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124화
성기사,펠론은 굳은 얼굴로 주변 에 펼쳐진 참상을 쳐다보았다. 타 차원에서 쳐들어오는 악한 것들을 막기 위해 존재하는 이곳,신령결계 (神靈結界)가 처참히 부서졌다. 5개 의 교단에서 각각 성기사와 사제들 을 파견해 대륙의 각 포인트에 위치 한 신령결계를 365일 24시간 철저 하게 관리하고 있었고 강력한 수호 대로 인해 완벽하게 보호되고 있을
터인데 그 포인트 중 한 곳이 단 1 시간 만에 무너졌다.
그것도 단 두 사람에 의해서.
펠론은 검을 치켜들고 전방에서 걸 어오고 있는 붉은 번개 모양 머리를 한 사내를 쳐다보았다.
“검과 마법을…… 동시에 사용한다 니…….,,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일이 다.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쌓는 에 너지는 심장에 고리 모양으로 축적 되고 오러를 사용하기 위해 쌓는 에 너지는 단전에 덩어리져서 뭉쳐진 다.
전사들이 폭발적인 신체 능력을 가 질 수 있는 이유는 단전의 오러를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분배하여 그 효율을 높이기 때문. 강력한 힘, 음속보다 빠른 반응 속도,빛살처럼 움직이는 스피드까지. 그렇기에 마 법과 검을 동시에 사용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눈앞에 그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사내가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상태로 장검을 어깨에 들쳐 맨 채 실실 웃고 있었다.
마검사 웨지스턴.
그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성기사
들을 실망스럽다는 듯이 바라보았 다.
“하도 신념,믿음 지랄하면서 깝죽 대기에 얼마나 강할지 궁금했는데 말이야.”
검 끝으로 잘려나간 시체의 머리를 데굴 굴린다.
“그런 것 치곤 존나게 약해빠졌는 데? 안 그래? 성기사 양반.”
웨지스턴의 질문에 펠론이 이를 악 물었다. 펠론 또한 성기사로서 나이 트급의 경지에 다다른 이였지만 그 는 도저히 눈앞에 있는 사내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
았다. 그 어떤 물리 공격도 통하지 않아 다른 성기사들은 저 사내에게 타격을 입힐 수 없었고,어째서인지 신성력이 약점인 둣싶어 신성마법을 사용하려 해도 순간 이동을 연발하 며 순식간에 사제들을 단 칼에 제압 해버려 도저히 대응을 할 수가 없었 다.
‘오러를 씌운 검이라면 대응이 가 능하겠지.’
성기사 펠론의 검에 새하얀 빛이 코팅되었다. 오러,나이트의 경지에 오른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비유하자면 검에 전기톱을 덧씌우는 것과도 비슷했고 또한 오러를 사용
하게 되면 타격할 수 없는,웨지스 턴의 신체와 같은 영체를 공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이가 죽도를 버리고 진검 을 들었다 해서,죽도를 든 고수를 이길 수는 없듯 펠론은 이 싸움에 도저히 가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의 신념은 아무리 네가 강하 다 할지라도 모욕할 수는 없다.”
“하핫,뭐라는 거야. 나보다 약해빠 졌으면,고작 그것밖에는 안 된다는 거야. 신에 대한 믿음이 너무 부족 한 거 아니야?”
거기까지 들은 펠론은 더 이상 대 화를 나눌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여 돌진했다. 새하얀 대리석 바닥에 쩌 적 금이 갈 정도로 탄력적인 돌진을 가했지만 웨지스턴은 볼 것도 없다 는 둣 가볍게 검을 휘둘러 펠론의 검을 쳐냈다.
품격도 없고,상대방에 대한 예우 도 없으며 제대로 된 검법조차 없 고,그저 막무가내로 휘두를 뿐인 그런 웨지스턴의 검에 펠론의 검격 이 가로막혔다.
째앵 하고 검이 뒤로 물러났지만 펠론은 오히려 그 반동을 이용해 뒤 로 훌쩍 물러난 다음 뒤쪽의 시야가
보인다는 둣,바로 지척에 있던 기 둥에 양발을 내딛고 즉시 재도약했 다.
뚜지끈!
도약의 반동에 의해 기둥이 두 쪽 으로 갈라지며 펠론이 웨지스턴에게 재차 돌진했다. 웨지스턴은 볼 것도 없다는 듯 또다시 대충 검을 휘둘러 검을 쳐내더니 검을 들지 않은 손으 로 주먹을 말아 쥐어 펠론의 복부를 가격했다. 꽤나 강력한 충격이 전해 지긴 했지만 멜론은 전혀 물러서지 않고 재차 굴러 웨지스턴에게 연격 을 휘두른다.
