략하지? 로 스틱 과연 대단해.’
서천영, 그는 진짜 순수하게 감탄 하고 있었을 뿐이다.
로서진은 슬픈 눈동자로 서천영을 쳐다보았다. 그토록 갈구하던 사람 이,꼭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한 번이라도 좋으니 눈을 마주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그 사람이 바로 코 앞에 앉아있는데도 그녀는 마음이 편치 못했다.
눈을 감는다. 조용히 경기 시작 전 을 기억해낸다.
어디서 들었는지 서천영이 심사 위 원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기자 한 명이 몰래 찾아와 서천영에
게 인터뷰를 했다. 대부분은 시답잖 은 이야기였지만 마지막 질답이 너 무나도 마음에 걸렸다.
‘메이지 서천영은 이번 경기가 어 떻게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까?’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승부가 펼쳐 졌으면 좋겠습니다. 또,저는 관중이 라고 생각하니까. 관중이 즐거운 경 기가 되어야겠죠?’
사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서천영 이 지구에 살던 시절 만날 스포츠 뉴스에 뜨던 뻔하디뻔한 응답을 그 대로 베껴온 것이다. 그렇지만 로서 진의 가슴에는 한 방울의 커다란 파 장이 되어 마음을 흔들게 만들었다.
‘공정하고.’
공략집은 준비 되셨습니까?
‘정정당당하고.’
심사 위원들에게는 잘 전달된 것으 로 압니다.
‘즐거운 경기.’
이 경기는 이미 승리자가 정해진 경기입니다. 명심하십시오.
“욱……
로서진이 갑작스레 머리를 감싸 쥐 자 뒤쪽에서 대기하던 스태프가 황 급히 달려왔다.
“괜찮으십니까?”
“괘,괜찮아요.”
거칠게 숨을 몰아쉰 로서진은 VVIP석에서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로나스를 흘깃 바라보았다. 그는 여 전히 승리에 가득 찬 자신만만한 태 도를 고수하고 있었다. 설령 서천영 이 찾아왔더라도 그녀가 어찌할 도 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 었다.
로서진은 다시금 서천영에게 시선 을 둔다. 그는 조금 굳은 표정으로 뭔가를 걱정하는 둣 했지만 그럼에 도 눈동자에는 경기를 보는 ‘즐거
움’이 조금 담겨있었다.
그렇다 서천영은 이 경기에 아직까 지도 기대를 하고 있다는 의미.
로서진은 도저히 서천영이 가지고 있는 그 기대에 배신을 할 수가 없 었다.
“아…… 아……
결심을 내릴 때였다.
-주인,그래서 저 요하엔이라는 여 자는 어떻게 도와줄 생각인가?
서천영은 고민도 하지 않고 방긋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답도 없는데 그냥 가만히 있을래.”
심사 위원이라도 해서 뭔가를 도와 주려고 했는데 그러기엔 로스틱 클 랜의 파티원들이 너무 잘했다.
"딱 하나 방법이 있긴 하지."
-뭔가 그게?
파트라슈가 기대하는 눈동자로 천 영을 바라보자 그는 환하게 웃으며 아래쪽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맥골라 스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맥골라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