머리,한 바퀴 돌아 발목,궤적을
비틀어 사타구니부터 코를 정확하 게!
예측할 수 없고,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재빠르게 휘둘러지는 펠론의 정갈한 검은 하얀색의 궤적만을 그 리며 뱀처럼 휘어졌지만 웨지스턴은 아주 최소한의 음직임으로 그것들을 피해내거나 막았다.
검을 휘두르려는 멜론의 팔목을 주 먹으로 쳐내거나 검을 거꾸로 들어 손잡이로 손등을 가격하거나 빈틈을 노려 큰 공격을 행할 때는 발목을 걸어 넘어뜨리기도 했다.
“커흑……
웨지스턴의 검은 확실히 초보자가 휘두르는 것 마냥 단순하기 그지없 었다. 하지만 단순하기에 파고들 수 없었다. 그는 단순하게 빠르고 강했 다. 언제나 효율적이고 두 수 앞을 내다보며 적의 심리까지 꿰뚫고 예 측하는 멜론의 검술은 그저 빠르고 강한 웨지스턴의 검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둘의 검이 부딪힐 때마다 파동이 일어나 먼지가 흩어지며 대지가 뒤 흔들리고,바닥에 금이 갔다. 웨지스 턴은 검에 신성 오러를 씌운 펠론을 향해 부럽다는 듯 말했다.
“이야,아저씨 광선검 부럽다. 나는
마검사라 그런 건 못한단 말이지.”
하지만.
“검에 다른 건 씌울 수 있거든.”
파지지직!
웨지스턴의 장검에 푸른 불꽃이 튀 었다. 난데없이 검에 전격이 인첸트 되자 펠론은 접싸게 검을 내랬지만 이미 웨지스턴은 검을 휘두르는 도 중이었다. 어쩔 수 없다 파악하여 검을 들어 그것을 가로막으니 그대 로 전류가 펠론의 손목을 휘감았다.
“크윽……!”
근육이 떨리고 심장이 쪼그라드는 충격이었지만 펠론은 신성 오러를
쁨어내 애써 그것을 견뎌냈다. 검을 회수한 웨지스턴은 몸을 한 바퀴 돌 려 검을 또다시 내리쳤다. 그 때마 다 속성이 뒤바뀐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불꽃 덩어리가 날아가기도 했고 하늘에서 전기가 내리쳤으며 대리석을 뚫고 송곳이 솟아올랐고 차가운 냉기가 펠론의 몸을 얼어붙 게 만들기도 했다.
그 어떤 마법사도 이렇게 다양한 속성 마법을 구사할 수는 없다.
‘말도 안 돼……
다양한 속성의 마법을 완벽하게 구 사하는데다가 신체 능력마저도 뛰어 나다니.
‘이 무슨 불공평한 재능이란 말인
푸욱!
파직,파지직!
마침내 웨지스턴의 검이 펠론의 심 장을 꿰뚫었다. 피를 울컥 토해낸 펠론은 웨지스턴을 힘겹게 노려보았 다.
“너는…… 죽어서도 신의 곁에는 갈 수 없을 것이다……
“으하핫! 세상에 신이 어딨어?”
펠론은 원통하다는 눈빛으로 하늘 을 원망했다. 어찌하여 하늘은 이토
록 불공평한 재능을 땅에 내려주었 단 말인가. 펠론이 약해서 성기사단 이 약해서 신령 결계가 뚫린 것이 아니다.
그저 상대가 너무나도 강했다.
생명력이 식어버린 펠론은 쓰러졌 고,웨지스턴은 가볍게 그 시체를 옆으로 내치며 검을 뽑았다. 장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고 있자 뒤쪽에서 거대한 덩치에 흑색 피부를 가진 사 내가 구두 소리를 내며 걸어왔다.
“다 끝났나보군.”
그는 펠론의 시체를 보더니 무미건 조하게 말했다. 웨지스턴이 어깨를
으쓱했다.
“뭐,별것 없었지. 이 아저씨들 쓸 데없이 진지하단 말이야. 재미없게.”
웨지스턴은 실실 웃으며 그를 향해 물었다.
“루즈벅,넌 어땠는데? 몇 명이나 죽였어?”
사람 목숨을 고작 그 정도로 취급 하며 장난스럽게 묻는 웨지스턴의 질문에 루즈벅은 대답하지 않았다. 웨지스턴은 ‘에휴,이 녀석이나 저 녀석이나 재미없기는.’이라며 투덜대 더니 루즈빅의 뒤를 쫓았다.
신령결계의 가장 안쪽,그곳에는
새하얀 신령결계석이 온갖 신성스러 운 사슬에 묶인 채 잠들어 있었다. 이곳에 와서 대량학살까지 거행해야 했던 이유이자 목표. 특정 차원의 문이 열리는 것을 아예 가로막고 있 는 저 신령 결계석을 파괴하기 위함 이었다.
루즈벅이 웨지스턴을 슬쩍 쳐다보 자 그는 마치 항복하겠다는 듯 양손 을 들었다.
“워워,나는 저런 거 못 만져. 알 잖아.”
그에 루즈빅이 오른손을 들었다. 우드득,뚜득하며 뼈가 뭉개지고 살 이 갈라지는 섬뜩한 소리가 나더니
오른손의 크기가 3배쯤 부풀어 올라 새하얀 털에 휩싸였다. 마치 새하얀 늑대 인간의 손처럼 변한 그것을 내 뻗어 신령 결계석을 한손으로 가뿐 히 쥐고 뜯어내자 몇 백 년 간 이 곳을 수호해온 신성스러운 물건이 허무하게 박살나버렸다.
웨지스턴은 그런 루즈벅의 손을 보 며 감탄했다.
“멋있다,멋져. 이거 ‘종족 변경권’ 같은 거 없나? 있으면 좋을 텐데.”
루즈벅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 다. 그저 할 일이 끝났으니 돌아갈
뿐이다. 웨지스턴은 그 뒤를 쫓으며 저 혼자 뭐가 그리도 신났는지 계속 해서 떠들어댔다. 루즈빅은 아주 잠 깐이지만 웨지스턴을 혐오스럽다는 듯 쳐다보았다.
이 세상에 미친놈은 많다. 루즈빅 은 자신이 미쳤다는 사실을 인지하 고 있었다. 강해지기 위해 수많은 살생을 저질렀고 온갖 쓰레기 같은 짓도 마다하지 않았다.
루즈빅은 자신과 같은 부류의 미친 놈이 이 세상에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웨지스턴은 그런 미친놈들 중에서도 특별하게 더 미친놈이었
다.
‘……이 세상을 고작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놈을 과연 미쳤다는 단어 하나로 정의할 수 있을까.’
바닥에 굴러다니는 시체를 슬쩍 쳐 다본다. 박살난 신체에는 피가 줄줄 흘러나왔고 굳어버린 시체의 얼굴에 는 고통스럽다는 그 표정이 여지없 이 드러나고 있었다.
이곳은 게임이 아니다.
현실이다.
신성대회의 일 년에 단 한 번 있 는 행사인 만큼 아무데서나 이뤄지 지는 않는다.
동대륙과 서대륙이 맞물리는 교차 점,7개의 강이 서로 만나는 지점, 3개의 산맥이 서로 마주보는 분지 형태로 생성되어있는 거대도시 람플 램. 바로 그곳이 신성대회의가 열리 는 장소였다.
당연하지만 람플렘 또한 여러 문헌 에서 신이 자주 내려왔다는 이야기 가 기록되어있는 나름의 성역인 장 소이다. 그 뿐이랴 이곳은 여러 강
의 교차점이자 대륙과 대륙이 이어 지는 장소이기에 무역이 상당히 활 발하게 발달한 곳이다. 만약 5대 교 단에서 이곳을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정하지 않았다면 람플램을 차지하기 위해 몇 백 년 간 전쟁이 발발했으 리라고 전쟁 전문가들이 예상했을 정도로 상당히 탐스러운 장소이다.
한 전문가는 말한다. 전쟁을 원치 않는 교단에서 억지로 의미를 부여 해,이곳을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지 정했다고. 그만큼 그들은 똑똑하다 고.
다른 의미는 제쳐놓고 그런 측면만 을 들어본 다음 막상 람플렘에 도착
한 천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 멀리 신성대회의장의 모습이 꼭 지구의 국회의사당과 비슷하게 생기 지 않은가? 새하얀 돔 형태의 건물 은 신성의 상징이 아닌 꼭 부의 상 징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래서 정치인들이란.”
여기서 말한 정치인은 당연하게도 5대 교단의 교황들을 뜻한 것이다. 꼭 전쟁을 일으켜야만 상대를 무너 뜨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증 명하는 둣,교황들은 머리를 굴려 자신의 이득을 최대로 취하려 하고 상대를 무너뜨리려 한다. 말 속에 비수를 가득 담아 적을 꾀어내고 함
정을 설치하며 자신을 방어하기 위 한 언변을 연습한다. 솔직히 천영은 교황들이 피터지게 싸우듯 성역의 주인이 바뀌든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 피해자가 용을 모시는 교 단의 교황이라는 것이 그를 신경 쓰 이게 만들었다.
정치를 하는 교회.
신성력이 높은 교황이 더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달변가 교황이 더 우위에 있는 것은 이제 와서는 당연 한 사실이 되어버렸다.
천영과 백화연은 새하얀 리무진 마 차의 뒷좌석에 탑승해서 멍하니 람 플램을 구경했다. 신성불가침 영역
으로 취급되는 곳인 데다가 무역이 활발하게 발달한 곳이니 만큼 사람 도 많고 꽤나 아름다운 건축물도 상 당했다.
강가를 따라 흐르는 작은 낙엽 형 태의 배와 그 위에 탑승해서 여가를 즐기고 있는 소년소녀들. 새하얀 거 리를 뛰어노는 아이들과 활기가 넘 치는 시장. 거리에는 양복을 입은 샐러리맨이 가득했다. 항구에는 근 육질의 선원들이 출항 준비를 하기 위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었 다.
생기가 가득한 도시를 구경하다보
니 어느덧 신성대회의장,람플레니 안에 도착했다.
‘가까이서 보니 더럽게 크네……
마차 안에서 조용히 대회의장을 쳐 다보던 천영은 차에서 내리기 위해 문 손잡이를 당겼다. 하지만 덜컥, 덜컥 하며 공허한 소리만 울릴 뿐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응?”
그것은 백화연도 마찬가지인 둣 마 차의 문이 열리지 않아 적잖게 당황 한 모습이었다. 그들이 열리지 않는 문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와중 앞좌 석에 탑승해 있던 운전기사와 고위
성기사가 내리더니 뒤쪽으로 다가와 천영과 백화연이 탑승해있는 좌석의 문을 열었다.
그러더니 손을 내밀었다.
“도착했습니다,내리시지요.”
“네? 아,네.”
얼떨결에 성기사의 손을 맞잡으려 던 천영은 이 상황이 굉장히 기묘하 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거,신사가 레이디 에스코 트할 때 꼭 이러지 않나?’
하지만 손은 이미 뻗고 있었고 회 수하기엔 뻘쯤했기에 결국 그의 에 스코트를 받으며 내렸다. 앞쪽을 달
리던 차량에 탑승해있던 교황이 먼 저 내렸는지 천영에게 다가왔다. 그 는 아직까지도 얼떨떨해있는 천영을 보더니 깜빡했다는 둣 입을 열었다.
“허허,가끔 있습니다. 에스코트를 받기도 전에 먼저 문을 열고 내리려 는 레이디들이 가끔 있어서 가끔 리 무진 마차의 보통 뒷좌석을 잠가놓 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간단한 조작만 하면 열 수 있는 구조이지만
요.”
하지만 당황한 레이디들이 그 조작 을 해서 문을 열기 전,이미 에스코 트를 하기 위해 운전기사와 성기사 는 준비를 끝마친 상태일 것이다.
천영은 그제야 교황이 자신에게 크 나큰 오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 달았다.
“……저 여자 아닌데요.”
“알고 있습니다.”
“그니까,남…… 네?”
매번 똑같은 래퍼토리이기에 천영 은 자신이 남자라는 사실을 입증하 기 위한 변명을 익숙하게 늘어놓으 려고 했는데 교황은 이해한다는 둣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용은,성별이 없다고 하였습 니다.”
조금 찜찝했지만 천영은 하여튼 납 득했다. 그래,용을 모시는 교단의 교황인데 설마 그것도 몰랐을 리는 없다. 그래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있다면.
“제가 여자가 아니란 사실을 알면 서도 굳이 에스코트를……
그 말에 교황은 그저 허허 웃으며 넘겼다.
-흐음,신성대회의라…… 굳이 교 황들이 회의를 할 이유가 있나? 그 냥 저들끼리 모여서 궁상떠는 것들 이 뭐 때문에 회의까지 해?
“그러게 말이야.”
천영은 구겨진 사제복을 손으로 탁 탁 쳐서 편 다음 백화연에게 다가갔 다. 그녀는 어쩐지 이 장소가 굉장 히 불편한 모양이었다.
“사람 많아서 복잡하지? 좀만 참 아.”
“……응.”
하지만 백화연에게 이 장소가 불편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녀에게는 어떠한 죄책감 같은 것이 어렸다. 자신 따위가,이런 장소에 와도 되 는지에 대한 죄책감이.
‘그나저나 교황 5명과 성녀 4명이 모두 모인다고 들었는데……
천영은 뭔가 찝찝한 일이 생길 것 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